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낚시잡학
profile
조회 수 21087 댓글 0
Extra Form


우럭배낚시 전진기지 충남 태안군 신진도항에서 뱃길 2시간. 작고 아담한 바위섬들이 옹기종기 모인 서해 외연도 일대는 풍광도 아름답지만 주변 바다에 어자원 조성을 위한 인공 어초(魚礁)를 많이 넣어 최근 우럭 배낚시 새 포인트로 각광을 받고 있다. 어초는 물고기들이 기대어 살기 좋도록 만든 콘크리트 구조물. 조류 등 주변 여건을 살펴 가장 효과적인 지역, 수심에 계획적으로 설치하기 때문에 ‘고기집’으로 이보다 더 좋은 곳도 찾아보기 어렵다.

11월29일, 휴일 아니고 파도가 높았음에도 신진도항에는 어초낚시의 매력에 빠진 꾼들이 많이 몰려들었다. 시원한 조갯국으로 이른 아침 식사를 마친 꾼들을 태우고 안흥1호가 외연도 부근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8시. 선장의 구령에 맞춰 고패질이 시작됐다. “자 바닥치고 일미터 띄우세요.” 잠시 후엔 또 바닥에 암초처럼 솟아있는 어초를 피하기 위해 채비를 몇 미터 더 띄우라는 지시가 떨어진다. 그 다음엔 다시 바닥, 또 띄우기. 하루 종일 반복되는 구령이 지겨울 만도 한데 꾼들은 연속되는 입질을 받아내느라 정신이 없다. 고참 꾼들이야 제집 문지방 넘듯 쉬운 일이지만 초보들에겐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몇 번씩 밑걸림을 경험한 뒤에야 감을 잡는다.

누구에게나 큰 손맛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어초낚시는 침선낚시와 함께 서해 우럭낚시의 새로운 테마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뱃삯은 1인당 6만원(점심 식사 포함. 미끼 별도).

출조문의 태안 안흥항 안흥1호 011-286-2167.

글 사진 최영균 기자(블로그 ygchoi.chosun.com)




01 “이 정도는 기본입니다.” 어초낚시 평균씨알을 보여주고 있다.
02 한 마리 올릴 때마다 기쁨을 감추지 않았던 홍성꾼 윤달영씨.
03 부천꾼 김창수씨의 새벽 조과.
04 서울꾼 박용수씨가 굵은 우럭을 보여주고 있다.
05 우럭 채비에 손님고기(?)로 걸려든 낙지.
06 워낙 씨알이 굵어 몇 마리만 넣어도 쿨러가 가득 찬다.
07 대형 우럭을 보여주는 서울꾼 김우웅씨.






01 인천 이강완씨가 큰 노래미를 올리자 부인 문학선씨가 지켜보고 있다.
02 다음날 또 출조할 예정인 이강완씨가 돌아오는 길에 우럭를 손질하고 있다. 03 부천꾼 박은희씨의 솜씨.
04 쌍걸이 솜씨까지 발휘해가며 쿨러를 채운 송병돈씨.
05 서산꾼 구성본씨가 낚아낸 ‘통통’ 우럭.
06 ‘와, 크다!’ 광어를 걸자 백정진 선장이 뜰채맨으로 등장했다.
07 포인트 이동 중 채비를 점검하고 있는 꾼들.
08 우럭낚시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회 한 점에 소주 한 잔이 곁들여진 선상파티다.
09 손님 고기로 낚인 삼세기.
10 항구로 돌아오면 경찰이 정원을 지켰는지 등등을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