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고 싶어서 일정을 잡았지만 막상 가려고 하니 갑갑합니다. 여수에서도 30분 이상을 더 들어가야 나오는 작금항으로 가려니 말입니다.
지도로 확인해 보니 472km가 나오내요.... 왕복이면 거의 950km...... 참 멀기도 합니다.
원래는 5분이 가시기로 했는데 두 분이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서 못 가신다 하십니다. 대타를 급하게 구해보지만 너무 멀고 시간이 촉박하여 어렵네요... 결국 저와 울마나님, 무상천님 일케 세명이서 강행하기로 합니다.
선장님에게 전화를 드려서 5명중 2명이 못갈 것 같아서 그러니 대기 인원이 있으신지 여쭈어 보니 일단 세명이서 오라 하십니다.
퇴근 하자마자 울마나님과 전날 준비해둔 장비를 차에 싣고 출발을 하여습니다. 그런데 3일 연휴라서 그런지 차가 막힙니다. 저희 집에서 비봉까지 1시간이면 충분한데 거의 2시간이 걸립니다.
비봉에서 한참을 기다리신 무상천님을 모시고 다시 출발 하였습니다.
비봉을 지나니 밀리지는 않는데 차가 많아서 속도를 100 이상 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얌전하게 정속운전으로 따라 갔습니다.
보통은 고인돌 휴게소로 불리는 고창 휴게소에 들려서 저녁 겸 야참을 먹었습니다. 휴게소 음식치고는 비교적 준수 합니다.
고청 담양간 고속도로에 접어드니 차량이 줄어듭니다. 부지런히 가 봅니다. 작금항에 도착하니 2시가 넘었습니다. 전에 출조한 곳으로 가보니 배가 없습니다. 선장님에게 연락을 해보니 바로 옆쪽에 있다 하십니다. 승선하여 짐을 놓고 선실로 들어가서 자리 잡고 누웠습니다.
잠시 뒤 출항... 2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서 포인트에 도착하였습니다.
여밭이라 합니다. 한참을 소식이 없다가 울마나님이 4짜 중반의 우럭을 두 마리나 뽑아 올리십니다. 저는 우럭이 나오지를 않고 쏨뱅이만 나옵니다. 쏨뱅이가 크기가 큽니다.
점심을 도시락을 주셔서 먹고 다시 한참을 하는데 고기가 나오지를 않습니다. 지루해 하고 있는데 옆에서 울마나님이 파이팅 하면서 6자 우럭 잡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입질이 옵니다. 처음에는 우럭 비슷하게 입질이 있었습니다. 앗, 우럭이다 하고 올리는데 입질 패턴이 이상합니다. 분명히 달려 있고 가끔씩 움찔거리기도 하는데.... 바늘 털이는 없습니다.
올리고 보니 붕장어입니다. 그것도 6자로....... 울마나님과 무상천님이 잡으라는 우럭은 못잡고 저랑 닮은 것을 잡았다고 놀려대십니다. ^.^
시간이 되어 귀항을 하고 여수에 들려 간장게장을 먹었습니다. 고속도로로 올라오는데 길이 전혀 막히지를 않습니다. 비봉을 들려 집에 도착하니 11시 30분경입니다.
저는 우럭은 한 마리도 못 잡고 열기 한 마리에 쏨뱅이 6마리 잡았습니다. 그래도 3짜가 넘는 쏨뱅이가 2마리나 있고 한 마리는 4짜가 다되어 가니 기본 이상은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목표로 잡은 우럭기 얼굴도 못 본 것에 대해서는 미련이 남네요....^.^
이번 주 일요일은 아이들과 약속한 케러비안베이를 가야하니 우러기 얼굴은 못 볼 것 같구요... 6월 6일 안흥으로 가볼까 합니다..
근데 그 말 끝에 그 맛진 쏨뱅이 4짜를 올려 기를 죽이는 솜씨...
역시 타조님이었습니다.
다양한 채비 구사방법을 옆에서 보는 것 또한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근데, 정작 감탄한 것은, 노란정원님의 승부수였습니다.
옆에서는 열기와 쏨뱅이를 욕심내어 채비를 바꾸는 데도
꿋꿋이 우럭채비를 고수하시더니 결국 일을 내시더군요.
사실 저도 타겟은 우럭이었는데도 열기 입질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나중에 노란정원님을 따라 우럭을 노렸지만, 버스는 벌써 떠났었지요...
많이 배운 하루였습니다.
타조님, 돌아오며 조황이 좋지 못해 미안하다 하셨는데,
전혀 그럴 일이 아니지요.
저로서야 따라 나설 수 있어 그것으로 즐거웠구요,
조과는 순전히 제 탓이지요...
그래도, 모르긴 몰라도 그 배에서는 제가 제일 많이 잡았을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