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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살 만한 섬 - 가거도


가거도는 '아름다운 섬'이라 해 가가도(嘉佳島. 可佳島)라 불렀다.

그러다 '가히 살 만한 섬'이라 가거도可居島라 했다. 지명에는 '소흑산도'라 적혀 있다.

일제 어업수탈을 위해 대흑산도와 소흑산도를 어업전진기지로 관리하기 위해 구분한

이름을 지명사전에 등록했지 때문이다.(섬문화 답사기 신안편 132쪽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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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물(12월 16일, 일요일)이라고 하지만 남해권은 서해와 달리 물심이 덜해 보통 3~5물을 선호하지요.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토착성 어류는 어느 정도 조류가 있어야 먹이 활동을 하는 생태적 본능습성이 있습니다.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려도 입질이 저조하며, 완만한 조류 때 활성도를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이왕 가는 것, 기대를 가지고 보슬비가 내리는 진도 서망항을 4시가 가까워진 시간에 벗어납니다.   

눈이 내린다는 예보였지만, 날씨가 포근하니까 비로 변했습니다.


등걸잠으로 3시간 반을 보내는 동안,  배는 달려 태도와 가거도의 중간에 기착하며 여밭 위주로 채비를 내립니다.

해수온도가 활성도를 보여줄 13.5'c 이고,  바람도 잔잔한 북서풍, 따뜻한 영상의 기온으로 겨울 날씨 치고는 굿!..  

회렵(會獵)의 시간, 3단 또는 5단~7단의 카드채비를 내리며 다양한 미끼를 꿴 채비들이 바다를 헤집고 들어갑니다. 

뇌쇄적인 미끼들의 춤 동작에 아마도 우럭들의 입질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ㅎㅎㅎ  

  

수심 80~90m, 봉돌에 전해지는 감촉은 걸림이 없고 5m까지 높낮음의 돌밭으로 전형적인 여밭으로 느껴집니다.

토착 어종들이 살기엔 그만인 곳이란 판단하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가며 탐색을 합니다.

그런데 약 2시간을 흘려보지만 입질이 거의 없습니다.  촉촉이 내리는 빗속에 선상은 적막감이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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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님이 배를 가거도 가까이 이동시킵니다.

아까보다 수심이 90~103m(본인 전동릴 수심계)로 더 깊습니다. 넣자마자 잠잠하던 뱃전에 갑자기 함성 소리가

 배 안에 가득합니다.  좌현부터 시작되는 입질들이 함성을 넘어 괴성으로 이어집니다.

왕열기에 원 + 투까지... 40~50cm 우럭들의 폭격기 입질이 거의 동시다발로 이어지고, 꺽꺽대는 전동릴 소음과

초릿대의 부러질듯한 순간의 큰 동작에 릴링하는 모두 다 가슴조이며 안절부절...


보통 40cm가 넘어 한 마리만 걸어도 묵직하고 심한 요분질의 앙탈감은 짜릿한 쾌감으로 이어집니다.

하얀 밤으로 달려 미지의 세계를 찾아 나선 모험자들에게는 이런 진한 손 맛은... 뭐라고 할까요..

늙고 지치고 피폐해져가는 우리들 모두에게 꼭 필요한 예방약이며, 치료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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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켜켜이 묵은 때를 가랑비에 세수를 하고 있는 가거도. 하얀 구름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있습니다.

자연이 만들어 낸 해식애의 신비한 경관... 숙연케 만드는 이 감동과 외경감에 하마터면 낚싯대를 놓칠 뻔했죠...^^ 

(가거도에는 신안군에서 가장 높은 639m의 독실산이 있다. 해안의 절벽이 많고 계곡 또한 깊다.

산이 낮고 섬 둘레가 긴 홍도가 여성적이라면 가거도는 남성적이라 불릴 만큼 앞바다는 거칠고 태풍을

제일 먼저 많이 맞는 섬이다. 또 한류와 난류의 교차지점으로 영양염류가 풍부하며 플랑크톤이 많아

모든 바다 생물이나 해조류가 살기엔 최적화된 곳이다....  섬 문화 답사기 132~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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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보슬비도 가랑비도 아닌 '술비'가 내리고 있는 가거도 앞바다. 이동하는 그 순간까지 참지 못합니다.

수심 80~100m의 심해에서 자생하는 가거도 우럭은 그만큼 수압의 영향을 많이 받아 육질이 무척 단단하지요.

특히 심해(深海)어종의 특징인 지방 함량이 높아 쫄깃한 식감과 함께 고소한 맛이 배가됩니다.    

이런 우럭을 심통님은 자기 것은 물론 몇 분께서 한 마리씩 내어 놓아 일행 중에 전문 칼잡이께 맡깁니다...^^


우리는 보통 '오감 만족'이란 표현을 잘 사용하지요.

눈으로 보는 시감(視感), 코로 맡는 취감(臭感), 귀로 듣는 청감(聽感), 혀로 느끼는 미감(味感) 그리고 피부로

느끼는 촉감(觸感)이 다 만족한 때 쓰는 말이지요. 

하얀 속살, 달콤한 어향, 퍼덕이는 몸부림, 쫄깃한 육질, 차디찬 어육의 우럭회 오감에, 선상은 생명수와 함께

젓가락 전쟁을 벌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오감을 뛰어넘습니다.  

                        (좌로부터 이어도님, 광주에서 온 박경일님, 뒤의 태공님, 심통님, 바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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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아닌 함박눈이 내렸으면 눈 덮힌 호걸스런 가거도 풍치와 이를 감상하는 정취를 더 많이 느꼈을텐데...

쌍걸이 우럭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소박한 조사님의 에너지가 온 바다를 호령합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라고 하지 않던가...

만족과 불만족의 경계를 넘어 해탈한 표정으로 우리들에게 또 하나의 선물을 주셨는데, 끝까지 이런

분위기의 멋진 분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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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큰 녀석인 59cm 괴물 할매 우럭을 들고 인중샷을 때렸습니다...^^

그런데 보통 40m권 이하의 수심에서 올라온 우럭이나 열기를 보면 수압의 영향으로 위가 입 밖으로 도출되는데,

어떻게 된 것이 수심 100m권에서 올라온 이 녀석들은 전혀 위가  빠져나오질 않으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이유가 뭘까?  궁금합니다. 혹여 이유를 아시는 분 안계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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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통님과 일행께서 우럭회 좌판을 벌여놓고 재촉하기에 채비를 거치대에 꼽아 살짝 띄워놓고 몇 순배하는 사이...

우현 3번 내 낚싯대가 갑자기 곤두박질을 치며 난리가 났습니다.

나는 그것도 모른 채 뒤돌아 앉아 희희낙락 쪽쪽 뽈고 있는데.... ㅋㅋ


2번 정명규 아우가 "형~니~임!~~~ 빨리 빨리!~~~" 

쏜살이 아니라 컵을 팽개치고 혼비백산.. 로켓 속도로 달려갔지요.

낚싯대를 거치대에서 빼는 순간. 몸이 앞으로 휘청!~~ "어~어!~~ 어잇!~~~" 폭격기 입질을 온몸으로 막습니다.

다리에 쥐가 날듯, 심장이 멎을 듯한 물고 늘어지는 격한 요분질과 몸부림...

흥분의 도가니 속에 팔이 경련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서서히 전동릴을 달래며 수동으로 하다가 마침내 형체가 어렴풋이 보이는 2m 전...

물속에 비치는 우럭들은 물의 파장속에 족히 1m가 넘어 보일 듯... 이제부터 더 긴장됩니다.

사무장님이 뜰채로 떠서 간신히 올려 놓고.. 헉헉!~~ 많은 축하를 받습니다... 와우!~~     


운용 능력에 따라 또는 늘 그러하듯 자리 배정에 따라 어느 정도 달라지는 조황이지만, 오늘은 침선이 아니고

여밭인 탓에 대부분 만족할 정도로 조황을 가지고 입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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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시에 철수, 3시간 반의 항속 거리에 어느 정도 자고나니 다들 깹니다.

좌로부터 닉이 태공과 라키로 사용하는 분, 나와 함께 떠난 정명규씨.. 구면이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낚시라는 매개로 만난 우리...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지 않습니까..

같은 취미로 한 배를(?)탄 우리는 만나는 즉시부터 사회에서 느끼는 소격감은 저 산에 흰구름처럼 사라지는

맑음이지요.. 우리들 만이 갖는 멋진 신의 한 수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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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보누스(저자 김준, 발행인 겸 사장 박윤태)의 야심작으로 펴낸「섬 문화 답사기」는 한국의 3,300여 개 섬

가운데 460여 개 유인도를 저자 김준께서 20여 년에 걸쳐 낱낱이 누비며 기록한 답사기이자 인문학적 보고서라 합니다.

저도 섬에서 10년간 자란 이유로 내막을 잘 압니다만, 고독과 고립의 공간인 섬에서 모질고 끈덕지게 살아가는 섬사람

들의 치열한 생존의 역사와 일상들이 읽는 동안 추억을 반추하니 심장에서 뜨거운 기운이 밀려왔습니다.

박윤태 사장님은 우리와 같은 낚시인(서해를 날다)으로 저에게 참고가 되라고 위의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특히 이번에 다녀온 가거도는 ‘신안’ 편에 속하는데 무려 1,004개의 섬을 거느린 ‘섬들의 왕국’이라 부를 수 있는 신안 지역

한 부속섬입니다. 평상시 그냥 알고만 있는 섬들의 새로운 가치를 일깨워주며, 각기의 섬이 지닌 기원까지 탐색한 자료집

으로서의 아주 알찬 도서입니다.

여러분께서 보고 계시는 이 '어부지리' 오른쪽 맨 밑에 보시면 -개업인사/행사안내- 난이 나옵니다.

81쪽을 열어보시면 <섬 문화 답사기> 책 안내가 나오지요. 고향이 섬이거나 기타 낚시인으로 섬에 관한 정보가 자세히

정돈되어 있으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 * *


이날은 일만회의 정출날이었습니다.

몇 분이 초대되어 함께 떠났지요. 

진도로 떠나면서 차내에서 대접받은 특별 안주며, 생명수에 송구할 정도로 감사를 느꼈습니다.

춥다고 새참에 끓인 뜨끈뜨끈한 오뎅탕에 감동하며, 회원님들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잘 마쳤습니다.

덕분에 잘 먹었고요.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쾌적한 버스로 안전하게 왕복 운행해 주신 중동낚시 신태희 부장님께도 고맙다는 말씀 올립니다.

보통 리무진하면 28인승으로 의자간의 간격이 좀 좁으나 우리가 탄 차는 25인승으로 널널해 아주

먼거리 여행에 편한하고 쾌적한 느낌을 줬습니다. 써비스도 만점...^^

혹여 이용하고픈 단체가 있으면 010-4102-8671 신태일 부장께 연락해 보십시오.

써비스 좋고 편안하고 안락한 버스였기에 안내만 드릴 뿐.. 다른 오해 없으시길...^^ 

끝까지 읽어 주신 존경하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참,

눈이 내린다는 예보에 눈을 맞으며 낚시하고픈 소년같은 마음으로 비옷을 준비하지 않고 갔습니다.

그런데 눈이 아닌 비가 내려 난감해졌습니다. 현지에서 일회용 비옷도 깜박 잊고 못 사고...

비를 맞고 해야만 할 것 같다고 고민하던 그 때,  새 비옷을 입으라고 건네줍니다.

자신은 어느 정도 방수가 된다는 낚시복을 입고 비를 맞으며 낚시를 하던 이어도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다음에 이 은혜 꼭 갚을게요... 덕분에 감기 걸리지 않았답니다.. 꾸뻑!~~ 




Who's 晝夜釣思(주야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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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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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본 2018.12.17 18:26
    행복 가득한 조행기보며 부럼 많이 갖습니다.
    그 유명한 가거도 우럭 낚시 꼭 가게 만드시네요.
    박학다식하시고 인품 고상하신 '주'님의 글 언제나 감동하며 읽습니다.
    건강,안전하시며 어복 가득하시길.....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12.17 20:54
    어익쿠!~~ 이제본님, 감사드립니다.
    시간 나시면 좋은 물때에 대박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시는 모든 꿈 다 이루시길 소망합니다.
  • profile
    강남번개(최정대) 2018.12.17 19:19
    조사형님 먼길을 다녀오셨네요
    59cm 축하드립니다
    좀만 기다렸으면 59Cm 56cm50cm
    쓰리걸이 했을텐데 아쉼네요
    하긴 심통님 이어도님 옆에있음 쓰리걸이가
    안될거여요 ㅎ
    은근히 고수들 옆에서 형님 대박 친겁니다
    여전히 횟타임이 젤부럽습니다
    심통님 도 뒤에서 ㅋㅇ
    좋습니다
    정말 겨울낚시는 힘이든네요
    저번주 금요일부터 날짜잡아 두었는데
    드뎌 가거도로 가네요
    어마 큰거 몇마리 있을거여요 ㅎㅎ
    정말 바다가 주는만큼만 잡아올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요즘들어 한달에 두번 가거쪽으로 가지만
    항상 내 가 살던 섬을 지나갈때면 (도초면 ) 맘이 편안해집니다
    건강조심하시고요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12.18 06:11

    심통님은 회 타임에 잡은 것 모조리 내 놓고도 금세 반쿨러를 채웁니다.
    역시 전문꾼 ... 감각이 넘치는 능력(?)은 어느 곳에나 두각을...ㅎㅎㅎ
    이에 못지않은 이어도님, 70리터 쿨러를 이미 완전히 채우고 여유를...^^
    하여 간에 워낙 빵이 좋으니 20수 정도면 쿨러를 찹니다.

    59Cm, 56cm, 50cm 쓰리걸이 했다면 5단 카드채비 기둥줄 다 날아갔을터..^^
    은근히 모조리 떨어지길 기대하는 거 아닐까..ㅎㅎㅎ

    저도 집에 와서 보니 17수인데 큰 다란이로 가득합니다.
    어제 밤에 가족 다 불러 원 없는 회덮밥으로 즐거운 가족 단합대회를 했지요.
    번개님, 올해 이루지 못한 꿈, 새해 다 이루시길 빌게요.
    늘 감사하며 사업 번창과 함께 행운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profile
    이어도(강인병) 2018.12.18 09:27

    주야조사님..
    같은날,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있었음에도...
    어찌 이리도
    느끼는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수준이 다를 수 있단 말입니까.^^
    비내리는 출조길..
    불편함에도 누구 한사람 불평없이 낚시를 즐기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던
    정말 힐링이 되는 즐거운 출조였습니다.
    그 기쁨 중에는 주야형님의 건강한 모습을 오랫만에 뵙게된
    기쁨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숨길 수가 없네요^^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내년에도 더욱 건강하신 모습으로
    자주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12.18 10:50

    '그 기쁨중에 주야형님....비중이~~ ' 아니라 바로 울 이어도님과 심탕님...^^
    그리고 동호회 회장님을 비롯한 여러분이 주인공입니다.
    화기애애하고 배려하고 정이 넘치는 그런 동호회이니 어찌 불평이 있을 수 있사오리까..
    하여 간에 참 고맙고 만나 너무 반가운 기회였습니다.

    이제 추운 겨울은 좀 월동하고 따스한 봄날이 되면 기지개를 켤까 합니다.
    기회되면 가까운 산에나 낙시(樂時)하러 가십시다. 주낙(酒樂)도 좋고..ㅎㅎㅎ
    늘 건강하심을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아우님..^^

  • ?
    똥글이 2018.12.18 10:10
    날씨도 궃은 날 그 먼곳까지 가셔서, 꽝을 치셨으면 제가 즐거웠을것을....

    큰 조황에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셨다니, 제가 더 즐겁습니다...
    사진으로나마 오랜만에 가거섬의 경관을 보니 갑자기 며칠후 있을 그 쪽 출조가 더 기다려집니다..
    제가 잡을 우럭까지 전부 잡아오신건 아니신지???
    이번 조행은 가거의 모습뿐만 아니라, 아주 좋은 도서 한권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꼭 한번 사서 읽어 봐야겠습니다..
    멋진 조행과 행복한 모습이 담긴 사진 잘보았고, 간만에 심통님의 해맑은 모습도 볼수있어서 반가웠습니다..
    근데 박경일님은 몇년전 이사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주야님과 그쪽에서 조우하신 사진을 뵈니 더 반갑네여...하시는 사업은 잘되시리라 믿고 있겠습니다..

    주야님.....
    성탄절 큰 섬 출조는 어떠신지 조심히 여쭈어봅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12.18 11:40

    꽝을 치지 않은 이유?...^^ 아니 꽝을 칠 수 없는 이유를 말씀드릴까요?
    미끼에 관련된 것인데요. 갈치 꼬리 이야기입니다.
    갈치 꼬리를 사용하다 보니 문제점이 발견되었지요.,
    꼬리뼈 때문에 너무 경화된 미끼의 단점으로 유연함이 없어 요즘같이 찬 물속에서는
    더욱 경직되더라고요.

    그래서 구아닌 비늘이 벗겨지지 않게 1회용 비닐장갑을 낀채 양 손으로 잡고 좌우로

    과감히 꺾어 뼈를 이완시켜서 사용하니까 물속에서 아주 유연한 자세가 나오더군요.
    마치 우럭 전용 돼지꼬리 같은 웜처럼 말입니다. 효과를 봤지요.

    두 번째 갈치 포를 긴 마름모 꼴로 떠서(1.2cmx15cm ) 사용해보니 이 역시 반응도 있었고요.
    생 미끼에 은비늘의 반사 효과까지 생각하면 대상어 반응은 대충 짐작이 가리라 봅니다.
    철저히 준비한 노력의 대가... 준비된 자에게는 행운이 따르고 기회가 온다는 사실...^^
    어찌 꽝이 올 수 있겠는지요..ㅎㅎㅎ

    그런데, 울 똥글이님, 정말 마당발이고 오지랖도 넓습니다.
    모르는 분이 없으니... 박경일님은 광주 사시는데 어찌 아시나요?
    참 대단하십니다..
    황금 돼지해라는 기해년(己亥年)을 맞이하여 사업 더욱 번창하시고 건강 대박 나시길 빕니다.
    천간의 '己'는 土에 해당되고 색상으로 따지면 노란색이니 바로 황금색을 의미합니다.
    건강에도 사업에도 주위의 모든 분들도 다 황금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고맙습니다.

  • profile
    간큰토끼 2018.12.18 20:35
    정말 대단하십니다..도루묵사냥이 불과며칠 이신덴데 조사님에 조행기 넘 재미나구 도움돼네요..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12.19 06:42

    선친으로 부터 물려 받은 재산에 어구한 날, 놀고 먹는 한 녀석이 낚시맛에 빠졌겠다.
    남들은 쿨러 꽉꽉 채워오는데, 맨날 빈 쿨러에 축 쳐저 들어오고...
    어쩌다 몇 마리 잡아오면 주둥이 상처있는 것만...

    여자의 촉으로 충분히 예감을 하지만, 심증만 있지 도대체 물증을 잡을 방법이 없었다.
    며칠 동안 잠 못 자고 생각해서 짜낸 묘안....

    깊은 잠에 빠진 남편의 다리 왼쪽에 토끼 한 마리를 그려 넣었다.
    알 리 없는 남편, 다음날 머시기와 모텔에 가서 샤워를 하다가 토끼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이를 어쩌나? 이미 반은 지워져 버렸다.

    토끼 그림을 유심히 보며 "에고! 다시 그리면 되겠네." 하고는 다 씻어 버렸다.
    볼일을 보고는 욕실에 들어가 다시 그 토끼를 그렸겠다...^^
    집에 들어간 날 밤에, 잠든 남편의 다리를 부인이 확인을 하는데,

    옴마야!!!~~ 이게 웬일??... 분명 왼쪽에 그렸는데, 아니!!~ 웬 오른쪽?
    드디어 물증을 잡았다.
    쾌재를 부르고는 의기양양, 남편을 깨워 닦달 해댔다.
    "야!~ 이 인간아!~~ 어젯밤 분명 왼쪽에 그렸던 토끼가 왜 오른쪽에 있어?"

    그런데, 시인하거나 기가 죽어야 할 남편 왈,,,
    "이런 멍청한 사람 봤나? 이 사람아, 살아 있는 짐승이 어딘들 못 가냐고?"
    이 기막힌 답에 부인은 그만, 입도 뻥긋 못했다는 우스개 소리...^^
    ................................................................
    저도 살아있는 일종의 짐승..^^
    언제 어디를 못 가겠습니까? ...ㅎㅎㅎ

    간큰토끼님...  이것도 재미 있으시라고 올려보니 한바탕 웃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늘 건강하소서..^^ 

  • ?
    풍산 2018.12.18 21:55
    갈치포 (긴 마름모형)는 어부들이 갈치포 뜨는 모양인데 언제 선원 생활도 하셨나요?
    꽁치는 입감으로 사용 안하셨나요?
    생새우 반응은 더 좋은것 같던데요...
    하여간 부럽네요...ㅎ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12.19 06:51

    선원 생활 1~2년 한 사람보다 저의 낚시 경험 일수를 계산하면 훨씬 많을걸요..ㅎㅎㅎ
    생새우보다 더 좋은 호이가 어디있겠습니까만...
    차선으로 갈치 꼬리나 갈치포도 우럭한테 물어보니 베리 굿!~~ 엄지척을 확인했습니다..ㅎㅎ
    풍산님, 그간 후학들 가르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내년부터는 자유의 몸이시니 하시고 싶은 취미 실컷 하시고,

    건강하게 만사가 형통하는 축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풍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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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신사(젠틀피싱) 2018.12.25 17:48
    탐라국 다녀오셨습니까?
    시차적응은 잘하고 계시는지...ㅎ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12.27 05:52

    정년은 또 다른 새로운 인생 시작이기에 준비하시느라 무척 바쁘실 테지요.
    그래서 요즘 두문불출하시는 것 같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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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산 2018.12.19 10:13
    을마나 우럭을 괴롭혔으면 우럭과 대화도 하시고...부럽네요.
    더 좋은 먹이는 어떤거이 있는지 함 물어봐 주시고 답좀 주세요...ㅎ
    30일날 영흥에서 간만에 생 새우와, 웜 가지고 우럭 사냥 갈려고요...
    아!
    집에 남겨둔 갈치 꼬리 도 가지고 갈까봐요...ㅎ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12.19 12:52
    ㅋㅋ 우럭을 괴롭힌 건 아니죠...
    괴롭한 건 일방적이고 대화한 것은 양방적, 즉 소통이랍니다...^^
    이런 바다 생물보다 더 소통이 어려운 식물에게도 사랑이 담긴 칭찬이나
    좋은 음악을 틀어주면 식물이지만 반응한다고 하잖아요..ㅎㅎㅎ
    담에 가거든 풍산님께서 물어보라고 하고 꼭 물어 보고 바로 답을 드리겠습니다.
    잘 다녀 오시고요.. 년말 절주에 건강 잘 챙기십시오... 고맙습니다.
  • ?
    心通 2018.12.19 16:56
    먼 출조길 함께 해주신 주야형님께 감사하고 고맙다는 인사 드립니다
    아마도18년도 동출은 마지막이 아닌가 싶네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늘 함께 동출할 기회를 만들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이다를(?) 과하게 섭취해서 그랬는지 귀경길에 배가 뒤틀린게
    오늘까지도 아퍼서 고생하고 있습니다
    잡아온 우럭들은 쳐다보기도 싫어 아직도
    쿨러속에 처박혀 있는데 5짜 우럭들이 어케 되었는지
    오늘 퇴근해서 열어봐야겠네요ㅠㅠ
    겨울엔 낚시보다 뜨거운 찜질방에서 땀빼는게 최고인것같습니다
    이번주말엔 물좋은 강원도 양양에 있는 찜질방이나 갈려고 합니다ㅎ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12.19 18:46

    이번주말엔 <물좋은 강원도 양양(에) 있는 찜질방>이나 갈려고 합니다ㅎ
    가는 것은 좋은데, 내 느낌으로는 <물좋은 강원도 양양(이) 있는 찜질방>으로
    해석되는 것 같아 걱정...ㅎㅎ 

    강원도 양양엔 梁孃이 많다는 소문이 맞는 것 같아요.. 그 먼 찜질방에 가는 것을 보니.. ㅎㅎ
    빠른 쾌차를 빕니다. 심통님.. 감사하고..^^

  • ?
    김포신사(젠틀피싱) 2018.12.25 17:47
    항상 대리만족 하면서 잘 읽고 있습니다
    성탄대몫도 끝이나고 이제 슬슬겨울 바다로 나갈 시기가 다가온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어복충만하세요

    심통아우님 천진난만 모습을 사진으로 오랜만에 보네요
    건강하세요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12.27 05:56

    올 한 해가 저물어 가면서 이제 4일밖에 남질 않았네요.
    못 다 이루신 꿈 기해년 새해에는 꼭 성취되시길 소망합니다.
    늘 응원해 주신 은혜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
    푸른나무 2018.12.26 19:26
    주야조사님 안녕하신지요 ~
    오늘 출조예정인 가재미가 기상관계로 취소되여서
    어디로 튈까 일탈을 훑어보다가 조사님 방에 기웃거렸읍니다
    부럽고 샘이나는 조행기를 보며 가거도 쪽으로 낙점해 봅니다
    ★ 우러기 내장이 나오지 않는 것은 주야님 한테 잡힌것이
    분하여 입을 앙 ~~ 다물어서 임니다 ㅎㅎ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8.12.27 20:55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더불어 겨울 출조는 그만큼 고생이 뒤따르지만 보람은 있지요.
    조황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니 가시는 걸음마다 무사하시길 빌겠습니다.
    아직은 남해의 수온은 대상어들의 유영하기에 적합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활성은 보장이 되는 모양입니다.
    가거도 잘 다녀오시고요...
    즐겁고 넉넉한 조행이 되시길...
    저는 3월까지 방학입니다..^^
    푸른나무님, 감사합니다.
  • ?
    앵두 2019.02.28 18:52
    고기 콱 밟으면 1cm 늘어서 6짜 되았을듯. ㅋㅋㅋ
    잘 지내시죠? 한번 뵈어야 하는데 하는 마음만 가득 합니다.
    올해좋은 일만 가득 하세요^^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9.03.02 04:41

    내가 밟으면 늘어나지 않으니 울 엥두님임 밟아야...^^
    그간 잘 계시지요?
    뵈었던 분들이 많이 생각나는 이른 아침입니다.
    늘 건강하시길 빌며, 봄이 지나는 길목에서 앵두님 뵙시다.

    12월 중순에 위의 가거도 다녀 오고 그 이후에는 바다를 멀리하고 있습니다.
    4월경에나 본격적인 외출을 준비하려 합니다. 

    핸폰 바꾸면서 전화번호 다 날아갔어요.
    전화번호 쪽지로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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