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지리>에서 서정적인 조행기로 회원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던 ‘풍산’이라는 분이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의 ‘기록’입니다.
낚시 동호회에서 강퇴 당한 억울한 심경을 얘기한 게 주된 내용인데, 구체적인 사건으로 언급된 것 중 상당 부분이 저와 관련되어 있네요.
지금은 비밀글로 잠겨 있기 때문에 보실 수 없겠지만, 조회수와 추천수가 말해 주듯 단 이틀동안 올라왔던 글 치고는 거의 폭발적인 반응입니다.
풍산님이 그동안 올린 조행기와는 판이하게 다른 성격의 글이라 많은 분들이 놀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못 보신 분들을 위해 그 전문(全文)을 다시 인용하기엔 너무 길고 지루한 내용이라(제 글 또한 그럴 것 같습니다. ㅠㅠ) 생략하기로 하구요.
저를 언급한 부분만 다시 발췌하겠습니다. 저를 언급했지만, 제3자의 명예조차도 염두에 두지 않은 글은 논의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파렴치범으로 질책하는 건 좋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저 하나이어야죠.
다른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파렴치범과 놀아난 부류(???)로 생각하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저를 죽이기 위해서 다른 분의 명예를 어지럽히진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부디 제가 감정에 치우침 없이 있었던 사실(fact)만 말씀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라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으면 풍산님이 직접 나서서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그후 여러번의 동행 출조에도 0000호의 출조비는 년말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넹...>
풍산님의 이 말씀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끝까지 다 말씀하시지는 않으셨네요. 연말이 가기 전에 처리를 끝내지 않았나요?
그 과정이 깔끔하지 못했던 점은 인정합니다. 뒤늦게라도 처리했으니 된 거 아니냐고 뻔뻔스럽게 말씀드리는 것도 아니구요.
깔끔하지 못했다라고 표현한 건 이 출조비를 제 마음과 맞바꾸었기 때문입니다.
기억나십니까? 동호회 정출 때 풍산님이 분실했던 공금을… 정확히 47만원이었습니다.
출항 직전 뒤쪽의 분위기가 이상해서 가보았더니, 총무의 동생을 통해 풍산님에게 전달되었던 공금 봉투가 하나 없어졌더군요.
다행히 선비는 아니었기에, 바로 수습에 나섰습니다.
동호회 운영진으로 정출에 참가한 사람은 풍산님과 저니까 반반씩 부담하는 걸로 하고 즐겁게 낚시하시라고 제안했던 걸로 기억됩니다.
정출 대장의 우울한 분위기가 회원들에게 전달되는 게 싫었다기 보다는 즐거워야 할 출조길에 본의 아닌 실수로 풍산님 본인이 속상해 하는 마음을 반으로나마 줄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총무가 참석하지 못했던 정출이었기에 혹시라도 어려운 사정이 생길까봐 제가 제 돈 40만원을 미리 찾아갔었기에 별탈없이-조그만 탈은 있었네요. 앞자리에서 노래미 몇 마리 떠서 소주 한 잔 찌끄리다가 회원 한 분이 40여 분을 풍산님에게 잡혀 혼났던 일이 배에서 있었습니다. 얘기의 핵심은 우리 동호회가 언제부터 따로따로 한잔씩 했냐는 겁니다. 그걸 보는 순간 제 입에서는 절로 거친 말이 튀어 나왔습니다. 본인에게 들릴 정도의 크기는 아니었지만, 주위 분들은 충분히 들으실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즐거운 취미생활을 위해 배를 탄 사람들에게 할 소리가 아니라는 게 제 판단이었고, 더군다나 풍산님이 실수를 하신 직후 아닙니까? 다행히 그 잔소리를 묵묵히 감수한 회원 덕분에 더 이상의 불상사 없이 정출을 마칠 수 있었지만, 제 마음속에선 ‘이건 아니다’는 아우성이 이미 퍼진 후 였습니다.
정출 정산 과정에서 제가 10만원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풍산님이 처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10만원과 풍산님이 얘기한 0000호의 출조비가 왜 바뀌었는지가 저는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자신이 씩씩한 남자의 성격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좋은 마음으로 대했던 풍산님에게 왜 인연을 접겠다는 문자를 보낼 수 밖에 없었는지는 풍산님의 글에 나타난 제 행태라고 지적된 부분과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병원비를 대신 지불 했것만 지금껏 소식이 없넹....>
맞습니다. 이 돈은 아직껏 처리를 못해드리고 있습니다.
풍산님과의 관계가 나빠지기 전에 일어났던 일이었죠. 비가 오던 어느 날로 기억됩니다.
평소 친했던 동생에게 ‘비도 오니까 파전에 막걸리 한 잔 하자’는 연락을 받고 인천으로 갔을 때의 일이었죠.
막걸리에 과민반응이 있는 저인지라 처음엔 사양하다가 몇 잔 들이킨 소주가 호기를 불러 일으켰고, 먹어서는 안되는 막걸리를 들이키고 화장실에서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구토를 일으켰었죠. 몇 몇 분이 등을 두드려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는 결국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걸 <완존 떡이 되여 화장실 변기를 부여잡고 늘어져있어> 라고 표현하신 건가요?
동호회의 동생이 마셔서는 안되는 술을 마시고 온 몸에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자칫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119를 불렀다(당시 풍산님의 표현입니다.)가 이렇게 바뀔 수도 있네요.
한 가지는 분명히 생각납니다. 당시 동석했던 일행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 날 술값은 모두 제가 계산했습니다. 정신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기어이 계산을 끝내고 ‘뻗었던’ 기억이 나네요.
새벽 6시에 깨어나 보니 응급실이더군요. 응급환자를 처리해야할 장소에 술을 못이겨 누워있으니 무지 창피했습니다. 얼른 병원을 나와 주머니를 뒤져보니 제 지갑과 디카는 없어지고 휴대폰만 들어 있더군요. 어찌된 연유인지 짐작하고 (정신을 잃은 놈 주머니를 혹시라도 누가 털어 갈까봐 염려 했던 것이겠죠. 감사한 일입니다.) 당시 동석했던 일행에게 전화를 걸어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하고 병원비 처리 여부를 물었습니다.
“풍산님이 계산했는데, 신경 쓰지마.”
그래서 신경을 안 썼습니다. 정말 죄송하네요.
연말에 풍산님과의 관계를 정리할 때 당시 지불했던 병원비도 돌려받아야 한다는 얘기는 왜 안하셨습니까?
나중에 생각이 나신 모양인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김포갈 택시비가 없다며 내게 택시비를 달라는군요.>
<노래방에 외상진 3만원을 내 지갑에서 꺼내여 지불 했답니다.>
<본인은 죄송하다고 하지만> <처음에는 맞겨 놓은 것처럼 달라더니 미안 했는지 빌려 달라기에 10만원을 빌려 주었습니다.( 훗날 이 돈을 자기는 내가 그냥 준걸로 알고 있더군요, 어이없는....)>
우선 사실과 다른 부분부터 말씀드리죠. 제가 빌려달라고 한 돈은 택시비가 아니라 대리비겠죠?
택시비는 풍산님이 ‘빌려주신’ 10만원 중에서 2만원을 떼어 당시 동석했던 분에게 제가 드렸던 거구요.
풍산님의 지갑에서 3만원을 꺼내어 <외상진> 돈을 지불한 건 맞지만, 저 혼자 놀다가 진 외상값을 풍산님의 돈으로 갚았던 건 아니죠? 풍산님 맞습니까?
글을 읽기에 따라서는 저 혼자 노래방에서 실컷 놀다가 진 외상을 풍산님의 지갑에서 임의로 꺼내어 지불한 걸로 오해가 생길 수도 있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제가 빌려달라고 했던 것은 맞는데, 금액은 틀리네요. 5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잠시 생각하더니 10만원을 주셨습니다.
제게 대리비가 없었던 이유를 정말 모르십니까?
그 날 정말 신나게 노는 통에 노는 시간이 길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두 타임 연장을 제가 요청했다고 하더군요. 앞의 시간은 당시 동석했던 일행 중 두 분이 계산했고,
마지막 두 시간은 제가 계산했었죠.
만수동에 있는 그 노래방은 풍산님의 단골집이구요. 저도 풍산님이 자랑하시던 ‘인천 육침’ 덕분에 그 노래방을 자주 갈 수 있었습니다.
풍산님이 그토록 <어부지리>에 얘기하고 싶어했던 ‘어떤 사람의 지갑 야그’의 주무대인 셈입니다.
회원들이 모여 즐겁게 놀고 있는 돈 모두 털어 계산하는데 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노래방에 놓고 온 풍산님의 구명조끼서부터 발단이 되었습니다.
“아니, 풍산님은 지갑이 든 구명조끼도 못 챙기실 정도로 약주가 되셨나요?”
“강선생(풍산님)이 오면 카드로 계산하는데, 아가씨들 T.C는 현찰로 나가서 남는 게 없으니까 삼촌이 마저 계산해주시면 안돼요?”
“아니, 제 지갑도 아닌데요.”
“강선생한테는 내가 말할게.”
“뭐 그러시다면…”
그리고 난 후 제가 그렇게 했노라고 바로 말씀 드리지 않았나요?
순간 <집구석 아무데나 던져놔도 울 마누라도 안 건드는 지갑에 손을대..> 라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오는 걸 보고 아차!!! 했습니다.
<본인은 죄송하다고 하지만> 이란 표현을 보니 사과도 바로 했구요.
대리비와 택시비가 없을 정도로 지갑을 몽땅 털어 계산했는데, 너무 한 거 아니냐는 생각은 한참 후의 일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동호회의 회원들에게 전화상으로나, 또 만났을 때
“감성킬러가 내 지갑에 손을 댔다.”고 파다하게 소문을 냈더군요. 저만 한참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처음 그 소문을 접했을 때의 충격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형님~ 풍산님 지갑에 손 댄 적 있으세요? ”
“뭐????”
우리말 중 ‘남의 지갑에 손을 댔다’는 표현은 ‘돈을 훔쳤다’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풍산님~ 제가 님의 지갑에서 돈을 훔쳤습니까? 당시 말씀드렸던 돈 외에 지갑에서 빈 돈이 있습니까?
그 뒤 하도 분해서 노래방 사장님을 따로 찾아가서 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도 했고, (강선생이 뭐라 그러더냐고 펄쩍 뛰더군요.) 풍산님 본인에게도 분명한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제가 풍산님을 마지막으로 만나던 날, “왜 동생들에게 그런 소문을 냈냐”고 따져 묻기를 했습니까?
다만 한 가지만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제가 풍산님의 돈을 훔쳤습니까? 안 훔쳤습니까?”
저를 파렴치한 도둑으로 여긴다는 생각을 전해들은 순간 풍산님에게 전화를 해서 그 날의 정황을 묻는 과정에서 당시 빌려달라고 했던 10만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건 술값을 하나도 안내서 미안한 마음에 대리비로 주신 거 아니었습니까?”
“내가 너한테 적선할 일 있냐? 10만원씩이나 주게…”
‘그럼 5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10만원을 준 건 뭔가?’, ‘자신은 술값을 하나도 내지 않았고 동생들이 교통비가 없다니까 술값, 교통비 겸사겸사 준 거 아닌가?‘
제가 참 경솔하게 제 마음대로 생각했습니다. 그 중요한 ‘돈’에 관련된 부분인데 말이죠.
후배들이 대리비, 택시비도 남기지 않고 약주 한 잔 대접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죠.
제가 참 세상을 잘못 살아서 그랬습니다.
적어도 대리비는 꼬불쳐 놓고 술을 마셨어야 했습니다. 그랬으면 이렇게 파렴치한 놈으로 몰릴 일도 없었을 텐데요.
풍산님~ 이 10만원도 제가 정리해 드렸지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은 차마 드리지 못하겠네요.
제가 그토록 좋아했던 <어부지리>를 추악함으로 물들게 한 단초를 제공했기에 그 모든 책임을 제가 져야 하는 게 맞습니다.
어차피 두들겨 맞을 거면 속시원히, 통쾌하게 맞는 게 낫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정쩡하게 맞고 속으로 골병드느니, 이렇게 가슴이 후련해질 정도로 시원하게 얻어맞고 나니 오히려 속이 시원해집니다.
풍산님께…
동호회에서 강퇴당한 게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어차피 시작하신 일입니다. 아직도 하실 말씀이 많다고 하시던데 마저 풀어 놓으십시오.
저도 풍산님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최근까지의 제 생각을 솔직히 털어 놓겠습니다.
저는 이미 예전에 풍산님의 마음속에서 죽은 놈 아닙니까?
먼저의 글을 읽고 생각했던 점과 지금 위의 글을 읽어보니.서로의 의견에 큰 차이는 없으나 표현의 차이에서 큰 변화와 한 사람을 완전히 매장 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작년 7월 동호회 출범 준비 과정에서 서로 다정다감한 모습이 새삼 그립기만 합니다.
지난번 풍산님이 올린글은 제가 옮겨 놓았습니다.(오늘 감성킬러의 글도 옮겨놓음)
이유는 킬러와 한 동네에 살기 때문에 풍산님이 쓴 글의 진위를 물어 보고 야단을 치려고 헀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만나지 못하고.이 글을 접하게 되었네요.
그때 119 사건은 시간이 지난 다음에 풍산님께 직접 듣고 웃으면서 정말 고생 하셨다고 제가 말씀 드린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울프를 접속하면 손님으로 들어가기는 합디다. 그러나 등록은 하지 않습니다.(언제 또 접근금지 될지 모르니까요)
현재는 제3자가 되었지만 그래도 이유야 어찌 되었던 간에 울프 여러 횐님들과 소주 마시며 떠들고 이야기 할 때가 좋았습니다.
킬러님~그리고 풍산님~두 분의 아름다운 관계가 그립지 않으신지요.
빔늦은줄 모르고 주거니 받거니 하던 그 시절이 솔직히 저는 그립습니다.
오늘 이런 과정이 여기까지 전개되었을 때 저는 회장의 잘못이 엄청 아니 어마어마 하게 크다고 생각 합니다.
왜~! 접근금지 시키고 강퇴 시키고 회장 마음대로 하니까.(저가 접근금지 되었을때 회장께 전화해서 이유를 물었더니 그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전화 한다고 했는데 아직까지....).이번 일도 울프에 최고이신 회장께서 융화정책을 쓰셨으면 어떤 개인 감정으로 가지는 않았을거라 생각 해 봅니다.
킬러님~나는 킬러님의 마음을 다독이고 싶어요.(우리는 동민이니까)
그 심정 쓰릴대로 쓰리겠지만...내가 킬러가 아닌데 어떻게 그 심정을 이해 하겠냐만은.평소에 하던 희생과 봉사정신과 남을 배려 할 줄아는 그런 킬러 모습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풍산성~대구 등걸이 하던 성 모습과 함께 이슬이 나누며 떠들때가 그립네요.
두분 언제 함께 멋진자리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