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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40번째 출조를 안흥으로 다녀왔습니다.

예전부터 몇 번을 예약을 했지만 날씨 문제로 출항이 안 되어 승선을 못한 배입니다. 이번 주에는 파도가 전혀 없고 잔잔한 것으로 예보가 나옵니다.

집에서 둘째 딸아이가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예전부터 부탁을 했는데 이번에 데리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데 지루해 하거나 힘들어 할까봐 걱정입니다.

출조하는 날 딸아이를 데리고 김포를 들려 감성킬러님을 픽업하였습니다. 감성킬러님이 요즘 일이 힘드신지 체력적으로 부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살짝 걱정을 해봅니다.

남동구청에 도착하니 이슬이를 즐기시는 분들이 벌써 판을 벌여 놓고 계십니다. 같이 끼고는 싶은데 아직은 통풍이 무서워서 꾹 참았습니다.

이번 출조에 명진아빠님, 명진엄마님이 오셨는데 제가 명진엄마님 도움이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도 아직 잘하지는 못하지만 낚시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의 의문점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하여 나서 봤습니다.

늘 그렇듯이 엔진의 굉음을 자장가 삼아서 한숨 자 봅니다. 딸아이를 꼭 끌어안고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첫 포인트에 1시간도 안되어 도착 하였습니다. 내만 어초와 침선을 한다고 합니다. 딸아이는 잠이 부족하다고 조금 더 잔다고 하기에 선실에 재워 놓고 나왔습니다. 명진엄마님의 채비는 전부 명진 아빠님이 해주셨습니다. 저는 낚시 방법만 입으로 주절주절 떠들어 봅니다.

봉돌이 바닥에 닿는 것. 살짝 들기... 3미터 띠우고 어초 접근하기... 입질이 왔을 때 쌍걸이의 요령... 바늘이 어초에 닿는 느낌... 3미터 어초 바닥 긁고 진입하여 타고 넘기... 등등 그동안 제가 다른 선배 조사로부터 배운 것들을 시간 간격을 두고 하나씩 둘씩 이야기해 드렸습니다.

역시 여조사님이시라 손 감각이 좋으신 것 같습니다. 오전이 다가기 전에 거의 모든 걸 다 해내십니다. 물런 조과도 좋았구요....^.^

울 딸아이도 푹 자고 나왔길래 제 앞에 앉히고는 자 봐봐 이게 봉돌이 바닥에 닿는 거야 여기서 들어올려서....... 하고 가르쳐봅니다.

흠....... 집에서 울마나님과 이야기 하는 것을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곤 하더니 주워들은 게 있는 모양입니다. 한방에 다 이해합니다. 아예 낚시대를 줘 버립니다. 어초 타고 넘기까지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곧잘 합니다. 너무너무 대견스럽습니다.

딸아이가 입질이 온다 합니다. 그러더니 잠시 뒤 아빠 나 뽈락 잡았다~~ 하네요. 흠... 볼락 입질을 느끼고 받아낼 정도면... 뭐 혼자서 무난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잠시 뒤 침선에 들어간다 하여 낚시대를 건네받았더니 울마나님 낚시대를 뺏어 들고 낚시를 합니다.....^.^

같이 승선한 동호회 분들이 딸아이를 귀여워 해 주시고 먹여 주셔서 회를 양껏 먹었습니다.

딸아이가 힘들어하지 않고 잘 버텨 주어서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6월 13일은 41번째 출조를 남당항으로 다녀왔습니다.

이번 출조는 타겟이 우럭이 아니라 참돔입니다. 2달 전부터 기획되어 있었기는 하지만 막상 날짜가 다가오니 갑갑해 집니다.

인터넷을 뒤져서 공부를 해봅니다. 반유동, 전유동, 잠길찌, 잠수찌 등등 뭐 방법도 무쟈게 많습니다. 일단 설명 되 있는 것을 무조건 다 외워버렸습니다. 그리고 차분히 생각을 해봅니다. 생각해 보니 잠길찌는 부력을 잘못 맞춘 반유동이고, 잠수찌는 보이지 않는(잠겨있는) 전유동인 것 같습니다.

우럭와초님에게 전화해서 물어봅니다. 어떤 방법을 쓰나요? 반유동 막대찌 흘림이라 하십니다. 장비는 갯바위대 2.5-3호, 원줄 5호, 목줄 4호, 막대찌 3호/5호를 사용한다 하십니다.

흠.... 처음 출조에 장비를 다 사기는 그렇고.... 동해 형님에게 SOS를 날려봅니다. 형님 저 참돔 찌흘림 가는데요... 여기까지 이야기하니 벌써 상황파악하시고 장비 빌려줄테니 일단 써보고 결정하라고 하십니다.

냉~~ 감사합니당~~ 낼름 낚시대랑 릴을 받아들었습니다. 원줄을 모노라인으로 5호를 사서 감고 이것저것 필요한 장비를 준비하였습니다.

이런... 비가 온다 합니다. ㅠ.ㅠ.... 우비가 마땅치 않아서 급하게 1벌 준비했습니다.

출조하는 날 월드컵 그리스 전을 보면서 별 생각이 다 듭니다. 2골이 들어갔네.... 나도 2마리만 잡았으면 정말 좋을 텐데... 아니야.. 처음 가면서 욕심이 너무 과한가? 한 마리라도 잡으면 다행이지.....

출발입니다. 남동구청에서 풍랑도원님 모시고 비봉에 들려 우럭왕초님과 합류하여 출조점으로 향했습니다. 출조점에서 선장님에게 인사드리고 명부 쓰고 배가 있는 남당항으로 갑니다.

남당항에서 배를 보니 우럭배 만큼 크지는 않지만 제법 크기가 됩니다. 휘발유 엔진이 두개가 달려 있습니다. 출발하고서 선장실에서 GPS를 보니 속도가 32노트가 나옵니다. 엄청 빠릅니다. 금방 영목항을 지나 포인트에 도착을 합니다.

바깥으로 나와서 살펴보니... 허거걱... 배가 30척도 넘게 떠있습니다. 전부 찌흘림 낚시라고 하십니다. 비도 꽤나 많이 옵니다. 장비를 준비하고 시작을 해봅니다. 저는 선장님에게 부탁드려서 수심을 맞추어 달라 하였습니다.

흘리기 시작을 하였습니다. 30분이 지나도록 아무도 입질을 못 받았습니다. 포인트 이동한다 하십니다. 이동 후 금방 바로 옆에 분이 입질을 받고 커다란 참돔을 올립니다. 우리 일행도 풍랑도원님이 한 마리를 올렸습니다.

잠시 후 저도 줄이 갑자기 쭉쭉 풀리기 시작합니다. 베일을 닫고 낚시대를 들고 일어섰습니다. 낚시대가 활처럼 휘어집니다. 아주 묵직한 것이 꿈틀거리는 느낌으로 전해져 옵니다.

꿈틀거림이 심해지면 낚시대를 들고 가만히 버티고 있고 잠잠해지면 낚시대를 아래로 내리면서 감아 들이고 다시 몸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반복을 하자 드디어 참돔이 보입니다.

선장님이 뜰채로 떠주십니다. 물위로 올라오는데 배지느러미에 보라색이 비치고 눈 위에 보라색 마스카라가 칠해져 있습니다.

역시 바다의 미녀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우럭왕초님과 풍랑도원님도 열심히 잡아내십니다. 두 분은 7마리씩 저는 6마리 했습니다.

집에 가져오니 난리가 났습니다. 울마나님과 아이들이 보고서 너무 좋아 합니다. 참돔을 떠서 일부는 회로 먹고 일부는 타타끼로 해먹었습니다. 머리는 지리로 해먹었는데 국물이 사골 국물이 나오드라구용...^.^

끙~~ 큰일 났습니다. 우럭도 가야하고... 대구 지깅도 가야하고... 참돔 찌흘림도 가야하고... 타이라바도 가야하고... 아이들이랑 놀아주기도 해야 하고... 아직 농어, 부시리, 삼치는 해보지도 못했는데....

분신술이라도 써야 할 모양입니다....^.^

6월 20일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던 안흥으로 재도전하러 가볼까 합니다..
Comment '11'
  • ?
    김포신사 2010.06.15 19:08
    타조님.노란정원님.그리고 공주님. 참으로 귀한 조행이 였네요.
    타조님 키만큼 바다의 왕자 두넘도 보기에 아주 좋습니다.
    아~부러워라.즐낚을 축하 합니다.
  • ?
    무상천 2010.06.15 20:36
    다솜이야 워낙 인기가 있어 주위에 가지도 못하겠드만...
    나도 애기들 좋아하는데... ^^
    드디어 참돔에, 첫 발 담금에 오짜 더가는 넘으로 6마리...
    완존히 뽕 맞았네요... 이러믄 못 빠져나가는기라... ㅎㅎㅎ
    축하합니다. ^^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0.06.15 21:06
    이젠 참돔낚시까지.... ㅎㅎ
    그런데 나도 참돔낚시 가고싶네요.. 너무 재미 있을 것 같아요.
    손맛은 가히 우럭과 비교가 되질 않겠지요?
    언제 함 불러 주시죠..^^*
    조행기 잘 봤고 다솜이 엄마 오랬만이네요....
    밝은 모습이 아름다워요..^^*
  • ?
    우럭왕초 2010.06.15 21:08
    타조님. 풍랑도원님.참돔낚시 처음 머리올리는날에
    두분모두 미녀부둥켜안고 사진한컷트만 찍게해달라고 용왕님게빌었는데
    두분다 어복이 많아서인지 첫출조에 대박을 터트릴줄이야..
    진행을하면서 마음졸였던게
    이젠 웃음밖에 안나오네여...^^
  • profile
    이어도(강인병) 2010.06.15 21:25
    어이쿠..타조님 이젠 부부조사에서 가족조사님으로..ㅎㅎㅎ
    항상 즐낚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에공 살짝 배아파옴을 참으며 댓글씁니다..ㅎㅎㅎㅎ..^.^;
    늘 즐낚하심을 부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원시원한 조행기 잘 읽고 갑니다..
  • ?
    홍씨 2010.06.16 00:53
    농어 부시리 삼치.................마지막 빼먹으신것이 있으시네요...

    돗돔을 다녀오셔야 그랜드슬램입니다...^.^*

    돗돔가실때 보조는 접니다...^0^;;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늘꽝 2010.06.16 10:02
    늘 즐낚 가족과 함께 하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저는 아이들과는 주말에 일기관계로 계속 펑크내서 체면이 아닙니다.
    저도 요즘 참돔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대박 축하드립니다.
  • ?
    곤쟁이 2010.06.16 10:12
    추카 합니다.
  • ?
    타조 2010.06.16 16:06
    김포신사님 감사합니다...^.^

    무상천님 같이가용~~~^.^

    주야조사님 손맛이라기 보다는 몸맛에 가까웁더라구요...^.^

    우왕님 데리고 가주셔서 정말 고마워용~~~~^.^

    이어도님 선상에서 한번 뵙고 싶습니다...^.^

    홍씨님 안그래도 돗돔 출조를 27일로 잡고 있었는데 장마네요....내년을 기약해야 할 듯 합니다.... ^.^

    늘꽝님 딸아이와 동행출조 정말 행복했습니다....^.^

    곤쟁이님 곧 모시겠습니다....^.^
  • ?
    마법노트 2010.06.16 16:24
    타조님 참돔 축하드려요 ~~~
    전 내일또 참돔 타이라바 도전 갑니다
    성공을 기원해주세요 ~~~~
  • ?
    타조 2010.06.17 18:13
    앗.... 마법노트님 타이라바 대박 기원 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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