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 25번째 출조를 신진도로 다녀왔습니다.
1월 3일에 가려고 했던 새해 첫 출조는 기상이 악화되어 가지를 못했습니다. 출조 이틀 전에 갑자기 예보가 바뀌더니......출조를 못하는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겨울바다는 원래 그런가 봅니다. 이제는 배가 못 뜨면 어쩔 수 없고 나갈 수 있으면 다행이고 하는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10일은 동호회에서 하는 시조회입니다. 낚시 대회도 겸하고 있구요.
이번에는 시조회라서 그런지 마음이 많이 설래여 금요일 밤부터 잠을 설쳤습니다. 토요일에는 하스님 공장에 가서 선상 받침대 마무리 작업을 도와드리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동호회에서 사용할 파이프용 받침대를 제작중이라서요...)
저녁 8시경 하스님 공장에 도착 했더니 여러분들이 오셔서 도와주어 작업이 벌써 끝이 난 상태입니다...^.^;;; 인사만 드리고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모이기로 한 약속 장소로 향했습니다.
예정보다 3시간이나 일찍 도착하였습니다......^.^;;;;; 하스님 공장에서 일을 마치고 같이 도착하신 분들은 맥주 한잔 하러 가신다 합니다. 울마나님은 차에서 주무신다하여 저는 마나님 옆에 있기로 하였습니다. 잠을 청해 보기는 하였으나 눈이 말똥말똥 잠이 올 생각을 안합니다. 한참이 지나자 반가운 얼굴들이 한분 두 분 모습을 보이십니다.
버스 두 대에 나누어 타고 신진도로 출발을 합니다. 신진도에 도착을 하여 식당에 들어가는데 40명이 한자리에 앉으니 식당이 꽉차버립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나와서 배에 짐을 싣는데 바닥이 많이 미끄럽습니다. 모두 한 줄로 줄을 서서 짐을 나르는데.....장관입니다. 짐을 다 나르고 나서 각자 장비 준비하고 다시 부두가로 올라가서 시조식을 하였습니다. 돼지머리도 있고 떡도 있고 합니다. 부회장님이 시조문을 읽으시는데......후렴으로 아멘~~하면 딱 되는 어조로 읽으십니다...^.^ 여러분들이 나오셔서 무사 안전을 기원하면서 절도 두 번하고 하였습니다.
시조식이 끝난 후 배 두 대로 나누어 타고 출항을 하였습니다. 서로의 무운(?)을 빌어주면서 손을 흔들어 봅니다....^.^
배가 한참을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을 합니다. 마나님과 저 나란히 봉돌을 내려 봅니다. 잠시 기다리니 입질이 옵니다. 놀래미입니다. 곧 울마나님도 입질을 받습니다. 오두방정을 치면서 털어대는 폼이 울마나님도 놀래미인 모양입니다. 올려보니 비교적 쓸 만한 씨알의 놀래미입니다. 두 번째, 세 번째 입수에서도 연신 놀래미가 올라옵니다.
마나님과 상의를 해봅니다. 우럭을 잡으려면 채비를 띄워가면서 유영층을 찾아야 될 것 같은데............ 유영층을 찾아볼까? 아니면 바닥에서 놀래미를 잡을까? 울마나님이 놀래미가 회가 많이 나와 아이들 먹일게 많아서 좋다고 하십니다. 오케이.....그럼 타겟을 놀래미로 하고 바닥을 긁기로 하였습니다.
대략 한 시간쯤 지나서였습니다. 선상 받침대에 거치 시켜 놓은 낚시대가 잡자기 바다로 빠진 것입니다. 아무래도 방아쇠로 연결 되는 부분을 정확히 위치시키지 못하고 살짝 걸쳐 놓았나 봅니다. 봉돌과 채비를 왼손으로 들고 있어서 수장 시키지 않고 올리기는 하였습니다.
파워코드를 배의 손잡이 봉에 한 바퀴 감아서 연결을 시키는데....파워코드가 전동릴과 분리가 되지를 않아서인지 전동릴의 파워코드 연결부위가 뜯겨져 나가면서 전동릴 본체의 케이스가 깨지고 본체 안의 전선이 끊어져 버렸습니다.
아이고, 낚시 다했다...................ㅠ.ㅠ 놀래미 잘 올라오는데 어떻하나.....ㅠ.ㅠ
옆자리에 계시던 순진이님께서 스페어 전동릴이 있다고 하시면서 전동릴 한대를 내어 주십니다. 얼마나 고마우신지요.......덕분에 낚시를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 시간이 지나고 충격에서 회복되자 울마나님이 놀리십니다. 어떻게든 조행기 쓸거리를 꼭 만든다고 말입니다.........^.^ 대박을 쳐서 조행기를 써야지 장비 파손으로 조행기 쓰는 건 정말 안 좋은데 말입니다.
열심히 낚시를 하고 있는데 울마나님이 부르십니다. 자기야 도와줘.... 얼른 가보니 대구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일단 배 안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울마나님의 첫 대구입니다. 무지하게 좋아하면서 사진을 찍는데 별자리님이 꼽사리 끼어서 같이 찍습니다.........^.^
12시가 지나서 점심을 먹고 이동을 하였습니다. 이동한 자리에서는 고기가 거의 올라오지를 않습니다. 요 며칠 날씨가 많이 추웠는데 그래서인지 입질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동과 낚시를 간간히 하다가 귀항 시간이 됩니다.
신진도로 돌아와 보니 다른 배 한척은 아직 안돌아 왔다고 합니다. 식당에서 한참을 기다리니 다른 배에 타셨던 분들이 돌아오십니다. 시상식을 하는데 저도 다어상을 받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계속 잠을 잤습니다. 아무래도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집에 와서 아이들 회 떠주고 고기 정리하고 하니 2시가 후딱 넘어 세시를 가르킴니다.
오늘이 목요일인데 보통 같으면 이미 다 회를 먹고 남은 게 하나도 없을 터인데 놀래미라서 회 양이 많아 오늘까지 남아 있다고 합니다. 우리집 같이 회 귀신들만 모여 있는 집은 우럭도 좋지만 놀래미도 환영 받는 것 같습니다.....^.^
다음 출조는 17일에 대천항으로 가볼까 합니다.. 일기예보가 변하지 않고 유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