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29번째 출조를 격포로 다녀왔습니다.
출발하면서 확인한 일기도 상으로 날씨가 너무나도 좋게 나옵니다. 가는 버스 안에서 부푼 마음을 가지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야기 하는 와중에 젤로 큰 우럭 잡은 사람에게 몰아주기로 하고 만원빵을 합니다....^.^
늘 그렇듯이 넉넉한 안주거리와 약간의 이슬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구요. 출조점에서 승선명부 쓰고 아침밥 먹고 승선 하였습니다. 약간은 춥기는 하지만 바람이 전혀 없고 바다가 너무 잔잔합니다.
출항 후 한참을 달려서 이윽고 첫 입수입니다. 바다는 장판 수준이구요...낚시하기 너무 좋은 환경입니다. 그런데 첫 포인트에서 입질이 없습니다... 잉?? 선장님이 포인트 이동을 하십니다. 담그고 기다리니 투득 입질이 옵니다. 아주 약한 입질입니다. 살짝 들어보니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 올리고 보니 깜팽이입니다. 다른 분들도 입질을 못 받고 계십니다.
선장님이 오늘 동풍이 분다고 하십니다. 애고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잔뜩 기대를 하고 왔는데... 조황이 안 좋을 모양입니다.
몇 번을 더 하다가 다시 이동하였습니다. 입질이 오기는 했는데 그냥 도망가 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열기 입질인 듯합니다. 한번을 더 같은 패턴이 반복된 뒤 선장님에게 여쭈어 봅니다. 여기에서 열기가 나오는 포인트 인가요? 열기가 나온답니다. 아... 그럼 아까 그 입질이 열기가 확실하구나..... 후딱 열기 채비로 바꾸고 집어넣으니 열기가 올라옵니다. 약 30cm 정도 되는 씨알급 열기들입니다.
두세 번 정도 잡고 나니 점심 먹고 하자고 하십니다. 아... 올라 올 때 조금 더 하고 싶은데...ㅜ.ㅜ
점심을 먹고 다시 포인트로 가보니 작업선이 와있습니다. 입질이 없습니다. 열기가 다 도망갔다고들 하십니다.
간간히 우럭들이 모습을 보이는데 크기가 작습니다. 바닮이님은 그 와중에 4짜 후반의 우럭을 올리십니다. 오늘의 장원 이십니다..... ^.^
집에 돌아와서 점검을 해보니 3짜 후반의 우럭 두 마리, 깜팽이 일곱 마리, 열기 6마리입니다. 의기소침해 있는 저에게 울마나님이 그래도 많이 잡았는데 멀 그래 하시면서 한마디 하십니다. 다음에 만원빵 할 때는 꼭 마리수로 하라 하십니다...^.^;;;
2월 21일 30번째 출조를 거문도로 다녀왔습니다.
우럭을 잡으러 갔다가 덤으로 열기를 잡기는 했어도 본격적으로 열기를 목적으로 한 출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여수까지 운전하고 가서 운전하고 돌아오기가 힘들 것 같아서 버스를 수소문해 보았습니다. 21일 여수로 간다고 하셔서 예약을 하였습니다.
20일 저녁 퇴근하고 이것저것 챙기면서 바쁘게 보내다가 문뜩 버스기사님에게 확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전화를 걸어보니 여수로 안 간다 하십니다. 허거걱..... 전날 전화를 해 주시려 했는데 전화번호를 잘못 적어 놓았다 하십니다...................
급하게 이리 저리 알아보아도 여수 내려가는 버스를 구할 수가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제차로 강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약속장소에 들려서 같이 가시기로 한 야무진님과 우러왕초님, 파아란바다님을 모시고 출발 하였습니다.
여수에 도착하니 3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항구에 도착하여 배를 찾아보니 금방 보입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배에 올라서 짐을 풀고 있는데 받침대가 있습니다. 조황사진에서 보던 받침대가 아닌데.... 이상하다 하고 있는데 야무진님이 어 이배가 아니다하십니다. 배를 자세히 보니 생긴 모양도 이름도 비슷합니다... 애고고... 엉뚱한 배 타고 엄한 곳으로 갈 뻔 하였습니다. 다시 짐 싸서 내리고 재대로 배 찾아서 짐 올리고 하였습니다. 버스부터 어긋나더니 우째 이런 일이... ^.^;;;;
우여곡절 끝에 승선하고 명부 쓰고 거문도로 출발~~~
잠깐 눈을 붙이고 나니 거문도에 도착 하였다 합니다. 내려서 아침 먹고 다시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기성 제품을 사용 했는데...첫 입수에서 밑걸림이 생겨서 채비가 통째로 날라갑니다. 얼른 집에서 만든 자작 채비로 바꾸어서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처음부터 열기가 3-4마리씩 붙어서 올라오더니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큰 열기가 주렁주렁 매달립니다. 이곳 거문도 열기는 서해 열기하곤 달라서 한번 바늘을 물고 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바늘 털이를 합니다. 마치 작은 놀래미 3-4마리가 한 번에 물은 것처럼 심하게 털털 거립니다. 손맛이 아주 좋터라구용......^.^
열기에 섞여서 간간히 볼락이 올라오는데 한번은 울마나님이 볼락이 25cm정도 되는 놈으로 올렸습니다. 정말 맛있다고 하던데 그 맛이 기대가 됩니다....^.^
오전에 울마나님과 저 둘이서 50리터 쿨러를 채웠습니다. 점심을 먹으려고 섬으로 들어갔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서 바깥의 탁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햇볕이 따갑게 느껴질 정도로 날씨가 좋았습니다. 마치 어릴 적에 봄소풍을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참 좋았습니다. 핸드폰이 터져서 이사람 저 사람에게 전화 걸어서 염장도 질러 줬습니다...^.^
동네 가게에서 스티로폼 박스를 사다가 얼음 넣고 열기를 옮겨 담았습니다. 오후에는 우럭을 잡으러 간다고 합니다.
오후에 첫 포인트에서 뒤에서부터 차례로 입질이 들어옵니다. 저도 4짜 쌍걸이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물이 서 버려서 인지 더 이상의 입질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니 우럭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저도 4짜 5짜 쌍걸이를 하였습니다. 쓰리 걸이를 하신분도 계시구요... 쏨뱅이도 나오구요... 우럭도 꽤나 나와서 반쿨러 조금 안되게 한 것 같습니다.
철수 한다는 선장님의 말이 아쉽게 느껴 지지 않는 하루였습니다. 돌아오는 배 안에서 너무나 깊게 잠을 자서 피곤함이 많이 가셨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야무진님이 운전을 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편하게 올수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12시 아이들이 자지 않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티로폼 박스를 보더니 너무들 좋아 합니다. 쏨뱅이를 꺼내서 회를 떠주니 너무나도 잘 먹내요...^.^
다음 주에는 대천으로 가볼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