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졸(釣卒), 조사(釣肆), 조마(釣痲), 조상(釣孀), 조포(釣怖), 조차(釣且), 조궁(釣窮), 조성(釣聖), 조선(釣仙)이
구조(九釣)이며, 남작(男爵), 자작(子爵), 백작(伯爵), 후작(侯爵), 공작(公爵)이 오작(五爵)입니다.
조성(釣聖)과 조선(釣仙)이 가장 상위 단계라 합니다.
모두 한자어로 표기되어, 배운 티(?)가 폴폴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외수씨가 많이 배웠나봐요^^*
한자로 적었든 아니든 모두 꾼의 행태에 따른 분류이기는 합니다.
대개의 꾼들은 조사(釣肆)가 아닌 조사(釣士)로 불리우길 기대하는 듯 합니다.
선비 사(士)가 붙어 자존심을 세워주는 듯 해서 그런가 봅니다.
하긴 예전에 간호원이라 불리는 직종의 사람들이 공식 명칭을 "간호사"로 바꿔줄 것을 요구해서 관철시킨 바가
있으니, 사(士)가 주는 자존감이 대단해 보이기는 한 모양입니다.
혹자는 지위가 부여되면 그 지위에 걸맞는 행동을 하기는 합니다만, 그 숫자가 많지는 않습니다.
누군가 낚시꾼이 아닌 조사가 되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기대되는 행동 이하를 하면 낚시꾼, 그 이상이면 조사(釣士)라 하면서.....바다에 마구 쓰레기를 버리는 꾼들을
보면서 자조섞인 말을 읊조립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실소가 퍼져 나옵니다.
낚시를 하는 사람인 낚시꾼이라는 말이 왜 그렇게 생각될까?
우리 꾼들이 참으로 어리석고 몰상식한 짓을 무의식적으로 하기에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요?
각종 낚시 관련 웹을 보면 비(非) 사회적 행태에 십자포화를 퍼붓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낚시 현장에선 많은 이들이 그 십자포화를 맞는 행위를 서슴없이 합니다.
그에게 조사님이 아닌 낚시꾼으로 불려도 이상하지 않은 날이 오기를 바랄 뿐 입니다.
* 이외수의 조사(釣肆)
낚시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다는 듯, 어디서든 낚시 얘기만 나오면 열을 올리기 시작한다.
'입질이 온다'라고 말해도 될 것을 꼭 '어신이 온다' 하고,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고 말해도 될 것을
'조황이 별로 좋지 않다'고 말하는 단계이며, 낚시에 관해 능수능란하게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옆 사람이 자기 보다 큰 놈을 올리거나 수확이 많을 경우는 대번에 의기소침해지는 것도 바로 이 단계다.
그리고 이 단계를 거치게 되면 비로소 낚시에 미쳤다는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