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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013.11.03 19:49

회상1 - 부제 "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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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737 댓글 5
회상 Ι
부제-동호회

예전에 동내 낚시점에 보면 붓글씨로 크게 토요낚시 일요낚시하며 민물이든 바다든
가게 앞에 달력만한 종이에 출조지를 써 놓은것을 보았던 기억납니다.
어린나이에 혼자서 버스를 타고 낚시가면 어른들이 신기해했구요.
그때 제가 자주갔던 낚시는
강동낚시회와 한남입니다.

80년대 민물은 대부분 대호/고삼/충주였던 것 같고
90년대초 바다는 추자/거문/여서도등등이 많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2000년도에 넘어서면서 인터넷 문화가 발달하고
낚시인들도 개인차량 소지자가 거의 대부분이며 너무도 빠른 낚시장르의 개발로 인해
동내 낚시출조점 보다는 공동구매로 장비도 저렴하게 구매하고 여러 가지 정보를 빨리 습득하기 위해  
동호회를 찾게 되었던 가장 큰 이유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동호회에서는 여러명이 출조 하다보니 버스도 대절하고 비영리의 목적으로 출조경비를 1/N으로 하는등  
저렴한 출조비용도 우리 낚시인들이 동호회를 찾았던 요인중 하나였던것 같구요.
그래서인지 그동안 출조모집을 많이했던 낚시점은 쇠락의 시기을 맞게 됩니다.
동내사람들이 출조때 낚시점에 들러 장비도 사고 미끼도 사고 그랬는데 말이죠..

동호회는 급속도로 많아졌으며 메이져급 동호회들은 동호회간 친목 출조도 하게 되고
쇠추를 사용하자 미늘없는 바늘을 사용하자 쓰레기를 가져오자 등등 여러 켐페인도 하게 됩니다.

할인도 좋았습니다.
동호회가 처음 생겼을때 배에서 할인해주는 것은 10명당 1명이 인솔자였던 옛 출조점 스타일처럼
10만원씩 10명이면 1명값 할인받아 10명이 9만원씩 내는 것이며
20명이라면 180만원 물때가 좋지 못할 경우 160만원 정도에 배를 섭외 했던 것 같습니다.

할인도 다 이유가 있었던 것 입니다.

동호회도 어느 정도 많아졌다고 생각할 즈음 동호회도 어려움을 맞게 됩니다.
고기가 많이 나오면 대기자도 있게 되나
고기도 않나오고 날씨도 비올듯 바람불듯 힘들어지면 한 두명 이탈하게 되지요.
출조는 내일인데 인원이 모자라면 답답해집니다.
동호회총무는 입이 바짝 마릅니다.

출조당일 20명이 출조하기로 했는데 19명이 출조했다면 1명의 출조비를 19명이
나눠서 내게 됩니다.
유료동호회 같으면 미리 걷어진 년회비에서 충당하기도 하구요,
어떤 총무는 개인돈으로 충당하는 것도 봤습니다.

인원이 차질이 생겨 독배냈다 하루 이틀전에 취소하거나
날씨가 안 좋을 것 같아 버스대절 취소하고 독배 취소했더니
날씨가 갑자기 바뀌어 출조가 가능해지면 좋은 물때에 좋은 선박은 출조도 못하고
하루 공치게 됩니다.

과연 이게 누구 잘못일까요?
날씨가 잘못한걸까요? 동호회가 잘못한걸까요? 다음부터 동호회 독배 안준다는 유선사가 잘못한걸까요?
또 날씨가 않좋거나 술 한잔 생각나면 동호회사람 한 두명 모여 술 한잔하게 됩니다.
한 두명 더 모이게 되다보면 갑자기 열명 가까이 모이게 됩니다.

술이란게 통하고 친하게 하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도를 넘으면 사소한 일에도 언쟁이 생겨
좋지 못한 일로 끝나는 경우를 본 것 같습니다.

의욕적으로 동호회 운영했던 운영진들은 이런 저런 고충을 뒤로 동호회를 떠나는 분이 생기게 됩니다.

저는 얼마전 회원수 1000명이상 유명했던 동호회가 최종 분해되는 것을 보며
참 안타까운 마음과 서운한 마음이 들더군요.
너무도 깔끔하고 실력있고 매너 좋은 동호회였는데.

동호회 운영했던 분과 전화통화중에 그냥 나랑 조용히 낚시 다니자고 권했더니 당분간
자영업에 더 신중하겠노라 말씀하시더군요.

낚시인 여러분도 한번쯤 초심으로 돌아가 제 정비하는 것이 어떤가 생각해봅니다.  

이제 동호회도 어느 정도 제 정비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낚시를 위한 동호회보다는 낚시도 즐기는 모임으로 바뀌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맹목적인 낚시보다는 낚시도 즐기고 건전한 산행도 즐기고 애경사"哀慶事"도 챙기고
가끔 진솔한 토론도 해가며 뒷풀이도 적당하게 마무리하는 그런 동호회가
오랫동안 친목으로 남을 수 있는 모임으로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회비에 관한 모든 일도 투명해야 함은 당연히 기본이겠구요..

낚시는 교감이라고 했습니다.

바다와 나를 하나로 묶고
나와 동호회를 하나로 묶었을때 더 좋은 인연이 길게 유지되지 않을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글을 남깁니다.
Comment '5'
  • ?
    빈손으로 2013.11.04 12:41
    요즘은 동호회 탈을 쓴 출조점들이 많더군요 ^^
  • ?
    곰(송재흥) 2013.11.04 12:46
    릴님!
    극작가나 소설가 못지않으신 筆力으로
    가물가물 잊혀져 가려하는 추억을 회상케 해주시는글 잘 읽었습니다.
    '始釣會'나'衲會'시에는 全 동호회원들이 다참가하여 자리를 시끌벅적하게 만들기도 했구요!!!
    운이좋아 대회서 1등하면 냉장고나TV도 받았구요,,,,,
    전 1990년초6월산란기때 한남대교남단 솔낚시 충주호 보트낚시 청풍면연론리 水草에서 월척만 100여수 한적도 있습니다.
    그땐 가지고간 지렁이가 3통이모자라 3토막으로 썼구요,,,
    회상이 새록새록 합니다.

    앞으로 머지않아 릴님께서 바라시는 그런 재미스러운 시기가 올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profile
    전동릴 2013.11.04 19:22
    솔낚시 말씀하시니까 저 역시 생각나는군요...
    25년전 연론리 아시는분이 별로 없었을거라 생각했는데..
    저는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않지만
    평생 딱 한번 커피향에 침이 꼴깍 넘어가던 때가 연론리 좌대 낚시중 건너좌대에서
    노부부 두분께서 새벽 물안개 필 무렵 커피를 끓여드시는데 봉지커피와 완전 다른 향에 매료된적 있습니다.
    문론 먹어보지는 못했습니다. 30m정도 떨어진 좌대였으니까요..
    곰님께서도 민물에 애착이 많으시겠어요..저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다 내맘 우리맘 같지않은게 세상 아니겠어요?
    바라는대로 모든게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 ?
    푸줏간 2013.11.05 14:49
    전동릴님 그땐 그랬어요 아련한 추억에 코끝이 다 찡 해 지내요 후 ~~울 쩍
    한남동 으로 이전하기 전 부터 솔낚시 노란 오공보트 의 원조 죠 . 풍전 낚시 , 신성 낚시 등 등 ,
    에어 도 발 로 밟어 넣고 했는데 진보되어 휴대용 콤프레셔 로 간편하게 처리하고 모든 장비가
    좋아져 수상호텔로 즐낚을 하였는데 ....
    충주댐 을 준공하고 육영수 여사 께서 방생한 어린 10 cm 정도 붕어를 보트 위에서 야광테프 붙인 찌 를 보여 밤새워 마리수 를 셀수 없을 정도로 낚시하고 아침에 방생한 오래된 이야기도 이젠 어자원의 고갈로 옛 추억이 되 버렸네요

    전동릴 님
    모든 이해 관계 를 벗어나 순수한 동출 모임을 해보시면 어떠실런지 ....
    언제 , 어디로 출조 하려 합니다 동출 하실분 열락 주세요 라고 ...
    많은 횐님들이 모이면 좋고 소수라도 반갑게 인사 할수있는 동출 모임 .
    기대 해 봅니다 ^O^
  • profile
    전동릴 2013.11.05 23:44
    푸줏간님 감사합니다. 지금에 선상도 좋치만 낚시는 본래 정에서 동으로 동에서 정으로 간다고 하지 않습니까?
    언젠가 정적인게 더 이끌리면 그리 가볼려고 합니다. 민물대 6대 사놓고 한번 가보지 못하고 있네요..

    제가 하고 있는 사업 이외에 낚시관련 일도 개인적 만족보다는
    여러명이 만족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더 만족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라고 왜 하고싶은 말이 없겠습니까?
    예전에 제 별칭이 하고 싶은말 하고 사는 "원색 칼럼리스트"였는데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우리 동호인이 선상낚시를 즐기는데 있어 더 큰 만족을 얻기위해
    말도 아끼고 조구사 스텝일에 더 큰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로선 그것이 최선이라 생각하구요,

    제가 이해를 잘못했는지 모르겠으나 국부적인 낚시가 아닌 포괄적인 낚시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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