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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세요 배낚시

[조행후기]
2011.10.04 19:44

또 다른 갈치 출조 모습

조회 수 6962 댓글 25
가슴 한켠 답답해지는 글들을 접하며,
다들 그런 것은 아닌데 몇 곳으로 인해 열심히 하는 분들이 같이 힘들어지지는 않을까 싶어
이 글로나마 열심히 하시는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자 하여 올립니다.

사실 여기에 올리고자 쓴 글은 아니지만, 여기에 맞게 고쳐 쓰기도 뭣하여 그냥 올립니다.
혹여 눈쌀 찌푸려지는 대목은 그냥 한번 질끈 눈 감아주시기 바랍니다.

* * * * *

장거리를 달려서 내려온 여수 돌산의 작은 포구.
이제는 눈에 익었다고 정겹기까지 한 그 포구에 서서 먼 바다를 바라보니,
귀 옆으로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 마음이 포근해진다.
오늘은 파도와 비에 고생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그래도 감성킬러가 구성한 낚시팀에 몇 번 합류했었다고
이제는 낯이 익은 분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어제의 조황을 듣다 보니 갑자기 불안해진다.
조황 편차가 컸기 때문이다.
잘 잡는 분은 80여수, 못 잡은 분은 20수에 미치지 못했다 한다.
허~ 내 소속은 어김없는 초보이니,
쥔장이 칭찬한 출조 객 중 제일 착한 30리터 작은 쿨러로도 바닥이 보이지 않으면 다행이겠다 싶어진다.

설상가상으로 자리추첨에서는 우현 1번이다.
통상 갈치배의 풍은 배의 우현에 두지 않는가?
그렇지 않아도 손이 느린데, 초반에 버벅댈 수 밖에 없겠고,
이동이라도 한다 하면 걷고 다시 준비하는 데 허둥댈 수 밖에 없을 터이다.

문제는 더 있다.
선수자리는 낚시하면서 앉기가 마땅치 않으니 밤새 서있어야 한다는 건데…
내일 욱신거릴 사지가 벌써 긴장하는 듯 하다.
거기다 감성킬러는 1번 자리에서 고기를 잘 끌어줘야 다음 자리에서 조황이 좋아진다고
좌우현 1번을 세워두고 당부까지 하니, 오늘은 내 맘대로 낚시하기는 다 틀렸다.
이번에는 아예 자작 우럭대로 승부를 볼 생각이었는데, 4.5미터 묵직한 갈치대를 다시 써야 할 모양이다.

선장은 오늘은 멀리까지 나갔으면 한다고 의견을 개진한다.
어제도 제주 북쪽으로는 조황이 좋지 않았다 하니, 더 밑으로 내려 가자는 것이다.
문제는 기름값이다.
모집한 감성킬러는 자신이 그 비용을 부담을 하겠다고 했지만, 선장은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반대를 한다.
출조자 인당 만원씩 더 걷으면 어떻겠냐는 거다.
그래서 아예 멀리 가자는 거다.
여기 저기서 찬성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나 역시 찬성이다.
이왕 비용은 들어가는 출조다.
굵은 놈 하나만 더 잡으면 충분히 남는 장사라는 계산이야 다들 똑 같은 것이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제주 성산에서도 한참을 남쪽으로 내려갔었다.
어릴 적 고향 가던 배에서 늘 보던 그런 눈에 익은 한라산 형태가 아니라 의아했었는데,
그게 제대로 본 것이었다.
더 남쪽에서 한라산을 보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한 탓에
길게 뻗은 끝에 서있는 봉우리를 보고 성산일출봉을 닮은 섬이 서쪽에도 있었나 의아해 하기만 했다.

풍이 내려가고 낚시준비.
파도가 잔잔하니 낚시 준비가 금방 끝났다.
채비는 단차 2.3미터 7단, 가지줄은 1.5미터, 바늘은 2호짜리다.
꽁치를 이쁘게 썰고 바늘에 단다.
예전에 미끼의 형태 차이가 조과에 미치는 영향을 느낀 터이다.
선장이 알려준 수심 40미터에서 하강을 멈춘다.

낚시대 끝을 주시한다.
토도독 건드리는 모양이 보인다. 벌써 입질인가?
하기는 주위에서는 벌써 한 마리씩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그게 끝이다.
건드리기만 할 뿐 끌고 가지는 않고 있다.
천천히 감아 올린다.
수심 20미터에서 빠르게 채비를 올리고 보니 성한 미끼는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잘려 먹었거나 떼이고 없다.
뭐지?
오징어와 갈치가 혼재에 있다는 건가? 아님, 오징어가 위에 있나?

다시 채비를 내린다. 또 다시 토닥거리는 모습.
천천히 한 바퀴를 감는 순간 쿡 처박힌다.
옳지 한 마리. 단차만큼 채비를 올리고 기다린다.
다시 입질과 처박히는 모습.
후킹을 위해 한 바퀴를 빠르게 감고 3단으로 천천히 감아 올리다 수심 20미터에서 빠르게 감는다.
근데, 이게 뭐야?
한 마리도 없다. 머리 속이 복잡해진다.
다시 정리하자.
오징어는 수심 20미터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갈치 바로 위에 있다는 판단이 선다.

좋아, 일단, 갈치 구경부터 하자 싶다.
다시 입질을 받고는 수심 25미터에서 빠르게 감아 들였다.
드디어 3-4번째 바늘에 매달린 갈치 얼굴을 본다.
씨알이 준수하다. 이제 감 잡았으…
아직은 이른 시간이니 한두마리로도 만족하기로 하고 부지런히 올린다.
그런데 예전과는 다른 양상인 것이, 고등어가 많다는 거다.
전에는 갈치와 삼치, 그리고 넓데데하고 시커먼 놈이 섞었었는데,
오늘은 갈치떼와 고등어떼가 자리 싸움은 하는가 보다.
갈치가 잡히다 갈치와 고등어가 함께 잡히고 나면 다음에는 고등어만 올라온다.
어쨌거나 좋다.
조기보다 고등어를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싫지 않은 양상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갑자기 조과가 떨어진다.
주위를 살펴보니 다들 그런듯한데,
경험이 적으신 한 분의 낚시대를 대신 부여잡고 낚시 법을 설명하는 감성킬러만 몇 마리씩 올리고 있다.
모르면 배워야 한다.
감성킬러에게 도움을 요청하니 바로 달려와 준다.
입질은 오는데 도무지 훅킹이 안 된다 하니, 낚시대를 넘겨받고는 이리저리 방법을 바꿔본다.
그러다 대가 쿡 처박히는 모습을 보인다.
올려보니 오지에 육박하는 씨알이다.
몇 시간 동안 내가 잡은 놈들 중에서도 가장 크다. 이제 알았으…
놈들이 바뀌면 나도 바뀌면 되는 거였으…

다시 한 마리씩 붙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채비를 빨리 올리라는 선장의 독촉이다.
어선이 너무 가까이 접근하고 있어서 채비가 엉킬 수 있으니 이동해야 하겠단다.
그리고 어차피 한번은 옮겨야 할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식사하며 얼핏 짐작하는 어군터가 있으니 그리로 가자고 상의하던 말을 지나가며 들었엇는데... 그 곳인가?
30여분 가까이 이동한 듯싶으나 주위가 컴컴하니 내게는 제 자리다.
하지만, 어제도 밤 9시경 이동한 후 제대로 입질을 받기 시작했다 하니 기대해 볼 일이지만,
어디로 옮겼는지는 선장님의 노하우이니 굳이 알 필요는 없겠다.

낚시 시간이 지나가면서 쿨러에 빈자리가 없어진다.
고등어를 모조리 빼 내면 공간이 생기겠는데, 포기하자니 아깝기도 하고,
30리터 쿨러치고는 가로로 긴 놈이라 그간 갈치 낚시에서도 문제가 없었는데,
갈치 씨알이 좋아서인지 몇 놈은 몸통부터 접히고 있어서 아예 갈치를 옮기기로 한다.
사무장에게 부탁하여 스티로폼 박스를 얻어 갈치를 눕히고 나니 마음이 흐뭇하다.
이제는 고등어가 올라오면 쿨러로 가고, 갈치가 올라오면 스티로폼으로 가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연출된다.

입질 양상이 바뀌면 이렇게 저렇게 낚시방법도 바꿔 가면서 대응하다 보니 한결 낫다.
그런데 밤이 깊어가면서 채비의 중간 밑 부분에서만 달려 올라온다.
그럼 채비를 더 내려야지.
수심 46미터. 투둑하고 건드릴 때 대를 살짝 들어주자 쿡 처박힌다.
핸들 5바퀴를 돌리고서도 계속 휘청댄다.
옆 자리 계신 분에게 잡혀 올라온 오지짜리 갈치의 턱밑 내장부분이 뜯겨나간 모습을 본 직후라
오래 매달아 두지는 않을 생각이지만, 큰 놈들이 모여있다는 생각에 조금 더 버텨본다.
수심 36미터 까지만 채비를 단계로 올리다 빠르게 채비를 회수하니 준수한 씨알의 갈치들이 올라온다.
주위에 45에서 입질이 왔다고 알려주고 있자니, 선장이 카메라를 들고 와 사진을 찍자 하고...
이럴 때는 몇 시간 동안 서서 조업하던 피곤이 한방에 사라지는 듯하다.

선장의 쉼없이 계속되던 낚시 방법 주문은 이제 미끼로 집중되고 있다.
“어제는 선수가 조과에 좋았는데, 오늘은 선미가 조과가 좋습니다.
선수에 계신 분들 생 미끼를 써보세요.
선미에서는 생 미끼를 써서 씨알도 좋고 마릿수도 좋습니다.
그리고 새벽이 가까워지면 갈치들이 더 내려가는 경향이 있으니 수심을 45미터까지 내리세요.”
반복되는 잔소리같지만, 싫지가 않다.
그렇군, 수심은 이미 알고 있던 거고, 이번에는 생 미끼를 써 볼까?
갓 잡은 고등어를 포 뜨는데, 잘 갈아놓은 내 칼로도 껍질이 질긴 것을 알겠다.
하지만, 살은 껍질에 비해 물러서 예쁘게 썰어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때 중요한 한가지 문제를 알게 되었다.
꽁치 미끼를 달 때는 몰랐는데, 고등어를 꿰다 보니 바늘이 무디어졌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아뿔싸. 그래서 훅킹이 안되었을 수도 있겠다 싶어 한숨이 나온다.
바늘 4개를 교체하고서야 채비를 내렸다.
좀 전에 수면까지 올려 얼굴만 보고 놓쳐버린 방어 큰놈이 아까워 바늘 작은 탓만 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앞으로는 몇 시간에 한번은 전체 바늘을 무조건 바꿔야겠구나 싶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5시를 알리고,
너무 멀리 나왔기 때문에 지금은 출발해야 늦지 않을 거라는 선장의 방송이 나온다.
우현 앞자리에 앉은 나부터 욕심을 줄여야 풍을 걷을 수 있을 터이니 채비를 급히 올린다.
그래도 고맙게시리 갈치 한 마리가 달려있다.
낚시대까지 수습할 무렵 철수 방송이 나온다.

사무장의 바쁜 손길이 이어진다.
스티로폼 박스를 받을 때도 그 크기에 맞는 합판 자른 것을 덮어줘서 고마웠는데
– 예전 다른 배에서 스티로폼 박스를 썼을 때는 지나가던 사람이 밟아 뚜껑이 깨져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
이번에는 기울여서 물을 빼더니 얼음을 더 채워 넣고 묶어준다.
고맙다는 인사도 하기 전에 바삐 다른 자리로 이동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기만 했다.

다시 돌아가려면 4시간이다. 선실로 가서 잠을 청한다.
종일 서 있었더니 온 몸이 뻐근하다.
몸을 눕히고 한참 후 엔진소리가 거칠어 지면서 잠이 들었다.
한참을 잤다 싶은데 8시다. 아직도 한참을 가야 한다.
화장실을 갔다 오니 누울 자리가 없어 조타실의 뒤에 앉아 따뜻한 아침 햇살을 받고 있는 섬들을 바라본다.
뱃전에 부딪쳐 튀어 오르는 물보라만 낮다면 나가서 사진이라도 찍어두고 싶은 풍경이 이어진다.

배에서 내리니 9시가 넘었다.
아침 식사를 하며 어제 밤의 얘기가 넘쳐난다.
다들 그리 나쁘지 않은 조과인듯하다.
그런대로 만족스러워하는 선장의 얼굴에서
요즘 불미스러운 갈치출조 소식에 부담을 느꼈을 마음이 보이는듯하여 가슴이 아프다.
오늘처럼 – 아니, 예전부터 그랬었지만, 내가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었던 –
입질 행태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는 날에는 조과를 올려주기가 더욱 힘들었을 것이고,
그래서인지 지난 밤에도 낚시 객들에게 더욱 이런 저런 주문을 하고는 했었다.
더구나 같은 버스로 내려왔지만,
다른 배를 탔던 분들의 쿨러를 보고서는 감성킬러와 선장의 장거리 이동 판단이 적중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여 갈치와 고등어를 정리하고 나니 늦은 저녁이다.
이번에는 갈치를 주위에 나눠주지 않겠다고 아내가 말한다.
씨알이 좋아 추석에 찾아 뵙지 못한 처갓집에 선물로 가져가겠다 하니,
늦은 시간까지 다듬느라 온 몸이 욱신거리지만 기분은 더욱 좋아진다.
Comment '25'
  • ?
    예찬이 2011.10.04 20:07
    출조를 급 땡기게 만드는 조행기 너무 잘봤습니다...흠......낚시인에게 서운하게 하는선사보다는 낚시인을 배려하며 즐낚 할수 있도록 힘써주는 선사는 더더욱 선사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그래야 더 많은 낚시인들이 그 배를 찾고 그 배는 손님이 많아지니 더욱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할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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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폼사 2011.10.04 20:15
    긴여정 수고 많으셨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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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썬샤인 2011.10.04 20:15
    현장에 함께 있는 것 같은 생생한 조행기 즐감했습니다.
  • ?
    무상천 2011.10.04 20:29
    예찬이님, 사실 대부분의 선사가 친절한데,
    피로가 누적된 결과로 몇 곳에서 불상사가 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ㅠㅠ

    폼사님, 감사합니다. 몸은 피곤한데, 기분은 좋았습니다. ^^

    썬샤인님, 칭찬 말씀 감사합니다. 님께도 즐거운 조헹길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10.04 20:55
    아구!~~ 그 먼데까지 가셨네요.
    선장님의 배려가 크고 서비스가 좋은 배인가 봅니다.
    부족함이 80이더라도 20이 고객감동이면 모두 만족하지는 않더라도
    우리 조사님들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봅니다.
    조행기 잘 봤습니다.
  • ?
    김포신사 2011.10.04 21:24
    조행기를 읽으면서 마치 제가 낚시를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제주의 선사들 사건이 하나둘 나올즘 기분좋은 글 즐겁게 읽고 갑니다.
    혹 신복리 ㄱㄱ호가 아닌지요.
    저는 그 배를 타면 150수 이하는 잡지 않습니다.ㅎㅎㅎ
    언제 선상에서 봉돌한번 던져 보시죠
  • ?
    세월처럼 2011.10.04 22:05
    그 배가 어느선사인지 감이 오네요~~ 여수 돌산대교에서 한참 내려가면 작은 포구 ㄱㄱ호 맞죠?
    선장님 욕심 무쟈게 많지요... 다른분은 잡는데 못잡는 조사가 있으면 낚시대 압수해서 직접 잡아 조과 올려주는 선장님이죠..사무장님? 잠시라도 쉴틈이없습니다 ...뱅뱅 돌면서 줄엉키면 함께풀고 꽁치포 떠주고... 특히 사모님 음식 둘이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많큼 정성 들이구요~~ 그래서 그선장님과 사모님 사무장님이 좋아 단골이 됐담니다...
    다른 선사도 반만이라도 따라가면 어부지리가 조용 할터인데.... ......
  • ?
    푸성귀 2011.10.04 23:17
    아! 저와 같이 낚시를 가셨던것 같은데 .... 똑같은 낚시를 하시고도 이렇게 맛깔난 조행기를 쓰시니
    심히 부럽습니다. 저는 글재주가 메주라 매일 남의글 훔쳐만 보는데.......
    그날 저는 실력이 딸려서리 조황은 그저 그랬지만 그냥 즐낚하고 왔습니다.
    나름 노력하시는 거나 초보조사에 대한 배려등은 뭐 !! 100점은 아니라도 나름 만족스러운 선사네요.
    무상천님 조행기 잘 읽고 갑니다.
  • ?
    무상천 2011.10.05 07:48
    주야조사님, 그날 다행이 파고가 높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배는 징하게 탔습니다.

    김포신사님, 감사합니다. 지역명은 잘 모르겠지만, 그 배 맞는 것 같습니다. ^^
    저는 150수는 못했지만, 풀치가 적어 오히려 좋았습니다.

    세월처럼님, 그 배 유명한가봅니다. 선장님이나 사무장님이나 잠은 한 숨도 안자는 듯...
    햐튼 부지런 하시더라구요.

    푸성귀님, 감사합니다. ^^
    사실 그 배가 제 취향에 딱 맞는 배는 아니었지만,
    조금 이해를 하자 하니, 다른 둘 셋이 이쁘게 보이더라구요.
    다른 사람 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뒷 정리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구요...
  • ?
    까만봉다리 2011.10.05 09:36
    요즘시기는 선장이나 사무장의 피로도가 누적되어 힘든 시기 입니다.
    어떤배들은 저녁밥 챙기고나서부터 잠자는 선장이 더러 많이 있습니다.
    하온데 무상천님께서 승선하신 선장님은 조사님들의 조과에 애간장 탔었나 봅니다.
    그게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면서도 생업이다보니 수시로 안내맨트로 조사님들의 긴긴밤의 지루한 낚시 시간을
    지치지않게 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배의 특징은 조과의 편차가 크지 않다는 것에 있습니다.

    저의 경험이지만 지루하고 힘든 시간, 특이나 고기의 입질이 없을때 아! 눕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진 충동에
    갈팡질팡 할때가 있습니다.
    이런때 너무 적막하고 누군가가 독려해주지 않고 좌우 조사님들이 하나둘 선상 취침 모드에 갈때면 나역시 그렇게 되드라구요. 그게 잠깐만 졸자라고 다짐하면서도 아차하면 한두시간 잠만보가 되드라구요.
    물론 항에 도착했을때 무지무지 후회한다는거~~~
    지루하고 프로급 선수나 초보급 선수나 선사에서 일률적인 수심체크 등으로 고기집어를 극대화하여 조황편차가
    두드러지지않게 낚시시간을 진행하여준 그선사 그선장님 참으로 고마우신 분들인 것 같습니다.
    에효 또다시 가고파요~~~~
  • ?
    김석태 2011.10.05 10:16
    늘 안좋은 평을 받는 선사가 있으면
    늘 좋은 평을 받는 선사도 많이 있지요.
    많이 선사 쪽을 이해하면서 다닐려하는데 그럼에도 눈에 벗어나는 선사가 많이 있네요.
    그러나 어찌합니까?
    내가 선택한 선사이니 그것도 제 복이려니 하고 다녀아지요.
    아니면 검증된 선사를 골라 타야 하는데... 그런 곳은 예약도 쉽지 않고...
    오늘도 여기저기 선사들 예약란 뒤지고 다닙니다.
    흐뭇한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 profile
    이어도(강인병) 2011.10.05 10:55
    흐뭇한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나름 낚시를 하면서 생긴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셨네요..^.^;
    역시 출조의 즐거움은 조황이 반이상이라느 걸 새삼 느끼네요..ㅎㅎㅎ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 ?
    무상천 2011.10.05 11:12
    까만봉다리님, 거의 매일 출조하는 선장이나 사무장을 보느라면 어떻게 버텨내나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 분들에게는 지금이 한 철이니 쉴 수도 없겠지요.
    그래서 조금 이해하고 바라보면 출조길도 훨씬 즐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김석태님, 예전 한 곳은 어 아니다 싶으면 요청도 않고 묵묵히 제 할 일만... ㅎㅎ
    그런 상황을 대비해 항상 채비와 바늘 등은 여유롭게 가지고 다닙니다.
    그런데도 운이 좋은지 때로는 선사가 준 채비가 더 좋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

    이어도님, 감사합니다. 역시 조황이 좋으면 피곤도 훨씬 덜하기는 합니다. ^^
    그리고, 얼마 전까지는 글을 쓸 때는 낚시 방법까지 세세히 쓰고는 했었는데,
    그게 정답이 아닌 경우도 많고, 오해나 논란 거리도 되는 듯하여,
    근래에는 자제하고 있습니다.
  • ?
    마포사공 2011.10.05 11:12
    무상천님 안녕 하시죠 동행 출조 한지가 어언 2년이 지났네요 건강 하시구요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장님 이 좋아 보이네요
  • ?
    한사랑 2011.10.05 11:18
    깔끔 정갈한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 ?
    무상천 2011.10.05 11:42
    마포사공님, 근래에는 늘 혼자 다니다 보니, 출조점이나 배에서 아는 분들을 뵈면 무척 반갑더군요.
    언제 뵐 수 있겠지요?

    한사랑님, 칭찬 말씀 감사합니다. 한사랑님의 밝은 미소가 보고싶습니다. ^^
  • ?
    허준 2011.10.05 12:52
    맛난조행기잘읽었습니다.
    좋은선사.좋은선장.좋은사무장.좋은배.만나기가 어렵기는 하지만,또한 그리어렵지도 않은일인데,
    무상천 님은 복이많은것같습니다.즐낚 축하드립니다.
  • ?
    장비주임 2011.10.05 18:16
    맛깔스런 조행기 감사합니다
    고객을 감동케 하는선사 또가고 싶지요
    그리고 잘 하는선사 칭찬을 아기지 말아야 합니다
  • ?
    무상천 2011.10.05 18:35
    허준님, 칭찬 감사합니다.
    사실 본심이야 잘 하고 싶겠지만, 피로 누적이 또 다른 원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출조객 입장에서도 한 마리라도 더 잡으려 욕심내다 보면 더 피곤헤 지듯이요...

    장비주임님, 한번 맘에 들고 다면, 다음에도 자연스레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출조도 그 배를 탈까하여 빈자리를 찾는 제 모습을 보면서 더욱... ^^
  • ?
    총무 2011.10.06 10:27
    저도그날 같은배에 승선 맨뒤 선미자리에서 무상천님 봉돌 던지는것 보고
    조금은 안심한게 아주멀리 잘던저서 후미에도 잘잡히지 안앗나 봅니다
    같은배에 승선하였는데 무상천님의 조행기가 호탕하여 감탄사 연발
    감킬님의 갈치낚는 방법이 이전과는 다른형태의 갈치낚는 방법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회원분들 많이 배우셔요 ~~~~저도 소개비도 좀주시고!!
  • ?
    무상천 2011.10.06 11:47
    총무님, 다음에는 앞자리는 고수 분께 사양할 생각입니다.
    물이 좀 빨라지니 던지기가 힘이 들어서 ㅠㅠ
    감킬님이 시범은 잘 보여주는데, 저에게는 귀찮으신지 설명 없이 휭 가버렸다는...
  • ?
    옹달 2011.10.08 05:54
    잘 감상하였습니다..여러가지 노하우도 감사합니다~~
  • ?
    무상천 2011.10.08 08:47
    옹달님, 감사합니다. 노하우랄 것은 하나도 쓰지 못했는데요...
    하루 밤에도 입질 양상이 바뀌는 것을 느끼고는 경험이 참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경험 많고 친절하게 설명해줄 지인이 가까이 있다면
    신나는 출조길이 될 것 같습니다.
  • ?
    zakdoo(김경중) 2011.10.10 13:21
    잘 읽었습니다 무상천님.
    갈치낚시 가보고 싶어지네요.

    바늘끝이 무뎌졌을때.. 낚시용 작은 숫돌을 사용해보세요 ^^;
    몇번 문지르면 예리해지니 채비교체보다 시간이 훨씬 줄어들겁니다 .
    가격이 2000원 정도 했던것 같습니다.
    저는 나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 ?
    무상천 2011.10.10 18:24
    작두님, 바늘 연마용 숫돌을 본 것 같습니다.
    그걸 준비해야겠네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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