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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잡학
2005.09.05 14:53

반도골 우럭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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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642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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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으로 우럭낚시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들어 본 지명이다.
일반 지도에서 찾아 보기 힘든 곳.
왜 그곳이 반도골로 불리는지는 모르지만,
그곳 얘기는 인천 우럭배 선상이라면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경험 많은 고참꾼의 '대물과의 전투' 영화의 단골 촬영지가 되는 곳이다.
언제 거기서 6짜가 나왔다는 둥...
올리다가 줄이 끊어졌다는 둥...
굴딱지가 등에 붙은 괴우럭이 산다는 둥...
반도골에는 초보가 가면 안된다는 둥...

반도골은 인천 남서쪽 40Km 근해의 해역이다.
낚싯배로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가야하는,
덕적군도 동쪽과 소이작도 서쪽 사이의 바다를 말한다.
이곳에 가면 소야도의 아기자기한 부속섬 몇 개와
2-3킬로 바다 건너편의 동백섬과 벌섬을 볼 수 있다.

소야도의 부속섬 전경
바다 건너편에 동백섬이 있다



부속섬중의 하나
동백섬등 부속섬은 다 이렇게 자그마한 무인도다


여기는 해상 교통량이 많고 거대선/화물운반선 등의 통항이 빈번한 해역으로서
교통안전 특정해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그래서 낚시는 해역을 조금 벗어난 곳에서 한다.
조금 벗어났다 하더라도 낚시를 하다보면 흘러서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조황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지역 축제기간중 원활한 진행을 위한 관할 행정기관의 재량이 있듯이
여기도 뭔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이곳의 포인트만큼은 잦은 이동이 있어도 그러려니 해야하는 곳이다.
반도골 우럭축제 하자!?^^;

합사줄이 모자라다
처음 릴을 살때 주변에서 보통 200미터 정도의 줄을 권한다.
소모된 부분을 잘라 버리기도 하고, 줄이 엉켰을 때 손실 되기도 하고...
하지만 보통 때는 줄이 반도 안 풀리게 된다.
1년 내내 낚시를 다녀도 스풀 밑에 감겨있는 줄은 새 것 그대로다.

서해는 몇시간 거리의 공해상을 지나친다 해도 120미터 정도가 최고 수심이다.
반도골 수심이 평균 80미터이니 얼마나 깊은 곳인가! 연안에선 제일 깊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이 깊은 수심에 줄이 물살에 따라 흘러가는 것을 생각하면...
80미터 깊이에 사인코사인 대충 해보면 보통 100미터 이상의 줄이 풀려지는 곳이다.
물살이 쎌 때는 그 이상의 줄도 풀려 나간다.
스풀 밑쪽에 감긴 새 줄이 바닷물에 젖는 것이 이 지역 낚시다.


반도골엔 특별한 손맛이 있다
이곳 깊은 수심에서 물 저항 받고 올라오는 우럭은 손맛이 탁월하다.
힘은 더 들지만 그 짜릿한 시간도 다른 곳 보다 긴건 물론이다.
우럭의 색깔도 다른 것들이 눈에 많이 띈다.
잔 씨알이 적은 것도 이 지역의 특징이다.
어두운 곳에서 빛을 못 받아서인지 아니면 우럭의 종류가 조금 다른 것인지
여기엔 유난히 하얀 우럭이 많이 올라온다.
우럭도 지역과 서식지에 따라 이름이 틀리고 외형도 조금씩 다르다.
돌우럭이니...무슨우럭이니...
여기 우럭은 검은 바탕 무늬 사이의 회색 바탕색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희다.


바탕무늬 사이로 하얀색이 선명한 반도골 우럭

자새는 NO!
우럭배낚시에 줄엉킴은 다반사라하지만
반도골에선 깊은 수심으로 인해 더 많은 줄엉킴이 어쩔 수 없다.
이 깊은 수심에서 옆 사람과 줄 입수각이 차이 있다면 줄엉킴은 100%다.
줄엉킴 푸는 것도 낚시의 일부라고하지만
여기선 아닌 것 같다.
종일 줄 엉킴만 풀다가 돌아온다면 무슨 의미가 있으랴!
혹 자새만 배 한편에서 일정하게 한다면 모를까? 그러나 현실적으론 힘들다.
배 전체를 빌려 동료들끼리만 낚시 한다면 가능하지만...

자새는 보통 100미터의 줄이 감겨있다.
줄도 부족하거니와 몇%가 늘어나는 나일론줄은 100미터 깊이에선 입질조차 느끼기 어렵다.
이 수심에선 밑걸림을 확인하는데도 몇 미터를 당겨봐야 아니, 어찌 낚시를 즐길 수 있으랴.

낚싯대 없이 이 지역을 출조하려면 주변에서 장비를 빌려갈 것을 권한다.
요즘은 출조점에서 합사줄 감긴 릴을 대여해주기도 하니 이것을 이용해도 좋을 듯 하다.

아니면 이 기회에 장비를 준비하는 것은 어떤가?
"1년에 딱 한번 간다"라면 좀 곤란하지만
단 몇 번이라도 출조한다고 생각되면 반도골을 빌미로 장만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반도골에서 올릴 반찬거리의 가격을 생각해서라도.


반도골 시즌엔 인천의 모든 배들이 다 이 지역에 모인다고 할 정도

아~~ 가을이다
반도골은 매년 가을경에 조황이 좋다.
조황이 좋으면 1주일이상 가기도 하고 좀 지나 한두 주 다시 호조황을 보이기도 한다.
작년엔 10월 초,
그리고 재작년에도 9월 하순부터 좋은 조황을 보였다.
특이하게도 작년은 8월 둘째주에도 폭발적인 조황을 보인 것으로 기억한다.

반도골 시즌에는 승선한 대다수가 만족해 한다니
낱마리 조과에 지친(?) 내겐 정말로 기다려지는 "가을 반도골 축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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