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먼곳으로 가면 수심도 깊을거라고 보고 전동릴을 가져갔는데 웬걸..
고저차가 무려 700cm정도라서 그런지 어초나 침선쪽은 아예 접고 덕적도를
지나 문갑도 부근에 여밭에서 수심 10~30m에서 낚시를 해야했다.
전동릴쓰기가 민망하다.
편대채비는 써본지 오래라서 아예 준비도 해가지 않았는데 옆 조사님은 편대
채비로 30급 똘망똘망한 우럭을 잘도 올린다.
미끼는 나와 같은 미꾸라지에 오징어채이다.
반대편 편대사용 조사님들도 솔솔 재미를 보는데 유독 함께간 일행의 외줄채비
매니아 안흥맨들은 좌우로 목 운동만 열심히 하며, 연신 담배낚시만 하고 있다.
배를 섬에 바짝 대어 조류를 타기 때문에 수심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10~30m
이니 채비 간지럼 태우는 어신에 올려봐야 손안에 쏙 들어오는 유치원생 우럭
이라 놓아주기 바쁘다.
아무리 마음을 비우고 오짜클럽 단합대회 목적으로 이곳에 왔다해도 이러다간
횟감은 고사하고 새벽녘 배타기전에 먹고 남았던 앙상한 족발뼈만 쪽쪽 빨아야
할 판이다.
10시가 넘어 6명이 겨우 건진 손바닥만한 몇마리 우럭과 내가 잡은 광애라고
하나? 40이 갖넘을 것까지 합하여 초밥을 감고 겨우 이슬이에 목을 축일수가
있었다.
그 유명한 '이제표 회초밥' .... 달콤하면서도 양귀비같은 맛이라고 할까?
입에서 사르르~~녹는다는 표현이 어색하지가 않다.
이 싸이트 운영자이신 어부지리 민평기님도 이 표현에 동감하시리라 본다.
다시금 낚시를 해야한다. 기대는 이미 접었지만 그래도 최소한 30~40급 3마리
정도는 집에 가져가야 처마밑 목빠지게 기다리는 제비뇬석들 달랠 수 있는데..
사리때도 아니고 산조금인데 700cm고저차라니..... 할 수 없이 수심 깊은 곳을
피해서 온 이곳 섬부근 여밭의 조류는 거의 없다시피하다.
이럴땐 물 밑 채비상황을 어떨까?
외줄채비는 조류의 흐름이 많을수록 미끼가 조류의 영향을 받아서 봉돌에서
멀어진다. 그래야 봉돌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입질하는데 오늘같이 물흐름이
적으면 미끼가 봉돌가까이 따라 다니겠구나......
그러니 먹을 수 있는 미끼같지 않고 타이슨 핵 주먹같은 시커먼 봉돌주먹 땜시
가까이 올리가 있겠는가?....
가끔 올라오는 낱마리도 외줄채비의 윗단의 바늘보다 아랫단의 바늘에 많이
후킹되니 거의 바닥을 누비는 모양이다. 광어야 당연하겠고....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
채비의 아랫단은 목줄을 봉돌보다 좀 길게 줬는데 물흐름이 없으니 이 미끼
또한 살아 움직이는듯한 자연스런 나플거림보다 마차에 매달은 죄수를 먼지
일으키며 끌고가는 모양, 흉직한 인상을 줘서 입질뚝인지....
하여간 원인 정리가 되지 않는다.
편대채비는 아래위의 단차가 적고 봉돌에서 약간이라도 강제거리를 두게
했기에 경계심을 좀 풀수 있고 어치피 작은 넘들이 사는 이 앑은 수심에 둥지
를 틀고 사는 작은 싸이즈 우럭들이 자주 인사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편대채비가 저렇게 유리한가??.....
채비 얻어쓰긴 싫고 쓰레기통에 버린 편대에 외줄채비를 잘라 단차를 40cm
정도 주고 만들었다.
외줄에서 감감소식이엇던 것이 이 편대채비에서 기쁜소식이 날아온다.
편지가 아니라 소포다.
30급 우럭이다. 30급 정도면 안흥권에서는 30대 총각, 50대 할머니 쳐다보듯
할테지만, 고립된 무인도에서의 총각은 무슨 나이며 인물을 가리겠는가?
아니... 얼마나 반가웁겠는가? 이렇게 해서 4마리 건졌다.
우리 일행은 편대를 사용한 사람빼고 그 시간 이후로 거의 꽝 수준이다.
저쪽 편대 쓴 양반은 광어를 3마리에 우럭 몇 수 한다..
편대채비의 위력이요 매력이다.
아직도 인천권은 주 무기가 편대이다. 그렇다!... 내만권 여밭에서는 조류의
영향을 덜 받는다면 강제거리를 두는 편대채비가 유리하겠구나....
갑판장 아주머니께서 정성 깃들인 때끈따끈한 커피를 한잔씩 돌리신다.
올망졸망 마치 여기저기 부초처럼 떠 있는 작은 섬들은 태양의 조명을 받아
각기 다른 독특한 자태로서 신이 그린 자연대작 예술품에 넉을 잃고 감상하는
데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런 대 명작을 감상하며 마시는 커피맛은 1만원이 훌쩍 넘는 일류 호텔
커피와 감히 어찌 비교하랴~~~
옆에 계신 조사님이 왜 인천권은 이렇게 조황이 좋지 않느냐고 물으신다.
대답이 막막 할 뿐이다....
그러나 문득 그 원인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해 봤다,
1) 생태계 교란이다.
지자제의 무분별한 모래채취와 간척으로 사라진 뻘밭으로 먹이사슬의
단계가 무너진 이유이고
2) 수도권의 젖줄이라는 썩은 한강물과 인천, 시화호의 오염원.
3) 팔미도를 지나면서 부터 시작되는 배가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쳐 놓은
그물과 통발의 부표들로 고기들이 이곳을 살아서 지나가는게 신기 할
정도의 남획이다.
4) 봄 가을 해수온의 영향으로 외해도 나가고 들어와 부지런히 여밭 먹이 활동
해야할 때의 길목(자월,덕적권)에 그 많은 인천의 낚시어선을 풀어 버리니
외해에서 들어오던 좀 큰 우럭들이 싸거리 잡혀 이젠 덕적권 외해도 고갈
된게 아닌가?
5) 이런 중급이상 난태가 가능한 넘들을 잡아 버리니 어떻게 魚口가 늘어날
수 있겠는가? 기하급수적으로 고갈되는건 이제 시간문제이다.
6) 그나마 치어들까지 시화호 뚝방, 방아머리 선착장, 선재도, 영흥도에서
무지막하게 잡아버리니 큰일이다.
고갈될 수 밖에 없는 원인이 어디 이것 뿐인가?
............................. 각설하고 .........................
안흥권에서 섬과의 거리를 바짝 붙여 낚시 한다면.... 이 또한 편대가 유리하
지 않을까?? 연구과제이다. 가을이 접어들면 외해로 나갔던 우럭들이 다시
금 가까운 여밭으로 돌아 올텐데 반드시 편대채비로 실험해 봐야겠다...
시중에 판매되는 판매용 편대채비는 기둥줄이 15호 정도로 되어있고 본줄
(합사줄)의 핀도래를 채비에 연결하는 곳에 쓸데없이 12호줄 정도로 버림줄
을 묶어 두고 있다.
바닥에 걸렸거나 아니면 쌍걸이되어 조금만 바늘털이만 해도 쉽게 채비
전체가 떨어져 나가게 만든건, 내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정답을 찾을 수가
없다. 상술이다. 바다가 오염되던 말던, 떨군 채비에 우럭들이 걸려 몸부림
치다 죽어가는 개체수가 많던 적던 채비만 많이 떨어져 그 만큼 많이 팔려
돈만 벌면 그만 인걸...
판매 편대채비 위 버림줄 아예 잘라내 버리시고 편대 고리에 바로 원줄
핀도래을 체결하십시오. 기둥줄은 24호 경심줄 준비하셨다가 교체하여
사용하시면 그만큼 절약되고 해상오염도 덜 시키니 일석이조이지요.
낚시경력 제법되었다 해도 낚싯대 드리우면 실력은 언제나 마음같지 않고
초보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니 낚시는 언젠가 말씀 드렸듯이 늘 노력하고
끊임없이 연구해야 하는 과학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두서없는 글 용서하시고 좋은밤 되십시오.
주야조사(晝夜釣思)
http://cafe.daum.net/fishingkr
항상건강하시고 조만간 한번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