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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세요 배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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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낚시꾼에서 바다낚시출조점 출조기획실장으로, 또 지금은 출조점 운영자가 되었네요.
이젠 제가 낚시객과 선사/낚시점의 입장을 양측면에서 충분히 고려, 여러 다양한 신선한 출조를
기획, 진행해 보고 그 결과를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자, 이 글을 적습니다.
제가 출조점을 운영하는 입장이 되어 자칫 홍보성 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바도 있지만
그래도 제 글 안에는 여러분들 공통의 관심사 또는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도 많다 싶어
용기를 내어 제 글을 올립니다.
출조를 진행한 제 하루, 그저 일기처럼 편하게 적을 테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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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다, 그 속 이야기(예감 좋은 날)

지난 10월 멋진 추억을 만들었던 낚시친구호!
다시금 제트피싱 추억록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고자 10일(토) 낚시친구호 재출조를 기획하였고
그 기대감 때문인지 참여 인원이 너무 많아 옆 갈치배를 섭외할 정도로 기대가 컸었습니다만
어이없게도 늦가을 변화무쌍한 기상으로 인해 그 추억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출조 포기를 결정하면서 이 좋은 상황, 물때를 너무도 놓치기 싫어
부랴부랴 낚시친구호 사무실에 기존 예약자의 양해를 받아 14일 독선 재출조를 성사시켰습니다.

정말 갈치낚시엔 최상의 조건을 가진 그런 날입니다.
이 날은 통영 인근,
갈치와 관련된 낚시인이라면 모두가 한결같이 1년 중 최고로 꼽는 일주일 중 하루입니다.
산란이 거의 끝난 지친 갈치의 엄청난 먹성,
달이 거의 없는 한 주,
찬바람이 불면서 손님고기(만세기, 고등어, 대삼치 등)의 성화도 별로 없을 때입니다.

이런 한 주를 저희가 어찌 보고만 있겠습니까?
하지만 역시 늦가을 변화무쌍한 기상이 또 우리 발목을 잡네요.
거의 출항주의보 상황이네요.
출조 이틀 전 저흰 거의 출조를 포기하고 있었는데... 기상이 급속도로 호전됩니다.
낚시친구호로 부터도 바람도 죽는 바람이고 파도도 죽고 있으니
이번 출조엔 문제가 없다는 긍정적인 연락이 옵니다.
아시다시피 낚시친구호의 출조 관련 데이터수집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 그 신뢰도는 100%입니다.
슬슬 이번 출조에 대한 예감이 좋아집니다.

11월 14일 새벽 6시...
이제 막 동이 터 오려는 지 어둡건 거리가 조금씩 환해집니다.
차가운 바람에 코 끝이 시리지만 그 청량함에 기분도 맑아집니다.
다시 살아나는 좋은 예감!
제트버스는 일산 장항IC을 출발하여 중동IC을 거쳐 송탄IC로 거침없이 나아갑니다.
반가운 횐님들 인사 나누고 버스는 계속 남으로... 남으로...
그런데 헐... 눈이 옵니다.
첫 눈이네요. 펑펑 쏟아집니다.
달리는 버스 창에 부딪치는 눈송이들이 정겹습니다.
잠시 정차해 눈 구경도 하고 덕유산자락에 날린 눈으로 인해 피어난 눈꽃도 사진에 담아봅니다.
예전 젊은 날엔 눈이 내리면 많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설레였는데
이젠 설레임 보다는 포근함이 많이 느껴집니다.
다시 피어나는 기분 좋은 예감!
잠시간의 여유를 뒤로 하고 다시 남쪽으로...
무주를 지나면서 하늘은 화창해 집니다. 대한민국 땅덩이가 넓긴 넓어요. ㅎㅎㅎ
통영의 입구에서 점심을 해결할 때는 이미 따사로운 햇살이 우릴 반깁니다.
길가의 뭇여성분들의 옷차림 역시 초봄같다는 생각이...
괜히 기분 좋아집니다.

시간을 보니 여유롭게 낚시친구호에 도착했네요.
명부 작성하고 자리 추첨하고... 선장님 한마디 하시네요.
“오늘 대박일 겁니다!”
‘뭘 믿고 이렇게 자신있게 얘기하시지?’마음 속으로 중얼중얼...
하지만 이 또한 저에겐 좋은 예감으로 다가옵니다.

드디어 출항... 배는 무거운 선체를 물 속 깊이 꾹 담구고 쭉쭉 밀고 나갑니다.
잠깐 졸다보니 어느새 포인트 도착했네요.
제겐 많이 생소한 섬들이 많이 보이네요.
풍은 신속히 펼쳐지고 감킬은 선수쪽에, 전 선미쪽에 자리 잡습니다.
오늘만큼은 손님들 챙기는 것 보다 고기가 원없이 많이 잡자고 작정했습니다.
이렇게 저희가 같이 어울려 낚시하는 것도 횐님들에겐 또 하나의 즐거움일 수 있으니까요.

기분 좋은 예감은 사실 잘 안맞습니다.
꼭 안좋은 예감이 기가 막히게 잘 맞지요!
요 부분만 오늘 맘에 걸립니다. 너무 예감이 좋다는 것이...
늦가을이라 해가 일찍 떨어지니 불과 한달 전만에도 벌건 대낮인데...
떨어지는 석양에 이미 마음은 바쁩니다.

채비하고 첫 봉돌 던지는데 그 과정이 매끄럽습니다.
제 경우 이런 날 대박이거든요...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갈치의 입질이 없어요.
기대가 너무 컸나요?
그래봤자 약 30여분이지만요... 아직 저녁 6시도 안된 시간...
뭔가 깔작거리는 입질이 계속됩니다.
오징어인가? 갈치일 것 같은데...
그래도 초릿대에 뭔가 변화가 생겼으니 기분은 다시 맑아집니다.
아주 살짝 로드 끝을 툭 쳐보는데... 순간 초릿대가 바다로 파바박! 쳐 박힙니다.
머리칼이 쫙 서는 느낌...
확실한 대물갈치의 입질 맞습니다. 찌리리리~~~ 100만볼트 전기가 온 몸을 훍고 지나갑니다.
‘삼치 안돼! 이상한 손님고기도 안되는거야!!!딱 5지 갈치여야 해!’
마음 속으로 요상한 주문만 외어댑니다.
이윽고 수면에 비친 5지갈치의 위용...
첫 갈치... 미친갈치라 그러죠! 집어도 안되었는데 마실 나온 갈치가 제 미끼를...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이 갈치를 시작으로 드디어 신호탄이 터졌습니다.
다음 채비가 들어갈 때 일타이피!
몇 번 이러다가 어는 순간 일타삼피!
또 몇 번 이러다가 어느 순간 일타오피!
불과 한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일타육칠피의 상황이 전원에게 연출됩니다.
씨알마저도 준수합니다.
풀치가 별로 없어 갈치는 미끼로 쓰기 좀 애매하네요...

이날 바람은 아주 차가웠고요.
파도는 1.5~2미터 정도... 멀미가 생기기 딱 좋은 파도네요.
하지만 아시죠? 이런 갈치파티 분위기에서 추울까요? 멀미가 날까요?
밤 12시를 넘어갈 때 자칭 갈치선수들은 스치로폼박스를 하나씩 더 챙겨 놓으시네요.
정말 현명하시더라고요.
새벽 1시, 제 다이와 60리터 쿨러는 더 이상 고기 담을 공간이 없어요.
이미 스치로폼박스는 동이 났구요.
다 떨어진 스치로폼박스 이 바다 한가운데 어디서 구할 곳도 없고
그래서 이제부터는 대갈치를 잡아 잔갈치 솎아내는 작전으로 변경!
쿨러 꽉꽉 눌러 담아 쿨러 뚜껑에 갈치비늘이 묻어 나올 때가 되어서야 크게 한숨 돌립니다.
기분좋았던 예감이 딱 들어 맞았네요.

쭉 돌아보니...

일단 반바구니님, 이미 쿨러가 만땅인데도 낚시대 놓지 않고 계십니다.
처음 쿨러에 물고기 비늘을 묻혀 보셨다는데...
아직 덜 잡은 동료분들을 위해 열낚하고 계십니다.
이 날 제일 마지막 낚시대 잡고 계셨다는... ㅎㅎㅎ

유광종님 일행분들은 선수쪽에서 이미 쿨러 돌파, 스치로폼 박스 채우고 계시네요.
즐거운 추억 만들고 계시는 중입니다. ㅎㅎㅎ

감킬, 초반 쫘악 달려 충분히 장만하고 안전 운행을 위해 취침하러...
바다향기님, 여전히 자세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열낚중입니다.
두 개의 쿨러와 두 개의 스치로폼 박스 장만해 놓았고요.

일산아제님, 쿨러의 남은 공간 메꾸려 열낚중... 잠시 후면... ㅎㅎㅎ

라이브선장님, 크게 흔들리는 선수에서 파이팅 중 이시네요.
사실 이미 쿨러만땅이십니다.

한바퀴 돌아보고 쉬면서 잠시 재충전을 끝내고 전 다시 출격...
반바구니님이 일행분들 조과 좀 챙겨주시자는 말씀에 기꺼이 동참!
남은 시간을 봉사활동(?) 합니다.
어찌되었든 채비 넣고 그냥 기다리면 기본이 3마리, 신경 쓰면 5-6마리가 나옵니다.
집어등 없이 낚시하고 있는데 입질의 변화는 없어요.

휴우! 새벽4시를 넘어가면서 길었던 어부체험이 끝납니다.
온 몸은 이미 복작지근... 잠시 쪽잠 청하고 나니 이미 회항했네요.
이미 대박... 초대박조황에 횐님 전체적인 분위기 한껏 달아올랐네요.
기분 좋은 단체 사진 한 컷!
그리곤 바로 통영시락국집으로 이동, 허기진 뱃속을 달래봅니다.
술 못하는 저도 이슬이 한모금 목넘겨봅니다.
캬아! 달다! 달어!

낚시에 집중할 때는 솔직히 못느꼈는데
이 시간이 되니 이 분위기 같이 못한 횐님들에게 죄송함 그리고 아쉬움이 드네요.
다음 출조 때도 이 분위기가 쭉 이어지길 이 밤 기대해 봅니다.

버스는 다시 서울로 내달려 약속된 장소에 횐님들 무사히 내려드리고
이젠 내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고 미안하고 아쉬웠던 하루가 저물고 있습니다.

장문의 글 관심 가져 주심에 감사합니다. 이상 해피짱 김석태였습니다.


Comment '7'
  • ?
    도니 2012.11.16 11:12
    해피짱님~ 축하합니다
    얼른얼른 홍보되서 일산에서 1대 기타등등 1대 요렇게 출발하시게요 ㅎㅎ
    열심히 하시는만큼 곧 잘되시리라 생각하고 응원합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2.11.16 13:46
    당연히 좋은 조황도 유지되어야 하고
    또 찬겨울이 시작되니 안전이 최우선시 되어야 하는데
    무탈하게 좋은 조황으로 다녀오시어 다행입니다.
    건강관리 모두 잘 하시어 써비스 만점의 출조점이 되길 바래봅니다.
  • ?
    김석태(제트피싱) 2012.11.16 19:19
    도니님, 방가방가...
    내년에 버스 한대 증자??? ㅎㅎ
    감사합니다.
  • ?
    김석태(제트피싱) 2012.11.16 19:21
    주야조사님, 오셨네요... 늘 성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번 뫼셔야 할텐데... 언제 시간 좀 내세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 profile
    강남번개 2012.11.17 08:44
    김석태님이 오랜간만에 나들이를 하셧네요 ??
    부럽사옵니다 ^
    가끔씩 외출하세요 ^^^^^^^^
    외출이 잦으면 코바람만 쇠고올때도 있어요 ㅠㅠ
    대박 축하합니다
  • ?
    김석태(제트피싱) 2012.11.17 22:20
    강남번개님,,, 네,,, 오랜만에 바다에 나갔습니다.
    작정하고 낚시했고요...
    역시 바다는 즐겁네요.
    놀러오세요~~~~ ㅎㅎㅎㅎ
  • ?
    광명신신낚시 2012.11.20 09:10
    김석태님 오랜 만이십니다.
    글을 읽다보니 저도 그자리에 있었으면 참 즐거웠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출조점 잘 이끌고 계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올해 잘 마무리 하시고, 내년에는 더욱 발전하는 제트피싱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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