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알려주세요 배낚시

[조행후기]
2013.10.11 11:50

왕초짜 [타조] - 갈치 낚시 보고서 1편

조회 수 10701 댓글 13
지난 몇 달 동안 하던 일을 쉴 수 있는 기회가 와서 평소에 가장 해보고 싶던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물런 낚시지요... 그것도 갈치 낚시!

평소에는 시간을 만들기가 어려워서 일년에 3-4번 제주도로 다니던 것이 다였습니다.
시간이 생겼으니 소위 말하는 장박을 하면서 낚시를 해보려고 하였습니다.

그동안 낚시를 하면서 쌓은 친분관계를 바탕으로 여기 저기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가장 흔쾌히 받아주시는 동해 형님을 따라서 여수로 내려가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저에게 많은 신경을 써주신 동해 형님, 이실장 형님, 기영이 형님, 종범이 형님, 선장님, 사무장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처음 시작 했을 때 “뭐 별거 있겠어?” 하는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처참히 무너지기 시작했고 정말 처음부터 하나씩 다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조금은 할 만 하다 생각이 되니 벌써 몇 달이 흘러 갈치 낚시는 정리를 하고 현업에 복귀하였습니다.

그동안 배우고 느낀 것을 하나씩 정리해 보려 합니다.
저와는 다른 의견을 가지시거나 좋은 노하우를 가지고 계시면 말씀해 주세요.
그래야 배울 수 있으니까요...^.^

1. 낚시 배 선정과 물때 그리고 자리에 대하여.

지금까지 다니시던 배가 있고 특별한 불만이 없으시다면 그 배가 가장 좋습니다.
조황도 무난했을 것이고 아는 얼굴도 있으실거니까요. (조황이 안좋았으면 그배를 계속 타지는 않으셧을터이니^.^)
아무래도 익숙한 배에 익숙한 선장 사무장이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되니까 편안하지요.
또한 지금까지 여러번 같은 배를 타면서 자신도 모르게 알게 된 배의 장단점들을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타던 배가 아닌 다른 배를 타고 싶다던가 특별히 타던 배가 없어서 배를 정해야 할때의 이야기입니다.
일단 어부지리 조황정보를 자~~알 보셔야겠지요.
아무래도 새벽에 나오는 갈치가 씨알이 좋은 것들이 있는 편이고 그것이 위로 올라갈 것이고... 밑에 얼음이 얼마나 깔렸는지 알기 어렵고... 쿨러가 크면 갈치양이 적어보이고 쿨러가 적으면 갈치 양이 많아 보이고...등등을 충분히 고려 하셔서 조황사진을 보셔야 됩니다.

여기서 3-4척의 배를 일단 골라 놓습니다.
물런 지인이 추천한 배나 평판이 좋아서 타보고 싶은 배도 여기에 포함 되어야겠지요.
그리고 낚시 하고자 하시는 날의 작년과 재작년의 조황을 살펴봅니다.
양력도 수온 때문에 중요하지만 음력도 물때 때문에 중요합니다.
음력과 양력 모두를 살펴보는게 좋습니다.
유독 시즌 초반에 강하다던가 시즌 말에 강한다던가 하는 배가 종종 있으니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물때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면 사리의 강한 물 보다는 약간은 물힘이 죽는 11-13물 정도가 가장 좋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상대적인 것일 뿐 물이 가지 않는 조금에도 달이 훤하게 밝은 월명에도 오히려 많이 잡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월명은 시즌 초반에는 큰 영향을 받지만 시즌 중반에 들어서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조금 때도 오히려 물이 안정되어 조황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물때는 그다지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듯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자리에 대해서 보면 일반적으로는 앞이나 뒤가 조황이 좋다고들 하는데 어떤 배는 중간이 조황이 좋은 배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가장 앞이나 뒤도 좋고 선장실의 어탐을 슬쩍 컨닝 할 수 있는 자리도 선호 하는 편입니다.
앞자리를 선호하는 이유가 “배가 앞으로 가기 때문에 갈치를 먼저 만나고 큰 것으로 많이 잡을 수 있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글세요... 배가 앞으로 일직선으로 가는 경우 보다는 대각선으로 가는 경우가 가장 많고 뒤로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는 게걸음처럼 옆으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일의 조류와 바람이 합쳐져서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배가 꼭 앞으로 간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럼 제가 앞이나 뒤를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요?
공간이 넓어서입니다.
아직은 기술이 부죽해서 봉돌을 던지기도 채비줄을 사려 놓는데도 공간이 넓으면 한결 수월해서입니다.
정말 고수 분들은 좁은 곳에서도 기가 막히게 잘하십니다만 아직 저는 이런 점이 부족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여기서 끊고 다음편은 오늘내로 올리겠습니다.
Comment '13'
  • ?
    마포사공 2013.10.11 13:18
    잘계시죠
    아무튼 좋은 정보도 감사 합니다 내가가서 갈치 대박해야 대박이겠죠 ...사업도 잘되시구요 한번 뵈야 하는데 ...최선을 다하시는 타조님 다음글 기대 합니다
  • ?
    타조 2013.10.11 17:10
    안녀하세요 마포 사공님^.^
    이번에 갈치에 대해서 차분히 정리해 보려 합니다.^.^
  • profile
    블루(유지영) 2013.10.11 19:14
    타조님을 오랫만에 뵙습니다.

    잘 정리된 내용을 많이 활용하기도합니다.
    종종 보았으면 좋겠네요..
  • ?
    죽조사 2013.10.12 02:00
    돈 더 받고 간격 넓은 배도 좀 나왔으면 좋겠네요.
    전부 천편일률적으로 20명....
    옛날 갯바위 조그만 배도 20명
    최신식 배도 20명.
    16명 정도 타는배도 나오고,
    18명 타는 배도 나오고. 그랬으면 좋겠네요.
    간격 3m는 꿈의 숫자일까요?
    이정도만 되면 거의 걸릴일이 없을것 같은데...
    옆사람이랑 엉켜서 줄 푸는 시간에
    한번만 줄 더 태워도 몇만원은 보상받을수 있을테고.
    자리걱정은 덜할거고... 잠자리 걱정도 덜할거고
    미끼 걱정도 덜할거고....
    타조님 글엔 노하우와 정성이 느껴져서 항상 고맙게 정독하고 있습니다.
  • ?
    타조 2013.10.12 09:22
    블루님 반갑습니다~~~
    블루님 모시고 갑오징어 강의 들으러 함 가야 되는데 쉽지가 않네요....^.^;;
  • ?
    타조 2013.10.12 12:11
    죽조사님 제주에 있는 어선 배 중에서 낚시객을 받는 배가 있습니다.
    배 길이는 약간 작지만 8명-10이 낚시 합니다..^.^
    좀더 다양하고 간격이 많이 넓은 배들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 profile
    카파(이찬영) 2013.10.13 15:05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나중에 그런 배 타실때 연락한번 주시길..^^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3.10.14 09:04
    바늘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실감합니다.
    지난번 여수에서 무디어진 바늘과 새바늘과의 실험을 해보니 역시 현격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3번 바늘과 4번 바늘을 촉이 무디게 하여 사용해 봤는데,
    확실한 훅킹력이 떨어졌어요.. 입질감도는 어느 바늘에서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입질수에 비례해서 걸려 올라오는 놈은 적고 또 3번, 4번 바늘의 빈작수가 많으니
    그 것을 입증하는 것이구나.. 생각핬습니다.
    잘 정돈된 글 수고 많으셨어요..^^
  • profile
    감성킬러 2013.10.14 09:26
    봉돌던지기는 힘을 덜 들이면서도 비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봉돌을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자리를 먼저 정해 놓고 채비를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두면 봉돌던지기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실 수 있을 거에요.
    대부분 천편일률적인 자리에 채비를 정리해 놓고, 그 채비를 밟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발을 옯겨 다니는 바람에 동선(動線)도 길어지고, 던지는 자세도 어정쩡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조님의 우월한 기럭지(?)를 잘 활용하면 아마도....봉돌 비거리로는 대한민국 top이 되지 않을까요?ㅎ

    짝대기(?)로 가는 길을 제시하는 타조님의 잘 정리된 글....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감하고 갑니다. 계속 수고해 주세요. 아가야 짝대기님~ㅋㅋ =3=3=3=3=3=3=3=3
  • ?
    타조 2013.10.14 16:54
    제주 다녀 오느라고 늦어졌습니다. 완연한 갈치 씨즌 입니다.
    제주 여수 통영 가릴 것 없이 최고의 시즌에 돌입한 것 같습니다.
    한번쯤 시간 내서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
    타조 2013.10.14 16:54
    카파님 연락드리겠습니다...^.^
  • ?
    타조 2013.10.14 16:56
    주야조사님 바늘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날카로움이 떨어진다 싶으면... 바로 퇴출!!
    갈치를 한번 같이 가서 배워야 할터인데요...^.^
  • ?
    타조 2013.10.14 17:50
    감성킬러님 짝대기로 가는 길은 택도 읎는 소리구...
    울 조사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모래쯤이나 후속편이 올라갈 듯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4464 [알림] 갈치낚싯배 리스트 정리 중... 56 2014.07.12 104538
4463 [기타] 잡아온 싱싱갈치를 갈치김장하고 갈치젓갈 담고 또 갈치속젓을 만들기(레시피) 32 2014.12.11 61852
4462 [장비관련] 전동릴 3000BM(무적) 설명서 3 file 2010.12.23 36458
4461 [낚시일반] 혹시 강화도에서 배낚시 가능한 곳이 있나요? 3 2007.07.07 35443
4460 [조행후기] 동해 황열기 낚시를 다녀온 조행기 및 채비법. 26 2020.02.20 35013
4459 [기타] 인천 쭈꾸미철 언젠가요? 2 2003.10.16 32394
4458 [낚시일반] 갈치낚시물때 6 2015.11.20 29885
4457 [가격정보] 유명한 흑산도 홍어와 대청도 홍어의 가격 및 맛의 차이점은? 34 file 2014.03.24 29837
4456 [낚시일반] 쭈꾸미.갑오징어 보관법 알려주세요 3 2010.09.21 29497
4455 [장비관련] 쭈꾸미 채비의 종결자 26 file 2011.09.27 29248
4454 [조행후기] 불멸의 가거초 '나바론 수중 요새' 2차 공격기(조행 안내) 38 file 2018.01.14 28888
4453 [낚시일반] 봄에 주꾸미낚시는 왜 안 하죠? 16 2010.04.29 27621
4452 [낚시일반] 갈치낚시-꽁치 미끼 써는 법? 6 2010.09.28 27212
4451 [낚시일반] 줄 꼬임이 덜하고 빠른 운용법의 갈치 낚시 목줄 (자작채비) 20 2017.07.02 27008
4450 [먹는이야기] 구박받던 풀치의 화려하고 기막힌 변신(맛깔스런 갈치젓담기 레시피) 52 file 2012.12.02 26840
4449 [먹는이야기] 갈치손질법알려주세요 12 2018.05.13 24848
4448 [루어관련] 초,중급자를 위한 문어낚시 (장비와 소품 그리고 낚시 요령) 22 file 2018.06.30 24687
4447 [낚시일반] '쭈갑의 전설' 천수만 해역. 손맛까지 쫄깃한 가을걷이.(+주갑낚시 팁) 24 file 2017.10.01 24678
4446 [낚시일반] 전동릴을 사용한 주꾸미&갑오징어 낚시 후기 25 2010.10.27 24419
4445 [낚시일반] 갑오징어 물때? 1 2018.10.04 239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24 Next
/ 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