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요일의 단상
첼로음 같은 소리에 놀라 창문을 여니 반가운 비,
발라드 선율타고 흐르는 라디오에서 이 비가 장맛비라고 한다.
이렇게 하루 종일 내리면 검게 타 들어가는 중부지방은
가믐에서 상당한 해갈이 될 것 같다.
해요일에서 벗어난 비요일...
반복에서 오는 일상의 지겨움에 오늘은 살짝 벗어나보자.
이런 날 저녁에 우산 하나들고
가까운 공원에 가 서성이며 때론 뚜벅뚜벅 걸어보자.
고생하는 안사람 불시에 전화로 불러내어
한때 살콤했던 향기여인의 늘어진 어깨에 손을 엊고 마냥 걸어보자.
젖은 불빛을 피해 고샅길 돌아서면서 여인을 와락 안아보자.
나의 외로움, 너의 고독이 비에 씻겨 7월의 청포도처럼 알알이 익어가리라..
공원에서 첫 입술을 나에게 맡기던 그녀와
쪼~~~~~~~~~~옥 하던 그 때가 생각나겠지요
효창공원에서.....
황금 보다 귀한 장마비가 가믐을 해갈 시켜 주려나 봅니다
제발 200mm만 오기를 기도 해 봅니다
이른 아침에 추억을 회상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