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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줄은 가늘게, 바늘은 작게!’
<< 2013년 6월 20일 목요일 날씨 맑음 물때 4물 파고 0.5~1m 만조13:42 간조 07:45 >>
정말 손꼽아 기다리던 2013년 백마호 첫 출조를 다녀와서 조행기를 올립니다.
그러고 보니 작년 이맘때 즉 6월 24일 올렸으니, 만 1년이 되어 다시 올리는 글이 되었습니다.
작년만해도 직장일로 주말밖에 시간이 나지않아 늘 주말이면 집사람(이하 마담)과 함께 백마호를 찾아
선상낚시를 기곤 했었지만, 지금은 마담과 함께 백수가 되어 지난 4월 스타렉스3밴을 캠핑용으로 튜닝,
전국을 유람하며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방파제를 중심으로 릴찌낚시를 배우며, 익혀가기로 하고, 낚시여행을 하신 분들의 글이 있을까해서
서점을 뒤적여보았지만 원하는 책은 찾지못한 채, 그 첫 번째 여행지로 제주도를 택하여 약 한 달 남짓한
시간을 보내고 6월 17일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여행을 하면서도 늘 백마호의 조황을 보며, 함께 안타까워도 하고, 함께 기뻐하기도 하였습니다.
‘올해는 꼭 백마루어대회에 꼭 참가하여 마담 실력을 한번 보아야겠다’라고 다짐하였건만 워찌 올해는
그리도 빨리 대회를 마치셨는지 조금은 야속도 했습니다.
이제 조금씩 광어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신캡틴님과 광순아지매의 한숨소리가 잦아지는 듯해서 조금은
다행이다 싶습니다.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백마호를 탄다’라고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뛰었습니다. 백마호의 힘찬 엔진소리,
갈매기소리, 조사님들의 걸쭉한 입담, 백마호의 살림꾼 광순아지매의 상냥한 목소리, 신캡틴님의 과묵한 목소리
등등이 귀에 쟁쟁하여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아, 그러나 장마시작.... 19일로 할까하다 일기예보를 보니 비가 온뒤 바닷물사정이 낚시하기에 어떨까?
생각하니 그 다음날이 적기, 마침 3물이고...
예약을 하고, 낚싯대며, 릴이며, 여러 도구들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채비도 생각해봅니다.
이번 제주도에서 릴찌낚시를 배우면서 가장 낯설었던 점이 바로 낚시바늘. 감성돔3호, 벵에돔 6호 등 모두
쪼그마한 것들이 날카롭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벵에돔 5호 바늘에도 벵에돔 30짜리가 덜컥 물어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선상낚시와 비교해보니 참 차이가 많았습니다.
릴찌낚시, 선상낚시 등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채비를 다음과 같이 준비하였습니다.
원줄은 서xx 832브레이드 GHOST 합사 1호, 목줄은 서xx플루로 100%카본라인 4호, 바늘은 가xxx
엘리트투어러316웜 3호, 단차는 기본 40cm. 그리고 원줄과 목줄은 직결(블루님의 매듭법), 봉돌은 도래로
이어주고 40호로 준비하였습니다.
바로 오늘 채비의 컨셉은 ‘낚시줄은 가늘게, 바늘은 작게!’입니다.
19일 저녁을 먹고 밤이 되어 인천 남항으로 길을 나섭니다. 역시 캠핑카가 있으니 움직이기가 부담없어 좋습니다.
먼저 백마호를 찾아 짐을 갖다놓고 선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낚시하기에는 조금 불편하지만, 마음이 편안해서
저는 꽤 괜찮은 자리라 생각합니다.
새벽 2시 30분. 광순아지매가 문을 열고 우리를 맞이합니다. 정말 활력이 팍팍 솟아나고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행복지수 높은 목소리로 말입니다.
선상명부를 작성하고 좋아하는 웜 2봉지와 40호 봉돌을 구입한 후 백마호에 탑승합니다.
새벽 4시. 백마호의 힘찬 엔진소리와 함께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출항을 합니다. 엔진소리가 작년보다
달라졌습니다.
광순아지매 말씀이 수 천만원을 들여 백마호 엔진 2개를 새것으로 교환하였다 합니다.
역시 바다는 괜시리 마음 설레게 하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날씨는 서해안에 안개가 깔리겠다는 예보와는 달리
기막히게 좋았습니다. 바다도 장판입니다.
5시 반 포인트에 도착하여 선장님의 입수신호와 함께 낚시가 시작됩니다. 예상도착시간보다 조금 빠릅니다.
아마 힘찬 엔진덕이 아닌가 합니다. 바다향기가 온몸을 감쌉니다. 기분이 업됩니다.
잠시후 마담이 ‘여보’를 부릅니다. 한 마리 걸었습니다. 꽤 쓸만(?)한 우럭입니다.
잠시 배가 이동하는 시간 마담이 선실로 갑니다. 잠시 후 다른 포인트에 도착했지만 마담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배 중앙이 어수선해지면서 광순아지매가 왔다갔다합니다. 누군가 낚시바늘에 찔렸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마담이었습니다. 곧 선장실에서 선장님이 처치를 합니다.
살짝 살갗에 걸려 피 조금 나고 낚시바늘을 제거하였습니다. 당황하지 않고 살갗에 박힌 바늘을 신속하게
제거하는 캡틴의 모습에서 안전처치의 노하우가 느껴집니다.
여기에서 확실히 조사님들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낚시를 하지 않는 동안에는 봉돌은 선상바닥에 내려놓아야하고, 낚시바늘은 가이드에 걸어 바람에
날리거나 사람들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취해놓아야만 합니다.
다시 낚시가 시작되면서, 마담이 몇 수 우럭을 걸어 올렸습니다. 광순아지매가 우리 쪽으로 오기에 우럭 두
마리를 선뜻 내놓습니다.
오늘 오신 조사님들을 위한 회타임용으로 말입니다.
마담 옆, 마이콜님의 힛트, 릴링 동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뜰채’ 역시 빵이 좋은 7짜 광어, 모두 부러운 눈과 축하의 말로 마이콜님과 광어를 바라봅니다.
이때 한분이 오셔서 자랑을 합니다.
‘동생’이라고... 어? 어디서 많이 보았습니다.
백마호의 조황 글과 사진에서, 어부지리 싸이트에서, 그리고 책에서.. 바로 주야조사님입니다.
처음 대면을 하지만 몇 년 같이 지낸 분 같이 푸근합니다.
광순아지매가 ‘너훈아’라고 할 만 합디다. 툭툭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삶의 즐거움과 재미와
여유가 느껴집니다.
다시 낚시가 시작되고, 모두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마담의 ‘여보’ 소리는 계속되고, 저의 조황은 부진하고....
한 두마리 건졌지만 그때마다 광순아지매는 회, 점심 준비 등으로 바빠 인증샷도 한 장 남기지 못하고....
조과는 마담 8마리, 저는 3마리.....
마담옆자리 마이콜님은 빵이 좋은 7짜 광어를 잡고, 우럭 몇 수 등으로 좋은 조과를 올려 낚시 실력이
보통아니라는 것을 알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젊은이답지 않게 참 좋은 매너를 지녔고,
실천했다는 것입니다.
글구 제 옆자리 성남사장님은 광어 4짜를 덜컥 걸어 올렸습니다.
아마 저녁에 가족들, 특히 공주님(?)과 좋은 자리를 가졌으리라 생각합니다.
낚시가 거의 마무리되고, 다시 남항에 도착, 차에 올라 서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담과 서로 오늘 낚시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합니다.
오늘 채비 컨셉 ‘가늘고, 작게’가 조금 통했던 날이었다고 자평해봅니다.
글구 더 중요한 것은, 옆에 있던 사람들이 마담이 낚시를 참 잘한다고 한마디씩 하는,
마담만의 노하우는 바로 ‘고패질’이었습니다.
조과가 좋지 않을 때, 게으르고 귀찮아하는 광어를 깨우는 노하우... 그건 광어를 들들 괴롭히는,
그래서 정말 화나게 만드는.... 그런 말도 안되는 말이 마담의 노하우였습니다.
저는 이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입니다.
말이 안되는 소리가 정말 광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이글은 20일 인천의 **3호에 저와 함께 하셨던 에스파트너님과 부인되시는 마담님의 조행기를
제가 임의로 퍼 왔습니다.
조행기를 쓰려고 ***호 홈피로 들어가 사진을 모으다보니 오늘 예스파트너님이 맛깔스럽고 구수한 조행기를
올려 놓으셨는데 전직이 선생님이시라 짜임새 있게 저보다 훨씬 더 잘 쓰셨더라구요..
내용들이 초보님들의 인천 광어 루어낚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서 이곳에 옮겨 보았습니다.)
임의로 옮김을 용서해 주시구요..
그리고 소중한 어부지리 님들!~ 재미있게 봐 주셔요..
고맙습니다.
* 주야조사 - 13,6,23 *
제가 하고 싶었던 캠핑카를 먼저 만드셨군요..부럽습니다.
저도 승용차를 버리고 캠핑카로 변신 할 카니발로 바꿨습니다.
바쁘다는 핑게로 바꾼지 1년이 다가오는데 낚시대 걸고리하나 부착 못하고 있습니다..ㅋㅋ
하지만 마누라가 아직 은퇴하지 못해 전국일주꿈은 잠시 미뤄 뒀습니다.
언젠가는 갯바위에서 주야조사님과 마주칠 날이 올 것 같습니다만..ㅎㅎㅎ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