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려수도(閑麗水道)란
경남 통영-사천-하동-남해-여수까지를 이르는 남해의 바다를 이르는 말입니다.
한려(閑麗)란 통영 앞바다의 섬, 한산도의 '한'(閑)자와 여수의 '여'(麗)자를 따서 붙여진 이름으로
1968년에 처음으로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국민가수 이미자님이 부른 ‘삼백리 한려수도’는 청정해역으로 수많은 섬과 섬 사이로 흐르는 남빛
고운 바다로 마치 그림같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지요.
뿐만 아니라 이 뱃길은 한산대첩, 노량대첩 등의 승전고를 울렸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구국(救國)
혼령들이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일까요?
투사들의 유적지는 경승지와 함께 풍광에 빛나고 있습니다.
봄이 시작되면 먼저 이 삼백리 한려수도의 동백꽃들은 한결같이 새빨갛게 피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호국의 넋’인 양 핏빛 그리움으로 거울처럼 맑은 이 바다를 빨갛게 물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한려수도 중에 특히 여수의 오동도 동백꽃은 유난히
붉습니다.
‘노을 진 한산 섬에 갈매기 날으니/ 삼백리 한려수도
그림 같구나/ 굽이굽이 바닷길에 배가 오는데/
임 마중 섬 색시의 풋 가슴 속은/ 빨갛게 빨갛게 동백 꽃처럼 타오르네/ 바닷가에 타오른다네.
달 밝은 한산 섬에 기러기 날으니/ 삼백리 한려수도 거울 같구나/ 굽이굽이 바닷길에 밤은 깊은데/
섬 색시 풋 가슴에 피는 사랑은/ 빨갛게 빨갛게 동백꽃처럼 피어나네/ 바위틈에 피어난다네.’
* 다도해(多島海) 해상국립공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은 국토 서남단인 목포 신안지역을 시작해서 진도, 완도, 고흥, 여수까지의 해역을 말합니다.
이 다도해 공원 내에는 문자 그대로 섬이 많아 약 400여 개의 섬이 있으며, 흑산.홍도.비금.도초.조도.소안.청산
어부사시사의 보길도.거문도.백도.금오도까지를 말한다고 합니다.
여하튼 여수(麗水)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한려수도 해상국립공원을 다 안고 가운데 서 있는 물빛 고운 도시며,
눈으로 맛으로 느낄 수 있는 풍광명미(風光明媚)의 보약(寶藥)을 다 가지고 있는 그리움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엊그제 이런 여수로 문어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섬들의 수려한 비경들이 해무에 쌓여 그 아름다움을 더해 주었습니다.
풍미(豊美)에 취해 종일 사진 찍느라 문어는 얼마 낚지 못했습니다..ㅎㅎㅎ
해무(海霧)는 특히 7월경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온난다습한 공기가 찬 해면 위로 불어 오면 이 부근의 공기가 냉각되어 생기는 것이 안개라고 합니다.
이 날도 국지성 안개로 게릴라 식으로 출몰하여 금방 없어지다가 또다시 자욱해지는 것입니다.
아침 5시 반을 기점으로 배들이 일제히 포구를 떠나 똥섬을 뒤로하고 상화도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안갯속에 아침 물살을 가르며 밤새 달려 온 꾼들의 꿈을 싣고 문어 낚으러 떠나는 배들입니다.
바람이 부는 대로 천천히, 어디를 부딪혀도 성내지 아니하며 오히려 감싸며 안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안개여~~
저 섬 속에 만약에 내가 산다면, 파도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바람소리가 화음을 이루는
거대한 자연 오케스트라로, 내가 지휘하는... 아마도 그런 멋진 신선으로 살 텐데... ^^
거대한 운무가 섬을 완전히 휘감으며 마치 하늘로 승천할 기세의 백룡(白龍)처럼 누워 있습니다.
어찌 보면 섬 전체가 마치 불타며 연기에 휩싸인 듯한 느낌을 줍니다.
청색 물감을 풀어놓은 다도해 바다, 하늘과 맞닿은 섬들이 해안선을 따라 옹기종기 이국적 풍경을 자아냅니다.
특히 이 해안의 섬들은 약 8천만 년 전 중생기 때 격렬한 화산 활동으로 자세히 보면 섬의 암석들이 마치
콘크리트 반죽처럼 버무려진 화산 쇄설암(碎屑巖)으로 녹아내린 침식의 흔적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정지된 시간 속의 한 폭의 수묵화 풍경을 보는 것 같지 않습니까?
낚싯대를 내려놓고 소박하면서도 담담한 운치의 이 풍경에 완전 취해 핸폰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올망졸망한 섬들, 물결이 호수와 같이 잔잔한 천혜의 자연환경, 고요히 흐르는 바다 위에 오감을 품은
자연 힐링을 실컷 했습니다.
옥색 비단 같은 바다 위를 주름 잡듯 미끄러지는 뱃전에 앉아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비경 감상에
목적인 낚시는 뒷전일 수 밖에요...^^
기이하게 깎여있는 자연 예술품. 리아스식 해변으로 해안 침식작용이 심해 많은 절벽의 비경을 간직한
다도해 모든 섬들은 저마다의 특색있는 모습에 감탄을 줍니다.
노인이 바닷일에 지쳐 돌베게를 베고선 잠시 눈을 감고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형상입니다.
다도해 어디를 가도 마음문을 열고 보면 이런 넉넉하고 아름다운 비경을 만날 수 있으니,
이 모두를 국립 해상공원으로 지정할만하지요.
중생대에 태어난 거북이 한 마리가 온갖 풍상을 등에 지고 유유히 다도해를 지키며 서 있는 형상으로 보입니다.
풀 한 포기 없이 바위로만 하얗게 수석처럼 물 위에 떠 있는 이름 모를 이 섬.
아마도 갈매기들의 배설물로 인해 섬 전체가 하얀 눈이 내린 듯 보이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에기 두 개에 봉돌하나, 아주 간결한 문어채비.
돌밭의 채비 걸림을 최소화하고 조류의 영향을 덜 받게...
어느 도사님께서 이런 간결채비로 신들린 액션을 주면서
연신 건져내는 문어를 보며 감탄...
역시 현란하고 복잡한 채비보다 뇌쇄적인 액션이 먼저라는
것을 옆에서 훔쳐 보면서 열공..^^
다음에 가면 문어 너희들 다 죽었쓰...^^
주야조사님
문어출조하셔서 해무에 쌓인 섬들만 몽땅 잡으셨네요....ㅎㅎ
저도 이번 문어출조에 망신살??~~에효!!~~~ㅠㅠ
문어는 낚는것 보다 그냥 사먹는게 편하다 생각했는데.....
맘먹고 전용 장비를 살까도 생각합니다....
신라면 봉지의 신들린 무당채비도 준비해서.....
다음에 가면 문어 너희들 다 주거쓰2.......ㅋㅋ
갈치시즌에 뵙고 막걸리 한사발.....문어 안주에......ㅎㅎ
주야조사님 여름 보양식 드시면서 건강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