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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잡학
2005.07.20 15:50

남태평양 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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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오후에 출발한 아시아나 OZ256편이 사이판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2시를 가르키고 있었습니다. 대망의 원정의 첫발이 시작되었고, 모두들 들뜬 마음에 약간의 불편들은 이해하는 마음들이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에 사이판 호텔에서 제공되는 식성에 안 맞는 양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로타로 가는 경비행기에 몸을 맞깁니다.



첫날의 로타의 조황은 경이 그 자체였습니다.
자그마한 모타보트에 4명 그리고 8명이 두대로 분승하여 힘찬 저킹에 돌입하였습니다. 먼저 오병수님 일행의 배에서 첫 히트가 있습니다. 스텔라 20000번의 릴에서 기괴한 기계음을 내면서, 그러나 아쉽게도 터져 버립니다.
일순 흥분의 도가니가 됩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저희가 탄 배에서 히트입니다.
김태환님이 로타에서 첫 히트를 합니다.
그러나 역부족입니다. 난간이 협소한 것도 있지만, 참치의 힘이 너무도 강해서 배에서 넘어 질 정도이고, 옆에 있던 분이 가까스로 허리를 잡아 줍니다.
드랙을 조이려다 그대로 원줄이 터져 버리고 맙니다.
이러한 상태의 상황들이 이쪽 저쪽에서 연달아 발생합니다.

낚시대는 부러질 듯이 잔뜩 휘어진 채로 물속으로 쳐박히고, 사람들은 중심을 잃고, 넘어 질 듯한 모습이 계속 되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뭐라 조언을 하지만, 정작 히트를 외친 낚시인은 어떠한 상황도 의지되로 되어지지 않습니다.

입에서는 더위와 튜나의 힘에 어쩔 수 없이 단내가 납니다.
그러나 아무도 도와줄 사람은 없습니다.
몇개씩의 값비싼 지그를 분실하는 일 말고도 한순간 허무해지는 순간입니다.
그렇게 늦은 출항에 잠깐의 하루가 지나가는 순간입니다.

배에 실어 놓은 음료가 바닥이 나서,
잠깐 항구로 귀항, 음료수를 다시 채워서 출항을 합니다.
힘찬 저킹에 물한병씩을 먹어야 할 정도의 더위입니다.
잠깐의 소강상태가 지속되더니 하루의 일정이 끝이 납니다.




하루동안 나온 것들이 횟감으로 일품인 마프티 60센치 정도 그리고 스킵잭 자그마한 것 한두수 입니다.




첫날의 참패를 만회하려 피곤함도 잊은 채 다음날의 결전을 위해 장비점검과 원줄 그리고 목줄의 보강을 합니다.
지그도 전날 히트가 많았던 것으로 보충하고 기타의 정비를 하고, 또 전날 구워서 딱딱하고 짜기만 한 베이컨과 계란후라이 두개 그리고 식빵 두조각 햄 서너조각..., 다행히 10키로 되는 김치의 찬조가 없었더라면 먹기 힘들 정도의 아침식사 입니다. 대충 해결해야 하는 음식도 억지로 밀어 넣습니다. 하루 세끼 입에 안맞는 음식들.... 전투입니다.




음료수와 맥주 그리고 얼음을 가득싣고, 출항을 합니다.
개인당 30~40개 되는 분량의 식수입니다. 로타의 식수는 우리나라 보다 작은 병이라, 200CC정도 되어 보이는 물병입니다. 한배에 물 200개 맥주 10캔 정도의 어마 어마한 양입니다. 그것도 모자라고요, 그렇게 먹는데 아무도 배에서 소변을 보지 않을 만큼의, 땀의 양도 어마어마 한듯합니다. 어제 협소한 배의 사정을 고려해서 한대 더 렌트를 해서 3대의 배로 분승하여서, 조금은 불편을 줄였습니다.




바다가 어제의 상황과는 다르게 오늘은 바람만이 거칠게 불어 댈 뿐, 소강상태가 지속됩니다.간혹 자그마한 입질만 지속 되어 집니다.
그러다 조류가 약간 있더니, 저의 대에도 입질이 있었는데, 히팅과 동시에 에프겔러리 9파워가 허리까지 휘어 지는 입질과 동시에 " 빡 "하는 외마디 단절음과 함께 피이 5호줄이 터져버립니다. 선장 존이 말하길 " 어제 그리고 오늘 모두 터트려서, 다른 고기들과 함께 다른 곳으로 달아나 버려서 오늘은 입질이 없다" 라고 합니다.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바입니다.

조금 후에 우리의 노익장?을 과시하시는 김영두님이 힘찬 챔질과 함께 바라쿠다 1미터 10이 되는 한마리를 랜딩합니다. 조금은 쉽게 끌어 내집니다. 드랙음이 조금나더니, 잠시 후에 수면에 올라온 놈은 흉측한 이빨을 가지고 섬뜩한 느낌의 가물치 같은 형태의 둔잡스런 몸짓으로 수면을 헤집습니다. 이로써 1미터 오버의 잭팟의 승자가 됩니다.




이동중에 오병수님 일행이 있는 곳으로 접근을 하는 데, 히트라는 단말음과 함께 함평에서 오신 정사장님의 로드가 바다로 곤두박질 칩니다.
대는 물속에 쳐박혀 있고, 안정된 자세로 임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스텔라 10000번의 스플은 멈출줄은 모릅니다. 쒜에엑~ 의 연결음은 괴기 스럽기 까지 합니다. 잠깐의 시간이 영겁같습니다. 풀림이 멈출질 않습니다. 대는 이미 물속에서 기역자를 만들고 그 모양자체가 로드의 한계를 넘어 서고 있습니다.
릴에서 줄이 얼마 남지 않은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드랙을 좀더 잠그는 정도 이지만 그것도 이미 늦어 버리는, 찰라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100미터를 몇초만에 주파하는 것 같네요. 그러다 원줄이 전부 방출되어서, "빡" 하는 음량을 발생시킵니다.낚시대가 부러지는 듯한 파괴음인데, PE5호의 원줄이 터지는 소리입니다.
정작 본인은 아무일 없었던듯 허무하게 빈 스풀을 들고 웃고 있습니다.

이미 존재감을 상실합니다.
실력과 그동안의 지식들이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순간입니다.
얼마나 대물인지도 확인 할 수 없는 추측들만이 난무합니다. 대략 50키로 정도의 대물들, 그렇지 않고서야, 스텔라 10000번의 드랙을 아무것도 아닌양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사진의 포획물들은 눈길이 가지 않습니다.
확인되지 아니한 대상물에 대한 존재감만이 손끝에 여운으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둘째날의 저녁은 허탈한 마음과 전의를 잃은 병사들의 한잔 한풀이가 남아 있습니다.
낚시는 끝도 없다고, 자탄하며 내일을 기약합니다.
목으로 넘기는 술한잔이 씁쓸함으로, 혀끝에 남아 있습니다.
화이팅이란 단어 조차도, 어쩌면 사치인양.....,
그렇게 로타의 둘째밤이 깊어 갑니다.





마지막의 서운함을 최선의 노력으로 때울려고, 선장과의 약속시간을 좀더 앞당겨서, 아침 7시에 모든것을 스탠바이 하기로 하고, 새벽에 기상합니다.
또 맛없는 그리고 입맛에 안맞는 음식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한분정도는 아주 입에 안맞는 음식에 곤욕스러워 하기도 합니다. 선크림을 미쳐 못 발라서, 아니 자주 바르지 않다 보니 검게 그을린 목뒤가 쓰리기도 합니다. 다른분은 샌달을 신고 오셔서 샌달의 가죽이 없는 부분은 새까맣게 그을려서, 맨발의 모양이 돌돔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서, 모두들 "돌돔발" 이라고 명합니다. 전에 그러한 모양이 있었는 모양인데, 그때는 "다금발"이라 했다는 군요. 그렇게 검게들 타고 또 모양도 이상해진 얼굴들을 가지고, 다이빙을 하러온 이국의 여인들에게 썩 잘하지 못하는 영어로, 말들을 걸어 봅니다.
"우즈 유 라이크 커피 이따 저녁때"




최종적인 결론의 날입니다.
짧은 삼일간의 일정의 결과를 확인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있습니다.
오늘 하루는 정말로 후회없는 한판이 되도록 하려 합니다. 모두들 열정적인 저킹에 열씸이고. 그러나 한마리의 성과도 없습니다. 아니 여러마리의 잡고기?는 아직도 나오고 있지만 우리가 대상으로 하는 그런한 대물은 목줄과 원줄만을 터트리고 나오질 않습니다.
오전에 튜나를 한마리 뱃전까지 끌어내는데 성공했지만, 선장의 보트컨트럴이 좋지 못해 배밑으로 파고 드는 바람에, 그것 마져도 훅이 빠져 버리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확실하게 한판을 위해 점심을 먹고 다시 들어가서, 나머지 힘을 다해서 대끝에 액션을 줍니다. 잠깐 멈추는 듯한 느낌에 "훅" 하고 뭔가의 느낌이 있다고 느끼는 순간 대끝에 전달되는 느낌이 허전해서 보니, 목줄이 가운데서 삭뚝 잘려 있었고, 옆에 계시던 김영두님에 로드에 강렬한 느낌의 입질 그리고 챔질 그런데 지그에 섬뜻한 자국만을 남겨 놓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삼일간의 일정중 트레블 훅이 펴져버리기도 했고, 135파운드의 쇼크리더가 늘어나다가 중간이 터져버리기도 했고, 더더욱 인것은 지그의 단단한 몸체를 짖이겨 놓은 사건등 모든것들이 생소하기만한 사건들의 연속입니다.
로타의 수온이 그나라의 낮은 수온대를 유지하는 상태라 작은? 30키로대의 튜나는 모두빠지고 개체수는 적지만 대물들만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그러한 경험을 가질 수 있었던 상황이 모두에게는 더 필요한 일 인듯 싶었고, 대상어들의 공략에도 뭔가 전환점을 느낄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아직은 모자란 실력에 한 단계 업 되어진 자신들을 보게 됩니다.
다음에는 더 잘해질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튜나 다음의 지상 과제입니다.



www.ilsanbando.com 서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