사실은 오늘이 완도로 한치낚시 계획된 날입니다.
"주야님, 태풍 영향으로 인하여 출항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쩌지요?"
그제 옵스님의 정감스런 또박 음성은 어디가고... 그만 비에 젖은 목소리.
마음이 우울해집니다....ㅠㅠ
오늘은 편안하게 집에서 쉬기로 했습니다.
소소음(蕭簫吟) -貞夫人 張氏-
窓外雨蕭蕭 (창외우소소) 창 밖의 소슬 소슬 내리는 비
蕭蕭聲自然 (소소성자연) 소슬한 그 소리 자연스러워라.
我聞自然聲 (아문자연성) 자연의 소리를 내가 듣노라니,
我心亦自然 (아심역자연) 내 마음 또한 자연스러워지네
장맛비가 보슬보슬 소리도 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은 도시가 아닌 바닷가 외딴집에서
문을 활짝 열고 정좌. 해풍을 맞으며 명상에 잠기고 싶습니다.
我聞自然聲 ... 어머니의 자장가 같은 해조음의 소리를 듣으며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내 마음도 我心亦自然...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질 테니까....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 라.. 논어에 나오는 이야기죠.
마음을 열고 세상을 바라보면, '온 삼라만상이 다 나의 스승이다.'라는...
다시 말해 하찮은 것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겉옷 다 벗어 버리고,
본향의 고유한 삶의 자리로 돌아가 마음을 추스르며 자연과 벗하며,
순응하며, 배우며 살고 싶은 욕구가 간절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그리워지는 노스탤지어 바다...
나만 이러는 것일까?
함께 못하는 마음이 하늘에 그려지나 봅니다..ㅋㅋㅋ.
은근히 조행기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아니오니님과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하시면서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