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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세요 배낚시

경인년!새해를 시작한지 벌써 3주!

새해 들어 내리기 시작한 폭설이  100년만에 서울 신기록을 갈아 치우고

그 때 쌓였던 눈이 녹아들 즈음...



한동안 참았던 수전증이 재발한 것을 보면...

내 마음도 녹아 바닷가 모래밭으로 흘러갔나 보다

바다가 날 유혹하는걸 보면..



22일 퇴근 무렵,,내일이면 번출을 떠나실 카파형님께 전화를 건다..

형님! 조심해서 잘 다녀 오십시요~하고

인사를 건네며,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과 다음엔 함께 떠나자는 약속으로

안낚과 즐낚을 기원한다.



간만에 늦잠과 주말의 여유로움을 즐기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들의 키와 작아진 신발때문에

마눌이 아들 신발 하나 사자며.. 외출을 재촉한다.



아들의 신발을 사고,,,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나온김에 외식으로 마눌의 이마에 주름살을 하나 더 만들어 주니

이게 행복인가 보다싶다.



외식 후 집에 들어와 인터넷을 뒤적뒤적이며

아..잠시후면 번출팀이 1차 집결지에 모일거 같고, 또 조금 있으면 비봉에서 만나겠네...

또 술판이 벌어지려나? 하고...이 생각, 저생각,,

에고...나도 바다 가고 싶다!라는 푸념과 한숨속에

신진도 이쪽 저쪽 유선사 홈피를 살펴보다 보니

꽤 이름있는 내만배 중 "1자리"가 빵구?

어제..금요일 저녁에만 해도 분명 예약 완료였는데!!!



때는 이 때다~싶어

아~ 오늘 낚시가면 대박이겠네~하며 마눌 눈치를 살짝 본다

잘못 걸리믄, 말 한마디 잘못하면 죽음이기에..ㅠㅠ

더구나,,,밤 12시 10분쯤에 낚시 가고 싶다는 둥  말하는 그 자체가 엄벌에 처할 중대한 실수이기에...

그런데...

마눌의 눈꼬리가 올라가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리나 있어? 자리 있으면 갔다와! " 하는것이 아닌가?



세상에 이런 변이 있나 싶은 마음도 잠시

마누라 마음이 변하기 전에 잽싸게 00호에 전화를 건다

" 한자리 볏쥬? 내가 갈텡께 그리 알아유~" 하며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채비를 챙기고 출발!



김수철의 "나도야 간다"라는 노래가 절로 나올판이다.

출발을 하며 카파 형님에게 전화를 건다

엇! 나도 간다고....

한데~ 전화를 받지 아니한다! ㅠㅠ



암튼 신진도에 도착!  나홀로조사가 되어 승선명부를 작성하고, 자리를 잡고

출발, 2시간여 달렸나 보다

첫 포인트는 외연열도 근처..입수! 소식이 없다.

오는길에 수온을 살펴보니 5.6도!

낮은 수온으로 우럭이가 입을 닫았나~ 하며 선장이 조금 더 나가 보자 한다.

다시 약 30분쯤 이동! 그리고 입수

입질! 우럭이다~

한달여 만에 마주하는 우럭이 얼굴! 반갑다~ 그리고 고맙다! 내게 물어주어서!

그런데....

나와 몇몇 사람만 우럭이 몇마리 상봉하고, 나머진 형편없다...

나의 좌측 조사님은 우럭 깜팽이 형님뻘?1마리,  우측 조사님은 아직 상봉도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12시 30분쯤의 점심!

점심 식사를 마친 1시...

선장이 바람도 터지고, 물색도 않좋구,,

(바람이 터졌다 하나 낚시 못할 그 정도의 바람도 아니고....)

이런날은 더해바야 고생이라며, 안쪽으로(항구쪽으로) 들어가다 한군데 들려서 던져 보고 그만 들어가잔다.



순간 좌,우측 조사님의 찡그러지는 얼굴...

나 역시도 " 그래도~ "하는 일말의 기대를 하면서, 담배만 연신 피워댄다.

대략 1시간 30분 정도나 들어왔을까?

밖에서(내만배라도 그래도 밖으로 근 2시간여를 나간는데...) 안좋았던 물색이 안으로 들어오면 좋아질까?

뭍에서 가까울수록 물색이 안 좋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아닌가?

처음 입수 장소에서도 물색이 안좋아 30분쯤을 더 나간건데...

뭍쪽으로 들어와서 하는 말이

"물색이 안좋단다."

"물색이 뻘건색"이란다.

어쨌든 입수 신호가 들려오고, 채비 두세번 내리고 올리더니

우럭이 안문다고...

그만 들어간단다!

2시 50분 철수! 25분? 30분만에 신진도에 도착하니 3시 20분쯤....

나의 짧은 낚시인생에..귀항 신기록 작성하고 마네..



선비 9만원에 4시간 오픈 유람선 타고(선실이 비좁아 밖에서 오들들 떨며...),2시간 30분간  꼴랑 1마리, 한마리도 못잡으시고

헛노동하다 들어가신 조사님...

과연 그분은 00호를 다시 탈까?



나 엮시 꽝매니아 조사이라서 조황에 일희일비 할지라도

꽝이면...내 복이려니 하지만

손님을 모신 선장이라면

......



아참!

난 손님도 아니요..고객도 아닌 "봉"이었구나!



이제

두번 다시 00호는 타지 않으리라!

-by  선낚동의 andy

Comment '11'
  • ?
    칼치 2010.01.28 04:17
    유달리 추운 올겨울인데.....내만배 조황이 좋을수 없잖아요. 먼바다가 아닌이상 걍 집에서 쉬시는게 돈버는겁니다. 수고하셨네요.
  • profile
    kapa 2010.01.28 11:29
    아우님 고생이 많으셨네..그런데 우리조사들 그런일 한두번 겪는거 아니라는걸 잘아시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그래도 많이 섭섭하셨나보네그려..ㅎㅎ
    다음엔 꼭 같이 가고싶은데 시간이 맞으려나 몰라..^^
  • ?
    해초 2010.01.28 13:02
    00호 좀올려주세요 그래야 저도 그배 안타죠 ㅎㅎㅎㅎ
  • ?
    앵두 2010.01.28 13:44
    물색이 않좋아 일찍 회항을 한다??
    그러면 일부 선비 환불을 해주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 합니다.
  • ?
    곤쟁이 2010.01.28 13:52
    ㅇㅇ호가 어느배죠?..........갈쳐줘야 저두 피해가죠...............
  • ?
    배부른우럭 2010.01.28 16:13
    그래도 한마리 잡으셨네용.. 제가 탄배는(혹시 똑같은배일런지...ㅎㅎ)20명탄배에 전체로 5-7마리나왔고요 신진도 선착장에 도착해서 다른배 타신 조사님들은 마니잡아 다른분들께 서로 나누어 주고있는걸 보곤...이젠 이배 안탄다고 결심했슴다...참고로12월달2번그랬슴다..ㅋㅋㅋㅋ
  • profile
    민평기 2010.01.28 18:37
    제목과는 달리,
    글은 시원한 나들이낚시 다녀오신 후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무조건 기분만 잡쳤다면
    이렇게 평정심 속에, 지난 하루를 돌아보는 글이 되긴 힘들 것 같아서요.

    마음을 정하고, 결론을 얘기하며 끝맺음 하셨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일, 더 나아가 누구든 경험할 수 있는 일이란 걸
    말씀하시는 듯... 이렇게 생각들기도 합니다.

    글 내용 중 반 이상 되는 것 같은데요.
    낚시꾼의 행복이란!

    언젠가는 이 행복에 즐낚으로 마무리된 하루이야기로 뵙기를 희망합니다.
    안좋은 지난 일, 잊을 건 잊으시고...
    앞에는 좋은 일만 생기시길 기원합니다!
  • ?
    우럭왕초 2010.01.28 21:04
    추위에 고생만하시고 귀한시간 아깝게 허비하셨네여....돈도돈이지만 저는 시간이
    젤 아깝더라고요 먼길출조해서 허탈하게 귀경하려면 .....ㅠㅠ
    그런데 조행기를 쓰면서 배이름을 밣히면 안되는건지 다들 불만족할때는 ㅇㅇ배 아님 모선사 이렇게 올려야하나여..칭찬할때는 아무러치않다가 불만섞인 조행기는 왜 문제가되는지?? 개인이 느낀 그대로를 적었을텐데 이해가 되질않는군요...칭찬도 공유하고 불만도 공유하고싶군요...초보가 두서없이 몇자 달아봅니다....^^
  • ?
    죽조사 2010.01.28 21:30
    저도 한번 가서 된통 당하고 그 다음 부터 안가는 배들 여럿 되는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법이 틀리기도 하겠지만, 제가 그렇게 까다로운 타입이 아닌데. 그렇게 느꼈다면...
    여튼 그런배들은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인터넷으로 많이 모집하더군요...
  • ?
    andy 2010.01.28 22:43
    칼치님,해초님 이하 모든 분들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기분 좋게 떠난 출조길이 기분좋게 마무리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때론 꽝조황 속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는 선주,선장님을 뵐때
    꽝조황의 아쉬움보다
    "나의 어복이려니...
    다음엔 나도 대박을 치겠지...하는 마음으로 돌아오곤 했던 기억들이
    더더욱 오버랩되던 하루였던거 같습니다.

    물론 운영자님의 말씀처럼 낚시꾼의 행복이 꼭 조황뿐만은 아닌거 같아
    처음의 불콰했던 마음이 어느정도 사그러 진 다음에 조행기를 올려본것이구염

    선명을 공개하지 못한것은 죽조사님의 말씀처럼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법이
    틀리기 때문에 쉽게 공개하지 못한것이구요..
    혹..쪽지로 문의하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항상...모든 횐님들이 안낚과 즐낚으로 낚시꾼의 행복 찾으시길 기원합니다.

  • ?
    감성킬러 2010.01.29 21:17
    andy님의 조행기를 찬찬히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답글을 올려주신 분들의 생각도 대부분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구요.
    '배낚시'에 열광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고기가 있는 곳에 나를 데려다 주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믿음이겠죠. ^^*
    그 믿음이 여러가지 이유로 충족되지 않을 경우 저 또한 실망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배낚시는 특히 우럭을 대상어로 할 경우 그 당찬 손맛과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먹는 회와 매운탕의 매력 역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지라, 늘 기대에 차서 출조를 하게 되더 군요.
    대박 조황을 만나는 날의 기쁨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항상 대박일 수는 없는 것 또한 현실이라 선택을 어렵게 만들고...
    해서 저는 요즘 눈높이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계절적으로 활성도가 좋은 어종을 선택해서 '낚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지요.
    손맛이 다소 떨어지는 어종은 마릿수를 채우는 재미가 있고, 입질의 빈도는 적지만 걸었다 하면 대물인 낚시의 경우도 있겠구요.
    잃는 것 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게 느껴져서 혼자 실실 웃는 빈도도 늘어나고...

    andy님~ 정초의 우울함은 이미 터셨겠지요? ^^*
    올 해가 내내 안전하고 즐거운 낚시의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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