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완연히 우리곁에 왔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도 이쁜 봄꽃들이 우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합니다.
어부지리 알배란이나 자유게시판에 가끔 심금을 울리는 진솔한 삶의 이야기 및 낚시 예찬 글로
우리를 줄겁게 해 주시는 옹달님을 전주에 유명하다는 홍어집에서 만났습니다.
문자를 통해서 "봉지커피 같은 옹달님, 이제 만나게 되어 밥갑습니다."라고도 했습니다.
봉지커피는 누구나 다 편하게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사로잡는 커피니까요..^^
옹달님께서 사랑하는 부인을 모시고 오셨습니다. 두 부부가 얼마나 금술이 좋던지요.
만나면 50%가 뻥인 낚시 이야기.... 시간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ㅋㅋ
초록향기와 바다내음으로 가슴까지 가득한 감열(感悅)의 따스한 밤이었습니다.
술은 마음을 잡아주는 보약이요 약수라고 했거늘..
오늘같이 기쁘고 즐거운 밤, 먹샷 시작!!~~ 입을 즐겁게 하고 행동을 경쾌하게 하며, 마음을 털어놓고 인생을 즐기며
낭만의 밤을 만들고 있으니 보약이요 약수인 셈입니다.
신유의 '시계바늘' 노래가 생각납니다.
♬~ 사는게 뭐 별거있더냐 욕 안먹고 살면되지 한잔에 시름을털고 너털웃음 한번 웃어보자 세상아~♪
시계바늘처럼 돌고 돌다가 가는길을 잃은 사람아 미련따윈 없는거야
후회도 없는거야 아아~아아~세상살이 뭐 다 그런거지 뭐~♩
한옥 점포의 조명 야경이 너무 아름다워 찍었습니다.
전주한옥마을은 약 500여채로 10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지금의 형태를 갖추었기 때문에 전주한옥마을의 한옥들은 전통적 한옥이 아닌 도시 환경과 구조에 맞게 발전되어온 '도시형 한옥'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도시형 한옥들과 기존에 존재하고 있던 경기전, 풍남문 같은 문화 유적지들의 만남이 전주한옥마을만의 특별한 가치를 형성하고 있고 또 아름다운 한옥의 모습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전통체험과 먹거리들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전주한옥마을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하는데
제가 간 그날(4월4일)도 외지에서 온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팔작지붕 형태의 한옥은 단아한 멋과 나무의 속살을 그대로 노출게하여 특유의 멋을 살리며
더 없는 화려함을 돋보이게 하는 매력을 선사하여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정말 살고 싶은 충동을 일게합니다.
한옥의 멋스러움은 처마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부챗살 모양으로 배치된 서까래의 처마 곡선은 장중한 모양의 지붕을 사쁜히 나는 듯 보이게 하며
마치 여인네 속내를 살짝 내 보이듯한 치켜 올라감이 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우아한 자태를 느끼게 해 줍니다.
물레방아와 2층 한옥점포.
몰론 주거가 목적이 아니라 상업적인 용도로 쓰인다고 해도 한옥이 살갑게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것을 보면
시골에서 태어난 촌놈의 기질을 이 나이가 들수록 버릴 수가 없나봅니다.
육중한 대문과 아름다운 문양의 亞字형 높은 담벼락, 정원도 잘 가꾸어진 이 집에는 과연 누가 살까?
궁금합니다.
나도 이러 곳에서 한번 살아 봤으면 좋겠습니다..^^
옹달님과 아주 친한 광조(狂釣)맨 김남훈(왼쪽)이십니다.
어젯밤에 이어 아침 일찍이 함께 제가 머물던 한옥마을 숙소로 찾아와 주셨습니다.
함께 인근에 있는 오목대에 올라가서 전주의 아침을 같이 맞이합니다.
옹달님의 아이디를 짓게된 사연은 원래 옹달샘이었는데 샘을 빼고 앞 두자만 가지고 싶어 옹달이라 하셨답니다.
옹달샘은 항상 열려있고 짐승도 사람도 원하면 언제나 가서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맑은 샘이지요.
역시 처음 뵈옵건대 순수 맑은 그대로의 옹달샘이셨습니다.
큰 깍두기김치는 콩나물국밥하고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금방 버무린 것인지 진한 양념맛 속에 새우젓 향을 품어 코끝을 자극하며 남도의 특유맛을 그대로 살려 줬습니다.
식감도 무척 아삭하여 입안 가득 군침이 돌았습니다.
전날 홍어삼합에 소주와 막걸리를 기분이 너무 좋아 많이 마셨습니다.
과음으로 불편한 속을 달래기엔 그만인 콩나물국밥을 한그릇 깨끗이 비우고 모자라 콩나물 한사발 추가로
부탁했습니다. 그것마져 다 먹고 나니 아스파라긴산 효과덕분인지 해장(解腸)이 된 기분입니다.
국물이 시원하고 칼칼합니다.
이런 소박하고 애환을 달래주는 서민 음식은 보통 값이 싼게 장점입니다.
제가 가끔 가는 강서구 화곡동 남부시장 부근에 가면 '전주콩나물국밥'집이 있습니다.
가격이 3,800원으로 양과 질 그리고 맛은 별반 차이 없는데, 전주의 콩나물 국밥은 6,000원을 받습니다.
가격면에서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
인터넷 낚시싸이트를 통해서 그동안 안부를 물으며 정을 나누던 옹달님으로 부터 오래전에 전주(全州)로
초대를 받았습니다.
미루기를 1년, 마침 4월6일 한식일을 맞아하여 섬진강 하구에 있는 조상의 묘를 이장해야 한다는 형님의
엄명을 받고, 가는 길목이니 미리 4일인 금요일 오후에 전주로 출발합니다.
이 때다 싶어 옹달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무척 반기시며 전주역까지 마중을 나오셨습니다.
용산역에서 출발한 KTX는 대전까지는 신나게 달리더니 그 이후로는 보통열차 속도로 달립니다.
차창 너머로 봄의 풍경과 향기들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진달래, 개나리, 목련꽃, 벚꽃까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파아란 새싹들로 물들어 가는 아름다운 약동의 산야를
보니 만가지 감성이 살아나면서 죽어있던 뇌세포들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듭니다.
기차가 남으로 갈수록 깊어가는 초록빛 세상이 농해지고 잠시후면 만날 새로운 사람과의 대면에서 오는
설레임은 마치 선보러 떠나는 시골 새악시같은 맘인 것 같습니다.
한가로운 여유의 여행입니다. 잠시 눈을 감았습니다.
깜빡 졸았나 봅니다.
게슴츠레 눈을 뜨니 옆에 계시던 할머니께서 말을 걸어 오십니다.
"아저씨는 어디까지 가세요?"를 시작하여 무료한 시간을 이야기 꽃으로 피우니 금세 익산역에 도착합니다.
이 할머니께서는 남편과 미국에서 살다가 고국에 대한 향수에 못잊어 아름다운 물의 도시 '여수'를 찾아 2년전에
오셔서 살았는데 오는 그해 남편이 돌아가시고 지금은 여수 국동항의 아파트에 홀로 사신다고 합니다.
연금도 많이 받으시고, 자녀인 아들은 미국에 살고 있고.... ㅎㅎㅎ
"제가 여수에 뭔일 때문에 자주 내려가는데, 혹시 여수 국동항에서 뵈면 식사 한번 대접하겠습니다."
"그 때는 아저씨가 손님잉께 제가 당연히 사야지라~~ "
"네! 감사합니다. 저는 이 곳 전주역에서 내립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기차에서 인터넷을 통해 전주에 대한 기록들을 찾아 봤습니다.
전주(全州)의 옛 지명은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백제시대에는 완산(完山)이라 하였는데 마한국명으로는
원지국(圓池國)에 이른다.
전주라는 지명 사용은 서기 757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경덕왕(景德王)16년부터이다.
전주 완산의 비명 원의를 볼 때 "완(完)"과 "전(全)" 은 모두 "온전하다"는 "온"이란 우리말 뜻을 지닌 글자이다.
따라서 "완"은 그 음도 "온"의 근사음으로서 "완"이란 글자는 "온"이란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보면 "전주", "완산"의 옛 지명은 "온·다라"였음을 알 수 있다. "온" 이란 뜻은
첫째, 온전하고 흠이없다.
둘째, 뚜렷하고 갖추어져 있다.
셋째, 순수하고 티가 없다.
넷째, 모든 것이 어우르다.
등의 뜻이 담겨있다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전주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었습니다.
전주를 만나고 왔으니 이번엔 전주에 대해 더 많이 궁금해 집니다.
전주는 태조 이성계의 본향(本鄕)으로 조선은 건국 후 이 곳에 태조어전을 모시고 경기전(옹달님이랑 같이
가 봤음)이라 하여 전주가 왕실의 뿌리 였다고 가록합니다.
또 견훤이 세운 백제의 마지막 수도로서 조선왕조 500년을 화려하게 꽃 피운 조선왕조 발상지였다고도 합니다.
무엇 보다도 우리의 전통 생활양식의 근간이 되는 한옥,한식,한지 등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잘 보존, 계승시키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지요.
주위엔 천혜의 드넓고 기름진 평야와 가까운 곳에 있던 바다의 해산물로 전주는 일찌감치 풍요의 고장으로 인정
받았으며, 이러한 여유와 풍요를 통해서 또 섬세함을 통해서 멋의 판소리와 맛의 한식 등의 전통문화를 꽃 피울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야조사 씀
20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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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조사 배너칸에 보면 낚시,바다,인생의 부제가 있습니다.
그 칸에 '삶 또는 인생'이란 내용으로 글을 쓰게 되면
자동적으로 여기 '알려주세요 배낚시'로 자동 링크되어 있어
이 곳에도 글이 올라오게 됩니다.
알배의 본 뜻과 상이한 관계로 혹여 오해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 양해를 구하고자 하오니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옹달님의 사모님은 평강공주 만큼이나 뛰어난 미모를~~^^*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던 주야조사님의 기쁨 가득한 목소리, 그리고 옹달님의 중후한 음성이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두 분의 멋진 만남 축하드리구요. 다음 번엔 바다에서의 즐거운 만남도 기원드리겠습니다.
노인네가 힘도 좋으셔서 여전히 잘 돌아다니시네요.ㅋㅋ =3=3=3=3=3=3=3=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