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운 멀미 쉽게 극복하는 제안법

나는 유년시절을 바닷가에서 자라 물과 함께 보낸 탓인지 어떤 상황에서도
멀미를 모르고 지내다가 2년전쯤 되었을까?
안흥의 모 배를 타고 배가 뒤틀린듯한 심한 멀미를 한 후 부터는 멀미가 얼
마나 괴로운가를 첨 느끼게 되었다.
출조전 과음과 꼬박 밤을 새운게 원인이었다.

내가 이토록 좋아하는 낚시는 커녕, 어쩜 이것 때문에 낚시 간다고 해도 과
언이 아닌 이슬이와 싱싱한 횟감과의 만남, 매운탕과 밥.... 이 모두의 만사
가 보는 것 만으로도 고통이니 당해보지 못한 사람은 알수 없는 병(?)이다.

그러나 일시적이든 만성이든 사전 예방 관리만 잘하면 이 토악질의 고통에
서 벗어나 즐거운 낚시를 할 수 있으니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얼마전에 우리 동호회의 한 회원이 가져온 생강과 설탕을 절여 꾸덕꾸덕 말
린 편강(판매상품)을 사와서 씹어먹는것을 보고 수년전에 홍콩에 6개월간
있을때 함께 배로 출퇴근하며 과자처럼 먹고있던 편강이 생각났다.

멀미에 효과적이라고 홍콩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먹고 있는 이 편강이 바로 그
런 이유에서 였다.

이와 더불어 멀미를 예방 또는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간단히 알아 보도록 한다.

1) 출조 전날 음주는 금물이고 부득이한 경우 6시 이전에 가볍게 하고 수면은
    가급적 억지로라도 취하는게 멀미 예방의 결정적이다.

2) 위는 비워두는것 보다는 가벼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3) 위에서 이미 밝힌 판매용 '편강'을 사서 배를 타기전 부터 씹어먹는 것도
    효과적이다.

4) 마른 인삼, 생밤과 먹기 힘들겠지만 생강을 씹어 먹는것도 좋다.

5) 배 타기 30분전, 마시는 멀미약 또는 가루약도 복용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낚시점에서 파는 물약은 무명의 제약회사에서 만들어 판매하기
    에 가격도 비싸고 약효의 검증면에서 의문이 가니 잘 판단하여
    구매해야 한다.

6) 멀미한다고 하는 분들은 거의 이 제품을 많이 애용하시는데 사용하시면서
    이 제품의 특성및 부작용을 알고 사용하시면 더욱 효과적이라 밀씀드린다.

    피부를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팻취(Patch- ex:키미테)의 부착포 제품인데
    이는 귀 뒤의 아래 반고리관(멀미를 일으키게 하는 곳)에 붙이게 되면 약성
    분이 흡수되어 그 약효로 인해 구토반사 중추등을 억제하고 혈중농도를 유
    지시켜 한마디로 구토나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이 기관을 일시적으로 둔하
    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 제품의 특성은 스코폴라민((Sclopolamine)이라는 성분의 약제로 부교감
신경을 억제하는 작용으로 위장의 과다운동억제, 뇌신경에 작용, 구토를 억제
시켜 선상낚시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제품이다.
이를 사용하여 제대로 효과를 볼려면 전날 자기전에 붙여주면 좋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용하시는 분께 간단히 말씀드린다.
* 붙일때와 떼에낼때 손에 묻은 약효 때문에 간혹 눈을 비비거나 만지면  건조
   함과 가려움증이 있으니 팻취의 붙인 후와 떼어낸 후엔 반드시 손을 비누물로
   씻어내야 한다.
* 급성협우각, 녹내장의 병력이 있는분은 사용을 금하는게 좋다.
* 부교감 신경작용은 동공을 산동시키는 효과로 인해 가까이 있는 물체가
  흐려 보일 수 있으며, 이런 분들은 가급적 운전을 피하셔야 한다.
  동공이 약간 확대 된듯한 느낌이 있다면 그건 일시적 현상이고 시간이 좀
  지나면 자연스럽게 원위치 되며 부작용도 없다고 하니 크게 심려치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이 외에도 민간요법이 있는데 멀미 하시는 분들은 방지를 위해 한번쯤 더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방법은 멀미를 시작 한 다음이나 속이 메스꺼울때도 효과가 있다.

* 손목에서 팔쪽으로 약 5cm정도의 위치에 네구안 점(Neiguan point)을
  손톱으로 눌렀다 떼었다를 계속 반복, 자극해 준다.
* 손등의 협곡혈(엄지와 검지사이의 움푹 들어간 곳)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어 주면 위장혈, 비장혈을 자극시켜 멀미를 진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 귓구멍 마개(문구접에서 판매)를 사서 양쪽 다 막지 말고 한쪽만 막아도
  효과가 있다.

멀미하시는 분들은 꼭 물을 준비 하기기 바란다.
구토를 하고 나면 식도에 위산의 분비물이 남아있는데 주 성분이 염산으로서
식도의 점막을 손상하게 할 수가 있다고 하니 멀미 후 반드시 물을 섭취,
씻어내야 한다.

이 밖에도 믿거나 말거나 한,  낚시인 우리만의 비법...
쐬주 한잔 해 보시지요.. 체질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구토 후 한잔하고
나면 신기하리 만큼 멀미가 멎으니 이왕 빈속... 한번쯤은 시도 해 볼 필요가
있겠네요.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지긋지긋한 멀미에서 탈출, 즐거운 조행이 기쁨이
배가 되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