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입장을 양자의 처지에서 본다면 둘다 이유가 있을것이고,,
아무튼 자본주의의 악칙이 낚시를 취미로 하는 사회에도 물들어 감이
안타깝습니다..
10월28일 배낚시를 취미 삼은 아마추어 조사에게 훈훈한 조행의
경험이 있기에 이 자리를 빌어 그날의 감회를 같이하고자 합니다.
일상에 찌들은 무미함을 일신의 피곤함도 잊게 해주는 유일한 낙이 바다와 동화되는 일이다.
사는 곳이 인천이다 보니 조황좋구 씨알좋은 안흥, 태안권은 그림에 떡이고..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인천남항 부두를 찾아 손맛도 보고, 입맛도 보고,
속세의 때도 벗고.
덤으로 가족의 식 문화를 한 단계 업 그래이드 하는 어복의 욕심도 내고...
주말의 남항은 항상 분주하다.
대객기의 물때를 노려 많은 조사들이 부푼 어욕이 안면 가득하다.
예보와는 다르게 날씨가 포근하고, 바람도 잔잔하다.
아직까지 정해두고 타는 배가 없어 오늘도 뜨내기로 H낚시점의 H호를 탄다.
오늘따라 유독 단체도 많고, 손님이 많다.
연안 출조가 많은 인천권에서 20인승이면 작은배에 속한다.
이날 탄 배는 20인승이다.
선장과 갑판장이 젊다. 30대 중후반쯤 나중에 안일이지만 부부란다.
가끔 있는 부부가 운영하는 유선들이 있는데.. 내가 그런 배를 만났다.
나름대로 열심히 아침과 커피 기타 조사들의 수발(?)을 맞춘다.
금일 동호회 모임이 있는 듯 서로 안 식견이 있는 조사들이 많은 것 같다.
피곤하겠다 생각했는데..
딱 맞다.. 자기들 끼리 상을 차려놓고 아침부터 부산스레 먹고, 마시고, 떠든다..
옆에 조사들도 불러 피곤한 아침 출조를 더 피곤케 한다.
시간 반 거리의 포인트에 도착하여 낚시를 시작하는데..
물때에 비해 조류도 쎄고,, 바람도 생각보다 쎄다.
이래저래 오늘 손맛보기는 틀린 거 같고,,
매운탕 거리나 장만할 생각으로 채비를 담근다.
수심이 얕은 연안낚시가 종일 진행되다 보니.. 씨알보다는 마리 수..
선장이 미안했던지.. 광어 포인트로 안내한다..
잘나온다.. 확률이 50%는 되는 거 같다..
20명중 반 이상이 광어 1수.. 또는 2수씩 걸어낸다.. 기대이상의 조과다.
쭈꾸미를 기대했는데, 바람 때문에 포기한단다. 낚시 접고… 피곤한 몸을 정리한다.
선미에서 시끌시끌하다. 자기들끼리 조과에 대한 시상식도 하고, 다과회도 하고.
오라고 부르는데, 그냥 모른채..
선장의 잠시 멘트가 이어진다.. 오늘 출조한 조사님들 감사합니다.
“오늘은 H호를 찾아주신 조사님들의 성함으로 선비를 이웃돕기에 쓰는 날 입니다.
기상이 생각보다 좋지않아 조과 또한 떨어집니다.
차후에 또 뵐 수 있다면 좀더 좋은 조황과 서비스로 모시겠습니다..
금일 고생하셨습니다.”. 첨엔 뭔 소린지 몰랐다..
갑판장에게 물어보니.. 그냥 웃고만다.. 그래서 동호회 사람에게 물어보니..
이 배는 1년에 한번 출조선비를 좋은일에 사용합니다.
배를 이용해주시는 조사들의 이름을 빌어 감사의 표시로.
작년에는 이 배의 조사 중 급성 백혈병에 걸려 사경을 헤메는 딸아이
병원비로 보태어 졌으며.. 오늘 모인 단체는 동호회가 아니고,
이 배의 단골들이란다.
배의 선비외에 단골들이 따로 성의 껏 모금하여 선장의 선행에 보조한다고 했다.
그날에 맞춰 출조일을 잡은 거란다.. 한가지 더 이야기를 한다..
작년에 그 아이의 수혈 시 도움이 되라고,,
선비대신 헌혈증서를 받아 조사에게 건 낸 적도 있단다.
서로 아는 사이냐고 물어보니 그냥 배낚시를 통해 친해진 선장과 손님조사 관계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다.. 선장이 잘사느냐고 물으니..
그분들이 살짝 미소만 짓는다..
남항 선장 차중에 가장 소음심하고,, 볼품없는 차가 선장 차란다..
경운기인지 차인지 구분하기 힘들단다.
사전에 공지라도 하지 그랬냐고??? 선장이 원래 성격이 그렇단다..
부인도 마찬가지고.
그 배에는 그런 선장과 갑판장의 인격 때문에 조황은 크게 불만이 없단다..
그날의 어복은 선장의 능력도 필요하겠지만.. 하늘의 뜻이란다..
주방과 기타 배에 필요한 도구들은 단골들이 한가지씩 선물로 기부 한거란다..
도마,횟칼..
(시상식의 우승상품은 단골이 사비로 준비한거고, 첨 배타셨던 분이 가져갔다.)
조용히 입항에 몰두하는 선장을 다시한번 바라봤다..
첨보는 느낌은 조폭(?)이라 해도 믿을거 같은 인상이다..
그 속은.. 글쎄.. 아직 안 들어 가봐서 모르겠다..
아무튼 단순히 고기를 잡고, 먹고,, 스트레스 해소하는 취미를 넘어선
무언가가 가슴속에서 따스하게 올라오는 느낌이 든다..
오늘은 하늘이 세상사는 또 하나의 배움을 뜨겁게 선물해준.. 훈훈한 조행 이었다.
PS..
딸아이가 아프다는 조사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사람들에게 사정사정하여 찾아봤다..
1년8개월의 병상일지와 병들어 꺼져가는 자식을 지키려는 부모의 눈물나는 일기들이 같은 부모입장에서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주위의 많은 도움과 기도 덕분에 호전되던 병이 올 추석 전에 재발하여
두번째 병마와 사투를 벌이는 가족의 사랑과 아빠의 자식 사랑이
애처롭다 못해 목이 메인다..
소설 "가시고기"의 실생판 이라 할까??
http://blog.naver.com/taropa/100015256976
유선사의 홍보도 아니고,,(그배는 홍보 안 해도 되겠더군요.)
환아를 돕자는 글도 아닙니다.
각박한 세상에 낚시를 취미로 유선사와의 갈등, 환경오염, 어족고갈..
많은 이유로 낚시인들과 유선사들이 싸우고, 욕먹는데..
이렇게 이해하고 베푸는 훈훈한 조행이 있어 소개합니다.
그래서 세상은 아직 살만 한가 보네요^^
훌륭한 조행기 잘 봤구요...가능하다면 블러그를 알고 싶군여...
무슨 도움되는 일이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