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15번째 출조를 신진도로 다녀왔습니다.
지난번 9월 2일에 울 마나님이 오천항으로 가서 쭈꾸미를 잡아온 것을 아끼고 아껴서 먹었는데도 금방 다~먹어 버렸습니다. 자꾸 입안에서 쭈꾸미의 감칠맛이 기억이 나서 괴러워 하고 있었습니다.
감킬님에게 전화를 넣어서 확인해 보니 쭈꾸미 출조가 11일에 잡혀 있다고 합니다. 마침 자리도 한자리 비어 있다고 하십니다. 아싸~~~~울 마나님에게 허락도 안 받고 일단 콜~하고 봅니다.
흠.....일단 지르기는 했는데....울 마나님이 가 주시려나......집으로 전화를 넣었습니다. 오천항 쭈꾸미 일정이 있어서 예약 했어 다녀와 주라~~.....대번에 나 혼자? 여자는 한 사람도 없지? 싫어! 하십니다....이런 이런 어케든 꼬셔서 보내야 쭈꾸미 맛을 볼 텐데요....자~자~ 총각 때 울 마나님 꼬시던 실력을 발휘해 봅니다.^.^ 자기야~~~일단 최대한 부드럽게 불러봅니다. 뭐가 혼자야. 감성킬러님에 김포신사님도 있고 주야조사님도 있잖어. 옆에서 다들 든든하게 지켜 주실터인데...다녀와...쭈꾸미 애들도 좋아하잔오~~급한 마음에 아이들까지 팔아넘깁니다...^.^ 역쉬~~아이들 이야기 나오니까 그럼 가볼까 합니다. 오케오케......울 마나님 꼬드기는 실력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헐크님에게 전화를 걸어서 쭈꾸미 장비에 대해서 조언을 구해봅니다. 이것저것 많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야기 끝에 울 마나님이 쭈꾸미 먹을 만큼 잡으면 감킬님을 통해서 쫌 달라고 하십니다. 그동안 받은 게 어딘데요....다 달라고 해도 당연히 콜입니다. 근데 드실려고 달라는 것이 아니고 13일 정출에 쭈꾸미 볶음을 해주신다 합니다! 얼마나 고마우신지요.
10일 저녁에 울 마나님 쭈구미 볼이랑 갑오징어용 애기랑 챙겨서 준비를 합니다. 동해 형님에게서 받은 연질대도 같이 챙겼습니다. 우럭은 안한다고 하니 장비가 가벼워집니다. 새벽 1시 반에 감킬님과 김포신사님이 집으로 픽업하러 오셨습니다. 마나님 혼자 낚시가는게 두 번째여서 그런지 처음보다는 덜 허전합니다. 하기야 감킬님과 김포신사님 주야조사님이 계시는데 걱정할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마나님을 보내고 바로 잠자리로 와서 쿨쿨~~~^.^;;;;
아침이 되어 출근하고 전화를 해봅니다. 마이 잡았오?? 응...많이 잡았어.. 아이고 입에서 침이 줄줄 샙니다....많이 잡아야되~~응....오늘 저녁에 인천에서 육침하자고들 그러시냉.. 응 그러시더라......저녁에 잡아온 쭈꾸미로 육침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일을 서둘러서 마치고 집으로 들려서 아직도 김치 냉장고에 있던 대구를 꺼내어 들고 갈려 하였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얼리지 않고 내버려두어서 쪼금 찜찜했지만 일단 가져가서 주방에 보여드리고 판단해달라고 하려 합니다. 그런데 반쯤 얼어서 서걱서걱한 대구 입 근처에서 아나사키스가 보입니다. 고래회충입니다............이런.....동해 대구에도 고래 회충이 있습니다!!!
저녁 8시경에 인천으로 향했습니다. 이런.....오늘따라 차가 왜 이렇게 막히는지 얼른 가야되는데......보통은 30분이면 가는 거리를 1시간이 넘게 걸려서 겨우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여보니 반가운 얼굴들이 보입니다. 인사드리고 자리에 앉아서 남아있는 쭈꾸미들을 게걸스럽게 먹었습니다. 역시 맛이 끝내 줍니다. 들고 간 대구는 상했다고 하십니다. 다음부터 얼려야 겠습니다.
동해님도 느즈막히 오셔서 합류하였습니다. 동해로 대구 낚시를 다닐려면 지금 가지고 있는 32리터 쿨러로는 길이가 짧은 것 같아서 길쭉한 넘으로 하나 쿨러를 새로 장만하려 하였습니다. 동해님에게 상의를 드려보니 잘 아는 낚시점이 있다고 하여 육침 때 만나서 같이 사러가기로 하였습니다. 육침 1차가 끝나고 2차로 옮기는 사이 빠져나와 쿨러를 사러 갔습니다. 70리터짜리 쿨러를 추천해 주시는데.........너무 크네요.......ㅠ.ㅠ 50리터짜리 쿨러를 사기로 하였습니다. 저처럼 길쭉하게 생긴 게 정말 마음에 딱듭니다. 비가 주룩 주룩 오는 밤에 맘에 쏙 드는 쿨러를 마련하였습니다.
집에 와서 울 마나님이 잡아온 쭈꾸미를 보니 정말 많습니다. 게도 2마리나 있고 꽁치 크기만한 삼치도 두 마리나 있습니다. 쭈꾸미 잡아오라고 사역을 시켰더니 별걸 다잡아 왔습니다. 쭈꾸미도 정말 많이 잡아 왔습니다. 한밤중에 집에 돌아와서 쭈꾸미 정리하고 나서 도저히 못 참겠어서 쭈꾸미를 또 해먹었습니다.........^.^.............역시 천하일품!!!
12일 손에 일이 잡히지를 않습니다. 오늘 밤이면 출조를 한다 생각을 하니 아침부터 마음이 들뜨기 시작해서 둥둥 떠다닙니다.......^.^ 5시에 퇴근하고 하나로마트에 들려서 오징어랑 초코파이를 사서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저녁을 먹고 채비를 준비하는데 기존에 쓰던 3단 채비 말고 4단과 5단 채비를 만들었습니다. 5단이라.........몽땅 걸면 5걸이인데..... 우럭으로 쓰리 걸이도 못해본 넘이 너무 주제 넘은 거 아닌가 생각도 해 봤지만..........시도를 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다라는 생각으로 일단 만들었습니다. 열심히 만드는데 옆에서 마나님이 물어 보십니다. 뭘 그리 열심히 만들어....채비.......... 몇 단인지 맞춰봐 하였더니 바로 5단 이럽니다........역시 신기가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준비를 다하고 나니 10시입니다. 감성킬러님 12시에 픽업하기로 하였는데........잠이 올 것 같지도 않고 하여 전화를 드립니다. 저 쫌 일찍 모시러 갈까요? 바로 오케하십니다. 10시 30분경 출발하여 김포로 가서 감성킬러님 모시고 남동구청으로 갔습니다. 11시 조금 넘어서 도착하였으니 당연히 아무도 없고.......감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기다립니다.
이윽고 한분 두 분씩 모습을 보입니다. 너무나도 반가운 얼굴들 그리고 새로운 얼굴....어라~~그런데 그 와중에 오랜만에 뵙는 아쿠아마린님이 박스에서 휴대용가스렌지에 솥에 음식재료를 하나씩 꺼내시더니......허거걱 남동 구청 주차장 한쪽에서 음식 요리를 시작하십니다. 아마도 남동구청 주차장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집에서 만들어오지 그랬냐고 물어보니 만들어서 시간이 지나면 맛이 없어진다고 맛있는 쭈꾸미를 드리고 싶어서 그런다고 하십니다. 완전.....감동 만드는 와중에 간을 보다는 명분으로 한 마리 입으로 꿀꺽~~~차로 이동할 때 먹을 거라 하십니다.
다들 모이시고 차가 출발을 합니다. 비봉에 들려서 일행분을 다 모시고 신진도로 출발을 합니다. 드디어 쭈꾸미 파티입니다. 만들어진 쭈꾸미 복음이 먹물이 묻어나서 빨간색이 아니고 약간 검은 빛을 띠고 있어서 다들 짜장 쭈꾸미 복음이라 합니다.....^.^ 맛이요?? 말할 틈이 어디 있어요.....빨랑 먹어야지요..^.^
이렇게 화기애애하게 한참을 가다보니 아침을 먹으라고 버스가 섭니다. 설렁탕집입니다. 쭈꾸미랑 고기를 하도 먹어서 배가 부르지만 들어가서 또다시 주섬주섬 입으로 집어넣었습니다. ^.^
신진도에 도착하니 3시 반 정도입니다. 승선명부 작성하고 이이야기 저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시간이 흘러 드디어 배에 탑승을 시작합니다. 여느 때와 같이 다들 같이 짐을 나르고 마지막으로 도니님이 짐 빠진 것 있나 체크해 주십니다. 자리는 오면서 버스 안에서 제비뽑기로 뽑은 대로 앉았습니다. 장비를 정비하는데 배가 출항을 합니다. 아......가슴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두근댑니다. 아무래도 오늘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장비를 정비하고 선실로 들어가니 조금씩 비켜 주셔서 자리가 납니다. 덕분에 누워서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살짝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엔진소리가 확 줄었습니다. 어 이상하다 생각하는데 그 순간 쾅~커다란 파도가 배를 들이 받는 소리가 들립니다. 일기 예보가 오전에는 파도가 이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파도가 많이 치나 봅니다....은근히 걱정이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파도가 잠잠해 진다하였으니 구라청 이야기를 한번 믿어보기로 하고 다시 설잠이 들었습니다.
포인트로 가는 내내 엔진 소리 잠잠해지고 이이서 쾅~~을 반복하였습니다. 자다가자다가 지쳐서 눈을 떠보니 벌써 출항한지 3시간이 지났습니다. 보통은 3시간이면 도착을 한다하는데 파도 때문에 4시간이 걸린다 합니다. 다시 눈을 붙입니다. 제가생각해도 참 끈질기게 잠을 잡니다. ^.^ 이윽고 도착했다고 깨워주십니다. 자리로 가서 보니 파도가 어느 정도 잠잠해 진 것 같습니다. 구라청 예보가 이번에는 맞는 것 같습니다.
채비를 마저 준비하고 있는데 옆에 계신 진도개님이 5단채비네요......하십니다. 냉. 쪼금은 쑥스럽기도 하고 해서 그냥 대답만 하였습니다......^.^
입수 신호와 함께 봉돌이 사라져 갑니다. 잠시 후 제 오른쪽에 계시는 바담이님 초릿대에 어신이 옵니다....푸드득...흠...기다리면 내 차례구나....어라....저는 소식도 없이 제 왼쪽에 계시는 진돗개님에게 어신이 옵니다. 이런.....욕심을 부려서 5단 채비 썼다고 이넘들이 알아보고 나만 넘어가는구나 이를 어쩐다...3단으로 다시 바꿔야 되나 하는데.....저에게도 어신이 왔습니다. 흠...이넘들이 나를 놀려......다~주거스~(아쿠아마린님 버전).
심심치 않게 우러기들이 얼굴을 보여 줍니다. 아니 그런데 저는 전부 깜팽이입니다. 이건 아무래도 오늘 새벽에 감성킬러님을 모시고 와서 제가 전염된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감성킬러님은 봉사정신이 투철하셔서 주위 분들이 개우럭을 잡으시라고 주변에 있는 깜팽이들을 청소해 주시는 습관이 있으시거든요.....^.^;;;;
한참을 그곳에서 하다가 다시 자리를 이동합니다. 아........이곳에서 그야말로 폭발적인 입질을 받았습니다. 다들 쌍걸이에 쓰리걸이를 하십니다. 저도 질수 없지요. 저도 쌍걸이를 합니다. 이렇게 입질이 잘 오자 다들 어신이 오면 바로 올리지를 않습니다. 가만히 기다렸다가 쌍걸이, 쓰리걸이를 노립니다. 고기는 잘 잡는데 올라오면 50% 정도는 옆 사람하고 걸려 있습니다. 그러니 제 것 쌍걸이에 옆 사람 쌍걸이 뭐 손맛이 아주 환상입니다.
한참을 하다가 포인트를 이동합니다. 회타임도 하고 점심밥도 먹고 하였습니다. 저는 선실에 들어가서 누으면 이상이 없는데 앉아 있으면 멀미가 잘나서 아예 밥을 포기하고 집에서 가져온 초코파이로 대신하였습니다.
오후에 들어서 도착한 한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다가 한 마리가 올라왔습니다. 일단 바늘을 빼서 바닥에 던져 놓고 거치대에 낚시대를 올리고 채비를 내렸습니다. 바닥에 닿은 것을 확인하고 밑걸림 생기지 말라고 4바퀴를 감아놓고서 잡은 우럭이 멱을 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옆에 계시던 분이 타조님 타조님 부르십니다. 왜 그러시나 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제 낚시대를 가리키십니다. 어라 우럭이가 알아서 와서 물었나 봅니다. 거치대에서 낚시대를 빼서 들고 올리는데 무겁습니다. 흠......쌍걸이인가보다 하고 올렸더니 웬걸요...쓰리 걸이입니다. 흐미 좋아라.
그럼 다시 한 번 똑같이 쓰리걸이를 또 노려봐? 생각을 하고 우럭이들을 빼서 바닥에 내려놓고 거치대에 낚시대 걸고 채비 입수 바닥 확인하고 네 바퀴 감아주고 잡은 우럭이 피 빼고 있으려니 또 타조님 타조님 부르십니다. 아싸 생각대로 또 쓰리걸이다 생각을 하고 올리는데 어라 낚시대가 더 무겁습니다. 이번은 씨알이 좀 더 굵은 걸로 쓰리걸이다....ㅋㅋㅋ 쾌재를 부릅니다.
뱃전으로 고기들이 올라오는데 무슨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리듯이 계속 올라옵니다. 다 올리고 보니 5단 채비 몽땅걸이입니다. 싸이즈가 적기는 하지만 오걸이!!.............입 꼬리가 귀 잡으러 갑니다..........^.^
지금도 제가 오걸이를 했다는 것이 잘 믿어지지 않습니다. 물런 제가 한 것이 아니라 거치대가 한 거지만요........^.^;;;;;;;;;
항구로 귀환 후에 집으로 버스를 타고 올라오는데 정말 너무너무 길이 막혔습니다. 안전운행해주신 기사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다음 출조는 20일에 다시 동해안으로 가려 합니다.
"""" 뭐가 혼자야. 감성킬러님에 김포신사님도 있고 주야조사님도 있잖어.""
저 위에 글 그대로 복사 했습니다.
감킬만 신경쓰면 365일 어느때 보내셔도 걱정 끝..................... 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