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기만 했던 유가 인하 소식을 접하면서
뭔가 우리네 낚시객들의 얇은 지갑을 달래줄 새로운 소식이 있으려나 하면서
참 많은 시간을 기다린 게 사실입니다.
다행히 오늘 주야조사님이 전해준 안흥/신진도권의 선비인하 소식과 더불어
제게도 봄날의 훈훈한 바람처럼 좋은 소식이 들려와 전합니다.
신진도의 O O 배에 관한 소식입니다.
선장님으로부터 직접 들은 사실이니 정확한 정보일 겁니다.
이런 내용들이 여러 낚시동호회에도 전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개인 출조를 감행(?)하시는 조사님들은 사정을 모를 것 같아 이렇게 전합니다.
이 배도 선비를 인하했습니다.
침선출조를 전문으로 하는 배 입니다.
평일 출조는 8만원, 주말은 10만원으로 인하했다네요.
주말은 낚시객이 많이 몰리는 시간이니 선비가 약간 높은 것 같은데
만약 특정해역이나 아주 멀고 먼 지역 출조가 아니라면
선비를 약간 더 조정(인하)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이 점은 출조전 확인 필요!)
또,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미끼인 오징어채와 미꾸라지를 무상 제공한다 합니다.
더불어 배에서 먹을 생수도 한 병을 무상으로 줍니다.
쿨러 보냉용 각얼음을 무상 제공한다 합니다.
아침식사 문제도 마찬가지 입니다.
새벽참으로 일반 식당에서 5,000원씩을 지불하면서도
입이 깔깔하여 대충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배에서는 승선명부 작성하고 난 후
뜨근한 국에 밥과 간단한 반찬으로 무상으로 제공하겠다 합니다.
단 배식은 먹을 만큼만 스스로 해야 한다네요.
안흥의 어느 배처럼 4인 1팩의 기준으로 회무침용 야채도 제공한다 하고요.
무엇보다도 반가운 건 무겁게 들고 다니던 봉돌문제입니다.
봉돌은 배에 10개들이 20팩 이상을 비치하였다가
낚시객이 승선한 후 1팩에 10,000원을 받고 나누어 주었다가
회항시 남은 봉돌을 사무장에게 반납하면 반납갯수만큼 환불하겠다 합니다.
결국 낚시 갈 때, 올 때 무겁게 들고 다니는 건 없는 셈이지요.
가히 혁명에 가까운 서비스라 생각합니다.
현실이고 사실입니다.
갑자기 너무 많은 서비스가 시행되니 사실 걱정도 됩니다.
이런 서비스가 지속될까 하는 우려도 되고요
하지만 선장님의 의지가 확고하니 잘 되리라 생각합니다.
선장님의 표현을 빌리면
이런 서비스들은 하기 어려운 게 아니라 귀찮은 거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유가가 치솟아 선비 인상, 교통비 인상 등을 감내해주며
이 배를 찾아주신 많은 고마운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성의 표시하기 위해
귀찮을 수 있지만 시장에 미꾸라지 사러가고, 오징어채 썰고, 봉돌 배에 실어놓고,
아침식사 준비하고, 야채 준비한다 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이런 서비스들이 실현 불가능한게 아니고 귀찮은 일입니다.
그 귀찮음을 성의로 보여주시는 선장님께 고마울 뿐입니다.
이젠 이 배를 탈 때 낚시채비하고 빈쿨러만 가져가면 되겠네요.
조황만 좋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어자원이 고갈되고 늘어나는 낚시조우와 출조선박을 감안하면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조황은 기대키 어렵겠지요.
하지만 어느 배 선장님이든 한 마리라도 더 잡게 해주려고
애쓰고 있음을 잘 알고 있으니 조황은 받쳐주겠지요.
이런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을 보며 우리네 낚시객들도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선박 저 선박 동시 예약했다가 출조전날 밤 예약 펑크 내는 일,
고기가 나오네 안나오네 선장에게 욕부터 해대는 일,
선실 내 흡연과 담배재 처리 미숙으로 이불에 펑크 내는 일 등등...
이젠 우리네 낚시 문화도 바꾸어갑시다.
오랜만에 신진도에서 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 봄바람이 영원할 수 있도록 서로 상생하며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