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알려주세요 배낚시

[조행후기]
2006.12.09 00:49

춘달이 낚수일기

조회 수 5002 댓글 7




11월25일/토요일/오후3시..
안흥 앞바다에 대구가 보이기 시작혔다는데..
혼자 가기는 그렇구..천식이 넘을 꼬셔볼까..
010-9876-5***...
..다-앙시는-나에 도옹바안자..영원한 나의 동반자..란다..
<어이..나여..뭐 하는감?오늘두 일하는감..?>
“아따, 행님두..만물박사 조춘다리 행님이..시상 깝깝허게 살기는..
요즘..토욜날 일하는 사람 봤소..국가에서 주5일만 일해라..허구..
법으루다 정한지가 언제요..“
<응..맞어..맞어..주5일제..그거 참 조오치..>
“뭔일이래요..워째..한동안 조용허더니만..전화 까정 때리구?..”
<응..나가 너헌테 긴히 알려줄 정보가 있어서..그런디..너 뭐 잘못먹었냐..
땡감 씹은넘마냥..전화를 워째 그리 삐딱허게 받냐..?
전화 해서 떫냐..?>
“아따..행님두 그게 아니지라..정보는..뭔정보요..
행님 정보라면야..훤허지..뭐..105동18호 왕사장마누라 눈을 깟는데..한쪽이 삐딱하다거나..오뎅집 나과부.. 9시에 문닫구..배꿉맞추러..내뺏다느니..
아님..통통 김마담 리모델링 허구서..걸음걸이가 요상해졌다거나..
그런거 말구 또 있소..?“
<얌마..내가..그렇게밖에 안보이냐..나에게도 쓸만헌 정보가 있는법이여..
그라고..너..지난 추석때..우럭..잊었냐?..그거 한점 얻어먹을려구..
침흘리는 울아들 외면허구..
몽땅 너넘 줬잖여..>
“아따..그거야..나가 성님헌테..고맙다구 절을 몇 번 했잖소..
그라고..통통클럽 이틀치 카드 긁었잖소..“
그나저나..뭔넘의 얼어죽을 정보요..?“
<응..궁금허문..얼릉 이리루 쫌 와봐..>

............
“뭔..정보요..?”
<왔어..? 어이..천식아..
우리가 그토록 지둘리던..대구가..그것두 메타급 대구가..
드디어 서해안을 점령 했디야..
육이오때..중공군이 밀고 내려오듯이..
대구가..떼거리로..안흥앞바다를 쳐들어와서는..
지들찌리 치구박구 혀서..배터진 대구가 둥둥 떠다닌다구먼..
어제..대박들 났디야..동작빠른 조사님들은..한열뎃마리씩 줏었다구먼..
세상 모든일이..초전에 박살내야 하는건데...내일 어때?>
“아따..행님..참으시오..날씨두 별론데..괜히 고생허지 말구..내일 지허구..
광덕산에나 갑시다..막걸리두 한사발 때리구..“
<야..이쫀쫀한 청춘아..내가 산에가자는 소리 들을려구..너 불른줄 알았더냐..
싫으면 관둬..나혼자 갈터니..
일본해상기상두 까맣게 나오구..울나라 기상청예보두 8에서12메타로 나오니..
요때..대구손맛 못보문..평생후회할껴..
너는 할딱 거리메 산에나 가거라..난 더넓은 바다로 나가서..호연지기 를 배울껴..
찐한..대구 손맛두 쫌 보구..>
“정말루 갈참이요?”
<그랴..왜..낼은 갱피 뜯길 일이없으니..쿨러가 묵직허겠구먼..
고넘..우럭은 회쳐서 처움처럼 한잔 걸치구..
대구는 포떠서..두고두고 생선까스 하면..고거참..죽여주지..>
“내일 가실려구?..”
<그랴..왜..마음이 요동치냐?.. 산에 간다메?..너 메타급 대구의 찐한 손맛 못봤지?..
잔챙이 우럭 한 마리 가지고도..광우병걸린 송아지처룸 덜덜 떠는넘이..
니가 대구의 손맛을 알어..?
이런 청춘을 대구낚수 가자고 하는..내가 미틴넘이지..>
“아따..행님두..나야..행님이 가자면야..가야제..
대구낚수는 배삯이 얼메요..? 그라고, 대구미끼는 그뭐냐..
오징어똥인가 로 한다문서요..“
<배삯?어디 품팔이 나가냐..배삯이 뭐냐..?
앞으로는 출조선비가 얼마요..이렇게 허구..
또, 오징어똥이뭐냐..무식허게..오징어내장 이지..
왜..선비 니가 낼려구..두당..십만원이다..오징어내장은..
오씨네 사모헌테 전화만 해놓으면..알아서 챙겨줄꺼구..>
“그럼..이찝만원 이네..그란데..성님..만약에 성님은 대구잡구..나는 못잡으문?..”
<야..이 청춘아..나가 여태 괴기 잡아서..나혼자 꿀꺽 허는거 봤더냐..
걱정이 태산이요..그건 염려를 팍 붙들어메..
너넘 쿨러부텀 채워놓구..남는것 가지구..처움처럼 한잔하면 되잖여...>
“갑시다..가요..배삯은 나가 책임질터니..성님은 오징어똥 이랑..다른거 챙기시오..
날씨는 학실히 괜찮을라나?..몇시까지..?“
<그랴..날씨는 내가 책임 질터니..생각 잘혔어야..
너 갈줄알구.. 통일호에 두자리 부탁 혔잖여..
2시까정 와..추울터니 옷 두껍게 입구..차지름두 저녁에 멕여놓구..>

..............
26일(일요일)새벽3시30분..
신진도 선착장..
바람이 심상찮다..
“행님..바람이 엄청부네..”
<야..천시기..너 사이즈가 뭐여..>
“갑자기 사이즈는 왜요..나야 투엑스엘...”
<야..이 청춘아..이몸은 엠 이다..사이즈로 따진다면 니눔이 나의 따따불 이여..
그런디..간댕이루 따진다면..니눔은 나의 반에반도 안되는겨..
겨울철 이바람에.. 뭔넘의 간댕이 떨리는소릴 허구 자빠졌냐..
그냥..빽홈어게인 헐까..?>
“그게..아니라..어젠가 서귀포서 낚숫배 뒤집혀서 뉴스 나오고 난리더구만..
울집사람이 위험허다고 가지말라고..허는것을 ..억지로 달래놓구 왔구만..“
<잘혔어..이정도 바람은 신경쓸것 없어야..
그라고..통일호는 신진도에서 배두 제일 크구..엔진두 투엔진 이라..걱정안혀두 돼..>

...........

새벽5시17분..
신진항을 뒤로하고 출항이다..
320도/3시간남짖..
항해중 롤링이 심상찮다 했더니..
나와보니..온바다가 하얗다..
선상이 난장판이다..
첫투망도 하기전에..아예..선실에서 나오지도 않는가 하면..
광우병증세를 보이는 조사님도 보인다..
천식이넘 얼굴색이 묘하다..
“행님..파도가...”
<뭔파도..이거는 장판이여..예보에 따르면..쫌 있으면 덜해질거여..
그러니, 염려말구 아랫바늘에는 오징어내장..윗바늘에는 쭈꾸미 꿰고..
들썩거리지 말구..바닥을 팍팍 긁어..>
바람 때문에 포인트접근이 만만치 않은지..몇번을 전후진후.. 삐..한다
그러더니..바닥에 닿기도 전에 삐삐..올리란다..
오늘두 틀린가보다..
순간..빠빡쿵.. 한다.. 엄청 큰 파도가 선미를 때린다..
여기저기서 쿨러가 굴르고..엄마야!.. 소리가 난다..
두 번..세번..한30분 이 흘렀을까..
우럭한마리 올려놓고 보니..천식이넘 낚시할 생각은 않고..
언넘이 배훔쳐 갈까봐..뱃전을.. 악을 쓰구 붙들고 있다..
<어이..낚시 안해..우럭 입질 하는구먼..>
“서-엉-님..걍..들어가문 안될라나..”
<누구 맘 데루..그리고, 그냥 들어가면..
여기..너.나빼고..열일곱명 곱하기 십만원 이문..백칠십만원에..이양반들 지름값 까지..
니가 물어줄껴..
기왕에 나왔으니..대구 구경이나 허구 가야할거 아녀..
그리구..아까참에도 말했지만..등치는 남산만 혀가지고..
간댕이는 우째 그리두 코막고 답답하냐..
잔말 말구..낚수나 혀..>
“해-엥-님..나 ..낚수못하겄어..
그라고..행님은 선장허구 잘아니께..그냥 들어가자구 한번 해보지..“
<아..그청춘 그거참..자꾸 그러면..만약에 들어가드래두..너는 여기다 떼놓구 갈껴..
그러니, 입 다물고 있어..
너가 자꾸 그러니..나두 심란 해 지잖여..>
“서-엉-니-임...”하더니
웩..
<뭐여..너..멀미허구는 거리가 멀다더니..
멀미하는겨?...대충 쳐먹지..요즘 같은 불경기에 먹은거 도로 내놓을라문..
뭐 하러 쳐먹냐..
낚수고 지룰이고..다 틀렸구먼..
야 들어가서..들어누워 있어..>
“이띠벌..내가 이럴줄 알구..산에나 가자구 했잖소..” 허는 천식이넘..눈가엔..
도살장 끌려가는 황소 처룸..눈물이 주루룩 이다..
<‘야..너 누가 죽었냐..다 큰넘이 울기는..>
“울긴..누가울어..속이 안좋아서 그렇지..
그리고, 이 파도 속에서 낚시 허는 사람이 잘못 된거지..“
<어이..누가울어..는 배호 특허여.. 그리구..너넘 신체구조는 참 이상타..
속안좋아서 눈물 흘리는 종자는 너넘 뿐일껴..>
“언넘 약 올리는 거여..띠발..
날씨 좋다구..꼬셔가지구는.씨바...날씨 좋은거 좋아하네..띠바..
내가 다시는..따라 오나 봐라..띠바..대구.우럭을 한추럭 준다해도 안 따라 올껴..띠바..
선장님!.. 들어 갑시다..(악을 쓴다)
이날씨에 뭔 지룰이여..띠발..사람 죽일려구 작정을 했나..
띠바..들어가기만 해봐라..내가 그냥 있나 봐라..이띠바..“

천식이넘 독기가 보통이아니다..
한마디만 더 했다간..한대 치겠다..
파도가 더심해진다..온바다가 하얗게 까진다..
나도..속으론 겁이 난다..

.....조사님들..선실안으로 들어 가십시오..
기상이 더 안좋아져서..내만으로 들어 가야겠습니다..
약40분가량 이동 하겠습니다..란다.
110도..40분이면..격비도 근방으루?...

<일기예보 허는 넘들은 뭐보고 예보 허길래.. 10년과부 수절보다 어려분겨,,?
어이..들어가자..좀 누워 있슴 괜찮을껴..>
“그러니..내가 진작에 들어 가자 했잖소..“
<야..그것이 어디 너맘데루 되겄냐..내 뜻데루 되겄냐..
선장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지..
그리구..원래..계집마음 허구 겨울날씨는 귀신두 몰른다구 혔어야..
내만쪽으루 가문 괜찮을껴..그러니 쩜만 참어..>
“내만 이구..지룰 이고..그냥 들어가자고 하시오..
그라고..앞으로..내 앞에서는 낚시..낚 자도 꺼내지 마시오..
정히 가고 싶으문..혼자 조용히 가고....
띠바..돈은 돈데루 내빌고..사람 고생은 존나게 시키고..“
<어이..천식아..사내는 말이다..태어나서부터 살아가문서.. 모진 풍파를 만난다구 하잖여..
그풍파가 뭔지 알어..바로 오늘같은 바람과파도를 말하는겨..
그러니..좋은 경험 했다구 생각허구..맘 풀어..>
“경험 좋아하네..아저씨나..그런 경험..배터지게 허시오..
나는..그런 경험 안해도 먹고사는데 지장 없으니께..“
<그럼..진짜루..앞으로는 낚수 안댕길껴..?
“그려..”
<우럭회두 안먹구..?>
“그렇다니까..요”
<그럼..앞으로 나하구도 안놀구..?>
“그려..”
<그랴..잘 생각 혔다..
원래 전우애는 어려울때 더 찐해진다 던디..
워째..너하구 나허구는..그넘의 파도 땜시..허무허게 끝나는가벼..
앞으로는 죽어도 나혼자 죽을터니..
너는 만수무강 해라..
이 춘달이 성님은..비가오나 눈이오나..우럭찾아 삼만리..헐테니..>
“행님..추분데 고생허지 말고..
낚시접고..나하고..산에나 댕기문 안될라나?..건강에두 좋구..“
<어이..천식아..산에 가문..
언넘이 싱싱헌 우럭회 떠서..진수성찬 차려놓구..얼릉들 잡수시오 하던감...
그라고, 산에 백날댕기문 뭐하냐..닭시키 홰 칠때..거시기가 받들어총 하던감?..
우럭회 한줌에..처음처룸 한추발 때리고..뱃가죽 들치구..들눕어 있어봐라..
과부댁 머슴넘 처룸..시도때도 없이..벌떡벌떡 일어나지..
세워그라 가 뭔필요있어..우럭회가 천연그라 인겨..>  

‘비켜보시오..“
<왜..>
“자꾸 먹는 얘기 허니까..
또 올라올려 하잖소..“
<그 창자..참..이상타..먹는 얘기 한다고..올라오문..
사내가..애베서..너 입덧하냐..?>
“아따..고만 좀하시오..”
<그랴..그럼..고마하께..>
....
통일호 선장왈..“고생들 하셨습니다..오늘 섭섭한거..다음에 보답허겄습니다.
날씨 좋을때 한번 오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
뽀인트 이동이..신진항선착장 이었다..
....

“행님..우럭몇마리요?..”
“횟감은 되겄소..”
<왜..너..우럭..안처묵는다문서..>
“그래두..잡은거는 싱싱할적에 묵어야 할것아이요..”
“이찝만원 어치 우럭..사놓으문..울집식구들....”
....
그려..니눔이..
...본전생각 날만두 허지...천식아..미안타...
저번에..새벽호는..삼만원씩 돌려주던디..삼치두마리씩 허구..
워째..너와나는..꼭!
바람부는날 가루팔러 댕기고..
비오는날 소금팔러 댕기는겨...
그냥..너 말데루 산에나 갈까...???????
Comment '7'
  • ?
    우럭싫어 2006.12.09 01:03
    공감 공감 덕분에 쓴웃음 실컷웃었네요
  • ?
    왜?이제 2006.12.09 04:24
    잘~읽었슴니다.... 대단한 글 솜씨네요...
    낚시는 멋지신분들이 하는 취미생활이 맞네요.....
  • ?
    민평기 2006.12.09 12:44
    춘달 시리즈 너무 재밌습니다....
    사진은 유머방 있다면 옮길텐데...ㅋㅋ
    멋지십니다~~
  • ?
    드리미 2006.12.09 16:38
    강추입니다
    너무 재밌게 읽었고 마치 바람많이부는날
    선상에 잇는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 ?
    nfc 전동릴 2006.12.09 19:49
    "씁세" 시리즈를 보며 이런 글을 꼭 써보고 싶었는데...
    올리신 멋진 글 잘 보았습니다. 공감하고요...
    내일 남천안으로 출장이있는데..일요일이라 뵙긴 어렵겠네요..
    다음에 평일날 출장가면 꼭 차한잔하러 찿아 뵙겠습니다
  • ?
    우러기 2006.12.20 12:33
    대단한 글솜씨입니다....
    재밋게 보고 갑니다^^
  • ?
    침선꾼 2006.12.21 14:02
    배꼽 빠지는줄 알았습니다. 다음에 재미난글 또 올려주세요. 글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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