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거의 2~3번씩 안았던 바다의 유혹을 매몰차게 거절하고 돌아누워서
끙끙대던 기간이 3개월이 다 되어간다.
전철을 탈때도 버스를 탈때도 창에 바다가 그려지고, 정류장의 예쁜 여인이
서 있을때는 그리운 바다와 함께 창문에 오버랩되어 마치 바다속 인어(人魚)
같아 깜짝놀라 눈이 휘둥그레질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나의 심장박동 같은 바다의 도성(濤聲)을 외면하고 살았던 그동안의 조갈고통
은 정말 반죽음이었다.
그나마 남은 반죽음의 지탱은 이 어부지리로 부터 전해 주시는 멋진 해남
(海男)들의 생생한 그림과 진한 바다내음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나에게 평안과 안식을 가져다 주며 삶의 의욕이 분출되게 하는 활력발전소인
그 바다..
남쪽바다 보배로운섬 진도(珍島)로 '꿈속에 나오미'를 내일 만나러 간다.
내가 가는 남해는 지금(4월9일) 13'c 이상의 해수온을 보이고 있다.
비교적 차거운 물을 좋아하는 우럭들은 서해보다 1달가량 빠른 4~5월의 산
란철을 앞두고 신경이 아주 예민해져 입질이 까탈스럽고 조황도 그 어느때
보다 변화무쌍한 계절이다.
이미 낚시바늘에 걸려 올라오는 우럭들은 조황사진에 나타난 것처럼 모두가
배가 빵빵한채로 만삭인데, 산란에 필요한 15'c이상의 적정한 수온으로 상승
되어가는 요즈음, 깊은 물속보다 조금 얕은 연안으로 산란을 위하여 서서히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예견할 수 있다.
반면, 해수온이 6~7'c에서 맴돌고 있는 서해에서 올라오는 우럭 사진을 보면
거의 홀쪽한 몸집을 유지하고 있다. 배는 홀쪽하지만 성어가 된 이들도 계절적
으로 이미 궁합이 맞는 이성과의 교제를 통해 임신초기에 접어 들었다.
수컷은 항문 바로 뒤에있는 생식기를 암컷의 생식공에 밀어넣어 정자를 암컷
의 몸속으로 보내며, 몸속에 들어간 정자는 난소속에서 보내다 약1개월간 지나
난소가 성숙됨과 동시에 수정을 한다고 한다.
임신이 가능한 암컷의 년령대는 3년(체장35cm)정도 부터이며, 수컷은 2년이
경과된 30cm전후의 싸이즈라고 보면 된다.
임신한 우럭들의 알 수는 3년생(55,000~70,000개), 5년생(100,000~170,000개),
50cm급 개우럭은 대략 350,000~400,000개의 알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하니,
우리는 이 자연의 신비스러움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알을 바깥에 낳아 부화시키는 태생의 노래미와는 달리 수정란이 모체내에서
발육하여 유생(幼生)의 난태생으로 산출(産出)되어 나가는 이 어린것들은
체장이 5mm정도로 위에서 언급한 대로 수온이 15~18'c정도의 30~40m권
연안 암초지대에서 이 산출을 시작한다.
서해에서는 지역별(격포-백령도), 다소 차이가 있겠으나 대체적으로 시기는
남해보다 1달가량 늦은 5~6월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미의 몸속에서 나온 이들은 해초가 많은 연안의 표층(특히 방파제나 방조제
돌틈), 또는 얕은 여밭에서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자란다.
성장과정에서 약70~80%정도는 제대로 성장해 보지도 못한채 먹이사슬에 의해
희생되고 20~30%만 생존하여 성장한 것들이 우리 낚시꾼들을 위해 기꺼이 몸
받치는 개체들 중 일부인이다.
사람들은 요즘 잡히는 우럭들이 맛이 없어 푸석거린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근육중에 많은 콜라겐의 성분과 다른 영양분 모두를 알들의 건강을
위해 빼앗기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우럭들은 가급적 얇게 썰어 드셔야 그나마 씹힘성(촉감)이 좋다.
동심바다낚시동호회
주야조사(晝夜釣思)
글 내용 중에 산란 개체수가 눈길을 잡습니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방생해야 할 싸이즈는 역시 큰넘이란 결론인가요?
진도 출조에서 맘껏 바다를 낚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의 바다행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