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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5333 댓글 16




                        황금빛 물결 일렁이는 들판

                        쏟아지는 햇살에 춤추는 고추잠자리

                        섬섬히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소담한 지붕 위 푸른 옷 벗는 둥근 박

                        모두가 풍성한 열매에 넉넉한 정겨움이 넘쳐나는 가을이다.


                                가을은 내 삶이다.

                                지금의 내 나이가 가을이다.


                        순백색 하얀 물거품 파도소리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에머랄드 유혹 

                        한 때 내 꿈을 싣었던 수평선

                        파도에 밀려 서서히 녹아내리는 노을빛 향기는 가을이다.


                                가을은 내 삶이다.

                                지금의 내 나이가 가을이다.


                        서글픔이 오기 전에 살짝 미쳐도 좋은 나이

                        부정적 단어들 다 바람에 날려버리고

                        자신과 진솔한 만남을 통해 희망을 색칠할 나이

                        누군가 말했다. 살짝 미치면 인생이 즐겁다고...


                                가을이 내 삶이다.

                                지금의 내 나이가 가장 풍요로운 가을이다.


                        .....................................................................................


                          그 무덥던 혹서, 여름이 지나고 내 나이 같은 가을.

                           겁먹은 태풍도 지나가고 잠시지만, 구름 사이로 살짝 내려쬐는 고운 햇살과

                           서늘한 바람이 내 마음 안에 들어와 기쁨을 주고 있네요.

                           그래서 나는 가을을 좋아하고 가을도 나를 좋아하고 있을 것 같아...^^

                           여러분의 야단을 무릅쓰고 몇자 적어 올려 봅니다. 죄송합니다..





Comment '16'
  • ?
    길똥이 2018.08.25 08:25
    살짝 미쳐도 좋은나이
    살짝 미치면 인생이 즐겁다고..........참 맘에 드네요^^.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08.25 11:42

    반갑습니다. 길똥 님...^^
    가을 하면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있지요.
    여행. 천고마비. 독서. 사색. 사랑. 낭만. 추억 등등 이 계절과 잘 어울리는 것들이죠.
    우리 한테는 무엇보다 낚시일테고요.,..^^
    반대로 멀리 하고픈 것, 고독. 이별. 외로움 등도 있고요..

    이 계절과 잘 어울리며 내가 잘 하는 것에, 하고픈 것에
    몰입하며 즐겁게 보내는 것도 살짝 미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지요?..ㅎㅎㅎ
    고맙습니다.

  • ?
    해류의제왕 2018.08.25 11:40
    시적인 글이 너무 좋네요 내 나이는 가을이 아닌 황혼의 나이가
    서글프기만 하네요..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08.25 12:11

    제가 알기로는 해류의제왕 님 께서는 연세가 80대 중반 가까우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보고, 듣고, 잘 잡수시고, 잘 주무시며, 잘 걷고, 건강한 생각까지....
    나아가 힘든 낚시도 자주 하신다니, 와우!!~~ 저희 후배들로서는 부러움을 떠나 정말 꿈입니다.


    이렇게 건강하신 어르신께서 주위를 잘 살펴보시면 하실 일도 많고 즐기실 일도 많으실 것 같은데,

    늘 외롭고 서글프다고 하시니 아직 젊은 저로서는 잘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먼저 마음과 뜻이 잘 맞는 친구분들과 또는 후배들과 어울리면서, 가끔 주머니 털어 황금같은

    추억들을 잔에 담아 마시거나, 또 인근 주민센타의 여러가지 유익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다 보면  

    제가 보기에는 서글프거나 외롭지 않은 아주 바쁘고 활동적인 황금 영혼(황혼)이 되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 ?
    해류의제왕 2018.08.25 14:08
    좋은 글을 주셔 가슴이 문쿨하네요!~ 감사합니다
    언제나 즐겁고 활기찬 날들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08.26 07:36

    제왕 님, 고맙습니다.
    영혼에 주름이 지지 않는 열정의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님이시기를 기원합니다.
    저 역시도 희망을 품고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
    졸도사 2018.08.25 11:59
    언제나 주야조사님의 글을 읽다보면 삶의 여유로움이 넘쳐나서 참 좋습니다. 바쁜 일상에서도 잠시 다시금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참 좋겠지요. 앞으로도 좋은 글들 항상 응원합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08.25 12:29

    구름이 흘러가듯, 강물이 흘러가듯, 여울져 가는 인생.
    불후의 명곡 '하숙생' 가수 최희준 님이 어제 타계하셨답니다.
    그분의 삶도 명문대 법대 출신답지 않게 참으로 소박하며 모범이셨지요.
    살아가면서 욕 먹고, 마음에 생채기 내어 상처주며 미움받으면서 살 필요가 있겠습니까..
    한 번뿐인 내 인생... 멋지고 행복해야지요..
    졸도사 님, 늘 고맙습니다.

  • profile
    강남번개(최정대) 2018.08.25 14:35
    형님 잘계시죠^^^꾸벅
    올해는 정말 더운 여름이었네요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나처럼 도로위에 무법자?는 더더욱 힘겨운
    여름이었네요 ㅎ
    정말 내나이가 어때서 ~~
    노래가사처럼 정년 퇴직할나이인데
    그나마 자영업 한답시고
    그런걱정은 덜은거 같구요 ㅎ

    가끔 깨복쟁이 친구가 얼큰하게 취해서
    야^^^^^^
    왜그냐 칭구야
    정대야
    너아프지말아라~~~
    누가 아프데
    다들 아프다고 난리다 ㅠ
    정말 벌써 그나이가 되었네
    난 안아퍼야
    너도 아프지말아라
    건강해야지
    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한달전인가요
    목포에 선상낚시가는데
    두어르신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물어봤더니
    83세라고
    승선명부 작성할때
    얼핏듣기로 36년생이라고 들은거 ㅠ
    어른신 대단하시네요
    그연세에 낚시도 다니시고
    비록 인공관절을 하셨다고
    하지만 내가 그때까지 살련지도 모르지만
    암튼 대단하십니다요
    인사드린적이 있네요
    옛말에 나이먹은속도가 키로로 따진다면
    우리가 낚시배들어올때
    시속30키로 와도 엄청빠는느낌이드는데
    내나이속도 60키로
    와우^^^^
    세월 금방갑니다
    우리모두 건강하게 사십시다요
    주야조사형님도 건강하세요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08.26 07:01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생로병사(生老病死)...
    우리 인생에 있어서 어느 누구나 다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요 철칙이지요.
    내 의지대로 태어나고 늙고 죽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병듦은 본인의 건강 관리에 따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항상 바삐 사시면서도 살짝살짝 바다와의 연애를 즐기는 '강남 제비'..(ㅋㅋ)
    아니 '강남번개'님은 80세까지 침선배나 갈치배를 타실 것이고, 85세까지는
    힘이 덜 드는 내만권 배를 타실 것이라 믿으며 이것 만큼은 제가 보증하지요. ..ㅎㅎㅎ
    근데 번개님이 벌써 60이라... 정말 세월이 참 빠르네요.
    부디 숫자에 불과한 연세이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
    평택조사 2018.08.25 20:43
    그토록이나걱정하던태풍도 호들갑(?)스럽다항정도로겁을주던각방송사들의
    예상과는달리 진로로를바꾸어소멸되고,
    이제바야흐로 오곡이풍성하다는가을이닥아오고있습니다.
    훌륭하고맛갈스런글솜씨로 어부지리횐님들의마음을풍요롭게해주시는 주야조사님!
    이번가을에도 복스런가을을만끽하시고 부디건강과함께대박하시기를기원합니다.
    ( 비록태풍이진로를바꾸어소멸되었다고는하지만 그와중에서도어이없는피해를입은
    많은분들께도 심심한위로를드립니다. )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08.26 07:25

    어렸을 적 추석날 아침에 밀어닥친 태풍 '사라'와 함께 해일까지 일어
    집을 몽땅 수장시켜 가족이 뒷산으로 피신했던 트라우마...
    2002년의 '루사' 2003년의 '매미'에 버금가는 위력의 태풍이 수도권을 강타할 거라는
    '솔릭' 예보에 겁을 잔뜩 먹고, 밧줄을 사다가 옥상의 시설물을 꽁꽁 묶고, 잡다한 것들을
    다 피신시키고, 그물을 사서 대추나무 감싸고... 반나절을 고생을 해서 대비를 철저히 했지요.


    그러나 태풍은 고사하고 바람도 비도 제대로 불거나 내리지 않고 진로를 바꿔 지나
    가버린 후 그 허탈감...
    안도하며 다행이다 싶었지만, 왠지 기상청에 대한 믿음이 싹...ㅎㅎㅎ
    그래도 말씀대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저도 심심한 위로를 보내고 싶습니다.


    늘 부족한 글이지만, 격려를 주시는 평택조사 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도 함께 드립니다.
    올 가을 풍성한 열매들처럼 님의 가정과 일터에도 풍요로운 재물과 건강의 축복이 가득하시기 빕니다.
    고맙습니다.

  • profile
    들풀의친구 2018.08.27 20:39
    주야님글 덕분에 바닷가에 돗단배 띄우고 저녁노을 감상하며
    노젖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08.28 06:24

    아~~ 상상속 돛단배
    그것도 저녁 노을속의 하얀 돛단배

    바람에 떨어진 한 조각 나뭇잎처럼
    시간의 흐름조차 세워놓고

    바람이 불면 정처없이 떠돌다가도
    바람이 잠들면 같이 잠을 자네


    ***


    들풀님 잘 계시지요?

     고맙습니다.

  • ?
    콜롬보 2018.08.31 17:21
    주야형님 글을 보고있자니 갑자기 술한잔이 생각나네요
    먼가 찬바람이 돌면서 인생사 허전한 느낌을 받는것같습니다

    인생사 한방인데 왜이리 부등켜 안고 갈려고 몸부림치며 살고있는건지.....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09.01 13:07

    한잔 술 좋지요. 낙엽처럼 쌓여가는 사나이의 애환을 날릴수만 있다면...
    남자의 인생사 왜 이리 부둥켜안고 몸부림치며 살아가야만 하나?...숙명이죠.

    총성 없는 전쟁터 같은 곳에서 가정을 지키며 책임져야 하는 중압감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운명, 까만 숯덩이 같은 쓰라린 가슴을 안고, 오늘도 태양을 향해 걷는 발길...
    삼키는 눈물 속에 소리 내어 울지 못하고....

    언젠가 가슴 열고 한 번쯤 크게 소리 내어 울어 볼 날이...
    어느 유행가 가사가 맘에 와 닿는 계절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이런 불우한 사명들을 잘 감당하면서 현재까지는 잘 살고 있잖소...^^
    언제 광교에서 진하게 술이나 한잔 합시다. 울지는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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