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오천항쪽으로 다녀왔습니다.
권용태님과 연락이 닿아서 동출 하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권용태님도 부부가 같이 다니신다 하시니 울 마나님도 좋아하실꼬 같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들뜨기 시작해서 5월 31일만 손꼽아 기다리는 제 모습이 어이가 없기도 하고 웃음도 나고 그렇습니다. 출조일을 기다리면서 미끼와 채비에 대해서 이궁리 저궁리를 하다가 자작 루어(?)를 만들어 보기로 하고 문방구에서 이것저것 사다가 꼼지락 꼼지락 거려 봅니다. 이 미끼를 잘 물어야 할터인데 하면서 4가지 정도를 이틀에 걸려서 만들었습니다. 마나님은 2단 채비가 좋으시다고 그걸로 쓰신다고 하시고 저는 3단 채비를 준비하였습니다.
장비를 젤로 싸구려를 삿더니 장구통릴이 두개 모두 말썽을 부립니다. 클러치가 망가져서 릴을 감을려고 해도 클러치가 올라가지를 않아서 손으로 클러치를 올려야 하는 상태가 됬습니다(명칭이 클러치가 맡는지 모르겠습니다). 낚싯대도 릴을 끼우는 부분이 반바퀴 정도 돌아갑니다. 장비를 만든 본사에 전화해서 택배로 A/S를 부탁했습니다. 출조 4일전 연락이 왔는데 릴은 고쳤는대 낚시대를 고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합니다. 일요일에 출조를 가야 한다고 똑같은 제품으로 달라고 하니 재고가 없다하면서 도매가에 줄테니 한단계 위 낚싯대를 하나 더 사라합니다. 그건 싫타고 하자 그냥 한단계 위 낚싯대로 보내 준다 합니다. 횡재 했습니다...^.^
지난 출조에서 아쉬웠던 핀온릴과 라인 커터도 인터넷으로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미꾸라지를 구해 볼려고 마나님을 모시고 시장에 갔습니다. 시장에 들어서는데 마나님이 미꾸리를 어디서 팔지 하십니다. 그래서 아무데나 물어보면 되지 뭐.......입 뒀다 뭐해......하면서 순대국밥집 아주머니에게 여기 시장에서 미꾸라지 어디서 팔아요 라고 씩씩하게 여쭈어 보는데...아주머니 표정이 묘해 집니다. 흠.....발아래 통에 보니 미꾸라지가 꿈틀거리고 있네요...^.^;;;;;;;
미꾸리가 한근에 7천원이라고 하셔서 반근만 주세요 하고 안으로 들어가서 순대 1인분도 시켜 먹고 하였습니다. 반근이 꽤 많네요. 아주머니께서 그냥 3천원에 주셨습니다. 집에와서 목욕탕 안에 조그마한 대야에 풀어놓고 죽지 말고 숨이나 쉬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울집 둘째와 셋째가 와~~미꾸라지다 하면서 달려듭니다. 이구 저넘들 혹시 저것도 먹을려고 그러나...................바로 막내가 “미꾸라지 만져봐도 되요?” 합니다. 그러라고 하자 목욕탕에서 난리가 납니다. “야야 잡어잡어” “거기로 도망 갔잖어” “빨랑꺼내” “와 미끄럽다!”..........................
오징어도 다듬어서 냉장고에 넣어 넣고 장비랑 쿨러랑 챙겨서 얼른 집어갈수 있게 준비해 놓고 출발 준비가 다 됬는지 확인 합니다. 준비를 마치고 나니 밤 8시쯤 됬습니다.
지난번 출조 때 잠이 모자라서 고생한 경험이 있는지라 아무리 초저녁이라 해도 앞뒤 안 가리고 걍 잠자리고 고고고..9시전에 잠들은 것 같습니다.
한참을 푸~욱 잔 것 같은데 새벽 2시15분에 맡추어 놓은 알람이 안 울립니다. 알람이 고장 났나 하고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아직 1시 45분입니다. 잠이 더 이상은 안오기에 일어나서 옷 입고 갈 준비를 합니다. 2시 15분에 마나님을 깨워서 준비하고 2시 45분에 차를 출발 시켰습니다. 마나님께서 지난번에는 15분만에 준비를 다하더니 동출이라고 얼굴 화면 조정을 하느라 시간이 배로 걸렸습니다.
비봉IC에서 3시 30분에 만나기로 하였는데 잘못 하면 약속시간에 늦겠습니다. 그렇타고 과속하는건 정말 싫은디....ㅠ.ㅠ 다행히 많이 과속하지 않고 3시 33분경 약속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권용태님 부부는 먼저 오셔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구 죄송스러워서....인사를 드리고 주차장(?)으로 이동하고 제차로 짐도 옮겨 싣고 같이 합승 하셔서 목적지로 출발 하였습니다.
목적지인 서산 휴게소(^.^)에 도착하여 아침으로 가볍게 우동 한 그릇과 권용태님이 싸오신 김밥을 먹고 진짜 목적지로 향합니다. 가면서 바다 낚시에 대해서 이런 저런 정보를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이야기 도중에 물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제가 삼물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니 못 알아들으시더니 잠시 후 아 세물이요? 하십니다. 저는 인터넷에서 1물 2물 3물 적혀 있길래 일물 이물 삼물 이렇게 읽었는데 한물 두물 세물 이렇게 이야기 한다고 하십니다. 역시 인터네만 가지고는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어서 여러번 출조하여 경험이 쌓여야 할터인데 말입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요.^.^
목적지를 향해서 가는데 지도상에서는 오천항 옆의 작은 포구로 보았는데 가는 길이 점점 좁아지더니 급기야 중앙선도 없는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네비가 고장인 것 같지는 않은데 바다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길 양쪽으로 언덕이 보입니다. 길도 구불텅 구불텅 한 것이 강원도 산속 같은 느낌이 납니다. 불안해 지는데 네비는 틀림없다 하니 믿고 따라가 봅니다.
한참을 불안 불안하면서 가니 갑자기 바다가 보이면서 안심이 됩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선장님에게 인사하고 봉돌 사고 물도 사고 배로 가서 자리 잡고 출항을 했습니다.
맨아랫단에 오징어끼고 두 번째에는 집에서 만든 허접스러운 루어를 끼고 맨위에는 미꾸리를 끼고 물속에 담그고 가만히 기다려 봅니다.
................우럭이가 단체로 출장을 갔는지 늦잠을 퍼질러 자느라고 그러는지 소식이 감감합니다. 6시 출조하여 7시가 되기 전에 낚시를 시작하였는데 8시가 되도록 아무 소식이 없어서 갑갑해 하는데 마나님이 나 잡었어 하면서 끌어 올립니다. 놀래미가 올라옵니다. 같이 오신 권용태님 부부도 역시 내무부 장관님이 우럭으로 2마리 건지 셨다고 합니다. 저랑 권용태님이랑 같이 우리는 집에가서 애나 보고 마눌님들 혼자 낚시 보내서 괴기나 많이 잡으라고 해야겠다 하고 웃어 봅니다.
9시쯤 되어서도 손맛도 못보고 기다리다가 아무래도 루어가 허접해서 안무나 하고 별 생각이 다 들어서 슬그머니 허접 루어를 철수 시키고 오징어를 달았습니다. 한 30분쯤 있다가 우럭이 한 마리를 체포 하였습니다.
10시가 만조인데. 9시 30분쯤에 들어간 섬 근처의 한 포인트에서 갑자기 우드득 하고 신호가 옵니다. 아 반갑다 우러기야. 잽싸게 좌우를 둘러보니 다들 낚싯대 끝이 흔들리는게 입질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 여기 괴기 많겠다 그럼 쌍걸이 시도....어부지리에서 배운대로 마음속으로 천천히 다섯까지 세고 올립니다. 낚시대가 묵직합니다. 자~~~큰놈이냐 쌍걸이냐. 뭐 아무거니 좋다 어여 나와라...쌍걸이가 올라 옵니다. *^.^*
헐......울 마나님 연속으로 쌍걸이를 두 번 합니다....질수 없다하면서 저도 한번더 쌍걸이 하고 의기양양하게 거봐 나도 잘하지 하면서 돌아보는데 울마나님 또 쌍걸이 할말이 없어집니다. 어케 쌍걸이를 세 번이나 하는지.........뭐 그래도 울마나님 고기가 제 고기고, 제 고기도 제 고기고 그러니까 기분 좋~습~니다.
우럭이들을 전부 잡아서 없는 건지 만조가 지나서 우럭이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입질이 잠잠해 집니다. 이틈을 타서 권용태님과 같이 놀래미 두 마리를 회를떠서 맛을 봅니다.
그런데 그런데 이럴수가......바람이 불기 시작 합니다. 아....파도도 일어 납니다. 배가 11인승으로 작은배라서 그러는지 아래 위로 많이(?) 움직입니다. 멀미약도 잘 챙겨 먹었는데 약간씩 속이 메스거립니다. 권용태님이 멀리 보면 덜해진다 하여 벌떡 일어서서 저 멀리 섬들을 쳐다봅니다. 효과가 있어 덜 매슥거립니다.
배 위에서 선장님이 해주시는 점심을 먹고 이리 저리 포인트 대 주시는 대로 낚시를 해보지만 바람불고 파도가 쳐서 그러는지 우러기 소식이 없습니다. 간조 물때에도 소식이 별로 없고.....그러다가 출항한 곳 바로 근처 (배로 5~10분 거리) 포인트에서 다시 시도를 하는데 툭툭 입질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러기 입질인 우두득이 아니라 토도독입니다. 뭔가 걸린 것 같어서 올려보니 뽈락입니다. 쩝쩝.......그런데 옆에 계시던 조사님도 고개를 가웃거리더니 릴을 감아올리십니다. 앗..쌍걸이입니다. 그런데 뽈락 쌍걸이 아......뽈락 쌍걸이 조사님에게 미안스러워서 웃지도 못하고 마나님이랑 저랑 반달모양 눈만 마주칩니다..^.^ (이렇게 공개해서 죄성합니다.^.^;;;)
여기서 한참을 더하다가 5시쯤 선장님이 철수 하신다고 합니다. 포구에 도착하여 짐 정리하고 출발 하면서 시계를 보니 6시입니다. 차에서 내려서 12시간만에 다시 차를 타고 출발하네요. 정말 오래 낚시 한 것 같습니다.
비봉IC를 향해서 출발하는데 고속도로가 여유가 있었습니다. 구간구간 막히기도 하였지만 일요일 치고는 너무나도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비봉IC에 권용태님을 모셔 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니 9시입니다.
마나님이 오늘 잡은 것을 식탁위에 순서대로 늘어놓고 사진을 찍습니다. 이궁 식탁에 냄새 베일텐디. 조과를 정리하면 배에서 먹은 놀래미 한 마리 우럭은 35짜리 한마리, 25-29짜리 18마리해서 총 20마리 조과였습니다. 물런 울 마나님이 2/3는 하셨지요. 그래도 4번째 출조하는 초보 치고는 조과가 좋은 것 같아서 마음이 뿌듯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난리입니다. 회 먹자 회! 아빠 빨리 회떠줘요! 열심히 큰 우러기부터 회떠서 먹이는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흐믓합니다.
다음 출조 때는 루어를 사던가 쫌 더 잘 만들어서 사용해 보던가 해야겠습니다. 루어로 못한 것이 내내 아쉽습니다.
막내가 아직 초등학교 3학년인데 낚시를 따라오고 싶어해서 배낚시는 힘들 것 같고 바다좌대 낚시를 가보려고 계획중입니다. 그래서 다음은 6월6일 좌대낚시를 갈까 합니다. (좌대낚시도 조행기에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14일날 만날수 있을것같아 기대가 됩니다. 즐거운 만남을 위하여 건강 유지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