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 있으면 매화가 피기 시작하고, 그러면 곧 봄.
섬진강 다압면의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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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갑오년, 청말띠의 해를 맞아 복 많이 받으셨어요?
못 받으신 분들은 정월 대보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기대하셔요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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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여년 전,
바다낚시 관련 매체의 늦가을, 초겨울 제목은 "월동하러 남하하는 내림 감성돔"이 주류였습니다.
오름 감성돔과 내림 감성돔, 그리고 감성돔의 월동처 추자도
수온의 하강으로 인해 물고기가 월동을 위해 이동하는 것과 그 장소를 찾아내는 것...
이는 찌낚시꾼의 숙명적인 숙제였습니다.
이에 대해 치열한 의문을 갖고 있었지만 그를 해결할 방법은 어디에서도 주어지지 않아 안타까웠는데,
다행히 최근엔 그 논조가 힘을 잃어 예전처럼 매체를 도배하지는 않습니다.
매체를 이용할 권한을 갖는 자가 어느 날 주관적으로 상당한 근거(?)에 입각한 주장을 내놓는다면 삽
시간에 퍼져 반대를 주장할 자리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게 현실인 듯 합니다.
더구나 그 반대를 위한 증거확보가 어렵기도 하거니와 그 정도의 지식을 갖기도 어렵기 때문이죠.
쉽게 말해 제가 그만큼 무식하단 얘기입니다.
얼마 전 가거초 얘기가 있었습니다.
단적으로 말해
제 결론은 물고기가 월동하러 그 먼 곳에 간다는건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천축국으로 가는 것과 같을거
라는 얘기입니다. 손오공은 갖가지 역경을 극복하고 천축에 도착하나, 물고기는 그렇지 못한다는게 다를 뿐
과학적인 증거를 내세우지 못해 부끄럽지만 그럴 것 같습니다.
제가 내세우는 근거는 두가지.
첫째, 물고기 입장에서 그 먼거리를 월동하러 달려간다면 상당한 체력소모 탓에 현지에 도착하면 거의
스켈리톤(해골)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점입니다. 또한 잔챙이만 월동여행을 하는지 모르겠고...
만약 이동을 한다면 각개이동이 아닌 집단이동이 될텐데, 순간 이동이 아니라면 어선이나 낚시선에 발
각이 되지 않겠어요? 참돔은 발각이 됩디다. 통영 추도에서 노대도로 갈 때 선장이 소냐 어탐이라면서
자랑을 하는데 그 화면에 참돔의 무리가 나타났거든요.
둘째, 물고기는 변온동물이라는 점입니다.
변온동물의 특징은 자기의 능력으로 외부의 환경온도에 어느 수준 까지는 적응하지만, 그 범위를 넘어
가면 "휴면(休眠)"에 들어간다는 점이죠. 동면이나 하면(夏眠)-열대나 건조기후지역에 그런 동물이 있다
네요-에 들지 않는다면 "가면(假眠)"이나 가사(假死)"상태에 빠지기도 하죠.
자기에게 이런 생명보존 능력이 있는데, 겨울나자고 미련하게 그 먼거리를 헤엄칠 이유가 없지요.
물론 회유성 어종이라면 얘기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컨데 참치는 외부환경보다 약 10도가 넘는 체온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둘째 얘기는 겨울철(1월 중순경) 얼음이 녹은 임진강가에서 뱀장어가 가사에 빠진 것을 봤기 때문에 가능
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므로 고기의 월동처이니 하는 것은 무의미 하고, 겨울철에 그나마 먹이활동
을 하는 물고기가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 의미있을 듯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
물고기의 "아이큐"입니다.
물고기를 낚시꾼 또는 사람과 동일 또는 유사시 하는 오류에 빠지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세요.
또한 은연중 그 오류를 기반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더군요.
우리가 낚는 대부분의 고기는 지렁이의 아이큐보다 조금 나은 정도라 하네요.
여러가지 재미있는 예를 들어 주셨네요.
감성돔의 회유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그간의 노력과 시도는 저 역시 들은 바 있구요.
물이 완전히 빠진 바짝 말랐던 저수지에 다시 물이 차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붕어들의 활동이라든가...
도래님의 말씀에 많은 부분 공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