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알려주세요 배낚시

7월 5일 8번째 출조를 시화방조제 쪽으로 다녀왔습니다.


수요일이 되자 배탈도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 몸도 회복이 되어 갑니다.
육침을 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육지에서의 모임을 육침이라 한다 합니다.

지난번 신진도에서 동해님을 우연히 마주 쳤을 때 낚시대에 대해서 이것저것 여쭈어보다가 제가 키가 커서 (무려 192cm입니다. - 좋은점보다 여러모로 불편한게 훨씬 더 많습니다.) 낚시대가 겨드랑이에 안들어 와서 불편하다고 하시자 동해님도 그런 편이라고 하시면서 언제 기회될 때 낚시대 뒷부분을 늘려 주신다고 그러셨습니다.

모임 전날 동해님에게 연락이 왔는데 나올 때 낚시대를 가지고 나오라 그러십니다. 손잡이 부분을 늘려 주시겠답니다. 아싸~ 2만원짜리 낚시대가 수제 낚시대가 되는 순간입니다.

제가 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제일 마지막으로 합류하여 인사를 드렸더니 다들 몸 걱정을 해주십니다. 최 연장자이신 에머럴드님을 비롯하여 동해님, 거친남자님, 헐크님부부, 김포신사님, 아쿠아님, 풍산님, 감성킬러님 등 여러분을 만나 뵙고 돌아왔습니다.

원래는 7월 5일 신진도에 복수를 하러 갈려 했는데 여의치 않아서 취소되고 인천배중에서  자리 남아있는 배 뭐 없나 하고 찾아보고 있었는데 동해님이 5일 같이 나가자고 하십니다. 저야 당연히 콜~이지요.

출조일이 하루 하루 다가오고 이런 저런 준비를 하는데 동해님이 우럭라바를 많이 만들어 오라 하십니다. 이런이런 지금 넥타이가 얼마 없어서 최대한으로 만들어봐야 13개 정도 뿐인데.....넥타이를 더 주문하여 만들기에는 이미 늦은 거 같고 대체 재료로 뭐 없나 생각해보다 테니스 그립에 감는 오버그립을 생각해내고 (오버그립중에 두께 0.3mm짜리가 있습니다.) 질감을 만져보니 탈락....풍선 아트용으로 나오는 두꺼운 풍선을 만져보니 질감이 비슷하고 좋은데 이미 시간이 부족하여 다음기회로 미루고 기존의 가지고 있던 넥타이로 13개만 준비하였습니다.

4시 반에 인천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3시 반에 식구들 깨지 않게 조심조심 일어나서  준비물 챙기고 출발 하였습니다. 출발하고 10여분이 지났을 때 갑자기 오징어 채 썰어놓고서 빼먹고 안가져 온 것을 알았습니다. 애혀~~~차를 돌려서 다시 갈수도 없고 가다가 낚시가게 들려서 사야하겠습니다. 그런데 일산에서 자유로를 타고 달리는데 안개가 심하게 끼어 있습니다. 오늘 해무가 있는거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인천 약속장소에 도착하여 헐크님, 동해님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동해님 손에서 수제 낚시대로 탈바꿈한 2만원짜리 낚시대를 받아들고 좋아하고 있는데 낚시대를 하나 더 주십니다. 길이 240의 원피스 낚시대입니다. 오늘 이걸로 사용하라고 하십니다. 저 줄려고 3일동안 고생하면서 만들었다고 하십니다. 아이고 황송스러워서 ................... 그래도 주시는 것이니 감사히 덥석 받았습니다. 마마~~~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시화방조제로 출발 하였습니다. 가다가 아침을 먹으려 오이도 입구에서 방향을 틀었는데 마땅한 식당이 없어 훼미리 마트에서 베지밀과 빵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낚시 가게에서 미꾸라지도 사서 준비 하였습니다.

항구에 도착하여 배를 타러 갔는데 9인승의 조그마한 배라서 화장실이 없을 줄 알았는데 있습니다. 지난번 배탈이 나서 화장실을 요긴하게 써서인지 화장실부터 눈이 갑니다........................^.^;;;;

출항하여 30-40분을 가니 자월도입니다. 목적지라 하는데 해무가 가득합니다. 채비를 내리고 낚시를 하는데 볼락들이 입질을 열심히 합니다. 바늘은 26호 사용하여 걸리지는 않는데 미끼를 아주 죽어라고 쪼아댑니다. 그거 먹지도 못하는 루어인데............

선장님 사모님이 베트남 분인데 잘 하지 못하는 한국말로 나 쌍걸이, 광어 광어하시는데 선장님도 얼굴 표정이 아주 흐믓해 보였습니다.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사모님이 낚시대에 장구통 릴로 낚시를 하시다가 광어가 걸리면 나 광어 광어 하시고 릴을 감아 올리시다가 낚시대를 버리고 손으로 걷어 올리십니다. 완전 자세입니다. ^.^

헐크님이 올리신 볼락으로 세꼬시를 만든다 하면서 살아 있는 상태에서 껍질 벗기고 지느머리 떼고 하십니다. 그거 보시던 동해님이 볼락보고 한마디 하십니다. 너그들 참 재수도 드럽게 없다. 산채로 가죽이 벗겨지니.....말은 그렇게 하시면서 헐크님이 벗겨놓은 볼락을 썰어서 세꼬시를 만들어 주십니다. 맛은 끝내줍니다~~~~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어도 해무가 걷힐 생각을 안하고 오히려 더 진해집니다. 고기 입질은 없고 볼락만 열심히 쪼아대자 옆에 계시던 헐크님은 아예 작은 바늘로 볼락을 공략(?)한다 하십니다.

고기가 물때까지 열심히 낚시를 하니 드디어 제 바늘에도 뭔가 걸렸습니다. 광어 같습니다. 열심히 올리는데 바로 등 뒤에 계시던 동해님이 도와주러 오십니다. 자. 수면 근처로 올라와서 보이는데 광어입니다. 동해님이 도와주신다고 줄을 잡고 들어봅니다. 어라 그런데 줄에서 빠져서 유유히 지 살던 곳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ㅠ.ㅠ.

오늘 첫 고기이자 생애 첫 광어인데.................

동해님이 미안해하면서 광어 한 마리 잡아서 주신다 합니다. 뭐 결국 끝날 때 까지 광어 한 마리도 못하신 걸로 기억 합니다........ㅎㅎㅎ.

저와 다른 사람은 이제 두고두고 놀려 먹을거리 생겼다고 좋아 합니다. 이게 좋아할 일이 아닌데. 어째 분위기상 고기 놓친 걸 좋아하게 되버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분위기가 조용해지고 있었는데 같이 타신 여자 조사님이 졸다가 일어나서 이게 뭐야를 연발하십니다. 릴이 감기기는 하는데 엄청 무겁다 하십니다. 다들 옆에서 똑같은 속도로 감으세요 하면서 응원해 드리고 뜰채 들고 대기 합니다. 우와~~~7자 광어가 올라왔습니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하십니다.

낚시를 마치고 인천에 다시 모여서 맥주와 통닭을 먹었는데 여조사님이 사장님이십니다. 기록을 세웠다 하시면서 한턱 쏜다 하십니다. 감사히 잘~먹었습니다.

오늘 신통치 않은 조과가 다들 억울 하셨나 봅니다. 다들 12일에 복수전을 하러 같은 배를 타신다 하십니다. 저도 복수하러 가고 싶은데 선약이 있어서 12일은 남항 부두로 출조하게 될 것 같습니다. 울 마나님도 드디어 3주 만에 출조를 하십니다. 오랜만에 마나님 모시고 다녀오겠습니다.

Comment '10'
  • ?
    감성킬러 2009.07.06 22:22
    드디어 슬럼프(?) 탈출의 기회를 잡으셨네요.
    노란정원님의 동출 소식이 우선 반갑습니다.
    두번의 출조가 모두 짝 잃은 외(?)타조님의 조행기여서 웬지 찐빵에 앙꼬가 빠진 느낌이랄까? (죄송합니다. 앙꼬님!)

    동해님은 마검포에서 전과(?)가 있으십니다. 광어 들어뽕... 씨알 불문하고 천하장사가 무 뽑 듯 번쩍~~~ 광어는 "고마워유~~~" 인사도 없이 사라지고...ㅋㅋㅋ
    더 키워서 잡으신다니 기다리셔야 할 것 같구요.

    타조님표 '우럭라바'의 인기가 히트 상품 대열에 오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미니스커트웜과 Daiwa 라바의 결합 제품이죠. 흐느적 거리는 라바의 움직임이
    결정적으로 우럭이나 광어에 어필하는 것 같은데, 루어의 완성도도 무척 높습니다.
    타조님을 상징하는 미끼로 자리잡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다음 출조는 저와 동출 약속인데 우선 날씨가 좋아야겠죠?
    오랜만에 출조하시는 노란정원님과 타조님 가족들을 위한 손맛,입맛을 충족시켜 드려야 할텐데.. 뭐 잘 되겠죠.
    좋은 분위기로 즐낚하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타조님 조행기의 왕팬으로 즐감하고 갑니다.


    ㅎㅎㅎ)
  • ?
    풍산 2009.07.06 23:37
    맏길사람한테 맏겨야지요.....
    힘은 남아돌아가지고 애써걸은 광어를 들어뽕하다가 방생했넹..누구여?
    그 광어 주뎅이 상처나서리 고생좀 헐텐디....
  • ?
    동해(황성해) 2009.07.07 01:08
    아 ~ 흐 ~ 졸려 ~
    내일 올께요......^&^
  • ?
    헐크(권용태) 2009.07.07 09:57
    누군지 무지하게 귀 간지러울 겁니다^^
    ㅎㅎㅎ
  • ?
    동해(황성해) 2009.07.07 10:04
    좀더 키워서 살이 통통하게 올랐을때 꺼내오려고 하는데
    왜들 난리야 !!
    그광어가 어디가나요 ??? 바다속에 있지요 ~
    타조님 안그래요???
  • ?
    풍산 2009.07.07 11:35
    감성킬러

    아 해수냉장고에 보관중이란 말씀이죠?
    언제 꺼내 드실지는 미정(未定)이구요. ㅋㅋㅋ
    나름 괜찮아 보이는 방법이긴 한데 소유권이 불확실해서...
    주둥이 찢어진 광어 잡으신 분!!! 마검포는 동해님, 좌월도는 타조님 광어입니다.
    잡으시면 연락주세요. ㅋㅋㅋ 2009-07-07
    08:34:43




    풍산

    좀더 키워서 묵자고? 조은야그제.....허나 먹고자 할때까정 살아갈지? 의문스럽구려 물속에 있던 괴기가 물밖세상구경 했으니 바다속 지그 동네가서리 있는소리 없는
    소리 혀가면서 0랄 떨텐디......, 확인차 동네 괴기들 전부 이끌고 물밖으로 예고도 없이 구경나오면 조사님들이 걍 나두것남?
    우짜 생각이 거기까지람? 다시금 바다로 돌려 보낼려면 성장 촉진제와 기억상실증 약을 먹여서 보내던지.....(위에 00킬러님글은 옮겨온것임..)

  • profile
    이어도 2009.07.07 13:27
    아니..
    본인이야 들어뽕의 귀재(?)라서 그렇다 치더라도..
    잘하고 계신 타조님 광어까지 들어뽕을 하실려고 하셨나..ㅎㅎㅎ
    우째 그런 실수를 하셔서 도마위로 올라가셨나요..동해님..ㅎㅎㅎ
    엄청나게 쑥스러워 하셨을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ㅋㅋㅋㅋㅋㅋㅋ
  • ?
    감성킬러 2009.07.07 14:44
    타조님 조행기의 주인공이 '광어 들어뽕'님(?)...ㅋㅋㅋ
    타조님의 조행기는 늘 두 번 이상 읽게 합니다.
    처음엔 그저 타조님의 마음을 따라, 발길을 따라 쫓아만 가다가
    두번째는 순간순간 재치있게 빛나는 표현에 감탄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글 속에 흐르는 '情'에 반하게 되고....
    동해님이 선물한 낚싯대가 또 어떤 맹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되네요.
    240cm라는 길이는 타조님의 신장과 더불어 막강한 무기가 될 것 같습니다.
    5m 어초쯤은 가비얍게...ㅎㅎㅎ
  • ?
    수언짱돌 2009.07.07 14:46
    우짜노.....아까워서
    생애 첫광어(애)를 그렇게 허무하게 놓치다니......
    타조님의 조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출조를 하였네요......
    부담도 적고 대신 괴기 손맛은 각오해야지요......
    언제나 동출 기회가 오려남............................................................
  • ?
    앵두 2009.07.07 18:24
    들어뽕 광어는 낚시대로 대신하시고 나중에 8짜로 잡아달라 하세요....
    어차피 큰 광어 잡으시며 무조건 타조님꺼라고 우기셔도 할말 없을듯 ㅎㅎㅎ
    조행기 너무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정이 넘치는 그런 낚시인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조행기 기대 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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