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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후기]
2011.08.31 18:01

왕초짜 [타조] - 농어 낚시 해봤어요~~

조회 수 5647 댓글 16


8월 28일은 신진도로 출조를 하였습니다.

2년 전 처음 낚시를 배우고서 인터넷을 뒤져보면서 농어 낚시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당시는 엄두도 못 내고 바라만 보고 있다가 올 초 부터는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일단 농어대는 중고로 하나 마련해 놓았구요 릴은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3000번 릴이 있으니 어떻게든 될 것 같구 합사도 참돔, 광어 루어 때 쓰던 것이 있으니 장비는 대충 해결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농어를 하시는 분은 동해 형님과 곤쟁이님인데 동해 형님은 버스 모시느라 바빠서 가자는 소리도 못하겠고 곤쟁이님은 한번 같이 가기로 하였다가 스케줄이 꼬여서 못간 적이 있어서 다시 가자고 말씀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이리 저리 고민을 하다가 내린 결론이 맨땅에 헤딩입니다. 일단 가서 헤매고 배우면 되겠지 하는 무식한 똥배짱으로 들이대 보기로 하였습니다.

어부지리에 농어 조황이 올라오는 배에 예약을 넣었습니다. 이미 자리가 다 차 있어서 대기로 예약을 하였습니다.

예약을 하고 2-3일 지났을 까요... 곤쟁이님에게 전화가 옵니다. 농어 출조를 같이 가자하십니다.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지요...

농어 낚시의 고수님에게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사실 제가 민물낚시나 갯바위 낚시를 전혀 해보지 않고 선상낚시에 입문을 하였기 때문에 캐스팅에 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 캐스팅 비슷한 것이라도 해본 것은 목포에서 도다리 낚시 했을 때와 민어 낚시를 했을 때뿐입니다.

무대뽀 정신으로 들이대기는 했지만 무지하게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모든 것이 일거에 해결돼 버렸습니다. 장비도 점검받고 루어에 대해서도 조언을 받았습니다. 루어는 싱킹바이브 보다는 지그헤드에 웜을 끼는 것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드디어 출조일입니다. 원래는 제가 곤쟁이님을 모시러 가야 하는데 일요일에 마나님이 차가 필요하다 하시어 곤쟁이님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곤쟁이님 차로 이동하기로 하여 저희 집으로 오시기로 하였습니다.

그래도 운전은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곤쟁이님이십니다. 이사 갔어요? 하십니다. 이런... 집에 불이 다 꺼져 있고 저도 마중을 안 나가서 전화를 하신 겁니다.

이제까지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알람을 못 듣고 그냥 자버린 모양입니다. 얼른 일어나서 준비해놓은 짐을 챙겨서 부리나케 나갔습니다. 이그... 정말 죄송스러워서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제가 운전을 하겠다고 하여도 굳이 직접 운전하겠다 하십니다. 올 때 운전하라 하십니다. 또 한 번 죄송스러워집니다. 제가 모시고 가도 시원치 않은 판인데요...

신진도에 도착하니 출조점에 바람바람님이 계십니다. 같은 출조점에서 나가는 농어 배를 타신다 하십니다. 얼마나 반갑던지요.

출조점에서 지그헤드와 웜을 사서 나온 후에 장비를 세팅하였습니다. 곤쟁이님이 옆에서 가르쳐 주시고 저는 배우면서 바다로 캐스팅을 해보았습니다. 당연히 잘될 리가 없지요....ㅠ.ㅠ

잠시 연습을 하다 보니 벌써 출항할 시간입니다. 배에 짐을 올리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로 격렬비열도로 간다 하십니다.

한 시간 반쯤 이동을 한 것 같습니다. 낚시를 하다가 격렬비열도를 멀리서 바라본 적은 있어도 이럴게 가까이 본 적은 처음입니다.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섬들이 멋집니다.

선장님이 물때가 안 맞아도 일단 한번 캐스팅을 해본다 하십니다. 한 포인트에 3-4번 캐스팅을 해보고 반응이 없으면 다른 곳으로 바로 이동을 합니다. 옆에서 곤쟁이님이 노하우를 전수해 주십니다. 직벽 틈 사이, 포말이 있는 곳, 작은 여가 있는 왼쪽 등등 포인트를 보면서 설명을 해주시니 정말 알아듣기 쉽고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배위에서 6명이 캐스팅을 하는데 라인이 포물선을 그리면 날아가는 것이 장관입니다. 그렇게 라인이 엇갈려서 날아가는데도 서로 엉키는 일이 적으니 다들 고수인 모양입니다. 저만 초보티를 계속 냅니다. 캐스팅이 엉성하여 너무 높거나 낮게 날아갑니다. 자꾸 해봐야 늘 것 같습니다.

5-6군데 들려보고 입질이 없자 물때를 기다리자고 하시면서 광어 낚시를 한다하십니다. 얼른 다운샷 채비를 하고 내려 봅니다. 다른 분들은 계속 입질을 받아서 올리시는데 저만 소식이 없습니다. 급기야는 저 혼자서 광어를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ㅠ.ㅠ

잠시 뒤 포인트를 옮겨서 배를 흘리는데 드디어 입질을 받았습니다. 무게가 심상치 않습니다. 잉? 그런데 올려보니 4짜 조금 넘습니다. 광어가 정말 요란하게 요동을 칩니다. 너무 팔팔하여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 포인트에서만 광어를 6마리 잡았습니다. 다른 분들도 많이 잡으셨구요...

곤쟁이님이 기부하신 광어를 떠서 회를 먹고 점심도 먹고 이동을 합니다. 농어 물때라고 하십니다. 이리저리 다니면서 농어를 찾아보지만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곤쟁이님이 한수 걸었는데 배 앞에서 떨어져 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첫 출조하는 초보에게 잡혀줄 농어는 없나 봅니다. 전 결국 입질도 못 받았습니다. 배 전체에서 3마리가 나왔으니 농어는 흉작입니다. 그래도 광어가 많이 나와서 서운함을 달래줍니다.

추석이 가까워져서 벌초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되어 돌아오는 길을 걱정했는데 국도로 조금 멀리 돌아서 별 문제 없이 왔습니다.

9월 10월은 물렁가문을 잡으로 가야 되기 때문에 농어 복수전을 못하구요... 11월에 복수전을 할 계획입니다.

같이 가서 초보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곤쟁이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주는 격포로 가볼까 합니다....^.^
Comment '16'
  • ?
    까만봉다리 2011.08.31 18:27
    캬~~! 대단하십니다.
    농어루어 낚시를 접하면서 참 좋은구경 많이 하여었내요...
    격열비열도의 아름다움을 지금도 그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농어의 특성상 사리물때에 뙤약 볓이 들어야 호조황이 기대되기때문에 낚시란 것만 생각하면 노가다? 가
    다를바 없지요. 그렇지만 천혜의 비경과 기암괴석, 갈매기들, 하얀포말 등등 너무나 아름답기만 합니다.
    타조님 덕분에 격비도 무전으로 다녀온샘이 되었내요.ㅋㅋ 감솨^^
    아뭏든 탐식성이 강한 광어모냥 뭐든지 가리지않고 도전하시는 열정이 대단하시고 부럽습니다.
    항상 좋은날 되셔요.
  • ?
    까만봉다리 2011.08.31 18:30
    아참! 농어 격열비열도 에서 먹는 빨간 수박 맛이 일품인데요~~~그 맛이 캬~~~ 죽음입니다.
  • ?
    타조 2011.08.31 20:03
    흠...... 저는 수박 못 얻어 먹었는데... 까만봉다리님만 주는 건가 보네요... 담에는 까만봉다리님 따라가야쥥~~~^.^;;
  • ?
    퍼시픽 2011.08.31 20:31
    몇년전 전 농어채비 갖추고 한 5~6번 따라가 봤는데 한수도 못했습니다.
    농어장비 어디에 처박혀 있는지 ㅠㅠ
  • ?
    타조 2011.08.31 20:41
    퍼시픽님 사실 저도 그렇게 될까봐 무서워요...ㅠ.ㅠ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09.01 06:39
    명의 타조님께서
    새가 열을 지어 날아가는 듯 하다 하여 지어진 격렬비열도에 다녀오셨군요.
    앝은 곳의 수온이 조금 내려가는 9월말경이 시즌이라고 하던데
    경험 잘 살리셨으니 그 때 한번 도전하여 진한 손맛 느끼고 오시죠..
    잘 발달된 해식애, 깍아 세운듯한 암석해안... 너무 아름다운 고도군이죠..
  • ?
    타조 2011.09.01 13:37
    주야조사님 격렬비열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다음 도전이 손꼽아 기다려집니다...^.^
  • profile
    블루(유지영) 2011.09.01 14:07
    농어루어는 꽝도 많지만 기대하지도 않았던
    떼농어를 만나는 행운도 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한동안 농어루어에 푹 빠지게 되었던 계기가
    첫 출조에 2시간 동안 14마리의 농어를 잡게 되는 행운이 있었기 때문이었던것 같습니다.

    농어루어를 하는 장소는 대부분이 경치가 좋은 곳이 많죠.
    경치 좋은 멋진 섬에서 농어루어에 재 도전하여
    힘 좋아진 농어의 당찬 손맛과
    경쾌한 드랙음을 느껴 보셨으면 합니다.


  • ?
    둘리(이영택) 2011.09.01 18:17
    타조님~~
    출조일이 28일이에요...
    21일에는 제가 격비에 있었구요...
    타조님 오신다면 농어들에게 잘 해주라 예기할걸 그랬네요...ㅎㅎ
    농어 입문 축하드립니다....^^~

    물렁가문에 빵~~ㅎㅎ
  • ?
    타조 2011.09.01 18:22
    블루님 저도 농어떼를 만날 기회가 있을까요? 자주 출조하다 보면 기회가 주어 지겠지요?....^.^
  • ?
    타조 2011.09.01 18:25
    둘리님 얼른 날짜 수정했어요~~ 제가 둘리님이랑 불루님에게 연락을 드리는 건데 그랬나봐요. 둘리님 말이라면 농어들이 잘 들을텐데말이죠....^.^;;
  • ?
    무상천 2011.09.01 19:17
    농어 입문 축하드리구요, 다음에는 대박하실 겁니다. ^^
    저는 언제나 농어 입문할 수 있으려나...
  • ?
    타조 2011.09.01 20:14
    앗 무상처님 방가워용~~~ 담에 같이 가실래요?? ^.^;;
  • ?
    무상천 2011.09.01 20:32
    타조님, 선상루어에 조금 감이 잡히면, 그 때 타조님을 따라 나서겠습니다. ^^
    아직은 한참 멀었습니다. ㅠㅠ
  • profile
    카파(이찬영) 2011.09.02 06:25
    아무튼 타조님의 열정은 따라가기가 힘듭니다..
    좋은 조황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열정기" 잘읽고갑니다.
    부러워요~~~
  • ?
    타조 2011.09.02 11:50
    카파님이시당~~ 잘 계시지요? 눈먼 농어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걸 그랬어요... 아쉬워요... 그래서 쫚~~ 째려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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