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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7 09:50

새벽 숫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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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186 댓글 16


새벽 숫눈길.


시계는 분명 네시인데 창문이 환하다.

여는 순간, 와! 세상이 모두 흑백이다.


모자를 쓰고 옷을 주섬주섬 껴 입고

내려가 빗자루를 들었다.


쓸기 앞서 소복이 쌓인 숫눈길을

걷고 싶은 충동이 인다.


뽀도독뽀도독 밟히는 소리와 함께

전달되는 촉감이 너무 좋다.


땀이 흐르도록 골목길을 쓸고

염화칼슘도 뿌리고...


고단한 새벽 총총 발걸음들이 인사를 건넨다.

"수고하십니다." "고맙습니다."


하얀 눈 속에 검은 길이 열리기 시작한다.

달달한 봉지 커피 한 잔에 행복이 넘친다.  


Comment '16'
  • ?
    바람의파이터 2020.02.17 10:38
    차가운 날씨에 훈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20.02.17 11:09

    언덕배기 비탈길에 있는 집이라
    눈이 이렇게 많이 오면 반드시 쓸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사고가 나는 것을
    종종 목격하게 되거든요...
    저도 가족도 넘어질 수 있으니, 운동도 되고...

    쓸어야지요..^^
    바람의파이터님 칭찬 주셨기에 기분이 좋아

    커피 한 잔 더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wolf 2020.02.17 11:18
    형님 잘 지내시죠 ^^
    난 눈 쓸어본 게 한 삼십여년전
    나라에서 꽁짜로 주는 짬밥먹을 때였던 거 같네요.....

    달달한 봉지 커피라???????????????????
    맛나겠네요 ^^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20.02.17 20:02

    wolf 님, 정말 정말 오랜만입니다.
    유쾌, 상쾌, 통쾌한 성격이라 잘 계실 줄 믿어요.
    정말 보고싶습니다. 기회되면 군산으로 함 날 잡읍시다.
    기막힌 '주야조사표 회무침' 준비하겠습니다...ㅎㅎㅎ
    늘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고맙습니다.

  • ?
    푸른나무 2020.02.17 11:30
    새벽 4 시 ...
    그 시간에 빗자루를 잡으셨다니
    이불속에서 꼼지락거린 제가 부끄러워 지네요
    타인을 배려하시는 마음씨가 따뜻함니다

    어제 근처 청량산에 오르며 멋진 풍경을 보았음니다
    바람없이 함박눈이 내려서는 나뭇가지에 눈꽃이 피였더군요
    몇장 담았는데 올릴수가 없어 아쉽네요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20.02.17 20:07
    잘 계시지요? 푸른나무 님,
    평상시도 4시 정도면 자동으로 잠이 깨집니다.
    눈이 내리면 산비탈 저의 집 앞에는 몇 분이 나와서 함께 눈을 씁니다.
    안 나가면 괜스레 죄송하지요.
    주위에 원룸이 많이 생겨 이젠 옛정이 사라져 버렸어요.
    행복한 2월 보내시고요. 춥다고 합니다. 건강관리 잘 하십시오.
    고맙습니다.
  • profile
    강남번개(최정대) 2020.02.17 14:06
    오늘도6시에 일어나 주차장에서 나오는순간
    앗 ^^
    눈이다
    어제도 수락산용마산 꼭대기에 눈이 엄청와 어릴시절생각나
    멎지게 피어있는눈꽃을보면서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이
    구르고 눈맞으면 산행이 엄청 즐거웠는데
    오늘눈 은^ 아하 아니다
    오늘오토바이를어떻게 타나ㅠ
    걱정이앞서 갑자기 멍 때리는순간
    제설차가 윙윙 하면서 엄청나게 돌아다녀버리네요
    강남에 산지40년
    지자체 돈이 많아서일까
    개인위주로 사는사람들이 많아서일까
    내집앞 비자루질 하는걸 본 기억이 없어요
    걍 편하게
    염화칼슘으로 엄청뿌려버리네요
    차가 망가지던지 도로가 망가지던지 말던지
    그분들이 수고해준대로 열심히 오토타고
    잠시 커피한잔하면서 쉬네요
    올해도 건강하세요
    요즘은 바다는 멀기만 하고
    산행을즐기면서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20.02.17 20:13

    제설차로 한 방에 해결하는, 그게 바로 부자 동네 '강남 스타일' ...^^
    우리 동네는 산비탈 눈이 이렇게 많이와도 행정차는 코빼기도 안 보입니다.
    주민 스스로 해결하라는 뜻인지...
    그러니 모두 부자 동네로 모이지요.
    오토바이 타실 때 항상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진달래꽃 피면 언제 탁피디랑 같이 청계산 산행이나 같이 하십시다.
    고맙습니다.

  • ?
    사일구 2020.02.17 20:43
    잘 지내고 계시지요~~
    올해는 눈한번 치우지않고 넘어가나 했습니다
    저희집도 단독이라 마당과골목 눈치우고 사는데 이번에도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네요~
    저도오늘 열심히 눈쓸고 조반 했습니다.
    주야행님의 따듯한글 잘 보고갑니다.
    추위 건강조심 하시고 추후에 뵙겠습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20.02.18 05:50

    아침이 무척 춥습니다.
    혹시나 오늘도 눈이 오나 하고 창밖을 보니 다행히 눈이 오질 않네요.
    오늘같이 추운 날에 눈이 내린다면 완전 꽁꽁 눈썰매장이 될 텐데...^^
    저녁에 한 잔 해야지요... 조심해서 오셔요..^^

  • ?
    용왕님 2020.02.18 00:51
    역시 주야님 이십니다 그리운 어린시절이 절로 그려지는군요 .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20.02.18 05:56

    아이쿠 용왕님!
    고맙습니다.. 정말 올 한 해에는 용왕님께서 울 조사님들!
    안낚, 즐낚, 만낙할 수 있도록 용왕님의 큰 사랑이 있어야겠습니다..^^

    어린 시절엔 누구나 눈에 대한 고운 추억이 있으실 것입니다.
    눈싸움, 눈사람 만들기, 눈구덩이 만들기 등등...
    오늘 날이 춥습니다. 건강에 각별한 유의 있으시길 빕니다.

  • profile
    바다상록수 2020.02.18 06:22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눈이 내렸나 봅니다

    주야조사님

    눈길
    안전운행 기원 합니다

    건강 하십시요ㅡㅡㅡ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20.02.18 17:54
    남녘엔 벌써 봄의 전령사들이 태종대를 점령했다고 하지요?
    비둘기호를 타고 기약멊이 마냥 가던 옛날이 생각납니다.
    간다간다하면서 그런지가 몇 년이 되었네요.
    다대포에서 진한 농주나 한 잔 하십시다.
    고맙습니다.
  • profile
    이어도(강인병) 2020.02.19 07:27
    주야조사님은 팔방미인^^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20.02.20 06:22
    이어도님, 안뇽!~~^^
    동면으로 움추렸던 나래를 펴야할 시기가 왔습니다.
    때를 맞춰 바다가 입을 열기 시작합니다.
    멋진 액션 보여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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