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알려주세요 배낚시

오천항으로 밀려드는 차들로 주차전쟁을 치르고 바다에 나와 보니
이미 원산도 앞바다는 자그마한 보트부터 어선까지 빼곡하네요.
오늘은 얼마나 잡을 수 있을까?
늘 흐뭇한 미소가 얼굴에 번집니다.

마릿수낚시가 가능한 어종이니 하루종일 잡아올리는 재미에 오늘도 신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낚시는 어느 정도의 마릿수가 가능한 낚시일까요?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보면
낚시를 처음 접한 완전 초보분을 제외하고
선상낚시꾼 중 쭈꾸미를 처음 접해보는 분들은 대충 100마리 정도 잡아가시네요.
두세번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200마리 정도 수준...
선수급은 300마리에서 많게는 500마리까지...
어디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그 부분을 나름 분석해 보고 정리해 보았습니다.

절친한 선장님의 의견을 참고해보면 출조자의 능력을 이렇게 분류하더군요.
초보 : 바닥에 애자(또는 12호 정도의 봉돌)를 안착시킬 줄 알고,
         로드를 살짝 들어 달라진 무게감을 느끼고 쭈꾸미가 올라탔다고 안다면
         초보라 합니다. 조과 150-200수 정도.
선수 : 로드를 들지 않은 상태에서 애자든 애기든 쭈꾸미가 붙어 있음을 안다면
         선수라 부른답니다. 조과 300-400수 정도.
프로 : 로드를 들지 않은 상태에서 쭈꾸미가 애자든 애기든 꾹 당기는 느낌을 안다면
         프로라 부른답니다. 조과 500수 이상.
입질을 느끼는 능력과 해당 조과에 따른 분류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속하는지요?
전 초보를 지나 선수로 진입하기 바로 전 상태로 보이네요.

자! 오늘 쭈꾸미낚시를 나가시는 여러분은 어느 정도 조과를 원하시나요?
초보소리는 듣기 싫고 프로 수준은 아득히 먼 것 같고
그럼 선수라는 소리는 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선수에 맞게끔 준비를 좀 해볼까요?

로드는 에깅대를 준비해야지요?
스펙은 저도 잘 모릅니다.
그저 휨새 좋은 루어대에 릴을 준비하면 되지요.
물론 연질의 우럭대 준비해 오시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물론 저보다 월등한 조과를 내시지만
제 경험 상 휨새 좋은 에깅대 하나면 좋더군요.
릴은 스피닝릴이나 베이트릴을 준비해야 하지요.
멀리 캐스팅을 할 때는 스피닝릴이 좋고
(대상어종을 끌어오는 낚시 : 농어, 삼치, 배스)
바로 아래 또는 가까이 캐스팅할 때는 베이트릴이 좋다고 하는데
(대상어종을 올리는 낚시 : 참돔, 광어, 쭈꾸미)
지금은 본인의 손에 맞는 또 준비되어 있는 장비가 쭈꾸미낚시엔 최적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아무 장비가 없어서 새로 준비해야 한다면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제 경우에는 8-9만원대의 에깅대와 4-5만원대 스피닝릴이면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합사는 1.5호 또는 2호 합사면 충분하고요.

채비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시중에 제작되어 팔리는 채비들을 보면
맨 하단에 애자를 달고 15cm 단차로 애기 둘을 달 수 있는 2단채비가 많이 팔리네요.
실제 사용해보면 맨 윗단까지 쭈꾸미가 붙는 경우는 거의 없더군요.
자작채비가 가능하시다면 봉돌 또는 애자를 달고
윗 단은 단차 13cm 정도로 애기를 달 수 있는 채비면 무난하리라 보여집니다.
그럼 이 채비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까요?
속전속결로 쭈꾸미를 잡아내시길 원하신다면
밑단에 봉돌과 애기만 달고 속공하십시오.
쌍걸이, 쓰리걸이 등 다걸이가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밑단에 봉돌과 애기를 같이 달고 그 위에 애기를 하나 더 다십시오.
나는 실력이 좀 딸려서 한 마리라도 확실히 잡겠다는 분들은
밑단에 봉돌 대신 애자(쭈꾸미볼)를 달고 윗단에 애기를 다십시오.
윗단 애기에 달린 쭈꾸미가 설걸려 릴링 도중 떨어지더라도
바로 밑단 애자에 다시 걸릴 확률이 많습니다.

봉돌은...
가급적 10호, 12호, 15호 20호 등 다양하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같은 원산도 앞바다라도 포인트에 따라 그 흐름이 조금씩 다르고
물돌이가 진행됨에 따라 그 흐름이 다릅니다.
상황에 맞게 계속 변화를 줄 픨요가 있습니다.
애자(쭈꾸미볼)은 봉돌 12호와 같은 무게이나 둥근 쭈꾸미볼의 물 저항이 쎄기 때문에
봉돌 10호와 같은 효과가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애자(쭈꾸미볼)는...
붉은 색, 흰색 등 여러 색깔로도 나오고 형광물질이 삽입되어있는 제품도 나오더군요.
다양히 준비하는 것이 아무래도 좋겠지만
그저 하얀색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더군요.
바닥에 밧줄이나 어망으로 인해 손실이 많을 수 있으니
여분으로 여러 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애기는...
해 뜨기 전에는 푸른 계통이
해가 중천인 경우 붉은 계통이 잘 먹힌다 들었습니다.
그 날 본인 느낌에 충실하면 될 것 같고요.
다만 애기 구입 시 가능하면 등에 침이 나있는 애기를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조과에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또 애기에 먹물이 묻었다면 과감히 교체하시고요...
애기 끝 침이 펴져있다면 다시 구부려 자주 손질하시기 바랍니다.

기타 소품류는...
우선 살림망을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뱃전에 묶어 바다에 담가놓았다가 이동 시 다시 배위로 들어 올려놓고요.
일정량이 되면 다시 쿨러에 담아놓고...
쿨러에 담을 때는 미리 크린백(비닐봉지)를 준비해와서 담아 보관하면
먹물이 쿨러에 묻지 않아 정리하기가 쉽습니다.
면장갑은 충분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먹물이 많이 묻고 바닷물에 많이 젖으니 자주 갈아 끼시기 바랍니다.

대충 쭈꾸미낚시에 대한 정리가 끝난 것 같네요.
쭈꾸미낚시는 정말 간단한 생활낚시입니다.
바닥에 정확히 채비 안착시키고
하나둘셋, 또는 다섯, 또는 열까지 세고 나서
살짝 들어보면 다른 무게감이 느껴지고
이후 챔질... 대롱대롱 달린 쭈꾸미... 살림망에 쏙!
무한반복... 잡 쉽죠잉~~~ 하하하!
낚시에 임하면서
좌우측에 계신분들은 열심히 잘 잡아내는데
난 쭈꾸미가 올라 오지 않는다고 투덜대지 마세요.
하필 그 부분에 쭈꾸미가 없거나
여러분의 채비가 바닥에 닿지 않고 떠 있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줄을 풀어 다시 바닥 확인하시고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분명 손에 느껴지는 무게감이 달라질 겁니다.
오늘도 늘 행복한 조과 올리시고 웃음기 가득한 조행 이루시길...
이상 해피피싱코리아 해피짱 김석태였습니다.


Comment '15'
  • ?
    항상부자 2011.10.17 15:15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20일 홍원항으로 출조합니다...
    완전 초보 수준인데.....남들만큼은 아니더라도.....이슬이 안주정도는 잡겠죠.??
    마음을 비우고......경험삼아../ 가 보려 합니다....
    선상 우럭낚시........루어 다운샷 낚시....그 경험을 살리면 초보는 면하지 않을가요....ㅋㅋ
    나만에 생각 입니다..... 출조 하시는 모든 분들......많이 체포하세요......꾸벅....
  • ?
    설원 2011.10.17 15:22
    항상 논리적이고, 교과서 같은 정석에 감탄합니다.
    외람되나마 한 가지...
    승선 시 쿨러는 차에 보관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어차피 크린백에 넣어, 그 크린백을 쿨러에 넣은 다음 하선하여 어름을 넣을 것이니
    크린백만을 휴대하고 승선. 포획물을 담은 크린백만을 가지고 하선.....
    눈섭도 무겁게 느껴지고 이동에 어려움이 따르는데...
    먹물 튄 쿨러를 청소하는 번거로움도 줄이고.
    의자로 사용하여야한다면 모르지만~~~~~
  • ?
    까만봉다리 2011.10.17 15:32
    중구리당당 정석같은 내용들입니다.
    이글을 보시고 가시는 님들은 행복하시겠습니다.
    김석태님이 정답을 다 알려 줘버려서 달달달 외우기만 하면 되는거 아닌감요?
    항상 즐낚하세요^^
  • ?
    태공 2011.10.17 16:27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 ?
    무상천 2011.10.17 18:58
    선수의 길도 까마득하군요.
    나가보기는 해야 초보 확인이라도 할텐데...
    이 글 읽었으니 최소 200마리는 가능할낀데 말입니다. ^^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10.18 08:08
    가을비 내린 뒷날 오늘 아침..
    청명한 가을하늘, 강한 햇살, 팔 벌리면 금세 손에 들어 올 듯한 저만치의 남산..
    상큼한 가을 아침에 주꾸미 밭을 헤매게 하고
    쉽게 금을 캘 수있는 금맥(?)을 알으켜 주신 김석태님께 감사의 엽서 한장 가을 바람에
    띄워 보냅니다.
    좋은 지침서입니다.

  • ?
    김석태 2011.10.18 09:57
    항상부자님 20일 출조에 즐낚하시길... 파란 가을하늘과 시린 바다속에 시름들 모두 내려 놓으시고 행복하세요.

    설원님 늘 관심 가져주심에 감사 말슴 올립니다.
    쿨러는 가지고 타야 할 것 같습니다. 크린백에 보관하면 바로 쿨러로 들어가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니까요.
    기본 200마리 잡으면 네봉지는 나옵니다.
    마음도 네봉지가 됩니다. ㅎㅎㅎㅎ
    까만봉다리님 너무 과찬아니신가하는 생각이...
    에전부터 뭘하든 초보시절 하나를 배우면 남에게 바로 알켜주던 습관이 남아서
    저 역시 초보임에도 행여 저보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알려드립답니다.

    태공님 댓글 남겨주심에 감사합니다.

    무상천님 감사합니다.
    늘 이곳에서 뵈면서도 제대로 인사 한 번 못드렸네요.

    주야조사님... 언제뵙죠? 늘 스승님 같으신 분인데...
  • profile
    블루(유지영) 2011.10.18 11:13
    쭈꾸미 낚시에 조과가 저조한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같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
    진아진선 2011.10.18 12:49
    좋은글 잘읽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모든것이 물심이 강할때는 무용지물이라는것도 ...
    위 내용에 프러스 줄을 잡아주는 배와 그렇지 않은 배에서의 조황 차이는
    2~3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또한 낚시 마감후에 피로도의 차이도 훨씬 큽니다 ..
    정신적 육체적으로요 ^^*
  • ?
    김석태 2011.10.18 17:06
    블루님 다녀가셨네요... 네! 이 글은 저 같은 초보한테 많이 유용하리라 생각합니다.

    진아진선님... 감사합니다. 님께서 언급하신대로 흐르는 줄을 잡아주는 배... 정말 고마운 배죠!
    그런 배가 많지 않더군요. 그런 배를 타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ㅋㅋㅋㅋ
  • ?
    전문가 2011.10.20 09:37
    쭈꾸미 낚시 한번 다녀온 초보입니다 ... 조만간 갈려고 장비 준비 했는데
    이글을 읽으면서 많으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언제 선수소리 들을까..........^^
  • ?
    광나루 2011.10.20 12:24
    쭈꾸미 낚시의 교과서 같네요 너무 잘 정리 해놓아서 쭈꾸미낚시 시작하는분들 한테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저대로만하면 그냥 20kg은 거뜬하겠다
    잘보고 갑니다
  • ?
    김석태 2011.10.20 17:32
    전문가님, 광나루님! 너무 과찬해주시네요.
    그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대물, 대박하소서....
  • ?
    옹달 2011.10.21 02:12
    다음 출조땐 큼지막한 비닐봉다리 준비해 가야겠당~~! . 수고하셨습니다. 추천 꾹!!
  • ?
    물고기 2011.10.24 10:22
    쭈꾸미는 지금이 제철이라고 합니다. 합입에~~~~
    어제 영목항에 갔다왔는데 저도 이제 막 초보 딱지를 땠나봅니다.
    비법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_^
    김석태님 말씀처럼 바닥에 텐션을 유지하고 열번 헤아리고 난뒤 살짝 들어보면
    1. 무게가 느껴진다=>올리시면 됩니다.
    2. 살짝들었다고 놓았는데 바닥이 느껴지지 않는다=> 올리시면 됩니다. 쭈꾸미가 끌고 도망 가는 중입니다.
    3. 한마리로 부족하다=> 바닥이 느껴지지 않을때, 올렸다 내렸다를 조금 천천히 반복하시다가 무게가 더 느껴지시면 2마리 입니다.
    4. 챔질은 꼭 필요합니다.
    많이 예민하기 때문에 쭈꾸미의 무게를 느낄 수 있게 애자나 봉돌은 최대한 맞게 달아주시는것이 조과에 도움이
    많이 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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