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34번째 출조를 진도로 다녀왔습니다.
진도에서 배가 뜬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화를 해서 예약을 부탁 드렸더니 이미 단체 예약이 되었다고 하십니다. 애고애고... 아까워라... 다른 곳을 알아 봐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여기 저기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진도에 단체 출조 예약이 된 동호회가 저도 가입이 되어있는 동호회입니다! 거리도 멀고 운전하기도 쉽지 않은데 잘됐다 하고 얼른 신청을 하였습니다.
오금교에서 저녁 8시에 출발한다 합니다. 이렇게 일찍 출발하는 이유는 배가 새벽 2시30경 출항 예정이라고 합니다.
출조하는 날 저녁을 서둘러서 챙겨 먹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울마나님이 목동 쪽에 일이 있다 하여 저를 데려다 주기로 하였습니다. 출발하면서 아이들에게 아빠 다녀올게 하고 문을 나서는데 뒤통수에 대고 한마디 합니다. 아빠 고기 많이 잡아와~ 고기 못 잡아오면 문 안 열어 줄 거야~~ 허거걱.......^.^;;;
토요일 저녁이라 조금 막힐 것을 예상하고 넉넉히 출발 했는데도 오금교에 도착하니 8시 정각입니다. 다행히 지각을 하지는 않았지만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도착하니 아직 안 오신 분들이 있다하여 기다립니다. 이윽고 모두 도착을 하시고 버스에 짐을 싣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버스 안에서 음식들 싸오신 것을 내어놓고 드시는데 저는 급하게 먹은 저녁이 체하여 구경만 하였습니다....^.^;;
약간 늦게 출발하여 휴게소에서 쉬는 시간을 줄입니다. 진도에 도착하니 2시가 조금 넘습니다. 출조점에서 승선명부 쓰고 약 20분을 더 이동하여 식당에 도착하여 아침을 하였습니다. 식사 후에 약 5분을 더 이동하여 서망항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드디어 출항을 합니다. 한참을 가더니 엔진소리가 잦아들고 낚시가 시작됩니다. 태도 근처 여밭이라 합니다. 그런데 입질이 전혀 없습니다. 선장님이 두어 번 하다가 바로 이동한다 하십니다.
또다시 한참을 달려서 포인트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제비골이라 합니다. 처음 들어 보는 곳인데 먼 바다 포인트 중에서는 유명한 곳이라 합니다. 그런데 어선이 그물을 올리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물에 우럭이 올라옵니다. 어선 근처에서 낚시를 하는데 간간히 입질이 오는 정도입니다. 저도 입질을 받아서 한수 했습니다.
아무래도 우럭들이 그물에 다 잡힌 모양입니다. 어초도 침선도 아닌 여밭이니 숨을 곳이 없어 그물에 싹쓸이 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홍도로 이동합니다. 홍도 여밭이라 합니다. 입질이 없네요.... 홍도 침선으로...역시 입질이 없습니다. 우럭이 안 나온다고 열기를 하러 간다 합니다. 열기도 안 나오네요..^.^;; 게다가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선장님이 철수를 결정하십니다.
항구에 내려서 선주님이 미안하다 하시면서 저녁을 사주셨습니다. 저는 바로 옆 어시장에서 숭어 4마리를 포를 떴습니다. 이정도면 문은 열어주겠지 싶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홍도에서 약한 지진이 있었다고 합니다....... 애고고... 그것도 모르고 선장님도 선주님도 낚시 온 사람들도 모두 맘고생을 하였습니다...
4월 18일 35번째 출조를 거문도로 다녀왔습니다.
벌써 거문도는 세 번째 출조입니다. 처음에는 버스를 이용하려 하였다가 문제가 생겨 차를 끌고 내려 왔었습니다. 그런데 한번 해보니 차를 가지고 올만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번에는 아예 차로 가기로 작정을 하였습니다.
저, 우럭왕초님, 무상천님, 은광님, 은광님 친구 분 이렇게 5명이서 거문도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저녁 일찍 출발하여 인천에서 은광님과 은광님 친구 분을 모시고 비봉으로 향했습니다. 비봉에 도착하니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해 놓았습니다. 그걸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여수 국동항에 도착을 하니 3시가 조금 안되었습니다. 승선하고 바로 누워서 잠이 들었습니다. 깨어나 보니 5시 반쯤입니다. 거문도에 들어가서 아침 식사를 하였습니다.
다시 거문도에서 포인트로 출항을 합니다. 출발하고 20분 남짓 벌써 도착했다고 입수 신호가 나옵니다. 목표는 우럭입니다. 잉?? 입질이 전혀 없습니다. 두어 번 해보더니 선장님이 우럭이 안 나온다고 바로 열기 잡으로 가자하십니다.
지난번에 재미를 봤던 그 채비 그대로를 준비 하였습니다. 그런데.... 열기 입질은 있는데 빈 채비가 올라옵니다. 미끼가 문제인가 싶어서 바꾸어 봐도 같은 현상입니다. 혹시 채비문제?? 지난번하고 같은 채비인데?? 옆에서 선장님이 채비를 한번 바꾸어보라 하십니다.
혹시 하는 마음에 채비를 바꾸어보니 열기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끙..... 지난번과 같은 채비인데... 이럴 수가... 선장님이 열기는 아주 작은 먹이도 먹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자작채비의 구슬을 공격하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지난번에는 열기 활성도가 좋아서 구슬과 미끼를 같이 공격하고 미끼를 공격한 녀석들만 잡힌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흠.... 열기는 기성 채비를 사서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하튼 열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니 재미가 있습니다. 지난번 열기 잡을 때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피를 안 뺏는데 이번에는 칼침을 한 번씩 놓아 주었습니다.
이곳 열기들은 우럭에게서 전수를 받았는지 바늘 털이도 하기 때문에 손맛이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채비를 내리자마자 무언가가 덜컥 하는 겁니다. 열기 특유의 토도독이 아니라 마치 개우럭이 무는 것 같은 느낌이 납니다. 바로 올려 보았습니다. 그런데 열기가 바늘마다 주렁주렁 달려 있는 겁니다. 옆에 계시던 무상천님도 저와 똑같은 현상입니다.
채비를 내리자마자 열기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서 거의 동시에 바늘에 물린 것 같습니다. 아주 뭐 5짜 우럭의 손맛을 선사 하더구요.....^.^
한참을 열기와 씨름을 하는데 우럭왕초님이 뭔가 이상한 걸 올리셨습니다. 뜰채로 뜨는데 자세히 보니 농어입니다. 우와~~ +.+ 그런데 잠시 뒤 우럭왕초님이 허탈해 하십니다. 배 옆 물 빠지는 구멍으로 탈출을 하셨답니다.
우럭왕초님 왈 앞으로 손님고기로 올라오는 농어는 다 내꼬니까... 알아서들 햐... ㅋㅋㅋ
벌써 시계가 3시입니다. 철수할 시간이 다가 옵니다. 쿨러를 확인해 보니 반쿨러 조금 안되게 하였습니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제 모토대로 열심히 해봅니다. 입질이 옵니다. 그런데 힘이 좋습니다. 흠.. 또 열기가 한꺼번에?? 아닌 것 같은데... 올려보니 열기에 섞여서 쏨뱅이 3마리가 붙어 있습니다. 쏨뱅이 쓰리 걸이!!! 횡재 했습니다...^.^
철수한다 하십니다. 얼른 정리하고 꿈나라로 직행했습니다. 국동항에 도착하여 여수 명물인 게장 백반을 먹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올라오는 길에는 운전을 도와주셔서 편안하게 올수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1시가 넘었습니다. 김치 냉장고에 고기를 넣고 씻고 바로 잠들었습니다.
월요일 저녁에 열기와 쏨뱅이를 꺼내서 회를 떠먹었습니다. 숫자를 세어보니 열기 75마리 쏨뱅이 3마리입니다.
열기가 산란을 마쳐 맛이 없다고들 하던데.... 저는 조금 달랐습니다. 이번에는 피를 빼서 그런지 지난번 열기보다 오히려 더 맛이 좋게 느껴집니다....^.^ 쏨뱅이도 맛있구요...
이번 주말에는 오천항으로 가볼까 합니다.
지난 4월 5일이 제가 낚시를 시작한지 정확히 1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참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나고 낚시 실력도 많이 늘은 것 같습니다.
아래 글은 울마나님인 노란정원이 동호회에 올린 글입니다.....^.^
벌써 1년이 되었네요 저와 타조님이 바다 낚시를 시작한지......
달랑 소형아이스박스 하나들고 졸린눈을 부비며 눈꼽떼며 인천으로 향했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용기가 대단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니 용기도 나는 거겠지요?
빌려주는 낚시대와 봉돌과 채비 미끼까지 돈으로 때우고...
불륜관계인 줄 알고 이상한눈길을 주던 여자 사무장 눈길을 받으며...
꿋꿋이 낚시를 했습니다 ^^
커피를 던지듯이 줄때 사무장님의 그 이상한 눈빛의 원인을 대강파악하고...
아이셋딸린 부부라 이야기했더만 대우가 달라지더라구요 ㅎㅎ
여기저기 정말 평생 다녔던곳 보다도 더많은 거리를 1년동안 달렸던것같습니다..
작년 4월5일이전에는 아이들을 집에 두고 우리끼리 어디를 간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아이를 두고 둘이 저녁에 육침을 간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1년동안 참많은것들이 바뀌었습니다...
남은 50년동안은 얼만큼 변할까요?
나이들어 늙어감을 서운해 하지않고 새로운 내일에 감사하며 50년을 살아갈려합니다
동,서,남해를 쏘다니신지 벌써 1년....
남들 몇 년 하실 행보를 1년만에 홀딱 해치우시고 여전히 씩씩하게(?) 다니시는 모습에 경의를 표합니다.
진도에 가셨을 때와 거문도에 가셨을 때의 공통점이 먼저 제 눈에 들어오네요.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빨리 판단하시고, 포인트 이동....
배낚시를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의 바람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좋지않은 상황에서 그 자리를 고집하기 보다는 대안을 찾아서 발빠르게 이동...
게장 백반(여수)과 맛있는 저녁(진도)까지 덤으로 드시고 오셨네요.
조황사진을 보니까 전혀 서운해 하시지 않으셔도 될 정도로 잡으셨더 군요.
즐낚 축하드리구요.
노란정원님과 함께 한 취미생활 1년도 아울러 축하드립니다.
타조님 가족의 앞 날에 좋은 날들만 계속 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