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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세요 배낚시

1월 24일 27번째 출조를 공현진항으로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동호회에서 여수로 열기 낚시를 가려 했는데.....목요일에 취소가 되었습니다. 얼른 여기 저기 출조할 곳을 알아봤지만 물때가 좋은 주말이라 자리가 없습니다.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헐크님에게 연락이 옵니다. 가자미 낚시 어떠냐고 물어 보십니다. 저야 당연히 콜~~이지요...^.^

요즘 동해안에서 가자미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가려고 해도 만만치가 않아서 주저주저 하고 있었는데 완전히 반가운 소식입니다. 동해 형님과 일행분 2분 저와 헐크님, 곤쟁이님 이렇게 6명으로 팀이 만들어 졌습니다.

이동은 제차로 하기로 했는데..... 6명이서 다 타고 짐도 다 실을 수 있을런지 걱정이 됩니다. 오시는 분 모두에게 짐을 최대한 줄여 달라고 부탁 드렸습니다.

일요일 새벽 2시 인천 리더 낚시 본점 주차장에서 모였습니다. 2시가 넘었는데도 동해 형님이 아직 안 오십니다. 전화를 걸어보니 출발 했다고 합니다. 한 5분 정도 지각을 하셨습니다. 아싸 껀수 또 잡았다..... 형은 말이야 맨날 #$%#^$%&%^$%^$......... 제가 유일하게 맘대로 까부는 형님이십니다.....^.^

다들 보조가방을 조그마한 것을 들고 오셨습니다. 차에 쿨러 6개가 들어가고 보조가방도 아주 작은 거지만 다 들어갑니다!

저는 짐이 안 들어 갈 것 같아서 동해형님과 쿨러를 1개만 가지고 나누어 사용할 생각 이었는데 실어보니 다 들어가는 겁니다. 흠.........차가 크기는 하군요.....^.^ (로디우스입니다.)

2시가 조금 넘어서 출발을 하였습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려서 밥을 시켜 먹었습니다. 다들 든든하게 우동이 아니라 해장국을 시켜 먹었습니다.

미시령을 넘어갔는데 터널이 뚫려 있어서 아주 편하게 넘어 갔습니다.

한 20년 전쯤에 울마나님과 동해안 여행을 하던 중에 미시령을 넘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폭설이 왔었는데요.. .제가 미시령 길을 올라가고 나서 얼마 안 되서 미시령 길이 통제 되었다고 라디오에 나오드라구요... 전 아직 미시령 아래에서 땀 뻘뻘 흘리면서 거북이로 올라가고 있는데 말이죠... 당연히 체인은 끼고 있었지만 앞이 안보일 정도로 내리는 눈에 도로가 미끄럽기가 그지없고 도로 왼쪽으로는 낭떠러지입니다.......

한참을 가다가 차가 속도가 나는 것 같아서 브레이크를 아주 살~짝 밟았는데 차가 빙그르르 도는 겁니다. 허거걱...... 운전대만 꽉 잡고 이리저리 조절해서 간신히 멈추어 섰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휴~~~~ 눈이 많이 오면 체인도 소용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공현진에 도착하니 6시쯤 되었습니다. 출조점이 문을 열지 않아서 차 안에서 한 시간을 자다가 7시가 되어 승선명부를 작성 하였습니다. 항구 중간에 커다란 공중 화장실이 있는데 비교적 깨끗하고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다른 항구에서 화장실을 못 찾아서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공현진항은 화장실이 정말 마음에 쏙~듭니다....^.^

항구에서 저희가 탈 배를 찾는데 보이지를 않습니다. 알고 보니 공현진항 배가 아니라 인근 다른 항구의 배가 오는 것이라 합니다. 한참을 기다려서 배에 올랐습니다. 앞에 3명 뒤에 3명 나누어 앉아서 준비를 합니다.

한 10분 내지 20분쯤 나간 뒤에 낚시를 시작합니다. 추가 바닥에 닿은 후 잠시 뒤에 입질이 옵니다. 꼭 아주 작은 놀래미가 물은 것 같은 입질입니다. 미리 들은 대로 줄을 아주 조금만 더 풀어줍니다. 다시 후드득 합니다. 조금 더 줄을 풀어 줍니다. 또다시 후드득.... 흠....이건 열기낚시 거꾸로 입니다.

한참을 잡고 있는데 앞쪽으로 모이라 하십니다. 가보니 세꼬시가 있습니다. 맛있게 먹고 다시 낚시를 하는데... 다른 어선이 다가와서 그물을 쳐야 하니 비켜 달라 합니다. 다른 자리로 가서 낚시를 하였습니다.

오전 11시쯤 되니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서풍이고 해안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파도는 심하지 않은데 바람이 부니 추워집니다. 저야 두꺼운 방한복을 입고 있으니 괜찮은데.. 다른 분들이 추워하십니다. 시간이 지나자 저도 손이 시리어 옵니다. 아 손 시려워... 평소에 끼고 다니던 초록색 장갑을 가져오지 않고 목장갑만 가져온 게 후회 됩니다......

12시쯤 되서 앞쪽에서 동해형님이 오시더니 추워서 안 되겠다고 들어가자 하십니다. 저도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껀수 또 하나 잡았습니다. ㅋㅋㅋ 형님에게 다시 한 번 투정을 부려 봅니다. #$%%$^^%&^&@#$@#$...... 울 동해 형님 끄떡도 안하십니다.....^.^

역풍이라 항구로 돌아가는데 오래 걸립니다. 1시쯤 되어 항구에 도착하니 회가 들어있는 국수를 내어 줍니다. 맛있습니다....^.^

국수 먹고 짐 싣고 인천으로 출발을 합니다. 제가 잠시 운전을 하다가 피곤한 기색을 보이자 동해 형님이 운전을 해 주셨습니다...... 형님 고마워용~~~

인천에 도착하여 같이 저녁을 먹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저녁 7시쯤입니다. 집에서 정리해보니 얼마 못 잡은 줄 알았는데 65마리나 됩니다. 머리 자르고 껍질 벗기고...... 작은 것들은 세꼬시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세꼬시를 못 먹을 거라 생각하고 2마리만 세꼬시를 했는데...... 웬걸요 막내까지 전부 달려들어 세꼬시를 먹어치웁니다. 얼른 세꼬시를 더 만들어 주었습니다. 결국 총 15마리를 세꼬시로 먹었습니다. 다음날 후라이판에 기름을 넉넉히 부어 튀겨서 먹었는데.... 큰애가 아빠 가자미한테서 갈치 맛이나요~ 합니다. 큰일 났습니다. 가자미 더 잡아오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지금 당연히 다 먹고 한 마리도 없지요... 사흘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항상 잘먹어주는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는 동호회에서 공현진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울마나님까지 출동합니다. 너그덜 다~~주거쓰~~~^.^
Comment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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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소리 2010.01.28 17:40
    읽다보면 마치 제가 낚시를 다녀온 것처럼 생동감이 느껴지는 타조님의
    조행기..^^
    또한 어느덧 읽다보면 자연스레 배움이 되기도 한답니다~~
  • ?
    산적 2010.01.28 17:52
    항상 넘 재미있게 보구 읽고있습니다,,,생활에 활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마늘님도 이랬으면 하는 생각이.....쩝~~~
  • ?
    킹스타2 2010.01.28 20:15
    동해로 가자미 낚시가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상선타던 시절에 일본에서 앙카링할때 낚시하면
    심심하게 올라와 줬던 기억이 나네요...
  • profile
    이어도(강인병) 2010.01.29 09:58
    타조님 추운데 고생하셨나 봅니다..ㅎㅎ
    그래도 조황이 있으시니 나름 피곤하신지 모르셨겠네여..^.^;
    공현진항은 화장실이 시설과 위치가 좋고요..
    또한가지 가자미 낚시는 2시쯤이면 마무리되니 좀 일찍 출발해서
    돌아올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때문에 다니기 더욱 쉬워졌고요..
    (공현진항은 인천에서 88도로타고..서울-춘천간 고속도로..홍천..인제..진부령
    또는 미시령터널을 이용하시면 편하죠)
    또한, 인천기준으로 공현진항이..부안보다 거리가 더 가깝습니다..
    아니 비슷합니다..ㅎㅎㅎ..요즘은 워낙 멀리가시는 것에 익숙(?)해지신 분들도
    많으시니..부담은 없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즐낚하시길 바랍니다..

  • ?
    타조 2010.01.29 12:20
    파도소리님 재미있게 봐 주셔서 감사드려용~~~

    산적님 흠........ 부러우시죠?? 부러우시면 지시는 건데요.... 마나님을 낚시에 입문시키면 해결 되십니다......^.^

    킹스타2 안녕하세요~~ 한번 갈려고 달력을 열심히 째려 보고 있습니다.~~~^.^;;

    이어도님 항상 관심 있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공현진 가볼만 하더라구요.....^.^
  • ?
    감성킬러 2010.01.29 21:43
    동해에 머물면서 숙소에 컴퓨터가 없어서 이제서야 타조님의 조행기를 보게 됐네요.
    공현진항의 가자미 대풍은 3년만의 일이라죠?

    가자미 뼈회까지 거뜬히 먹어치우는 자제분들이라...
    혹시 신혼 여행을 아프리카쪽으로 다녀 오셨던 건 아니신지요? ㅋㅋㅋ

    바쁘신 와중에도 물 흐르듯 변함없는 호흡으로 끌고 가시는 조행기와 실전 tip 덕분에 같은 곳을 다녀온 오늘 밤이 더 행복해 집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
  • ?
    둘리(이영택) 2010.01.29 22:33
    타조님의 이번 조행기에 사진이 빠지니 왠지 허전한 느낌이네요....ㅎㅎ

    동해로 출조하셔서 가재미까징.....
    담엔 뭔 고기를 대상어로 할지 궁금....ㅎㅎ

    즐겁게 조행기 읽고 가요....^^
  • ?
    감성킬러 2010.01.29 22:37
    에궁~~ 이번 주말은 다시 가자미 가신다 잖아욧!!!
    노란정원님도 함께...ㅋㅋㅋ
  • ?
    해피짱 2010.02.01 22:46
    신년 부터..
    동서남으로.. 바쁘시네요...
    이제... 초보딱지는 떼고.. 닉을 바꿈심이 어떨지요??ㅎㅎ
    올해도 타조님의 멋진 조행기 기대 해 봅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취미 생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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