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일 문어 사냥 가기 위해 24시간 꼬박 일하고 회사에 이핑계 저핑계 대고 난 후 출조길에 올라 봅니다.
가끔 가는 출조 ~` 그것 마져도 시간이 허락 하질 않는 요즘 .. 월차내고 나서는 출조길 대박은 아니어도 기본 조황만은 꼭 해야 한다는 심정이 .....여친은 데이트할 시간도 없는데 시간만 나면 낚시 간다고 심통을 부립니다.
미안한 마음 억누르고 이렇게 까지해서 가야하는건가? 다시한번 생각 해봅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누구의 말씀처럼 재미 있는걸요
새벽 1시 45분 비봉에 도착하니 주야조사님외 일행분들이 먼져와 기다리고 계십니다. 얼른 차에 쿨러 와 낚시대 옮겨 싣고 출발 합니다. 2대로 나누어 떠나는 출조길 어느 순간 조용히 꿈나라고 빠져 듭니다. 자동차 속도가 줄어듦을 잠결에 느끼며 눈을떠보니 톨게이트 통과 하고 있습니다....
새벽 3시 홍원항 도착 했으나 불켜진 곳이 한군데도 없습니다.. 편의점도 없고 문연 식당도 없습니다. 삶의 여유님과 통화 후 식당에서 합류 하고 밥을 시키는데.. 식사 안된답니다. 설렁탕 육수가 한나도 없답니다. 헉 ~~ 배고픈데... 결국 김치와 공기밥으로 때웁니다. 밥값 1인당 천원 ..ㅋㅋ 젤로 싼 밥 값입니다.
요즘 천원짜리 식사 해보신분 없으실 겁니다. ㅎㅎㅎ
출조점에서 채비 사고 있는데 ... 마린님이 한마디 하십니다. 숭어 바늘 왜 사냐고 .. 맨 밑에 달아야죠 하니 울 신랑이 가져 왔으니 사지 말라고 하십니다. 너무 감사 ~~ 감사한 마음에 얼음 5개 구입해서 모두에게 나누어 줍니다.... (요걸로라도 만회 해야쥐... 죄송)
6시 출항인데 배에 모두승선 하여 5시 15분경 출항을 합니다... 졸립고 피곤한데 배 후미에 앉아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니 답답한 마음이 모두 사라져 버립니다. 둥그런 달이 참 으로 밝게 떠 있습니다.. 순간 마린님의 뽀얀 얼굴하고 매치되어 웃어 봅니다..... ( 여자분들께 달덩이 같다고 하믄 싫어 하실지 모르지만 제눈엔 이뻐 보입니다. ㅋㅋ)
십이동파 도착 후 갯바위 손님을 내려주고 다시 1시간여 직도 까지 달려 갑니다.
직도 도착 후 헐크님이 채비를 꺼냅니다... 라면박스에 하나 가득 채비 만들어 오셨습니다.정말 대단한 열정 입니다.. 이런 열정을 돈벌이로 생각 하는 나쁜 사람들은 없기를 다시한번 마음속으로 되네어 봅니다.
저도 주야조사님 명으로 가져온 비장의 무기 돼지 비계를 꺼내어 나누어 씁니다.
드디어 직도 도착 몇번 입수 하지만 배에서는 아무도 문어 소식이 없습니다. 선장님 다시 십이동파로 가자고 하네요....
십이동파 도착 후 입수 뒤쪽에서 킬러님 과 헐크님이 문어를 올립니다... 저하고 주야조사님은 아무런 소식도 없습니다...
역시나 킬러 형님 염장질 들어 옵니다... 이제 염장질에는 양쪽귀를 하나의 터널로 만들어 버리는 신공을 터득한줄 모르고 계속 염장질 합니다... 근디 이놈의 신공때문에 뭐라고 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ㅋㅋㅋ
(킬러형님 새로운 비법 터득 하세요 ㅎㅎ)
순간 저에게도 문어의 반응이 옵니다. 잽싸게 챔질하고 하고 감아올리는 도중에 떨어져 나갑니다.. ㅠㅠ 그순간 주야 조사님 에게도 입질이 옵니다. 챔질이 늦었는지 낚시대는 심하게 휘는데 이녀석이 올라 오질 않습니다.
주야조사님 낚시대 놓으이고 손으로 합사줄 감아 올리 십니다... 한참을 있는 힘껏 당겨 올라 온놈이 무지하게 큰 돌을 하나 짊어지고 올라 옵니다. 이놈도 돌짊어지고 올라오느라고 힘들었는지 헉헉대는 듯 합니다.
주야 조사님 한마리 잡고 헉헉 , 문어도 돌 짊어 지고 올라오느라고 헉헉 , 저는 옆에서 재미있어서 웃느라고 헉헉....
그렇게 바닥을 긁으며 기다리던 중 저에게도 입질이 이번에는 떨구지 않으려고 조심 조심 올립니다... 쓸만한 씨알의 문어 입니다. 이녀석이 바늘에 찔려 아팠는지 올라 오자마자 물울 뿜우며 저한테 싸움을 걸어 옵니다.
냅다 대갈통 잡고 쿨러 속으로 쏙....
그렇게 낚시하던 중 갑자기 경비정이 와서 낚시 못하게 합니다..
군산이면 전라도 지역이라고 충청도 배는 나가라고합니다. 십이동파에서 경비정 없는반대편으로 돌아가 낚시 하면 다시 경비정 쫒아 오고 ..그렇게 술래 잡기를 하다가 결국은 도망치듯 빠져 나옵니다.선장님이 우럭 낚시 권유 해봅니다... 다들 싫다고 합니다. 결국 외연도로 가자고 합니다...
다들 문어는 다 잡았다고 하면서도 외연도로 나갑니다.. 안되면 우럭이라도 칠 요량입니다...저하고 주야조사님은 우럭 채비로 바꾸었습니다. 놀래미 입질이 살랑 살랑 오는도중 옆에서 문어 한마리가 올라 옵니다..
주야조사님 하고 저하고 눈이 말똥말똥 해지며 외연도에도 문어가... 이러는 사이에 다른 분이 한마리 더 올립니다.. 안되겠다 싶어 잽싸게 문어 채비로 바꿉니다. 이때 부터 주야조사님과 파워맨님 실력 발휘 들어 갑니다. 두시간 만에 무려 10마리 이상 올리 십니다.. 문어녀석들이 경로 사상이 제대로 입니다. 어르신들께만 낚이는거 같습니다. ㅋㅋ 저는 3마리 그래도 재미 있습니다.
어느 순간 감성 킬러님은 힘들어 못하겠다 하시면서 6마리 잡았으니 그만 한다고 하십니다.저도 쿨레에 5마리 넣고나니 마음이 뿌뜻 해집니다.... 그렇게 회항을 하고 집에 돌아 옵니다...
무척이나 피곤한 몸으로 출조 했습니다... 더군다나 힘좋은 문어랑 씨름을 하고나니 몸에 힘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도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듦니다.
평소의 귀염성 있고 유머있는 말과 행동이 이젠 글에까지 스며들기 시작하네요. ^^*
제대롭니다. ㅎㅎㅎ
앵두님의 색깔이 자연스럽게 글에 녹아있어서 읽는 내내 미소를 띠게 만듭니다.
전 6마리 잡고 로드 접고 디카만 잡는 순간... 그렇게 편할 수가 없더 군요.
중량의 채비와 장비에서 벗어나는 순간, 마치 무거운짐을 내려 놓는 듯 홀가분한 기분에
열심히 사진 찍었습니다. 괜찮던데요. ^^*
문어낚시라는 희한한(?) 장르를 재미있게 표현하신 글 즐감하고 갑니다.
즐낚, 즐글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