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극성에 잠시 휴교령,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학교 현실과 나라 곳곳에서는 풀루 땜시 아우성이다.
우선 예방조치가 끝난 어느 곳은? 태연 하겠지만 가난한 우리 아이들의 가정에는 검진 받기도 어려운 상태...., 처음에는 보건소에서 무료 검진을 시행하였으나 지금은 아니다.
병원 검진료 8~12만냥, 우리 아이들은 몸에 이상 징후가 와도 선뜻 검진을 받기가 어렵운 현실.....
지난 금요일(9/11) 인천 세계 도시 축전에 내몰린 우리 아이들!
아침을 서둘러 묵고 송도신도시로 향하는 차안에서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씩 허공에 그려본다. 어제부터 머리가 아프다며 안가면 안되나요? 하고 묻던 아이가 생각나 이내 폰을 들고 전화를 한다. 여보세요! 상대방 목소리를 확인하고 몸 상태를 물어보니 머리가 아프단다.
정 안되겠으면 병원 들려서 집에가 쉬거라!
도시축전 행사장에 서두른 아침 행보 덕분에 일찍 도착하여 담배 한 모금에 물고 높이 날아가는 하늘을 향하여 길게 내품어본다. 오늘 행사장을 찾는 아이들에게 아무일없이 귀가하길 바래는 마음을 실어 보내면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삼삼오오 짝을 이루며 모여든 아이들! 인원점검, 간단한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감시 카메라(플루 관련 열 감시..)를 통과하여 공기소독 방을 지나 행사장에 진입 한다.
시간이 흘러 흩어진 아이들에게서 빗발치는 전화......
샘! 일찍 가면 안되요? 몇 시에 집에 가요? 일찍 집에가면 모할거냐? 당장 이리로 와? 아닙니다. 이따가 뵈유 ~~~
아침에 주의 사항과 함께 전달해 주엇것만 다 듣고서도 지루했는지 모른척하고 전화를한다.
애기처럼 보채는 아이들을 예정 시간보다 조금 빠른시간에 귀가 시키고 이틀 후 동호회2차 정출을 생각하면서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돌아오는 길에 지난해 망둥이 잡던 생각이 나서 잠시 LNG기지로 차를 돌려 곧게 뻗은 도로와 넓게 펼쳐진 매립지위에 펼쳐지는 공사현장을 지나서 목적지에 도착하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반겨준다.
서,너명의 아자씨들이 모여 앉아 들물을 기다리며 도로위에서 이슬이 작살내며 망둥이 철학을 읊어가며 논쟁이다.
변해가는 주변 정찰을 끝내고 다시금 집으로 향한다.
출조전 행하는 버릇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데 바닷속 깊은곳에 웅크리고 있을 괴기들은 어케 변해 있을까? 전에 만들어 사용 못한 채비며 추가로 흰님들에게 나누어줄 채비를
정리하고 바늘을 묶어 하나하나 보조가방에 밀어 넣는다.
출조전 마음처럼 항상 기대치에 어긋나는 조황이지만 이번만큼은 아닐 거라는 기대감을 다시금 마음속에 새기며 토요일 오후를 누구도 접할수 없는 장막을 두루고 들뜬 마음으로 보낸다. 간혹 기상도를 확인하며 걱정스럽게 변하는 바다 상황을 주시한다. 개인 출조도 아니고 정출인데 기상여건이 훼방 놓으면 한달간의 기다림이....아서라 무슨 생각을,,,,,,
기다려보자 어케 변하는지. 흰님들 얼굴이 떠오르며 왠만한 상황은 포기하지 않을것만 같은
모습이다.
시간은 달려가고 집 떠난 흰님들 속속 결사의 항전 자세로 집결지에 나타난다.
처음 보는 얼굴! 눈감고도 생김새가 떠오르는 얼굴! 반갑게 인사 나누며 출발을 기다린다.
한 쪽에서는 금요일 오천항 번출에서 잡아온 쭉꾸미를 볶는 냄새가 진동하고, 밤 이슬을 맞으며 기다리는 짝을 찾아다니는 도둑고양이가 풀숲에 숨어 두 눈에 빛을 발하며 쭈구리고 때를 기다린다. (이러다가 남동구 고양이들 다 모이것 넹....)
인원 이상무! 출발! 이때만큼은 세상 부러운게 없으리라....
출발하는 버스 의자에 앉자마자 시작되는 이슬이 사랑은! 요리 전문가인 마린님의 손에서
이슬이와 함께 흰님들의 입으로 사라지며 탄성을 자아나게 한다.
짜장(먹물)쭈꾸미? 거기에 어느 흰님께서 준비해온 삶은 돼지고기와 함께 한입가득 물고
있노라면 이슬이 가락이 절로온다.
비봉에서 출격준비중인 흰님들을 픽업하고 이내 어우러져 또한판의 이슬이 파노라마가 이어지며 서로의 반가움을 나름 표현 한다,
목적지 신진항을 향하던 버스가 서산을 걸쳐 흰님들의 뱃속을 단단하게 여미어주고 다시금 길을 떠난다.
수없이 찾아왔던 길! 스쳐 지나 갈 때 마다 반갑게 맞이해주는 고향 같은 이 길을 지나노라면 바람결에 휘날리는 여인네의 치마폭처럼 길가에 도열해 있는 가로수의 가지에 붙어있는
나뭇잎이 아직은 싱싱함을 표현하면서 나풀거린다.
저~만치 앞을 보니 신진도 건너는 길목의 대교가 가로등 불빛에 의지하며 자태를 드러낸다. 이젠 목적지가 눈앞에........
새벽 03시에서 04시로 시간은 치닫고 일행은 출조점을 걸쳐 승선자리에서 짊을 내린다.
일기예보 처럼 바람이 심상치 않다. 겉으로는 표현하기도...., 속타는 마음으로 바람이 죽어주길 바랄뿐, 자연 앞에 인간의 무능함을 다시금 느낄 뿐이다.
20명의 검투사 울프 특공대를 태운 선박은 요란한 엔진소리와 함께 출렁이는 파도를 헤치며 이내 내만을 벗어나 손맛 갈증에 목말라 애타게 기다리는 흰님들을 위하여 어딘지 모를 오늘의 목적지로 향한다.
선실 밖에서는 순진한 어린양들을 모아놓고 순진님께서 알코올을 무기로 흰님들의 배꼽 자빠트리기 일부를 진행 중 이며. 건전함을 자랑하는 젊은 흰님들 앞에서 이슬이양과 삶은 돼지군과 안주를 앞에 놓고 이밤이 새이도록 함께 하잔다...
항구가 멀어지면서 검은 하늘의 베일은 벗겨지고 배의속도는 증, 감이 반복되며 뱃전을 통하여 전해지는 파도의 부딪치는 힘은 장난이 아니다.......당장이라도 배 밑창이 부서질듯한 굉음, 전해지는 오싹함, 쿵~따당 땅.....
장장 4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포인트, 넘실거리는 파도에 뱃전에 서있기가 불편하다....
낚시 시작을 알리는 선장님의 신호에 따라 봉돌 입수가 시작 된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장시간 파도를 헤치며 찾아온 손님을 우러기 들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더러는 쌍걸이로, 밑걸림도....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음을 알았는지 포인트 이동......
공출한 괴기를 선수에 앉아 열심히 칼질해대는 킬러의 부름에 누군가 준비해온 야채를
질통에 넣고 초장과 함께 하얀 속살로 변한 우러기 살점들을 뒤섞는다..
수그러들 줄 모르는 파도를 피하여 선실에서 다시금 이슬이 쥑이는 시간...
새벽부터 시작한 이슬이 사랑은 언제 끝나려는지? 바닷물이 이슬이라면 아마도 바닥 나지 않았을까? 그동안 조사님들의 사랑 때문에.....
새로이 도착한 포인트 붕붕 거리는 엔진 소리와 함께 입수되는 봉돌이 바닥에 도착하길
기다렸는지? 입감을 물고 늘어지는 괴기들을 끌어 올리며 환호성이 이어진다........
쌍걸이가 여기저기, 쓰리걸이가 연이어서, 4,5걸이 까정 등장하면서 그동안 목말라 했던
손맛을 유감없이 느껴본다. (아쿠아 마린님왈! 손맛본지 오래 돼서리 오늘은 진하게 봐야한다고 벼르고 있었는디.....통쾌한 손맛과 함께 부부 합작으로 대장 쿨러를 꽉꽉...)
첨부터 여길 왔으면 지그쯤 귀항하고 있었을 텐디. 배부른 넘 왜 진작 밥 안주었냐? 는식의
뚱딴지 같은 생각이 난다.
이젠 쿨러에 괴기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옆에 자리한 흰님도 3년만에 처음으로 쌍걸이도 해보고 쿨러도 채웠다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낚시는 계속되어야 한다. 동행한 회원님중에 쿨러가 가벼운 흰님이 있으니 채워주자..... 허나 무리를 했는지 릴 손잡이 고정너트가 탈출하여 행방불명....
돌아 버리것넹, 고민중인데 시간이 다 되었음을 선장님이 예고를 한다. 철수준비....
귀항하는 선실에서 처음으로 쌍걸이를, 세걸이를, 5걸이를 했다며 즐거운 미소에 입은 귀밑으로 달려가며 웃음꽃이 활짝핀 흰님들의 모습에 피곤한 육신이 자리할 틈이 없어 보인다.
쿨러를 한곳에 모아놓고 뚜껑을 열어보니 두 서너 개의 쿨러가...... 흰님들에게 양해를 얻고
나니 무거운 쿨러에서 튀어나온 괴기들이 통통 튀더니 골이 파여 깊은 쿨러로 자리이동을 한다.(헐크야! 4짜 괴기 한줄이 없어졌다고?, 디램님도? ㅎㅎㅎ 나중에 복 받으겨..5짜로..)
당장이라도 집어 삼킬듯하던 파도가 귀항길에 축하 멧세지 인냥 순한 양처럼 변해있다.
정출에 모든 흰님들이 환한 미소로 귀항 할 수 있도록 변해버린 바다 날씨를 사랑하며 오늘의 여운을 저 멀리 수평선위에 남기고 오늘을 마감 한다.
파도가 일렁이는 새벽바다, 부서지는 포말부스러기에 염장되어버린 선상에서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선전해주신 흰님들께 감사드리며, 오늘 출조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주신 흰님과
오늘 더불어 고생하신 흰님들께 이글을 받치고 싶네요.
9월 정출을 끝내고......
.......풍 산.......
P,S
앞, 뒤 정신없이 움직이며 사진 찍고 회감 썰어주며 낚시못한 감성킬러 아우님께 늦었지만 이글을 통하여 진정 죄스러운 마음으로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 전하고 싶네. 늦었지만 앞으로는 출조길에 서로 협조하여 본인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노력함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