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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세요 배낚시













어부로 처음나서서 망신당(할 뻔)한 날, 6월 24일(5물, 안개가 짙게 끼이고 바다는 장판)  
부길호 토요멤버의 한사람인 황고문이 근무하는 하나이주공사 단합대회에 어부로 차출되어 입맛을
충족시켜주어야 할 책무를 안고
월드컵 한국-스위스전이 오전 4시부터 열리는 관계로 신진도에 평소보다 일찍 도착하여
아침식사를 위해 식당에 들어서니 함께 할 일행 중 여성이 더 많다. 3~4년 안흥 우럭 낚시를
다녀 보았지만 한배에 여성 3명 이상을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흥분이 된다. 어부로서 이녀들이
내가 잡은 우럭으로 포식하고 부러워해 할 모습을 상상하니 흐뭇해진다. 한국-스위스전을 관람하면서
와인으로 주거니 받거니 안면을 익히고 분위기 좋은데 TV 화면은 영 아니올시다. (이유야 다들 너무 잘
아시리라 보고 생략) 오전 6시에 부길호 승선. 횟감을 마련하기위해 어초부터 공략키로 결정.
초보자를 위하여 여밭부터 할 것이라는 당초의 내 예상을 뒤엎는 경우가 발생해서인지 나의 주종목인 어초에서 완전 망신당했다. 수원 최사장님이 4자를 잡아 올리자 동승한 여성분들, 비명에 가까운 함성을
터뜨리고






이어 후미에서 스위스놈(놈이라고 화내지 마시라 원래 순수 우리말이니. 놈 者자, 사람 人자
인데 언어사대주의에 의해 순수 우리말이 상대를 비하할 때 쓰는 말로 바뀌어 졌다니 말이다. 그래도
이미 일상에서 놈자는 상대를 비하하는데 쓰이고 있으니 기분 나빠할 수 있으니 스위스 친구로 하자)
이 친구 새벽에 스위스가 이겨서 기분이 매우 좋았을 것이나 그러다가 몰매 맞을 줄 뻔한 상황임을
이 눈치 빠른 친구가 알고 있기에 표정 관리한다고 꽤 힘들었을 터인데 4자에 가까운 3자를 걸어올리니
새벽 상황과 상승 효과를 보았는지 입이 귀에 걸린다. 옆에 있는 와이프(여자친구?)도 덩달아 기뻐하니
기념사진 한컷 찰까닥.


이렇듯 분위기가 좋은데 나는 초상집에 온 사람마냥 영 떨뜨럼하다.
새벽에 그녀들을 보면서 그려보았던 그림과는 너무도 먼 당신이었기에........
초보자들이 연신 3~4자를 걸어 올리는 와중에 나는 2자 한마리에 그쳤으니
말이다. 그래도 어부로 초빙된 수원 김사장님이 4자 2마리 포함 대여섯마리와 토요멤버인 황고문의
쌍거리외 아주이민공사 직원들이 잡은 우럭으로 그럭저럭 회파티를 했으나




어부로 초청된
수원 최사장(놀래미 2수에 방생사이즈 우럭 몇수)과 나는 어부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오히려 회파티에 얻어먹는 꼴이 되었으니 이게 망신 중에 망신이라.....
그래도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 말에 최사장이 가져온 복분자 캭테일과 우럭회를 상대
눈치도 보지않고 낼름낼름 잘 먹었다. 황고자의 계속된 야유에
더더욱 주눅이 들고, 이에 기죽지 않으려고 오히려 최사장에게 '오늘 놀래미만 잡으로 왔느냐'는 나의
야유성 발언에 최사장 속마음이야 알 수 없으나 그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받아 넘기면서 어줍잖은
어부로서 어초낚시를 접고 여밭으로 간단다. 여기서 기대하던 1.5키로짜리 광어를 최사장이 걸어
올려 바로 횟감으로 올리니 오늘 최사장도 어부로서 겨우 체면치례는 한다.


나는 여기서도 2마리
밖에 잡지 못하니 영 체면이 말이 아니다. 계속된 황고문의 야유에 이제는 아예 뻔뻔해져서
어부자리 반납(그럼 선비는 내야 하는 것 아닌가?)하겠다고 배째라는 식으로 돌변하고  
이제 체면도 나발이고 다 없어졌다. 점심을 회덥밥으로 해결하고 잠시 이동 중에 선실에서 자고
있는데 황고문 낚시 하지 않는다고 또 채근이다. 여휴 열나. 내가 마지막으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하여 선장에게 어초로 갈 것을 요구?(애원)하여 다시 어초로 진입한다.
여기서 어부로 초청된 수원 최사장, 김사장, 황고문이 4자 쌍걸이에 드디어 일낸다,
나도 4자 3마리에 쌍걸이 포함 금세 열한수를 순식간에 올리니 겨우 어부로서 체면치례를
한 것 같다.


"오늘 완전 씨를 말릴 작정이냐, 이제 그만 하자"는 부길호 한선장의 요청(평소에는
토요멤버가 먼저 들어가자는 것이 관례임)에 한번만 더, 삼세번만을 외치는 초청어부들의 얼굴에서
자존심과 명예 회복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를 보는 듯 하다. 신진도에 도착하니 오후 3시다.
집 식구를 위하여 4자 두마리만 아이스박스에 넣고 나머지는 저녁 회식용으로 내어 놓느니 오전에
당한 망신을 보상받는 듯하다.
내년을 기약하면서 bye
내년에는 황고문이 나를 어부로 다시 초청하지는 않겠지
누가 제목 좀 결정해 주세요
Comment '2'
  • ?
    돈후앙 2006.07.03 15:53
    황고자는 뭣이고? 아주 이민공사는 또 무엇인고...일부러 오타친거 같은데
    하여간 재미있게 읽었슈......
  • ?
    지나가다 2006.07.03 20:36
    물 많이흐려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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