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의 생일날 출조길.....
일주일후면 우리민족의 대명절인 추석!!!
새삼 어릴적 생각이 뇌를 스친다. 지금은 대전 광역시 지만 예전엔 충청도 한 작은 시골마을로 농사만 알고 조용한 시골마을이다. 어머님의 명절맞이 제수용품 준비에, 자식들에게 일년에 손꼽을 정도의 옷 선물에도 즐거웠던 지난날.....
지금은 문화와 공업기술 발달로 입지도 만들지도 않는 나일론 재품의 옷들이었지만 새옷을 받아들고 마냥 즐거워했던 옛 정취에 새삼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이제는 늙으신 부모님을 찾아 고향길을 향하는 중년의 신세........
명절때 제상에 올릴 밤을따러 이산 저산 기웃거리다가 험상굿은 아자씨의 호통에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달아나던 생각, 감나무위에 올라가 따라는 감은 따지 않고 홍시를 따다가 나뭇가지를 뿌러 뜨려 책망을 듣던 어린 시절이 뇌를 스치지만 이제는 성장한 자식과 무럭무럭 커가는 조카들을 만나 인사를 받노라면 반백년을 살아온 지난날이 구름처럼 흘러감을 절로 느낀다.
9월 정출의 환호와 즐거움이 채 가시기전에 찾아온 동호회 번출에 새삼 걱정의 운이 맴돈다.
카페에 올라온 흰님들의 걱정스런 눈길...., 주말 날씨가 걱정스럽다.
날씨야 조금만 참아다오 하면서 간절하게 애원하고도 싶지만 그게 어디 맘대로 되는 것일까?
토요일 오후, 격포와 신진도로 나누어 출조 하기에 격포팀과 얼굴 이라도 마주하고자 흰님들에게 멧세지를 보낸다. 집결시간을 예정시간보다 조금 앞당겨 만날것을.....
다행스럽게도 15명중 14명이 한자리에 모여 인사를 나누며 건투를 빌고 갈길을 찾아 출발한다.
간간히 격포팀과 통화를 흐미한 가로등 불빛을 뒤로하며 시가지를 벗어나 구불구불 시골길로 접한다. 사방이 어둠으로 잠들어 고요해진 시골길 멀리서 반짝이는 빛바랜 전등 불빛은 항로 길을 잃은 선박의 길잡이 노릇하는 듯이
이따끔 반짝인다. 잡힐듯 다가서면 멀어지는 한밤의 수채화를 그리며 도착한
신진항!!!
차에서 내려 입에 문 담배를 한 모금 길게 빨아 바다위로 날려 보내며 바다내음에 젖어본다. 용왕님!!!! 좋은 자리있을때 한번 봐주시오?
이른 조반과 함께 이슬이 한잔을 나누며 오늘하루 즐낚을 위하여 건배를..
식당주인장의 친절한 영업 방법에 미소를 머금고 출조점으로 향한 발걸음이
이내 각자의 장비와 낚시꾼의 상징인 쿨러를 걸러 메고 바닷가로 향한다.
자리를 확인후 6명이 들어선 선수 쪽의 선실은 맞춤형 선실인가?
새벽잠을 도로위에 헌납하고 왔음인지 자리하자마자 이내 잠든다. 좋은 꾸시길 빌며 이내 잠이 든다.
3시간여 달려온 선박의 헐떡거림에 선실을 나온 조사님들...바다는 기대와 달리 좋은 상황이 아니다. 외박하고 들어온 낭군에게 화풀이하는 어느집 아낙네처럼 어디선가 밀려오는 너울성 파도는 질리도록 붙어 다닌다.
봉돌에 메달린 채비!!!!, 채비에 메달린 채로 바다속 깊이 수장된 바늘을 통하여 어신이 온다. 긋!!!! 먹기좋은 우러기가 먼~길 오셨습니까? 하며 인사를 걸어온다. 비교적 침선위에 떠있는 괴기를 찾느라 채비까지 바닷 속에 상납하고 여기저기서 한 두 마리씩 올라 온다.
이동 중 놀래미에 칼질을 하고 선실에서 한잔씩,ㅎㅎㅎㅎㅎ
인천 집에서 출발 허며 준비한 양파위에 속 내용이 없는 김밥에, 겨자, 노래미 살점에 초장으로 처음 먹어 본다는 흰님의 맛에대한 칭찬속에 한잔의 건배주를 마셔본다.
도착한 포인트!!!!, 여기저기서 건져 올려진 우러기 들을 보며 즐거워 한다.
첫 포인트와 달리 바닦을 공략해본다.
묵직한 손맛에 올라오는 우러기 숫자는 늘어 만가고 쿨러는 점점 올챙이로
변해간다.
좌우로 올라오는 괴기를 보고 옆에 있던 흰님 왈! 꽝! 수준의 푸념을 듣는다.
궁금한 격포 소식을 알 수 없다. 예상 컨데 여기보다는 상황이 좋지 않을텐디....
한, 두마리의 열기가 얼굴을 내민다. 씨알이 제법이다. 손빠르게 열기 채비를 준비하는 흰님... 열기와 우럭이 어우러져 올라온다.
비밀 포인트라도 되는냥 굵직한 우러기가 줄지어 올라온다. 묵직한 힘이 로드를 통하여 손 끝에 전해지고 릴링준비, 어라 괴기는 움직이는데 밑걸림의 소식이 전해진다. 훅킹된 괴기가 떨어질세라 합사 줄을 쥐어 잡고 힘을쓴다.
이른바 킬러가 명명한 밑걸림 풍산조법이 발휘되고 무사히 올라온 개우럭....
몇 번의 우러기를 상면하고 포인트이동......
마지막으로 옮겨진 포인트에서 왜? 내차레만 되면 괴기 입질이 끝나 냐고 푸념하던 희원님의 로드끝에 강력한 어신이 전해지며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올려진 개우럭! 환한 미소! 아쉽지만 이젠 귀항해야할 시간,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서 로드를 접어야 할 것 같다.
꼴랑거리는 배에 몸을 의지하고 망망대해로 향했던 선박이 하루의 피로를 회복 하기위해 잠자리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묵직한 쿨러를 선수 쪽으로 옮기며 낚시도중에 선장님이 사무장에게 던진 한마디가 뇌에 맴돈다.
사무장! 사진찍지 말고 엉킨 채비부터 해결하라, 손님들 괴기 한 마리라도 더잡는 거이 우선이란다.
한마디 건네진 말이지만 내겐 처음 듣는 프로 근성의 말처럼 들린다. 새벽잠
바다에 저당 잡히고 같이한 하루 마지막 포인트에서 괴기가 올라오니 하는말 고기 나오는데 어케 가나요? 그래요 당신과 처음 만나 낚시하지만 진정
당신같은 선장이 있기에 또다시 발길을 돌려 찾아오리라. 더 많은 흰님들과 함께...
해가 많이 짧아진것 같다. 항구에 도착 저녁식사를 하는동안 잡아온 고기를
먹기좋게 포를떠서 쿨러에 담아 귀경길에 오르며 격포출조 흰님께 전화를 한다.
격포 도착부터 내린 비에 종일 수중전 조과역시 예상대로....
비봉에 도착 시간이 비슷하니 만남을 야기하고 오늘따라 막히지않는 고속도로 위를 힘찬 레이싱........
새벽녘에 헤어진 흰님들이 다시금 모여졌다. 여기저기서 오늘의 빅 뉴스를 토해내며 웃음이 꽃을 피운다. 신진도팀의 넉넉한 조과에 격포팀 위로차 곱게 밀봉된 횟감을 나누어준다. 우리는 열정을 갖고 함께하는 동호회 회원임을 다시금 실감나게 하는 한 장면이다.
헤어지는 아쉬움을 다음이라는 약소과 함께 각자 갈길을 향하여 출발한다.
집에 가까워 질수록 하나의 걱정이 앞에 어른거린다. 마눌이 어케 나올지???
사실 오늘이 25년을 함께 살아온 마눌의 생일이다. 생일 전날 도둑 고양이마냥 빠져 나왔는데...
조심스레 전화를 한다. 다행스럽게 부드러운 목소리, ㅎㅎㅎ 살았다.
동행한 흰님을 내려주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 포획물을 내놓으며 먹는
요령을 설명한다.
새벽잠을 허공에 던지고 바다에서 보낸 하루, 피곤함이 몰려온다.
샤워를 끝내고 드러눕은 자리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잠자리 같다.
즐거웠던 하루를 생각하며 잠들은 꿈속에서 대박의 꿈을 생각하며 오늘을
마감한다. 동행하신 흰님들 좋은 꿈 꾸세요.....
9월27일 신진도 번출을 끝내고.........
풍 산 올림
풍산님의 간수치는 얼마일까요?..ㅎㅎㅎㅎㅎ..
대단하십니다...그러다 금족령이라도 내리면 어쩌실려고..
조금만 살살(?) 다니셔요..오래 오래 보고싶은..또..보고 싶어하는..
후배들이 넘 많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