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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세요 배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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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능글능글하지만(ㅋㅋ) 마음밭이 고운 선낚의 유명인사 '심통(心通)'님의 아름다운 동행을 요구받고
그동안 그놈의 루어에 정신이 팔려 외면해 버려서 먼지때가 잔뜩 묻은 상태로 잠자고 있던
우럭채비와 녹슨 봉돌도 함께 깨웠습니다.

꼭 5단채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지금껏 한번도 5걸이를 해 보지 못한 나로서 심통주교(主敎)님의 진지한 설교에 손에 힘이 바짝 들어갑니다.

3개면 충분할 것 같아 우럭대 2.4이니 240cm에 맞춘 5단채비를 만들면서 얼마나 야호!~를 외쳤는지 모릅니다.
완성된 채비를 낚싯대에 걸고 마누라님께 서서 들고 있으라고 주문합니다.
내가 낚싯줄을 잡고서는 대충 4-5짜 정도의 5마리가 앙탈부리며 물어 흔드는 정도의 입질이라는 판단으로
줄을 세차게 잡아 흔들어 보며 마누라님께 손맛이 어떠냐고 물어봅니다.

<< 와!~ 이 정도로 강한 입질이 와요?
정말 당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낚시의 손맛이 어떤지 이제 제대로 알겠네요..>>
이렇게 대답을 기대했으나 돌아오는 답은 간단 명료합니다.
" 이 양반이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먼...아이구!~"

*   *   *

드디어 9월7일날 밤 11시에 매송IC 집결, 떠나기 전에 2시간의 여유가 있어 집에서 잠깐 누웠습니다.
어린시절부터 가슴에 그리며 동경했던 보배의 섬이고 또 심통주교님이 강력히 주문 주셨던
약속의 바다가 근래 보기드문 꿈 같은 여행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마음을 더욱 설레이게 하여
쉽게 꿈나라로 가지 못합니다.

초록빛 바다베개를 베고선 잤던 것일까요.
짧은 눈부침인데 깨고나니 예전 출조때와 달리 두 눈이 한결 따뜻하니 웬일입니까.. ㅎㅎ

*   *   *

출조 차주인 따개비님이 반갑게 맞아 주시는데 턱수염을 길게 길러 사물놀이패장 김덕수님을
연상케 합니다.
이어서 처음뵙는 선상님,꾀까리님,서울의달님,시몬님,진낚님도 인사를 나누며 차의 뒷쪽에 싸롱에서
우리 모두가 긴 여정에 하나됨을 알리는 축배를 나눕니다.

분위기의 달인, 숨을 좀 쉬엄쉬엄 쉬어 가면서 설교하시면 좋을텐데... ㅎㅎ
2시간짜리 심통주교님의 따발총 설교(?)가 압권입니다.
그래도 솔직히 재미없는 틀어박힌 짜증스런 목자님 설교보다 백번 천번 낫습니다.

고인돌 휴게소를 지날 무렵부터 조용한 것을 보니 주교님도 피곤하신가 봅니다... ㅎㅎ

*   *   *

사방이 고요속에 뭍힌 진도의 팽목항 밤하늘은 우리를 탄성케 합니다.
하늘을 뒤덮은 별들이 옆사람 얼굴도 식별 가능할 정도의 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모두 하늘보며 고개를 내릴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정말 얼마만에 보는 별빛 쏟아지는 휘황한 밤인지 모릅니다.
*   *   *

피싱메카 선주이신 해풍(亥豊)님이 모습을 드러내며 먼길 달려온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바다생활하시니 해풍(海風)인줄 알았는데..
왜? 돼지亥에 풍성할豊字를 사용하는지 궁금하지만 심오한 뜻으 있을거라는 생각에 물어 보기가
어줍잖습니다.

언제 보아도 펀안한 인상.. 겸손한 낮은 마음.. 열정이 넘치는 행동은 이미 여러분이 더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오늘은 선주 입장이 아닌 사무장으로 동승 하신답니다.

*   *   *

배는 어둠을 헤치고 1간여를 달립니다.
항해시간이 1시간정도라고 하기에 답답하게 선실에 가지않고 선미쪽 누군가의 쿨러에 앉았습니다.

가을의 서정이 담긴 어슴프레한 연안 섬들이 옅은 안개에 둘러 쌓인 채 9월의 새벽,
바다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섬을 돌아서면서 큰 바다를 만나는데 파도가 넘실대니 힘찬 엔진으로 심연한 바다를 헤집습니다.

선미파의 물소리와 강한 엔진소리가 합쳐져 마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콘체르토2번 2악장 ' 아다지오
소스테느토'의 장엄한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는 듯 들립니다.
협주곡이 이 새벽, 안개를 헤치며 달리는 다도해 바다의 가을 여행의 정취와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으로
도취경에 흠뻑 빠져 눈을 감습니다.

갖가지 모양의 길죽한 섬, 그 절경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병풍도가 일출의 빛을 안고 장엄하게 나타납니다.
새벽바다의 다도해는 전체가 한마디로 동화책으로 보입니다.
이대로 오랫동안 시간이 멈춰줬으면 좋겠다는 일탈의 상념에 잠시 잠겨봅니다.

*   *   *

엔진이 가파른 숨을 토해내자 배안이 갑자기 분주해 집니다.
갑자기 찌렁찌렁한 선장님의 멘트가 구수한 이곳 말씨와 전혀 다른 이도적 말투로 색다릅니다.
" 마! ~ 여긴 예~ 침선꼭대기 노피가 21메타이니까네.. 중간 정도에서 사사히~ 올라 타도록 허이소~
곧 들어 갑니데이~~ "

독특하고 유머스런 멘트에 콩콩대는 콩심장의 긴장감이 일순간 내려집니다.

마누라님으로부터 버림받은 5걸이의 손맛은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 앗싸!~~ 그래 그래!~ 바로 이 정도의 손맛이야~~ 야~압!~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탄성!!'
초릿대가 갑자기 나타난 조폭 두목께 절 하듯 90도로 꺾입니다.

' ^&% $#%@ 피~~웅!~ 피~웅!~ 뚝!!!!~~&*#@$%&^*  빌어먹을.. 밑걸림입니다.
사람들이 나의 강한 액션에 다 주목하는데.. 극적 극적!~ 망신입니다.. 깨갱!~~

배의 좌현 2번째 자리를 뽑았는데 소위 말하는 침선낚시의 황금자리이지요.
배의 맨앞 난간에자리 잡은 심통주교께서 계속 이 난간으로 오라고 콜을 보냅니다..

이 곳에 있겠다고 했더니 와서 내 쿨러와 채비박스를 가져가 버립니다. 하는 수 없이 채비를 걷어
앞 난간으로 갑니다.
바람이 잔잔하니 요동이 없어 넓다란 이곳에서 낚시하기 참 좋고 전망 좋은 곳입니다.

낚시를 하다말고 선상님과 심통님간에 계속 즐거움을 주는 말싸움입니다.
정감이 가는 선상님하고 심통님하고 무척 친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옆에 있는 나를 비롯한 많은 분들을 너무 줄겁게 해 주십니다.

목요일의 아침, 선상 심통주교님 1부예배가 시작됩니다.
간간히 주교님 설교 중간에 우현 맨뒤에서 오래된 LP판 유행가요의 찬송어가(讚頌漁歌)가 시작됩니다.
일행의 한 분이 벌써 거나하게 한잔 하시고선 목청을 높여 바다가 떠나갈 듯 흘러간 노래를
쉼없이 계속 부릅니다..

두만강~♩푸른물에..노젓는 ... ...♪ 사공의 뱃노래~목포의~ 눈물....
청추~운~을 ♬~돌려다오~~ .........  인생이란 ♬~무엇인가 청춘은~ 즐거워~.. ㅎㅎ
그 옆에 계시던 다른 분들이 만류하지만 듣지 않습니다...  좀 심합니다..ㅎㅎ

심통주교님이 느닷없이 그 분을 향해서 설교 중간에 "신청곡 받아요?" 소리칩니다.
그 영감님이 더 신났습니다.. 옥타브가 올라가지 않자 쾍!쾍!~~ 하며 더 소리를 높입니다.. ㅎㅎ

제 풀에 꺾이신 것 같습니다.. 조용합니다..

*   *   *

빠알간 너무 예쁜 8등신 魚가씨~~쏨뱅이 천국입니다. 앞 뒤를 가리지 않고 연신 나옵니다.
앞의 심통님이 ...뒷쪽에서는 이 쏨뱅이 쌍걸이로 카메라맨 해풍님을 허둥대게 만듭니다.

맨뒤에서는 쉬지않고 올라옵니다.
시커먼 4짜와 5짜 우럭이 함께 줄타기를 한 후 심하게 털털거리더니 씩씩대며 눈을 부라립니다.

중간이 좀 소강상태인데...계속 바닥에 걸리는 것 같습니다.
침선에 도착하기전에 이미 채비가 걸려버린 이유 같은데 바닥권에서 주로 잡히는 쏨뱅이를
염두에 두신 것 같습니다.

이럴때는 일단 바닥에 찍고선 약간 지체한 후 쏨뱅이의 입질이 없으면 우럭의 입질층인 바닥으로 부터
6~7m위에 재빠르게 채비를 올려 기다리면 걸림도 덜하면서 고래의 힘같은 힘찬 입질을 받을 수 있는
요령이었습니다.

저도 쏨뱅이를 노리며 이런 행동으로 많은 채비를 헌납하며 조황의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 덕분에 3마리의 쏨뱅이를 대중소로 낚았었죠..

4짜와 5짜가 동시에 쌍걸이로 입질을 받았을때는 서해의 우럭들보다 그 요분질은 더 강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채비의 5단이 무척 번거롭습니다.
5단이 주렁주렁한 폭발적인 입질이 아니기에 3단을 사용했더니 오히려 대물의 빈도가 높았고 쌍걸이를
3번 했습니다.

다음에 출조하시는 분들께서는 채비 보수가 힘들고 엉키면 곤욕을 치르는 5단보다 3단의 긴 목줄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5단은 준비해 가야지요.. 처음부터 3단을 사용하시다가 입질의 빈도수에 높으면 그 때 사용해도 무방하니까
처음부터 5단을 사용하시지 말것을 꼭 주문합니다.

*   *   *

조황의 편차는 있긴 하나 많이 열심히 잡은 조사님은 대장쿨러 3분지2를 채웠고 저는 좀 큰 씨알로
10수정도 했습니다.
다음에 이곳의 침선 특성을 파악했으니 조금 물때에 꼭 한번 오고 싶습니다.

이 침선은 어느 정도 그물로 뒤덮여 있는 듯 합니다. 걸린 채비를 잡아 당겨보면 약간 느슨하게
달려오는 느낌을 받는데 그물인 것 같습니다. 이런 그물이 어느 정도 뒤덮여 있어야 침섬에서의 자원 고갈을
면하고 또 하부사슬에 사는 작은 고기들의 충분한 은신처 역할을 톡톡히 해 날 수 있으니깐요.

12m침선은 여러가지로 우럭들의 은신처로서의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며칠동안 꾸준히 빼 먹어도 주위에서 맴도는 우럭들로 금방 채워지니 말입니다.
한 열흘만 잘 보존하면 많이들 모여들겠죠...

그나저나 그 침선에서 우럭들의 가을 운동회를 언제쯤이나 열까?????  .....ㅎㅎㅎ

*    *    *

이 쪽에(남해)서는 우럭은 사실 손님고기로 취급합니다.
자원이 풍부하지만 선상낚시 인구가 적어 개체의 증가에 못 미치는 영향도 있거니와 아직 어초나 침선에서
숨이 있는 고기를 빼 먹는다는 기술(?)이 없거든요.
서해에서도 약 5~7년전에서 부터 사실상 어초낚시 위주에서 발전되어 침선낚시가 성행된게 얼마되지
않은 것은 여러분도 익히 들어 잘 아실거라 믿습니다.

이곳 진도의 앞바다는 유난히 다른 곳에 비해 바다구조 특성상 조류의 흐름이 급격히 빨라지고 빨라지면
주위 갯벌의 많은 영향으로 물의 탁도가 조금일때도 물돌이 시간이 좀 지나면 서해안 사리때처럼 높아집니다.

그래서 조금 전후에 한정된 날만 침선낚시를 하고 다른 날에는 먼바다의 열기낚시로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번 왕대박 경우처럼 탐사로 인하여 묵은 항아리 발견한다면 두어시간에 쿨러 채우기는 식은 죽
먹기라고 하는데 씨알면에서도 다른지역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준수합니다.

이런 개우럭들의 보고(寶庫)는 여수권도 마찬가지지만 선사의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우리를 부를 수
있는데 기름값이 비싸 탐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좀 머뭇거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14세기 고려때 상류사회의 고려인들이 주로 사용한 오묘한 유조(釉調)의 푸른색을 띤 혼이 깃든 고려청자는
진도 동쪽의 강진에서 만들어져 목선을 통해 우리의 우럭 메카였던 안흥을 지나 개성으로 팔려 나가면서
진도권의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침몰한 배들이 많아 안흥권에서 말하는 소위 말하는 똥침선의
개발여지가 충분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남해의 큰 상선들도 높은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침몰한 배도 많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   *   *

갑자기 주교님이 쏨뱅이를 꺼내더니 점박이 주홍빛 고운 옷을 벗기기 시작합니다.
분결같은 속살에 양주가 소주가 막걸리가 녹아듭니다.
정말 쏨뱅이의 어회 맛은 소문대로 맛있습니다.

역시 마음이 고와 모든분들께 베품을 내리시는 심통님이 사람을 모아놓고 酒敎의 心通강의가 시작됩니다.
좀 듣고 있으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누구를 금방 바늘 도둑으로 몰더니 별안간 웸이 없어졌다고
뜸금없이 112번호를 묻습니다... ㅎㅎㅎㅎㅎㅎ

황당한 이런 주교는 처음 봤습니다.
회 한점 얻어 먹으러 온 손님들이 이런 이야기를 듣고 놀라 ㅋㅋ 대며
병아리처럼 한모금 마시고  한점 회를 물고선 두 손바닥을 보이며 줄행랑칩니다.. ㅎㅎㅎㅎ

저도 목을 타고 내려가는 酒氣로 기분이 한층 업 됩니다.
갑자기 머언 옛날 아버지가 피를 토하 듯 애절스럽게 부르시던 진도 아리랑이 생각나 부르다가 멈춥니다.

고생에 고생을 하다 가신 아버지 생각에 그냥 울컥하여 속으로 계속 불렀습니다.
' 사람이 살며는 몇백년 사~나~ 개똥같은 이 세상이나마 둥궁둥글하게 사~서~~'

그래요~~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그토록 바둥대며 격노하며 시기하며 질투하며 아까운 그 시간을
낭비하며 우리가 살고 있습니까... 한눈감고, 한귀막고 둥굴둥글하게 사십시다.. 이게 행복이니깐요...

'만경창파에 두~둥실~ 뜬~배 어기여차 어야 뒤어라~~ 노를 저~어~라~ 아리아리랑~~ '
이 부분에서 달밤에 섬진강을 타고 노저어 내려 오시면서 노래끝의 내려쉬던 40년전의 깡마른 아버지의
긴 한숨이 나의 가슴에 소용돌이치더니 태풍이되어 눈물이 나게 합니다.

눈부신 햇살, 보석처럼 빛나는 기암괴석의 작은 섬들..
360'의 원을 그리는 수평선에 바람처럼 어디론가 향하는 무역선들과 작은 어선들..
가끔의 바닷새의 비행이 가슴속까지 서늘한 해풍을 날개로 부쳐주니 더욱 정겨움을 더 해 줍니다..

*   *   *

근처의 8m친선으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큰 반응이 없어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여수건 이곳 진도건 간에 정갈하면서도 깔끔한 맛의 남도의 음식은 우리의 보통 입맛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지...
모두 공깃밥을 깨끗이 비웁니다.

다시금 12m자리 침선으로 이동하여 낱마리로 나오지만 좋은 씨알로 심심치 않습니다.
이미 물돌이 시간대의 물때가 지났다고 합니다.
2시에 철수를 결정하고 배는 마지막으로 가까운 최근에 발견한 2m침선으로 가서 딱 1번만 담궈 보잡니다.
바닥걸림이 적은데.. 여기저기 우두둑!~~ 우두둑!~~

" 획인하셨지예~ 다음에 퍼 먹어야 됭께로~ 또 미련이 이써야 여러분이 오시지 안하겠십니꺼!!~~~
죄송헙니더~~ 오늘은 시간 관계상 이것으로 낚시 마칠랍니더~~ 감사헙니더~"

해풍님이 말을 거듭니다...
'이 작은 똥침선이 고정된 침선모양보다 어탐에 뭔가 움직이는 물체가 훨씬 더 크게 보인다고..'
일단 액면 그대로 믿을수는 없겠지만 ......
주는 암시 뉘앙스는 또 가슴을 뛰게한다.. 우쒸!~~ ㅎㅎㅎㅎ

*   *   *

귀항하면서 또 다른 일행이 우럭과 쏨뱅이로 외항선을 예전에 타셨다는 분이 간결하게 회를 뜹니다.
모두의 입을 즐겁게 호강시킵니다.

뒷편에 계속되는 입질로 회를 맛 볼 기회가 없었던 '서울의 달님'의 팀입니다.
서울까지는 도착 예정 시간이 10시 정도라고 하니 마음놓고 몇잔 받아 마셨습니다.

해풍님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얼마전에 피싱메카의 배가 화재로 인하여 전소되고 바다밑으로 가라 앉았을때 심한 마음의 고통과 함께
좌절감에 사로 잡혔고 그래서 이 사업을 접으려 했답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듣고 전국 각지의 조사님으로 부터 따스한 격려 전화와 함께 이곳 어부지리에서도
보도된 내용에 많은 격려성 댓글로 인하여 힘을 얻고 재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애써 먼 바다를 한참 응시합니다.

감사하고 행복을 주는 귀한 손님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조황과 친절로 보답하겠노라고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저도 이 진실스런 해풍님의 굳은 결심 표정을 보며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

항구의 얼음공장에 들러서 먼거리까지 싱싱함의 선도유지를 위해 얼음을 모두 가득 채워주십니다.

*   *   *

4시경에 버스가 출발하며 따개비님이 말씀하십니다.
오늘 저녁 밥상은 목포의 삼합집이라고 합니다.
몇번이고 갔지만 갈수록 더 가고 싶은 곳으로서 남도의 미각을 제대로 뽐내는 정갈한 음식들이
마치 나를 위해 생긴 음식점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홍어 삭힌 것을 저는 참 좋아하거든요.. 3합에 유명한 동동주까지... 정신없이 3잔을 들이킵니다.

세월이 흘러도 그저 우두커니 세월을 타지 않는 다도해와 더불어 이 집도 맛을 찾아 가끔 찾아오는
우리들을 변함없이 그맛 그대로 영원토록 귀객을 맞아줬으면 좋겠습니다.

*   *   *

밤 11시경에 송내 IC에 도착했습니다.
심통님이 한사랑을 꼭 챙깁니다.

우럭과 쏨뱅이를 여의도 한사랑님 댁에 보낸다고 계속 전화질 중계를 합니다.
나를 보고 믿기 힘들다고 하면서 배달사고 낼 인물이니 주의하라고 까지 합니다.. ㅎㅎ  

12시가 다 되어 여의도에 도착하니 한사랑 넝감이 너스레 웃음지며 반깁니다.
한마리 더 보태 3마리 건넵니다.

소주 한병 슈퍼에 가서 사서 가족들과 오붓한 심야 회타임을 가졌다고 하는군요.
심통님께 고맙다는 말씀 전해 달라고 하십니다.

가끔은 고개가 가우뚱 해 질때는.. 그때는 심통(心痛)... 어느땐 深痛이구요...ㅎㅎㅎ(미안)

*   *   *

무궁무진한 자원보고로 우리들에게 가나안의 약속의 땅처럼 젖과 꿀을 줄 보배의 섬 진도로
또 가 보고 싶습니다.

함께 한 여러 조사님들께 감사드리며 무사히 잘 들어가셨는지요?
특히 왕복 운전하시느라 수고 만땅하신 따개비님께도 발전하는 사업과 함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매끄럽지 못한 문장들 이쁘게 봐주시고 끝까지 다 읽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주야조사 올림.





Who's 晝夜釣思(주야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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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8'
  • ?
    썬샤인 2011.09.09 21:37
    축복의 땅 ( 바다)에 다녀 오심을 축하합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09.09 21:58
    썬샤인님 감사합니다.
    축복의 땅(축복의 바다) 남해에 한번 다녀오세요~~
  • ?
    우왕 2011.09.09 23:41
    머나먼 진도까지 장거리 출조하셨네여..
    주야조사님의 소식이야 항상 접하고있지만
    큰일을 당하고도 다시 우뚝일어선 해풍님의 소식이
    너무 반갑고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해풍님!!화이팅하세여..^^
    낼 인천으로 나홀로 몰출 준비하다가 기쁜소식에
    몇자 적어봅니다..
    진도의 풍성한어복과 기운을 인천으로 조금은 보내주세여..^^
  • ?
    폼사 2011.09.10 02:14
    좋은신 분들과 조우하셨네요,,,,
    제가 진도에서 열기잡는 기분으로 보고갑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09.10 06:32
    우왕님,
    일단 오늘 좋은 조황을 낼 수 있길 바랍니다.
    날씨가 꾸무럭한데 감기 안걸리게 특히 비 맞지 마세요~~
    해풍님은 오뚝이처럼 일어났습니다.. 많이 가 주시는게...ㅋㅋㅋ
    우왕좌왕하지 말고 진도로 바로 오라고 하던데..ㅎㅎㅎ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09.10 06:36
    폼사님,
    좋으신 분들 중에서도 특히 선상님의 재치있는 즐거운 입담과 배려하는 마음밭에
    푹~ 녹아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더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폼사님 즐겁고 보름달처럼 환한 행복이 가정의 창에 가득 하시길 축원합니다.
  • ?
    똥글이 2011.09.10 10:18
    머나먼~~길......꼭 낚시가 아닌 여행을 다녀오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저두 그 먼 여행길이 다음달에 예정되어있는데, 주야조사님이 먼저 다녀오셨네여~~
    수려하고 광활한 靑海를 누비시는 주야조사님을 닮아가시는지, 해풍님도 머리가 많이 세셨어여...그간의 고심을 가늠할수 있었습니다...
    먼 길, 긴 여정의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항상 주야조사님의 글을 보고있자면,어머님의 품처럼 따스함을 느끼게 되는데, 그 여행길에 지장이 없도록 항상 건강하세여^*^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09.10 10:41
    똥글이님,
    제주의 갈치선단 사업은 어떻게 되어가는지요.
    시작의 단계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맘틈 사업이 잘 되어 많은 조사님들로부터 사랑받는 선사가 되길 바랍니다.

    저는 가만히 앉아 있으면 병이 생기는 것 같아요.. 부지런히 누벼야 살 것 같다는 생각!~~ ^*^
    내일 인천으로 루어 갑니다.. 추석에 먹을 일용할 양식...ㅎㅎ
  • ?
    心通 2011.09.10 12:32
    아이고 참말로 떡하니 사진을 올려놓았으니 얼굴팔리고 챙피해서 낚시 못댕기겠습니다....먼길 출조하시는라 고생 많으셨습니다..쿨러를 채워드렸어야 했는데~~ 즐거운 추석명절 잘 보내시고. 오늘 새벽 봉돌 사들고 남항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ㅎㅎㅎㅎ또 다른 출조 추억을 만들어주신 주야조사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
    한사랑 2011.09.10 12:35
    ㅋㅋㅋ~~~잘 읽었습니다.
    진도 피싱메카에서 잡은 개우럭과 쏨뱅이 (심통님이 준거)와 주야조사표 우럭으로 밤 12시에 회떠서 쏘주 두어서너다섯 고뿌 마셨더니...캬!!!....좋더라구요!!...ㅎㅎㅎ.
    특히 쏨뱅이의 찰진 육질 맛이...죽여줘요.
    먼 여정이지만 즐낚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언제 날짜 맞으면 둘이 진도로 한번 튑시다.
    심통도 끼워 줄까? 말까?...ㅎㅎㅎ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09.10 12:4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샘통... 아이구 죄송...심통님,
    얼굴 팔리다니요... 낚시인치고 심통 모르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요`~ㅎㅎ
    좋은 추억을 만들게 불러주신 심통님, 문사장님, 따개비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심통님 안계시면 심심해서 낚시 못하겠어요. 이미 심통교주님게 중독...ㅎㅎ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09.10 12:47
    한사랑님,
    진짜 한번 튑시다.. 너무 좋아요... 풍광도 좋고 , 홍주는 더 좋고..ㅎㅎ
    쏨뱅이는 정말 알아주는 생선으로 육질이 무척 쫄깃거려 횟감으로 최고이지요.
    그리고 언제라도 심통님 모시고 가야해요..
    한사랑님이 심통님 안 끼워주면 내가 모시고 갈래요`~ ㅎㅎ

    명절 잘 보내셔요.. 참!~~ 내일 만나지...
  • ?
    신의한수(황인수) 2011.09.10 21:40
    쏨벵이 고놈 참 이쁘게 생겼네요.
    제사상에 올리면 조상님들 입이 귀에 걸리실듯...^^
    오늘도 맛깔나는 주야조사님 조행 수필 잘 읽고 갑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09.11 00:30
    신의한수님,
    오랫만입니다. 잘 계시쥬?
    정말 쏨뱅이는 참 예쁜 고기입니다.
    맛도 우럭과 비교가 안되리만큼 특별하구요..
    집에가져오니 이쁘다며 다들 관심을 보이네요..
    칭찬 감사합니다.. ^*^
  • ?
    서쪽에서 번쩍 남쪽에서 번쩍..동쪽은 언제 가시나요?
    혹여 주야조사님은 홍길동의 후예가 아닌가 하옵니다..ㅎㅎ
    조행기를 읽노라니 나는 덤으로 동행한 느낌입니다^^

    에궁~나는 언제나 저렇게 큰 쏨뱅이를 함 잡어볼끄나!...(넉두리^^
  • ?
    서산낚시광 2011.09.12 11:08
    서해에서만 머물다 보니 주야조사님이 다녀오신 아랫녁에 구미가 땡기는구만요..
    한편 생각하면 많이 부럽기도 하구요....
    주야조사님의 조행기를 읽어보면서 대리만족두 하구요
    상상의 나래속에 함께 동행도 해봅니다...
    늘 건강하시구요 정이 넘치는 조행기 자주 올려주셈요.....
    추석 잘 보내시구요....^^*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09.12 13:10
    물가에 앉아서님,
    오늘이 추석날인데 설마 물가에 앉아 계신것은 아니지요?.ㅎㅎ
    감사의 한가위에 가족의 건안을 먼저 기원해 봅니다.
    늘 가까이서 아껴주시는 관심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리구요..
    언제쯤 바다에서 만나 바다감흥에 한번 젖어 보자구요..^*^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09.12 13:16
    서산낚시광님,
    대리만족만 하지 마시고 함께 남녘바다여행 같이 떠나시죠..
    물론 대산이나 가로림만 사목, 학암포, 신두리, 파도리 등 서산의 서북부 지역의
    나름대로의 절경을 지닌 자연의 멋스러움도 있지만
    남해는 남해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해 주는 다도해의 섬의 비경에
    몸과 마음을 맡겨 보시면 영육이 가벼워지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거든요..
    한가위 명절 잘 보내셔요~~ ^(^


  • ?
    김윤식 2011.09.12 19:31
    현장감이있는 조행기 잘읽었읍니다.
    선상에서 뵙겠읍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09.12 19:45
    김윤식님,
    감사합니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선상에서 뵙겠습니다.
    피싱메카 자주 타시나봅니다..
  • profile
    블루(유지영) 2011.09.13 23:19
    남쪽 바다에서 좋은 추억, 만남이 있었군요.
    추석전의 출조이기에 조과물은 상당히 의미있게 사용 되었을듯합니다.
    감설적인 조행기 잘 감상했습니다.
    심통님의 쏨벵이가 상당히 폼납니다.. 멋져요~~*^^*
    피싱메카도 번창 하시길 기원합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09.14 10:26
    맛이 유별나고 고급어종인 쏨뱅이를 2~3수 이상 낚을 수 있는 유일한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심통님은 정말 잘 낚더라구요..
    블루님, 강화도에서 이번 추석때 망둥어낚시 했나요?
    강화도 어느 지역이 망둥어 포인트인지 좀 알켜 주셔요..
  • profile
    블루(유지영) 2011.09.14 10:51
    추석 연휴 기간에 망둥어 낚시는 하지 않았고요.
    강화도에서 망둥어는 인천에서 우럭 보는것 만큼 쉽지 않을것 같네요.
    씨알도 그렇고,마릿수도 만족 수준이 안되고요..

    강화보다는 인천 만석부두나, 대부도 쪽이 훨씬 나을듯합니다.

    추석 연휴 직전, 남항부두에서 먼바다 광어루어를 다녀와서
    고향에 모인 형제,조카들이 광어회로
    포식한것에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보니 주야조사님 출조 하신 전날 다녀 왔네요..^^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09.14 11:59
    엊그제 먼바다 광어낚시때 웸대신 누군가가 망둥어를 미끼로 사용하던데
    옆에서 유심이 망둥어 미끼에 대한 광어의 반응을 살펴봤지요.
    그런데 결과는 생미끼인 망둥어의 반응이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올라오는 빈도는 웸과 비슷했어요..
    그래서 작은 망둥어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망둥어낚시 해 보셨냐는
    물음이구요...
    추석명절 잘 쉬셨다니 다행입니다..
  • ?
    망둥어 2011.09.14 14:10
    즐거운 조행기 잘읽었습니다 ..거기에 선상님하고 꾀까리 까정 등정했네요..ㅎㅎ 고래잡이 꾀꽈리랑 배타셨는데 피시메카호 그물이 안걸렸네요 ㅎㅎ 심통이 안보인다했더니 진도갔다왔네요..ㅎㅎ 저도꼭한번 가고싶네요..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09.14 14:42
    망둥어님,
    선상님과 꾀까리님 그리고 심통님도 잘 아시나봅니다.
    시간 내셔서 좋은 분들 모두 한번 다녀 오세요~
    다음주 중간쯤 조금 전후에 기대가 되는 날들입니다.
    건강하십시오~~
  • ?
    피싱메카 2011.09.15 22:03
    변변치 못한 피싱메카호 에 너무 과분한 표현을 해주셔서 몸들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거짓없는, 항시 조사님들께 최선을 다하는, "피싱메카호" 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09.16 07:40
    피싱메카호의 해풍님,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피싱메카호의 성원은 저졀로 이루어지는게 아닙니다.
    님이 그만큼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맞이하기에
    가능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더 발전하는 피싱메카호가 되길 바라며 성원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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