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알려주세요 배낚시

8월5일 우리 동호회내 5짜클럽 멤버들과 함께 모처럼 인천권 낚시를 다녀왔다.
좀 먼곳으로 가면 수심도 깊을거라고 보고 전동릴을 가져갔는데 웬걸..
고저차가 무려 700cm정도라서 그런지 어초나 침선쪽은 아예 접고 덕적도를
지나 문갑도 부근에 여밭에서 수심 10~30m에서 낚시를 해야했다.
전동릴쓰기가 민망하다.

편대채비는 써본지 오래라서 아예 준비도 해가지 않았는데 옆 조사님은 편대
채비로 30급 똘망똘망한 우럭을 잘도 올린다.
미끼는 나와 같은 미꾸라지에 오징어채이다.

반대편 편대사용 조사님들도 솔솔 재미를 보는데 유독 함께간 일행의 외줄채비
매니아 안흥맨들은 좌우로 목 운동만 열심히 하며, 연신 담배낚시만 하고 있다.

배를 섬에 바짝 대어 조류를 타기 때문에 수심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10~30m
이니 채비 간지럼 태우는 어신에 올려봐야 손안에 쏙 들어오는 유치원생 우럭
이라 놓아주기 바쁘다.

아무리 마음을 비우고 오짜클럽 단합대회 목적으로 이곳에 왔다해도 이러다간
횟감은 고사하고 새벽녘 배타기전에 먹고 남았던 앙상한 족발뼈만 쪽쪽 빨아야
할 판이다.

10시가 넘어 6명이 겨우 건진 손바닥만한 몇마리 우럭과 내가 잡은 광애라고
하나? 40이 갖넘을 것까지 합하여 초밥을 감고 겨우 이슬이에 목을 축일수가
있었다.

그 유명한 '이제표 회초밥' .... 달콤하면서도 양귀비같은 맛이라고 할까?
입에서 사르르~~녹는다는 표현이 어색하지가 않다.
이 싸이트 운영자이신 어부지리 민평기님도 이 표현에 동감하시리라 본다.

다시금 낚시를 해야한다. 기대는 이미 접었지만 그래도 최소한 30~40급 3마리
정도는 집에 가져가야 처마밑 목빠지게 기다리는 제비뇬석들 달랠 수 있는데..

사리때도 아니고 산조금인데 700cm고저차라니..... 할 수 없이 수심 깊은 곳을
피해서 온 이곳 섬부근 여밭의 조류는 거의 없다시피하다.

이럴땐 물 밑 채비상황을 어떨까?
외줄채비는 조류의 흐름이 많을수록 미끼가 조류의 영향을 받아서 봉돌에서
멀어진다. 그래야 봉돌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입질하는데 오늘같이 물흐름이
적으면 미끼가 봉돌가까이 따라 다니겠구나......
그러니 먹을 수 있는 미끼같지 않고 타이슨 핵 주먹같은 시커먼 봉돌주먹 땜시
가까이 올리가 있겠는가?....

가끔 올라오는 낱마리도 외줄채비의 윗단의 바늘보다 아랫단의 바늘에 많이
후킹되니 거의 바닥을 누비는 모양이다. 광어야 당연하겠고....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
채비의 아랫단은 목줄을 봉돌보다 좀 길게 줬는데 물흐름이 없으니 이 미끼
또한 살아 움직이는듯한 자연스런 나플거림보다 마차에 매달은 죄수를 먼지
일으키며 끌고가는 모양, 흉직한 인상을 줘서 입질뚝인지....
하여간 원인 정리가 되지 않는다.

편대채비는 아래위의 단차가 적고 봉돌에서 약간이라도 강제거리를 두게
했기에 경계심을 좀 풀수 있고 어치피 작은 넘들이 사는 이 앑은 수심에 둥지
를 틀고 사는 작은 싸이즈 우럭들이 자주 인사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편대채비가 저렇게 유리한가??.....

채비 얻어쓰긴 싫고 쓰레기통에 버린 편대에 외줄채비를 잘라 단차를 40cm
정도 주고 만들었다.

외줄에서 감감소식이엇던 것이 이 편대채비에서 기쁜소식이 날아온다.
편지가 아니라 소포다.
30급 우럭이다. 30급 정도면 안흥권에서는 30대 총각, 50대 할머니 쳐다보듯
할테지만, 고립된 무인도에서의 총각은 무슨 나이며 인물을 가리겠는가?
아니... 얼마나 반가웁겠는가?  이렇게 해서 4마리 건졌다.

우리 일행은 편대를 사용한 사람빼고 그 시간 이후로 거의 꽝 수준이다.
저쪽 편대 쓴 양반은 광어를 3마리에 우럭 몇 수 한다..
편대채비의 위력이요 매력이다.

아직도 인천권은 주 무기가 편대이다. 그렇다!... 내만권 여밭에서는 조류의
영향을 덜 받는다면 강제거리를 두는 편대채비가 유리하겠구나....

갑판장 아주머니께서 정성 깃들인 때끈따끈한 커피를 한잔씩 돌리신다.
올망졸망 마치 여기저기 부초처럼 떠 있는 작은 섬들은 태양의 조명을 받아
각기 다른 독특한 자태로서 신이 그린 자연대작 예술품에 넉을 잃고 감상하는
데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런 대 명작을 감상하며 마시는 커피맛은 1만원이 훌쩍 넘는 일류 호텔
커피와 감히 어찌 비교하랴~~~

옆에 계신 조사님이 왜 인천권은 이렇게 조황이 좋지 않느냐고 물으신다.
대답이 막막 할 뿐이다....

그러나 문득 그 원인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해 봤다,
1) 생태계 교란이다.
    지자제의 무분별한 모래채취와 간척으로 사라진 뻘밭으로 먹이사슬의
    단계가 무너진 이유이고
2) 수도권의 젖줄이라는 썩은 한강물과 인천, 시화호의 오염원.
3) 팔미도를 지나면서 부터 시작되는 배가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쳐 놓은
    그물과 통발의 부표들로 고기들이 이곳을 살아서 지나가는게 신기 할
    정도의 남획이다.
4) 봄 가을 해수온의 영향으로 외해도 나가고 들어와 부지런히 여밭 먹이 활동
    해야할 때의 길목(자월,덕적권)에 그 많은 인천의 낚시어선을 풀어 버리니
    외해에서 들어오던 좀 큰 우럭들이 싸거리 잡혀 이젠 덕적권 외해도 고갈
    된게 아닌가?
5) 이런 중급이상 난태가 가능한 넘들을 잡아 버리니 어떻게 魚口가 늘어날
    수 있겠는가?  기하급수적으로 고갈되는건 이제 시간문제이다.
6) 그나마 치어들까지 시화호 뚝방, 방아머리 선착장, 선재도, 영흥도에서
    무지막하게 잡아버리니 큰일이다.

고갈될 수 밖에 없는 원인이 어디 이것 뿐인가?

............................. 각설하고 .........................

안흥권에서 섬과의 거리를 바짝 붙여 낚시 한다면.... 이 또한 편대가 유리하
지 않을까??  연구과제이다. 가을이 접어들면 외해로 나갔던 우럭들이 다시
금 가까운 여밭으로 돌아 올텐데 반드시 편대채비로 실험해 봐야겠다...

시중에 판매되는 판매용 편대채비는 기둥줄이 15호 정도로 되어있고 본줄
(합사줄)의 핀도래를 채비에 연결하는 곳에 쓸데없이 12호줄 정도로 버림줄
을 묶어 두고 있다.

바닥에 걸렸거나 아니면 쌍걸이되어 조금만 바늘털이만 해도 쉽게 채비
전체가 떨어져 나가게 만든건, 내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정답을 찾을 수가
없다. 상술이다. 바다가 오염되던 말던, 떨군 채비에 우럭들이 걸려 몸부림
치다 죽어가는 개체수가 많던 적던 채비만 많이 떨어져 그 만큼 많이 팔려
돈만 벌면 그만 인걸...

판매 편대채비 위 버림줄 아예 잘라내 버리시고 편대 고리에 바로 원줄
핀도래을 체결하십시오. 기둥줄은 24호 경심줄 준비하셨다가 교체하여
사용하시면 그만큼 절약되고 해상오염도 덜 시키니 일석이조이지요.

낚시경력 제법되었다 해도 낚싯대 드리우면 실력은 언제나 마음같지 않고
초보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니 낚시는 언젠가 말씀 드렸듯이 늘 노력하고
끊임없이 연구해야 하는 과학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두서없는 글 용서하시고 좋은밤 되십시오.

주야조사(晝夜釣思)
http://cafe.daum.net/fishingkr


















Comment '11'
  • ?
    포세이돈 2007.08.09 15:13
    주야조사님 안녕하시죠?? 한번뵈야하는뎁^^*
    항상건강하시고 조만간 한번뵈요~
  • ?
    주야조사(晝夜釣思) 2007.08.10 08:59
    조~오~치!!!~~ ^*^ 나도 보고싶네..ㅎㅎㅎㅎ 아빠 언제되남?
    몇 사람 불러 연락해요..갈테니... ^^*
  • profile
    이어도 2007.08.10 09:20
    포돈님 오랫만입니다..결혼후에는 뵙기 힘드네요. 작년 오천항에서 자주 보이시더만..

    언제부터인가 침선배를 타고부터는 편대를 금기시하는 주변(?) 상황으로 인하여 편대채비가 미운오리새끼가 되었습니다만, 불과 얼마전까지도 인천이나 안흥의 채비는 기본이 편대채비였었죠..
    주야조사님이 지적하신대로 제 생각에는 물흐름이 작은 시기에는 외줄채비가 분명 불리하며 특히 수심이 적은 여밭과 같은데서는 조황이 안좋아짐을 저도 여러번 경험했습니다...수심이 깊은 침선에서는 아무리 조금때라도 어느정도 물심이 있어서 외줄채비도 상관 없지 않나 싶지만, 수심이 적은 곳에서는 외줄채비에 달아놓은 미끼의 무게가 흐르는 물심보다 무거워 아래로 처질경우 기둥줄에 엉기는 현상이 벌어져서 입질이 없는 것이 아닌가 추정해봅니다..다만 아래바늘은 통상 봉돌보다 아래쪽에 위치해서 기둥줄에 감겨도 어느정도 간섭을 받지 않으므로 그나마 입질이 오지 않나 싶네요.
    저도 주야조사님 말씀대로 조금때는 편대채비를 사용해 봐서 그 조황 차이를 보고(?)토록 하겠습니다..ㅎㅎㅎ.
  • ?
    김조사 2007.08.10 13:31
    이렇게 세세히 알려주셔서 진짜 고맙네요 저도 인천만석부두다니다 별로 재미없어 예날처럼 자주 낚시를 다니지 안은데 왜 그럴까 했지요 위에 적은 내용을 보니 이해가 되네요 좋은정보 정말 감사함니다. 주야조사님 좋은글 늘 잘 보고있슴니다.
  • ?
    푸른갈매기 2007.08.10 14:00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 감사 &
  • ?
    민평기 2007.08.10 14:31
    그땐 편대채비밖에 몰랐죠.
    편대채비를 나름대로 수정해서 손실 덜 생기게해서 쓴게 엊그제 같기도.
    이젠 언제 그랬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하네요...
    그러고 보면 망각이란 참 빠른 것 같습니다.
  • ?
    포세이돈 2007.08.10 16:52
    이어도님 안녕하시지요?? 요즘은 붕어낚시에 빠져 주말마다 붕어잡으러 다니고있습니다.^^

    소리소문없이 대구랑 우럭도 잡으러갔었구요 올가을에도 쭈꾸미랑 갑오징어 매주 출조가 이루어질겁니다 ㅎㅎ

    그리고 본격적으로 채비 애기인데

    확실히 여밭에서 편대가 유리하기는한데 물흐름이 없더라도 포인트별로
    채비를 바꾸는게 좋을것같습니다.
    군산권 직도 사격장이라고도 하죠.
    그포인트에서는 유난히 외출채비가 안먹힙니다.
    고기가 없는것도 아닌데... 편대채비에서는 연신올라오는데
    외출채비는 낮마리 ㅡㅡ;;
    그런데 소청도대청도 여밭은 저처음 출조햇을때는 선장도 외출침선채비 쓰지말라고했었는데 침선채비에 바늘줄간격짦게하고 바늘여러개달아 마리수조황올리니
    그담부터는 외출채비가 보편화 되버리더군요.

    요즘 편대를 써도 사서쓰는분보다 자작편대채비를 쓰시는분들이 많으시니
    포인트상황에 맞춰 편대를 자작해쓰는것도 좋을것같고
    상황별로 그에 알맞는채비가 가잘 좋아보입니다.^^*
  • ?
    포세이돈 2007.08.10 16:53
    아 그리고 주야조사님 포세이돈 주니어는 12월에 태어납니다 ㅎㅎ
    조만간 주야조사님 밑으로 집합걸어 일렬종대로 집합시킨후 연락드리겠습니다^^*
  • ?
    주야조사(晝夜釣思) 2007.08.11 08:20
    무더운 날씨에 산모께서 고생이 많겠구만... 마음으로 몸으로 많이 도와드리게.... 자네 집에서 맛본 음식 솜씨는 여전하겠지?..^^* ㅎㅎㅎㅎ 마이마이 모이게 하시게 보고싶은 얼굴 좀 보게...ㅎㅎ
  • ?
    인천호 2007.08.13 16:09
    좋은정보 친절하게 써 주신 주야님께 감사드림니다.
    인천으로 퍼갑니다 ㅎㅎㅎ
  • ?
    뺑뺑이 침선 2007.08.27 12:46
    언제나 정곡낚법 주야조사님의 좋은 정보 잘 봤읍니다.
    잘 모르고 사용했던 편대채비에 대해 새로운 정보 감사함다.
    저역시 마차가지지만 초보님들은 주야조사님의 길라잡이에
    만은 도움을받고 있읍니다.
    감사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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