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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세요 배낚시

[조행후기]
2006.11.28 20:58

(조행기)또!!!!! 어휴 열나

조회 수 5331 댓글 6












날은 11월 25일 11월 마지막 토요일이다.
11물로 오전보다 오후 물흐름이 더세다. 오전에 끝장을 내고 오후에는 여유있게
낚시해야하는데 뉴부길호 한선장에게 오늘의 목적지를 확인하니 어청도로 간단다,
지난주 67, 57센티의 개우럭과 빨래판 광어 2수를 잡은 곳이란다.
이번에는 5자의 꿈을 이룰 것인가? 기대감을 안고 앞쪽 선실로 내려가 황고문과
그 친구분 넷이서 와인 한잔하고 잠을 청한다. 1시간 남짓 잤을까 더 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일본해도상 중국쪽으로 오전에 파도가 좀 있는 것으로 나왔으나 우리는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서인지 바깥으로 나와도 선상으로 파도가 덮치지 않는다.
바늘을 준비하고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는 것도 지겹다. 막 외연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한선장에게 오전 물때가 좋으니 외연도에서 한번 담갔다가 가자고 졸랐다.
한선장 못이기는 척하며 외연도에서 한번 해 보잔다.

첫 입수부터 여기저기서 올라온다, 옆의 황고문도 2자를 겨우 넘긴 놈으로 한수한다.
먼저 잡았다고 한번 어슷댄다.
곧이어 나도 한수한다. 제법 떼굴떼굴한 놈이다. 연이어 떼굴떼굴한 놈 2수를 더하니
황고문 볼락 한수 더 해 놓고서는 썰어 먹잔다. 내 것을 더 먹자는 심보가 아닌가?
대꾸도 하지않고 고개만 절래절래 흔들고 말았는데 또 보챈다. 계속 잡히고 있는데
더 잡고 썰어 먹자고 달래듯이 말하는 사이 배가 이동한단다.

최근 발견한 조그마한 똥(퇴? 퇴란 대륙붕 일부가 융기한 곳으로 이곳에 해조류와 패류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이들이 죽어 쌓여서 퇴적층이 형성되고 먹이가 풍부하다. 물고기가
많이 몰려들어 황금 어장을 형성하므로 어선 선장들이 아주 선호하는 곳이다. 반면 상선 선장들은
매우 싫어하는 곳이다. 암초와 같이 좌초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동해안의 대화퇴가
유명하다. 大和는 일본말로 야마토로 일본의 혼을 의미하며 태평양 전쟁 때 세계최대 전함의
이름도 야마토호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양식있는 분들이 우리말로 개명하자는 움직임이
있으나 아직 개명되지는 않은 것 같다. 70년대 말에는 오징어잡이 배 수십척이 수장된 아픈
기억도 갖고 있다) 인데 여기에서 한번 해 보자는 한선장의 말에 힘이 들어가 있다.

오늘 낚시의 하이라이트가 여기에서 벌어졌다.
넣자마자 우~두~둑~하고 달려 드는데 쌍걸이다. 곳곳에서 쌍걸이에 정신이 없다.
황고문옆에 계신 조사님은 바닥에 바늘이 걸려 다들 손맛을 보는데 아쉬운 표정이 역력하다.
선미에서 선상 찌낚시대를 갖고 낚시하는 분만 멀리서 보아도 표정이 별로인 것 같다.  
그러나 이도 잠시 이분도 쌍걸이를 두번이나 하니 입이 귀에 걸린다.
하필 오늘 가이드가 나오지 않아 한선장 혼자서 사진 찍으랴 배대랴 요롱소리가 날 정도로
정신이 없다.
이곳에서 쌍걸이 3번에 4자 2마리, 3자 7마리 총 9마리를 잡으니 이미 쿨러가 가득해진다.
서서히 잡히는 마리수가 줄어드니 다시 이동한다.

황고문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광애 1수한다. 횟감 올렸다고 내가 큰소리치니
황고문 횟감으로 내놓을 수 밖에 없으나(부길호 전통이 오전에 잡은 광어는 무조건 선상
횟감으로 내놓기로 되어 있음)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올해 들어서 내가 광어를
잡은 적이 없고 황고문만 몇 번 잡아 횟감으로 내놓은 것이 못내 못마땅한 것이다.
괜찮은 우럭 한놈을 황고문 물통에 슬쩍 던져주고 우럭 2마리를 횟감으로 내어 놓으니
황고문 마지못해 광애와 횟칼을 들고 선수로 이동한다.
이놈의 광애는 한눈에 보아도 살이 입에 착 달라붙을 정도로 찰지고 맛이
있을 것 같이 통통하게 살이 쪄 있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 감칠 맛은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입에 침을 고이게 한다. 선수에 있는 조사님 8명이 모여
갖고 온 소주에 한잔하니 어디 고대 황제가 부러울 소냐 재벌 총수가 부러울 소냐.

동바동(동심바다낚시 동호회 약자)의 전직 회장이신 주야조사님의 특허 조법
(두줄채비에 봉돌옆에 바늘 하나를 묶어 바닥층의 광어나 놀래미 또는 바닥에 있는
우럭을 노리는 일거양득의 신조법, 아직 특허료는 내지않고 있음)으로 우럭은 5수를 하였으나
결국 오늘도 광어와 우럭 5자 포획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특히 광어는 오징어나 쭈꾸미보다는
미꾸리에 더 잘 반응하므로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미꾸리까지 동원했지만
26호 바늘를 쓴 것이 실패의 주원인이었기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광어가 4번의 입질을 하였으나
모두 미꾸리만 떼어먹고 말았으니 22호 바늘만 사용했더라면 하루 광어 4수 획득이라는
개인 기록을 세울 수 있었기에...............................

소주 한잔에 점심까지 먹고 이미 쿨러는 가득하니 느긋해지면서 졸음도 오고 몸이 나른해진다.
물때도 지났고 이제는 빨리 들어갔으면 하는 심정으로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데 바닥에
바늘이 걸렸다. 어떻게 하든지 바늘 소실없이 채비를 회수하려는데 그만 낚시대를 놓치고 말았다.
꼭 한달 열하루만에 다시 낚시대를 수장시킨 것이다. 지난번에는 바다밑을 조사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했지만 이번은 방심의 결과라 허탈했다. 물이 선수쪽으로 흐르는데 하필 선수쪽에
한분 계신 조사님이 쉬고 있어 회수가능성이 희박한데 설상가상으로 내옆(선미방향)에 있던
황고문도 바늘을 터뜨린채 채비만 회수하는 것이 아닌가. 절망이다. 절망이다. 여분으로 갖고 있던
낚시대와 릴을 낚시에 입문한 자형에게 준 직후라 더 허탈하다. 조금 있으니 황고문 옆에 계신
조사님이 무언가 이상하다면서 릴링하는데 바늘에 바로 낚시대가 걸려 올라오지 않는가!!!!!!!!
감사 감사 감사.............. 황고문 왈 '보답으로 우럭 한마리는 줘야하는 것 아닌가'하고 채근하는데
당근이지요. 조금 더 싱싱한 우럭으로 보답하기 위하여 앞으로 잡히는 우럭을 바로 드리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분은 그냥 웃으시면서 손사래를 친다. 곧이어 입수하자 떼굴떼굴한 우럭을 한수 하니
바로 보은의 우럭으로 변신했다. 그분(성함을 알지 못해서 죄송합니다)은 정말 주는 것이냐고
고마와하는데 제가 더 고맙지요.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낚시대를 접었다.
Comment '6'
  • ?
    대물맨 2006.11.30 15:19
    넥님은 천상 부길호 체질이신가봐요..ㅎㅎㅎ 낚시대 빠뜨린 날 조황이 더 좋으신걸 보면 일부러 그런것 아닉감요???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 ?
    청우회 2006.12.01 09:20
    제목에 속았네요
    재밋는 조행기 열독 했습니다....
  • ?
    북서풍 2006.12.01 09:52
    조행기 실감나게 재밋게 봅니다. 근데 앞으로는 제목 조곰만 순화? 부탁드립니다.*^^*
    이전에 꿰뚤은 바다속 제목도??? 물론 그때도 재미있게 읽엇습니다........
  • ?
    주야조사 2006.12.04 10:17
    ㅎㅎㅎ
    특허낸 조법을 사용료 없이 써 먹다니...
    같은 동호회 회원이라 고발도 못하고... 쐬주 한잔 사여~~~
    잘 봤습니다.
  • ?
    neck 2006.12.05 16:42
    북서풍님 한달 보름도 되지않아 낚시대를 두번 빠뜨려보세요.
    열 안나나. 그때 그 절망했던 짧지만 긴시간의 심정을 제목으로 했을 뿐인데........
    암튼 제목을 순화하도록 명심하겠습니다.
  • ?
    시레기 2006.12.07 22:43
    헐.~ 낚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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