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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일반]
2007.12.12 15:50

낚시는 가자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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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498 댓글 3
지독한 재앙입니다. 대선을 코앞에 둔 지금, 그 뉴스를 제치고
모든 매체에서 톱으로 다루는 얘기니 그 폐해와 심각성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요.

씁쓸하고 안스런 마음 안 드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안 좋은 일 생겼을 때 서로 돕는 건 물론 당연하지요.
"할 수만 있다면 나도 뭔가 해야겠다."
라고 누구나 생각합니다.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처해진 환경이 다 다르다 보니
일부는 이렇게 참여하기도 하고 또 일부는 저렇게 표현하기도 하고 그럴 겁니다.
비단 '낚시계'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지요.

지금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돕자' 캠페인을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잠시 접어두겠습니다.

여러가지 뒷얘기거리 기사도 넘칩니다.
'매스컴 탄 곳만 집중지원' '일부 현지인의 방제 불참' '얌체 자원봉사' 등
사람 사는 곳에서 늘 일어나는 극히 일부의 이야기들이니,
뭐... 여기까지 신경쓸 필요 없겠지요.

또 이런 사태가 일어나면 모든 것(곳)이 똑같은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극심한 직접적인 피해에 시달리는 곳이 있는가 하면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반사적인 피해를 받는 곳도 있습니다.
오염되지는 않았지만 판로가 힘든 수산(채취)물판매 지역이 그렇고,
주변 관광지가 그렇습니다.
"평상시처럼 놀러와서 팔아주는 게 도와주는 겁니다'라는 주변 지역 상인의 인터뷰도 나온 것 같습니다.

사태는 수습해야 하지만 대다수의 일상은 그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계 때문에 낚시오라고 알려야 한다면 평상시처럼 그래야 하고,
지친 일상을 떠나기 위한 휴식과 취미활동이 필요하면 그래야 하고,
한편 이번 사태를 보고 봉사를 생각했다면 그리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주제넘은 생각이지만, 해당지역 및 관련지역에서 뭐를 하든
마음 만은 이번 재앙에 직접적으로 고통 받는 분들을 생각해서 처신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몸으로 봉사에 참여할 사람은 하고,
성금으로 모금운동에 동참할 사람은 그렇게 하고,
여행갈 사람은 가고, 낚시갈 사람은 가자.
그게 현실이고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일 수도 있다.
다만 마음 만은 이번 '원유유출오염사태'를 생각하자.

라는 취지의 글을 쓰려 했으나 쓰고나서 보니 표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관련 기사 중 하나를 스크랩해서 올립니다.

[한겨레] “할머니, 죽는다는 말 좀 하지 마, 응?”

수영(8·가명)이가 울먹이며 할머니의 팔을 잡아당겼다. 손녀의 원망을 들으면서도 이영월(70)씨는 연신 한숨처럼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바다를 시커멓게 덮어버린 기름유출 사고가 나기 전까지 이씨는 굴을 까며 생계를 꾸렸다. 하루벌이 2만5천원. 7년 전 막내아들 부부가 이혼하면서 서울에서 손자와 손녀를 데리고 고향인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으로 내려왔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굴을 따고 까서 손자 손녀를 애지중지 길렀다.


하지만 이젠 끝이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손자 진수(12·가명)도 시커먼 기름 덩어리가 원망스럽다. “약을 한 움큼씩 드시는 할머니가 우리들 때문에 고생하시는데 ….” 진수는 말끝을 흐렸다.

손자의 말을 듣던 이씨는 “이 몸뚱아리가 돈이지 뭐 …” 하며 애써 손자를 달랬다.
서울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살아가는 아들은 벌이가 시원치 않아 차삯이 없다며 고향에 내려오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세 식구가 사는 집의 방은 냉기가 가득하다. 이씨는 “애들 간식비를 모아 간신히 초겨울을 보낼 기름은 사놨지만, 이제 곧 떨어질 것 같다”며 “이웃에서 얻어놓은 전기장판으로 이 겨울을 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수의 담임인 이병택 교사는 “진수네 할머니가 조금이라도 소득을 올려보겠다며 비닐하우스를 지어 굴 양식을 준비했지만 지난가을 큰 바람에 날아가 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소원면 의항분교에 다니는 19명 가운데 11명이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맡겨져 산다. 양식장을 집어삼킨 시커먼 기름 덩어리들은 아이들의 마음에도 깊은 생채기를 냈다. 소희(12·가명)는 “아침 일찍 방제 작업에 나서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굴 양식이 잘돼서 굴을 보내 달라는 예약 손님들이 있었는데, 이제 주문이 끊겨버렸다”고 말했다. 소희는 저녁마다 할아버지의 허리를 밟아드렸다고 했다. 소희는 “할아버지가 얘기하시지는 않지만 충격을 받으신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림그리기 시간에 아이들이 그려놓은 바다는 온통 새카맣다. 해영(10·가명)이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바다에서 하는 체육 수업을 이제 못할 것 같다”며 시무룩해졌다. 영수(11·가명)의 할머니 이정규(80)씨는 “아들이 꽃게잡이를 해서 손자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데, 기름이 1~2년이 아니라 오래도록 남아 있으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의항분교 박인숙 교사는 “이번 사고로 생계를 잃게 된 가정이 많다”며 “그렇지 않아도 보살핌이 부족한 아이들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름유출 사고는 의항분교 존폐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에게 의항분교는 교육·복지·의료·문화기관이나 다름없다. 박 교사는 “지난해부터 본교와의 통폐합 문제가 불거졌는데, 바다 농사를 포기한 사람들이 늘어가면 의항분교 통폐합 얘기가 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손녀를 둔 김진곤(65)씨는 “바다에 나가서 일할 동안 아이들이 학교에 가 있어 마음이 놓였다”며 “큰 학교도 좋지만 아이들을 가까이서 돌봐주는 학교가 있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바다를 휩쓴 기름 덩어리는 바다에 기대 살아가는 이들의 삶까지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태안/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Who's 어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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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3'
  • ?
    대박의꿈 2007.12.12 16:37
    낚시배 출항하는지 선장님께 물어봤더니 낚시배는 출항을 한다하네요......
    눈치없이 낚시배타다가 쌰대기 않맞느냐고 물어봤더니......
    낚시손님이 있어야 그나마 먹고 살수 있다하네요......
    아이러니 합니다.....
  • ?
    릴과바다 2007.12.12 20:35
    너무나 황당한 대재앙입니다. 지난10일 가본 의항리는 그야말로 기가막힌 참담함을 그대로보여주었습니다.지금현재 언론이나 tv에는 만리포해수욕장만 보여주고있읍니다..잘아시겠지만 해변에넓게펼쳐진 암벽지역은 속수무책입니다.지금투입된인력에 10배 가와도가능성이없어보입니다.바위마다 달라붙은 원유의두께가 10썬티도 더되보이더군요.세상에 이런일이 생기다니 ....이제우리도 조금이라도 보탬이된다면 도와줘야 하지않나요 ..지금까지 바다는 우리에게 베풀기만 하였습니니다.
  • profile
    이어도 2007.12.14 10:12
    어부지리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닿네요..
    무슨일을 하고 싶지만, 마음뿐이고..답답했는데..
    다음주중에 신진도로 낚시예약해놓고 사실 고민을 좀 하고 있었습니다..
    이럴때 낚시다닌다고 욕먹을 것 같기도 하고..취소하자니 그렇고..
    최근 몇몇 낚시점에서 예약이 취소되는 등 가뜩이나 손님없는 겨울철에 간접적인
    피해까지 겹친다는 얘기를 듣고 그냥 출조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마음만은 이번사태를 묻고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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