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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 9번째 출조를 홍원항으로 다녀왔습니다.

3주 만의 출조였습니다. 출조 전 가슴이 얼마나 설래이던지 .....^.^

원래는 7월 12일과 19일 모두 출조 계획이 잡혀 있었습니다.

7월 12일은 감성킬러님과 함께 남항부두에서 출조를 하기로 하였는데 배가 출항을 하지 않는다고 하여 출조를 못하였습니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거칠어져서 그런다고 합니다.
저야 지난주에 바닷바람을 쐬고 와서 괜찮지만 울 마나님은 6월 14일이 마지막 출조였습니다. 4주 만에 우럭이 얼굴 보러 가는 건데 취소가 됐으니 옆에서 괜시리 미안해집니다. 못가서 어쩌나 하고 걱정을 해주니 외려 날씨가 어정쩡해 출조해서 고생하고 꽝치는 것보다는 취소가 났다고 도리어 위로를 해줍니다.
출조가 취소되어 선비 굳었으니 그 돈으로 마나님 장비를 하나 마련하려 낚시점으로 갔습니다. 팽창식 구명조끼를 하나 구입하였는데 장점은 가볍고 덥지 않을 것 같구요, 단점으로는 주머니가 없어서 이것저것 수납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게 12일 출조를 못하고 다시 19일 출조를 목이 빠지게 기다렸습니다. 19일 출조는 동호회 동출이었습니다. 화요일 수요일이 지나고 목요일이 됐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일기 예보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여기 저기 연락을 해보니 일요일에 배가 뜬다고 합니다. 속으로 그래 비바람이 몰아쳐도 배만 뜨면 간다......하고 있는데 금요일에 배 안 뜬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흐미.....2주 연속 타의(?)에 의해서 출조를 못하게 되니 아주 죽겠습니다.

몇몇 지인분들에게서 유료바다낚시터를 가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거기도 고기가 있다 하여 무조건 콜~~하고 갔습니다.
막상 가서 보니 장비도 전혀 맞지를 않고 해서 포기 하고 있다가 하도 심심해서 우럭대에 전동릴을 달아서 캐스팅(?)을 해보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한 15미터 날리기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고기는 전부 다 바닥에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는 얕은 곳에 둥둥 떠다닌다고 합니다. 뭐 당연히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그래도 고기를 많이 먹기는 했는데...........그게 물고기 고기가 아니라 돼지고기였습니다. 낚시는 2분이서 하시고 나머지는 불 피워 놓고 둘러 앉아서 먹고 마시고 에헤라~~놀자~~였습니다. ^.^ 늦게 도착하시는 분들이 도착 할 때마다 먹을거리가 점점 늘어나서 정말 원 없이 고기를 먹었습니다.
밤이 깊어져서 새벽2-3시쯤 되니 모기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바지 속으로 들어와서 물어뜯은 건지 집에 와서 보니 약 30군데가 물려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몸에 뿌리는 모기약을 필히 가지고 가야겠습니다.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역시 굳어버린 선비로 팽창식 구명조끼를 하나 더 구입하였습니다.

원래는 26일은 쉬고 30일에 인천 연안부두 배를 타려고 하였습니다. 헐크님이 26일 홍원항 어때요 하십니다. 뭐 아무 생각 없이 콜~했습니다. 2주를 연속으로 출조를 못하게 된 후라서 배만 있으면 아무데나 다 콜입니다.

집에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26일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아이스박스용 냉매를 구입 하였습니다. 아이스박스용 냉매의 형태가 네모로 생겨서 공간 활용도가 좋으나 녹은 정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 1리터 우유병을 병행하려 합니다.

또 한 가지 얼음물에 대해서 실험을 해보려고 1리터 우유병에 하나는 맹물 하나는 소금물을 채웠습니다.
결과를 말씀드리면 소금물이 먼저 녹았습니다.
그 이유는 물에 소금을 첨가하면 어는점 내림이라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소금물이 더 낮은 온도에서 언다는 것입니다. 즉 -5도가 되어도 소금물은 얼음이 되지 않고 물 상태입니다. 얼어 있는 상태에서 녹을 때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서 0도 이하 즉 -5도 정도에서 이미 녹아버려서 물 상태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 소금물의 온도는 -5도로 차가워도 전부 녹아 있게 돼 버리고 순순한 얼음물은 -5도에서는 녹지 않으니까 하나도 안 녹은 상태로 있게 됩니다. 따라서 비록 영하의 온도를 유지한다고 해도 소금물 얼린 것이 더 빨리 녹습니다.
그러나 얼음이 안보여서 갑갑한 면이 있어서 불편하지만 소금물이 얼었을 때의 비열, 융해열, 소금물의 비열등을 종합해서 고려하면 맹물 얼린 것 보다는 좋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아이스박스용 냉매와 맹물, 소금물을 병행해서 사용할 생각입니다.

금요일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토요일은 출조 전에 잠을 자기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토요일 오후 집으로 퇴근 후 밥 먹고 나니 7시입니다. 계획대로 바로 잠자리에 들어서 잠을 청하는데 1시간 자고 나니 더 이상 잠이 오지를 않습니다. 11시까지 자야 하는데......마음이 설레어서 잠이 오지 않는가 봅니다. 옆에서 울 마나님도 깨다가 자다가 하면서 있습니다. 9시까지 잠을 청해 보았지만 도저히 잘 수가 없어서 마나님 깨지 않게 살그머니 일어나서 빼놓고 챙기지 않은 것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 봅니다.

11시가 되어 마나님을 깨우러 갔더니 역시나 벌써 일어나서 준비 다하고 있습니다. 잠이 잘 오지 않았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11시 반에 집에서 출발하여 인천 남동구청으로 갔습니다.
도착을 하니 다른 팀이 모여서 인사 나누고 한차로 출발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역시 낚시를 가시는 분들 같습니다.
헐크님 아쿠아마린님을 뵙고 반갑게 인사를 하고 홍원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가다가 대천 휴게소에 들려서 아침을 먹고 화장실을 갔는데 모기가 반갑다며 달려들더군요. 한 20마리 정도 살생을 하며 필사의 방어전을 펼쳤는데도 불구하고 손과 허벅지에 한군데씩 물려서 홍원항 가는 내내 긁적긁적 하였습니다. 홍원항 출조점에 도착하여 마나님이 화장실 간다기에 근처 슈퍼에서 에프킬라를 사서 대령해 드렸습니다..........^.^
출조점이 문을 열고 승선명부 작성하고 배에 승선을 하니 자리가 맨 뒤로 배정이 되었습니다. 낚시채비를 준비하고 선실에 들어가서 잠시 눈을 붙였나 싶은데 벌써 도착해서 다들 나가고 아무도 없습니다....^.^
앗, 하고 어여 일어나서 나가 마저 준비를 하고 낚시를 시작 합니다.
먼 바다 침선입니다. 그런데 포인트에 진입을 해도 입질이 없습니다. 선장님이 빠르게 판단을 하고 다음 포인트로 이동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감감무소식입니다. 역시 큰사리 뒤라서 물도 안 좋고 당연히 고기가 잘 안무는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아쿠아마린님은 한 마리씩 잡아 올리시는데 저는 입질도 한번을 못 받고 허탕만 치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비장의 무기라고 만들어온 것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되어 의기소침해 졌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밥을 주는데 매운탕이 아닌 김치찌개를 주었습니다. 선상에서 김치찌개는 처음 먹어보는 것이라 나름 신선했습니다.
오후 들어서도 영 조과가 시원치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출조해서 손맛도 제대로 못보고 있는 마나님을 걱정해 주었더니 광어 한 마리 올리시더니 우럭 광어 뽈락 놀래미 4종 세트를 하였다고 하면서 괜찮다고 하십니다. 이런 큰사리 물때에 나오는 게 아닌데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그렇게 낚시가 끝나고 올라오는 길에 헐크님, 아쿠아마린님이 잡은 우럭이랑 놀래미를 나누어 주셔서 감사히 받았습니다. 옆에서 마나님이 우리는 언제 많이 잡아서 나누어줘 보나 하십니다..............ㅠ.ㅠ
집에 와서 아이들 회 떠서 먹일려고 하는데 아이들이 기다리다가 지쳐서 잠들어 버렸습니다............^.^  아이들과의 회타임은 월요일 아침으로....^.^

다음 출조는 31일 여수에서 합니다.
휴가가 30, 31, 1, 2인데 아이들 데리고 여수로 놀러가서 하루는 낚시를 하려 합니다. 정말 멀리 낚시하러 가는데 꽝을 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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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킬러 2009.07.28 20:42
    오랫동안 기다렸던 타조님 조행기라 반가운 마음이 먼저 달려 나오네요.
    어김없이 화요일에 올려주셨구요.
    대사리를 전후한 물때여서 고전하셨네요.
    아쿠아마린님은 어느새 두 가족을 먹여(?) 살리시구요. ㅋㅋㅋ
    기상으로 인한 출조 취소에, 출조하신 날은 빈작이어서 인지, 타조님의 날개짓(?)이
    어째 힘이 없어 보여 덩달아 힘이 빠지네요.

    낚시를 하실 때는 노란정원님의 홀로서기를 종용(?)하시지만, 글 곳곳엔 언제나 먼저 배려하심을 느낍니다.
    소금물 냉매에 대한 고찰은 한때 공부하셨던 전공분야를 엿보게 하구요.

    여수 출조엔 대박이 터지시길 기원합니다.
    초(超) 장문의 조행기라도 좋으니 손맛 맘껏 푸시고 오시길...^^*
  • ?
    타조 2009.07.28 20:51
    냉.......여수 출조 꼭 손맛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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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쿠아마린 2009.07.28 21:03
    수고 많이 하셨어요..운전하시고 저흰 편하게 왔어요..덕분에..감사해요..
    조행기속 힘들어한신 느낌이 팍팍드네요..낚시는 많이 하지 못하고 유람하듯
    이동만 많이해서..유람선 잘타고 왔잖아요..
    이번 31일 여수에서는 꼭 왕대박으로 상경 하셔야헤요..
    가다 던져 주시구요..
    힘든 여정 이었지만..좋은분들과 낚시 한다는 것 만으로 즐거웠습니다..
    타조님 화이팅...
  • ?
    뉴에이 2009.07.28 22:06
    정말 순수함이 덕지덕지 묻어나는 글입니다. 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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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산 2009.07.28 23:12
    먼저 위글을 옮겨 동호회 카페에도 올려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ㅎ
    저 역시 전날 출조 개고생하고 왔드래요. 항상 마나님 생각해주시는 님의 마음에 한수접고 바라봅니다. 빠른 시일안에 진~한손맛으로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넓은 바다에 돌려주시길 기대합니다. 안되면 들어가서라도...길어서 가능할것 같은데....
  • ?
    삶의여유 2009.07.28 23:34
    안녕하세요?19일날 뵙게되나하고 기대했는데 취소되어 아쉬웠습니다.
    다음정출은 8월16일이니 그때 꼭 참석하시어 얼굴좀 보여주세요...
    보고싶어하는분이 많습니다,
  • ?
    김포신사 2009.07.29 00:43
    여수는 열기 채비도 준비해 가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백도나 삼부도로 나가면 무조건 씨알 좋은 우러기.광어 열기 올라 옴니다.
    이번에는 진한 손맛 보시고 오세요.가시기 전에 채비 필요 하시면 말씀 하시고요.
    단차별로 준비 다해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큐도 하시고요.ㅎㅎㅎ
  • profile
    이어도 2009.07.29 10:55
    타조님..안녕하시죠??
    여수로 가신다니 부럽습니다..
    가족끼리 여행길이시니 이왕이면 찐한 손맛 보고 오시길 기원합니다.
    그쪽이야 뭘해도 되는 아주 좋은 낚시의 메카이니..걱정은 안하셔도됩니다.
    여수하면..갈치낚시와..돌게장 백반이 유명한 집들이 많아서 착한 금액에
    돌게장과 생선조림을 푸지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잘다녀오십시요
  • ?
    타조 2009.07.29 14:21
    아쿠아마린님 여수에서 화아탕 할께요~~~
    뉴에이님 좋게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벆~
    풍산님 1편부터 올리느라 늦어졌습니다.....^.^
    삶의여유님 에고고 15일에 선약이 있어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김포신사님 가족 다 데리고 가는거 준비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음 기회
    에 한큐 부탁 드릴께요
    이어도님 돌게장 생선조림 꼭 찻아서 맛나게 먹고 오겠습니다.
  • profile
    블루 2009.07.29 23:52
    9번의 출조에 소금물과 물과의 융해과정의 고찰까지 흥미롭습니다.
    동호회 활동도 하시고 가족의 지원속에 원정까지..^^
    조금 전투적인 낚시를 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부럽네요.
    10번째 조행기에는 여수에서의 좋은 조황과 새로운 기록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 ?
    앵두 2009.07.30 18:35
    10번째 조행기는 새로운 도전 일듯 합니다....
    2자리 숫자의 출조 .. 남해 .. 참우럭.. 모든게 한층 업그레이드 되는 모습이 대단해
    보입니다... 10번재 조행기 기대 할께요 ~~ 6자 쌍걸이 하세요...
  • ?
    감성킬러 2009.07.30 20:42
    정말 그렇네요. 톡톡 튀는 듯한 재치와 물 흐르듯 이야기를 끌고 나가시는 솜씨에
    감탄하다 보니 벌써 열번재 조행기의 순서란 것도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내일 출조엔 쿨러 가득 기쁨을 맘껏 담아오시길 빌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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