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blue>"다양한 바다낚시, 누구나 즐길 수"</font><b>⑩여수 갈치낚시</b>

by 어부지리(민평기) posted Aug 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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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다양한 바다낚시,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여수 갈치낚시 : 2010년 갈치시즌 오픈(A.갈치배낚시 소개篇)


여수 상징물의 하나인 돌산대교(상)
백도 근해에서 만난 해넘이(중)
집어등이 하나둘씩 켜지며 본격 낚시 시작을 알린다(하)
여름밤의 은빛축제에 빠져보자!

갈치배낚시 시즌이 돌아왔다. 갈치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낚아온 갈치를 가족이 너무 좋아해서 아내에게 등떠밀려 또 간다’며 출조 계획을 잡는 사람도 많다. 갈치배낚시는 어렵지 않은 낚시다. 몇 가지 정보만 알고 가면 초보자도 한 쿨러 가득 은갈치를 가져올 수 있다.

갈치낚시는 출조비 대비 가장 경제적인 낚시다. 우리가 낚는 어종 중 갈치만큼 시장에서 고가로 유통되는 생선은 드문데, 그런 비싼 갈치를 늘 푸짐하게 낚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낚시로 갓 잡아 은빛이 살아있는 갈치를 은갈치라고 부르고, 그물로 잡아 운반하면서 은빛이 사라진 갈치를 먹갈치라 부르지만, 실은 다 같은 갈치 한 종류일 뿐이다.

갈치는 농어목 갈치과의 물고기다. 납작하고 긴 체형이 칼의 형태와 닮았다고 해서 ‘칼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어, 꽁치 등 작은 물고기는 가리지 않고 잡아먹는 육식성 어종이다. 갈치는 대중적이면서도 가격이 만만치 않은 고급 어종인데, 길이는 중간 씨알만 돼도 1m에 육박한다.

그러나 갈치 크기를 표현할 때는 길이보다 체고(폭)를 말한다. 흔히 손가락(指) 갯수에 비유해서 크기를 말하는데, 폭이 한 손(다섯 손가락) 크기에 해당하는 5지 크기면 대형어에 속한다.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대형갈치는 기껏해야 4지 정도 크기지만 배낚시에선 5지 갈치를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다.


이런 4~5지 크기의 갈치는 갈치낚시인의 희망사항(상)
국민 반찬으로 사랑받는 갈치의 生모습은 무섭기까지 하다^*^(하)
첫 출조자를 위한 어드바이스

갈치배낚시는 장비가 준비되지 않고 경험이 전혀 없어도 즐길 수 있다. 선장 외에 한 명 이상의 사무장이 같이 타게 되는데 단계별로 배워가며 낚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갈치배낚시에는 굳이 낚시복을 입을 필요가 없다. 간편 복장이 오히려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다. 미끼와 낚은 고기의 비린내가 옷에 많이 배기 때문이다. 배에서 덧입을 얇은 옷을 준비해가면 쾌적한 낚시를 할 수 있다.

아이스박스를 새로 장만할 필요는 없다. 스티로폼박스를 쓰면 된다. 현지 출조점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 배에 따라서는 서비스로 나눠주기도 한다.

첫 출조길엔 장비를 빌려 쓰는 게 좋다. 배를 예약하면서 장비렌탈이란 옵션을 선택하자. 배에 준비된 낚싯대, 전동릴, 받침대를 사용할 수 있다. 비용은 2만원 선. 우럭대 등 다른 낚시에 쓰는 짧은 선상대는 채비를 운용하는데도 불편하거니와 조과에도 안 좋다. 차라리 빈 몸으로 떠나서 장비를 빌리는 것이 간편하다.

갈치낚싯배의 승선비는 15~20만원. 식사가 제공되고 미끼가 포함되어 있다. 서비스로 얼음을 제공하고 기본적인 채비와 여분의 소품을 나눠주는 배가 많다.

출항지까지 가는 출조 버스는 수도권 기준 5~6만원으로 낚시점을 통하면 쉽게 예약할 수 있다. 대개 리무진 타입의 대형 버스가 다닌다. 좌석이 넓고 짐을 실을 공간이 넉넉해서 여유롭다. 카풀 대신에 출조 버스를 이용하는 낚시꾼이 늘어나는 추세다.


고요의 밤바다에서 즐기는 갈치낚싯배 풍경(상)
마치 어판장 풍경 같은 갈치 조과(하)
갈치배낚시의 3대 출항지는 여수, 완도, 통영이다. 매년 갈치배낚시가 인기를 더해가고 있어서 남해 주요 항포구에선 갈치배낚시 손님을 찾는 현수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갈치 낚시터는 넓게 퍼져있다. 남해 거의 전 해역에서 낚이기 때문에 시즌 중에 새로운 출조항이 생기기도 한다.

갈치배낚시가 주로 이뤄지는 시기는 7월부터 12월까지다. 현지의 전문 선장들은 5월에서 12월까지가 갈치 시즌이고 기상만 괜찮다면 겨울에도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겨울엔 낚시터가 육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서 출조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 3년간 조황 추이를 살펴보면 7월부터 12월까지가 성수기다. 일단 갈치낚시가 시작되면 어느 달이 제일 좋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시즌 내내 조황이 꾸준한 편이다. 수온이 급하게 낮아지는 12월 중에 시즌을 마감한다.

지난 7월 22일 여수로 갈치낚시를 다녀왔다. 본격적인 갈치시즌이 열릴락 말락 하는 시기다. 풀치가 수면에 나타나는 등 시즌 전조가 보인다는 날이었다. 마릿수는 괜찮았는데 평균 씨알은 본시즌보다 못했다. 이날 30여 수 정도의 갈치를 낚았다.

(2:00pm)도시 전체가 바다인 듯한 여수에는 여러 개의 포구가 있다. 목적지는 돌산대교를 건너자마자 있는 돌산나루터. 마치 호수 같은 물 풍경이 도심지의 건물과 어울려 보이는 아름다운 포구다. 출조점 앞 그늘막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휴가지에 온 느낌처럼 평온하다. 바다를 품에 두고 식사를 하고 자유 시간을 갖는다.

(3:30pm)출항. 배는 좌우로 여수의 섬들 사이를 빠져나간다. 달리는 배는 20노트(초속 10m 정도)의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 준다. 본격 무더위 전이라 그런지 비교적 쾌적한 느낌이다. 진행 방향은 남남서.

(6:10pm)가시거리가 무척 멀다. 북서쪽 10마일은 됨직한 곳에 백도가 보인다. 물닻을 내리고 낚시 준비. 천천히 하라는 멘트에도 불구하고 다들 낚시를 시작한다. 물 앞에 선 낚시꾼에게 채비를 내리는 일보다 우선하는 일은 없다. 1시간 동안 갈치 1마리 낚다.

(7:45pm)저녁을 먹고나니 집어등에 불이 들어온다. 이제 본격적인 낚시타임. 올라오는 갈치는 대부분 풀치급이다. 하지만 간혹 눈에 띄는 대형 갈치는 5지급이고, 3지나 4지는 오히려 더 드물다. 풀치와 5지가 공존하는 갈치바다. 많은 사람의 희망처럼 갈치본시즌의 전주곡일까.

(4:30am)철수 준비. 쿨러를 살펴보니 삼치, 오징어 등 손님 고기가 없다. 수온이 덜 올랐다는 뜻이고 이 현상도 본 시즌은 조금 더 지나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인가. '작년에도 그랬어요. 한 물때는 더 지나야 해요.' 어느 전문꾼의 의견에 고개가 끄떡여진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갈치오픈은 지난 몇 개월을 기다려온 모든 갈치낚시인들의 애탄 바람이기 때문이다.

(7:00am)돌산나루터 도착. 정리 작업 및 아침 식사 후 귀가 준비. 쿨러 속의 풀치 30여 마리, 3지 2마리, 5지 2마리... 간만에 싱싱갈치구이 반찬의 저녁식탁을 그려보며 리무진버스에 오른다.


갈치낚시에 대해서는 “손맛이 없다“ ”너무 힘들어서 조업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치배낚시의 인기는 매년 더해가고 있다. 아이스박스의 대형화, 출조 버스 활성화 등 출조문화마저 바꿔가고 있는 실정이다.

일단 가기만 하면 은빛 찬란한 갈치의 향연을 즐길 수 있고 집에 돌아와서는 온가족이 둘러앉은 즐거운 식탁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갈치배낚시에는 짜릿한 손맛을 대신할 흐뭇한 눈맛과 고소한 입맛이 있다.


도움말 : 시랜드호, 조일호
출조점 : 여수청홍낚시 061-644-3000 / 011-609-3421
홈페이지 :
cafe.daum.net/chfish1992


작은 사진(시계방향)
① 해가 한창인 3시 반, 여수를 뒤로 하고 힘차게 출항
② 어둑해진 후 본격적인 갈치낚시 돌입
③ 이른 아침에 돌산나루터로 귀항한 갈치낚싯배
④ 귀항길, 낮게 깔린 구름 덕에 만난 불타는 새벽 하늘

⑤ 선상에서 맛보는 갈치회무침
⑥ 귀가 후 당일 저녁 식탁엔 갈치구이와 돌산갓김치
⑦ 어선 등 다른 배가 없다. 낚싯배만 있어 쾌적한 돌산나루터
⑧ 출조점 야외 식탁에서 갖는 식사 시간
⑨ 돌산나루터 출조점
큰사진 : 돌산나루터의 낚싯배 전용 선착장에서 바라본 여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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