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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후기]
2008.04.24 12:35

영흥도 배낚시 소개

조회 수 7953 댓글 5
안녕하세요.
부천에 사는 여형기입니다.

저는 주로, 아니 거의 영흥도로 출조합니다. 대부분 가족과 함께 출조하지만 올해는 큰 애가 고3이라 초등학교 6학년인 작은 아들만 데리고 다닙니다. 배낚시를 시작한지는 이제 겨우 3년차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그동안 영흥도로 다녀본 개인적인 느낌을 몇가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영흥도 출조의 장점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친절하고 낚시 포인트가 가깝다는 것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안흥으로 출조하려면 밤잠 못자고 새벽2-3시에 출발해야하며, 돌아올 때에는 악명 높은 서해안고속도로의 정체가 정말 사람을 너무나 피곤하게 만듭니다. 이에 비하여 영흥도는 부천에서 1시간도 안걸립니다. 내만권은 7시에 출항하므로 집에서 5시30분에 출발해도 충분합니다. 귀가길도 보통 한시간이면 됩니다. 다만여름 행락철에는 대부도 행락객 때문에 2-3시간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흥도 선장들은 대부분 친절합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서비스업이 지방보다는 수도권이 더 친절합니다. 낚시 사이트에서 안흥이나 타 지역 낚시배나 출조점의 불친절에 대한 불평 불만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영흥도는 그런 글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영흥도에도 친절하지 않은 선장들이 있긴 합니다. 제가 말하는 친절하지 않은 선장이란 묵뚝뚝한 선장을 말하는 것입니다. 제가 운이 좋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승객에게 불친절하거나 화내는 경우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특이하게도 영흥도 선장들 중 대체로 나이드신 선장님들이 친절하고 안내 방송도 잘 해줍니다. 젊은 선장일수록 묵뚝뚝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요.

영흥도는 수도권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해서 낚시 포인트까지 이동 시간이 짧습니다.내만권 출조는 덕적도-이작도 안쪽이고, 먼바다는 덕적도-울도권입니다. 내만 포인트는 보통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도착하고, 먼바다는 1시간 30분 내지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동 시간이 짧으니 낚시를 즐기는 시간이 그만큼 늘어납니다. 제 가족은 조황보다 낚시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더 안성맞춤입니다.

다음은 영흥도 배낚시의 단점을 언급하겠습니다.

우선 영흥도 배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단점은 조황이 안흥과 같은 수도권 남쪽보다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마리수도 떨어지고 씨알도 안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이는 낚시의 근본 목적이 고기 잡는 것이기에 결정적인 단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때문에 고기를 많이, 혹은 대물을 잡으려는 조사들이 기를 쓰고 안흥으로 가겠지요? 조황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대부분 우럭 낚시와 같이 꽝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몇마리라도 잡기는 합니다.

영흥도 앞바다는 조수 간만의 차가 안흥에 비하여 크기 때문에 물때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러니 아무때나 나가기가 힘듭니다. 어떤 경우에는 사리에 뒤집어진 뻘물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인천이나 영흥도에서 출조하려면 물때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제 경우에는 물때에 상관없이, 바닥 뻘이 뒤집어지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기회만 되면 그냥 나갑니다. 직장생활하다보면 물때 따지고 조류 따지고 바람, 파도, 수온..등등 따지다보면 거의 못나가니까요.

또 한가지. 영흥도 앞바다는 안흥에 비하여 수온이 낮습니다. 겨울이 더 길지요. 안흥보다 시즌이 조금 더 늦게 시작되고 조금 더 일찍 끝납니다. 보통 5월에서 11월 사이입니다. 올해에는 작년 겨울에 큰 추위가 별로 없어서 시즌이 일찍 시작되었습니다. 수온이 낮아도 노련한 선장은 한겨울 내만권에서도 조과를 올려주더군요. 지난 1월 중순에 내만권 나가는 배가 있어서 조과는 기대않고 탔는데, 선장이 전날 우럭 5마리씩은 잡아갔다고 하길래 긴가민가 했다가 정말 씨알 좋은 우럭 3마리 잡은 적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흥도는 수도권에서 가깝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많이 찾습합니다. 배에 자세를 들고있는 초보자가 많을 경우, 낚시객들끼리 줄이 엉키는 일도 많지만, 선장이 초보자들 때문에 수심이 깊은 곳이나 어초 같이 걸림이 많은 곳은 회피할 때가 많습니다. 이때는 조과도 더 떨어지고 낚시가 피곤해요.. 초보자들은 가급적 시간배를 타서 낚시를 해보고, 낚시가 재미있거든 장비를 마련하여 종일배를 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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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영흥도 배낚시에 대한 장단점을 제 주관적으로 적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주로 출조하는 출조점에 대해 간단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영흥도에도 출조점이 몇군데 있지만 가장 유명하고 단골이 많은 곳은 신흥낚시와 태영낚시입니다. 신흥은 출조 전문 낚시 가게이고 태영은 父子가 직접 낚시배를 운영합니다. 두 곳이 유명한 이유는 아무래도 조황이 다른 곳보다 좋아서이겠지만, 그보다도 아마 친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신흥은 영흥도에서 가장 오래된 원조 출조점이라는데, 노련한 노선장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인천이나 영흥도에서는 출조 전문점이 낚시배를 연결해주고 알선료로 10%를 선주로부터 받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낚시가게에서 채비, 봉돌 등을 사지 않아도 눈치주는 일은 없습니다.
태영은 온 가족이 모두 종사합니다. 아버지 선장(큰선장)은 시간배를, 아들 선장(작은선장)은 침선배를 맡고, 며느리는 사무실, 사모님은 횟집을.. 덕분에 말만 잘 하면 낚시로 잡은 고기를 싸게 회를 떠서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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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내용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흥도.. 부담없이.. 큰 기대도 없이 낚시 즐기기에는 좋은 곳입니다.
Comment '5'
  • ?
    자브리 2008.04.24 12:50
    태영낚시...친절은 손가락안에 꼽히는 곳이죠.....아쉬운것은 비포가 없다보니 조황이 부진하다는겁니다.....그래도, 가끔은 초대박을 내더군요..
  • ?
    배멀미 2008.04.24 19:27
    여형기님/반갑습니다...
    영흥도 배낚시에 대해서 너무도 솔직하게 잘 서술해 놓어셨네요...
    잘읽었습니다....
    저또한 영흥도 배낚시만을 고집하는 사람입니다...
    작년도 까지는 안흥.신진.을 이용해왔는데 ...
    영흥도에 배낚시가 있다는것을 작년에 알게 되였습니다..
    지금은 "태영낚시"많을 고집하구 있구요..4월달에만도 4회출조입니다.ㅎ.ㅎ.넘 많은가요..
    오고가는 정이느껴지는곳..그런곳을 찾다보니 "태영낚시"를 고집합니다...
    물론 영흥도의 다런 유선사를 아직 가보질않아서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유선사도 친절하겠죠..하지만 지금끗 "태영낚시" 만큼 정이 오가는곳은 없는것 같더라구요...
    여형기님/암턴 많이 반갑습니다..지면으로나마 인사를 드리게 되지만 언젠가 태영낚시에서 같이한번 뵐수있었으면 합니다...
  • ?
    여형기 2008.04.24 21:25
    반갑습니다 배멀미님.
    저는 낚시 한 번 가려면 꼭 혹(마누라, 아들)이 따라붙어서 먼바다 갈 기회는 별로 없습니다. 전동릴도 하나밖에 없고, 식구대로 먼바다 가려면 비용이 만만치않아서 주로 내만권으로 소풍삼아 다닙니다. 하지만 낚시 한두번 하고 끝낼것도 아니니 앞으로 뵐 기회가 있겠지요. 그 때 인사드리겠습니다.

    영흥도 다른 유선사들도 대부분 친절합니다. 작년 가을에 예약을 못하고 무작정 영흥도로 간 적이 있었습니다. 출조점 모두 돌아다녀봐도 빈자리가 하나도 없더군요. 단 한군데 예약 안받고 선착순으로 출조하는 곳으로 갔다가 명부에 빈자리가 남았길래 가족들 이름 쓰고 선비 내려는데, 명부 앞쪽에 쓴 사람 중 한 사람이 일행이 오는 중인데 혼자 먼저 와서 자리 찜 했다며 시비가 붙은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출조점에 박박 우겨대며 자리 내노라고 다소 억지를 부렸는데, 출조점 사장은 끝까지 미안하다며 양보 좀 해달라고 공손하게 제게 부탁하더군요. 제 어거지가 안통해서 다소 머쓱하게 나온 적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다행히 다른 출조점에서 운좋게(?) 빵꾸낸 사람들이 있어서 출조는 했습니다.
  • ?
    여형기 2008.04.24 21:48
    내만권으로 출조하는 조사님들께.

    출조점에서 배가 많을 경우, 대부분 단골 선수들은 배를 따로 배정해줍니다. 하지만 부득이 초보들과 함께 타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끔 보면 초보 때문에 줄이 엉킨다고 짜증내고 심지어는 초보한테 화내면서 머라하는 분들 있던데, 그러지마시고 초보들 지도 잘 해줍시다. 배에서 바로 옆사람과 기분 상하게 되면 피할곳도 없고, 종일 짜증나게 되있습니다. 서로 즐거워야할 낚시에 짜증내면서 할 필요 없잖아요? 조금만 친절을 베풀면 초보도 좋아하고 금방 적응합니다. 초보와 줄 엉키더라도 내만권은 그려러니 하고 타야지 별 수 없습니다. 안엉키려면 옆에서 잘 지도해주는게 최고입니다. 초보들 피하려면 먼바다로 나가시고, 내만권에서는 그냥 배타고 바다바람 쐬는 기분으로 즐겁게 놀아요~

    그리고 기왕이면(가능하면) 가족들과 함께 다닙시다. 내만권은 가족들 소풍삼아 낚시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부녀자들 낚시에 대해 별로 관심없는 경우가 많은데, 화창한 날에 영흥도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들, 덕적군도의 아름다운 섬들을 배타고 구경만 해도 기분 상쾌해집니다. 저도 마누라를 그렇게 꼬셔서 낚시 후원자로 만들었더니 낚시갈 때 눈치 안보고 좋습니다.
  • ?
    자브리 2008.04.25 00:53
    누구나 초보였던 시절이 당연히 있었죠.......그래선지 옆사람, 뒷사람과 줄 엉킴으로 시비가 붓는일이 있으면 안되지만.......뒷사람과 줄 엉켰을때 제발좀 채비랑 봉돌은 갔다주면 좋겠습니다. 어떤이들은 채비줄부터 빼서 낼름 하더라고요........이런일이 쌓이면 열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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