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14일 이후 토요일마다 주의보라 5개월 가까이 출조를 못하다가 드디어 4월7일 출조.
4자 한마리에 마리수는 15에 달했으나 씨알이 너무 적어 다음을 기약하고.......
4월 14일은 1.4키로짜리 광어 한마리 없었으면 서운할 만한 조황으로,
한번은 주의보로 포기.
4월 마지막 주는 기본 조황으로, 5월 5일은 제법 씨알좋은 4자가 다수 올라왔으나 나는 1마리로
만족하는 기본조황. 돈후왕님 친구분은 4자만 6마리를 포획하는 성과로 향후 조황에 대한 기대감을
갖을 수 있었던 것을 위안거리로 삼았다. 지난번 4번의 조황에서 4자나 광어를 잡은 것은 정상적으로
잡은 것이 아니라 어초에서 바닥을 끌다시피하여 억지로 걷어 올린 것이라 5월 5일의 조황은 드디어
근해 본격적인 우럭낚시를 예고한 것이라 5월 12일의 기대치는 매우 높았다.
그런데 아직도 계절풍이 부는지 1주일전 예보로는 출조가 힘든 상황에서 하루전 오전 상황은 새벽에
바람이 불고 오후에는 괜찮은 것으로 예보되었다가 오후예보는 오후부터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나
여간 헷갈리는 것이 아니라 출조여부가 불투명한데 오후1시경 출조한다는 통보에 채비 점검을 하고
새벽 3시경 집을 나서니 비가 제법 온다. 낚시점에 도착하니 비가와서 예약을 펑크낸 조사가 2명,
신진도에 도착해서 포기한 조사가 2명이었다. 낚시가게 앞에서 대여섯명이 출조할 것인지 설왕설래하고 있는데 제법 날씨에 도통한 것처럼 말하는 분의 의견은 불가로 기운다. 우리는 부길호 한선장 말에
절대복종이다. 한선장은 출조한단다. 만세!!!!!
방파제를 지나니 제법 파도가 있다. 다행히 바람은 불지 않아 파도는 가라앉을 것 같다. 한선장이
누구인가. 바람방향, 파도방향, 물때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출조를 결정하지 않는가?
일단 선미에서 돈후앙님과 와인으로 출출한 배를 따뜻하게 데운다. 10~20분간 나가니
낚시 준비하란다. 좌현 선수에 돈후왕님과 포진하고 미끼를 끼우고 있는데 좌현 선미에 있는 초보로
보이는 조사님이 여밭에서 넣자마자 1수를 올린다. 씨알도 3자다. 곧이어 돈후앙님 3자 1수,
연이어 4자 후반의 우럭을 올리면서 예의 득의에 찬 포즈로 사진 1컷 찰칵.
드디어 세싸움에 들어간다. 나는 방생사이즈 1수, 즉각 방생. 전후 좌우에서 제법 씨알이 큰놈들이
올라오는데 나는 겨우 2자다. 돈후앙님의 기죽이는 발언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평소 와인 2잔만 마시는데 오늘은 마실 사람이 없어 석잔을 마신 까닭인지 약간의 취기에다 파도까지
있어 몸을 가누기가 쉽지 않다.
인간지사 새옹지마라든가 그 다음에 연출될 상황을 인간들이 어떻게 알겠는가?
한선장이 우리 두사람에게 우현으로 옮겨서 낚시를 하란다. 한쪽으로 배를 되어 빨리 잡고 철수하자는
선장의 의중이다. 곧장 우현으로 옮기는데 돈후앙님은 좌현에서 재미를 보아서인지 미동도 하지않는다.
어초낚시가 시작되고 이후 3자에 쌍걸이 세번이 거의 연이어 벌어지고 원맨쇼를 펼쳤다.
쌍걸이가 끝날 무렵 4자가 올라오고 돈후앙님은 계속 한숨만 내쉰다.
쿨러가 다찰 무렵 돈후앙님이 도저히 안되겠는지 결국 우현으로 자리를 옮긴다.
여기서 팁 하나
지난번 5월 5일날 돈후앙님 친구분의 채비가 수온이 제법 올랐을 때 효과를 보는, 추의 길이가
70센티 이상을 사용하여 4자를 6마리 잡았다는 점과 오늘 쌍걸이 시 윗바늘에 큰놈이 붙었고
아래바늘에 작은 놈이 붙었다는 점. 오늘 비가와 기압이 낮았다는 점 등을 염두에 두면 향후
채비를 만들 시 추 길이를 70센티 이상으로 하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팀 둘
어초 낚시 중 어초 위에서는 거의 잡히지 않았고 어초 옆에서 대부분 잡혔으므로 아직은 바늘이나
추의 소실을 감수하더라도 너무 많이 감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서너바퀴를 감고
기다리면서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총 조과는 4자 3수, 3자 8수, 총 19수를 하여 쿨러를 채우고 3시에 입항하였습니다.
다음날 단체가 예약되어 있어 조황난을 보았더니 낯익은 청파동팀들의 얼굴이었습니다.
사전에 알았더라면 적당히 잡았을 것인데 사전 고지를 안한 청파동팀에 모든 책임이 있음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안 좋은 날씨에 완전 대박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