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챔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주위를 돌아보면 입질을 느낀 후 정말 다양하게 챔질을 하더군요.
저 같은 경우 입질을 느끼면 초릿대끝을 하늘로 빠르지 않게 쭈욱 들어줍니다.
결코 챔질이 아닙니다.
다른 분의 경우 붕어낚시 챔질처럼 낚시대를 약간 앞으로 밀면서 손목의 스냅으로
탁하고 치며 초릿대끝을 하늘로 빠르게 세웁니다.
이건 분명 챔질입니다.
또 다른 분의 경우 갯바위낚시의 스타일로 입질과 동시에 낚시대를 빠르게 쫘악하고 세웁니다.
이것도 분명 챔질입니다.
또 다른 스타일... 입질을 느낀 후 두세바퀴릴을 감아 들이며 대상어가 달려있음을
무게감으로 느낀 후 확실한 후킹을 위하여 챔질을 강력히 두어번 합니다.
이것도 분명 챔질입니다.
우럭낚시를 처음 입문할 때 챔질을 하지 말라는 조언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제가 알기로도 분명히 챔질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열거한대로 많은 분들이 챔질을 하십니다.
안좋은 습관임을 알면서도 계속 챔질을 하십니다.
왜냐? 그렇게 해도 대상어가 올라오니까요...
하지만 이런 습관 때문에 조과가 남들보다 떨어지는 겁니다.
왜 많은 고수들이 챔질을 하지말라고 하는 지
그 이유가 정확히 뭔 지 지금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우럭낚시는 입질을 느끼는 순간 이미 후킹이 되었기에 챔질이 필요없습니다.
왜 자연 후킹이 될까요?
다 같이 바다 속으로 다시 들어가 보시죠!
기둥줄로부터 나풀거리는 미끼에 달려있는 바늘끝은 위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30도 정도 위를 바라보다 차 올라 미끼를 흡입하고 입을 다물면 각도상 바늘이 바로 윗턱에 꼽힙니다.
붕어낚시는 어떤가요?
붕어는 30도 정도아래를 바라보며 미끼를 흡입하니 윗턱에 걸리지 않은 채 뱉어내기 쉽습니다.
따라서 미끼를 흡입해 찌가 솟아오르면 밀며 탁 채는 동작이 필요한거죠.
갯바위낚시는 어떤가요?
어떤 대상어든 미끼를 흡입해 돌아서는 입질을 받게 되면
늘어져 있는 원줄(카본 또는 나이론줄)을 팽팽히 당겨주며 텐션을 주고
대상어와 파이팅을 하여야 하므로 순간적으로 로드를 쫘악 들어주어야 합니다.
어찌되었든 위 내용을 보면 어짜피 후킹이 된 거 챔질을 하던 말던 상관은 없어 보입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왜 챔질을 하지 말아야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챔질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살펴봅시다.
챔질을 하게되면 우선 로드가 포물선을 그리며 휘어집니다.
그리고는 봉돌이 딸려 올라오게 되고
그리고는 미끼가 달려있는 바늘이 올라옵니다.
챔질의 정점에서 위로 쑥 올라왔던 추는 다시 가라앉게 되고
그 순간 추만큼 미쳐 올라오지 못한 가짓줄의 미끼는 다시 아래로 향하다 보니
관성에 의해 가짓줄이 원줄에 꼬이게 됩니다.
급작스런 추의 움직임은 아래로 내려갈 때 가짓줄이 기둥줄 위의 원줄을 휘감고
올라올 때는 가짓줄이 기둥줄 아래를 휘감는게 보편적인 상황입니다.
챔질로 인해 이것이 순간적으로 동시에 일어난다면 가짓줄이 춤을 추게 되지요.
한 마리를 잡아 올리더라도 가짓줄 보수하고 원줄을 푸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다음번 입수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를 내리는 도중 클러치로 갑작스럽게 세우는 경우와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챔질을 하지 말아야 하는 다른 한가지 이유는
입질이 미약해 바늘이 윗턱에 박히는 게 아니라 입주위에 바늘이 걸리게 되면
챔질 시 딸려왔던 대상어가 순간적으로 멈출 때 로드의 탄성으로 인해 추가 아래로 떨어지고
그 순간 바늘이 아래로 빠져 나오게 됩니다.
낭창거림이 심한 연질대라면 이렇게 추가 떨어지는 현상이 더 심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챔질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챔질을 해야 할까요?
입질을 받았다면 후킹이 되어 있으니 천천히 자연스럽게 초릿대를 하늘로 향하며
우럭을 깊은 바다에서 뽑아낸다고 생각하십시오.
그 순간이 1-2초 정도의 시간입니다.
침선에 걸리는 걸 방지하는 형태이기도 하고요,
묵직한 손맛을 충분히 느낄 수도 있고요,
또 쌍걸이를 유도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사실 그 모습이 더 멋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뽑아들었던 로드를 다시 내릴 때는 릴을 수동으로 감아주며 같은 속도로 내려주고
이것이 어려우면 뽑아든 상태에서 전동릴을 구동하시면 됩니다.
로드를 뽑아들었을 때 작은 입질이라도 한번 더 있었다면
그건 후킹된 우럭의 바늘털이가 아니라 쌍걸이가 완성된 것입니다.
비법이 또 뭐가 있던가?
더 공부하고 정리되면 다시 돌아옵니다.
해피피싱코리아 김석태
http://cafe.daum.net/hfkorea
오랫만에 올리신 글을 접하네요..
정말이지 그동안의 노하우를 전부 종합해 놓은 역작인듯 싶습니다..
초보자를 비롯해서 경험이 있던 저도 다시금 저의 고정관념에 대해
다시금 뒤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것 같습니다...
얼렁 돌아오셔서 더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