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blue>"다양한 바다낚시, 누구나 즐길 수"</font><b>②ⓞ제주본섬 외줄낚시</b>

by 어부지리(민평기) posted Jan 1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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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다양한 바다낚시,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제주 본섬 외줄낚시 : 쥐치외줄낚시의 가능성을 보이다.


비행기를 이용한 출조가 활발해졌다.
저가항공사가 늘어난 것도 도움이 됐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 자주 이용하는 카운터가 모여있는
낚시인 만남의 장소
온난화심화, 삼한사온 등 겨울날씨를 대표하는 말들이 무색할 정도다. 몇 주 동안 하루이틀 외에는 바다가 무척 춥고 거칠었다.

추위가 잠시 주춤되는 1월 13일, 제주도로 외줄낚시를 다녀왔다. 제목에 '본섬'이란 표현을 쓴 까닭은 육지에서 출항한 후 제주권 해역에서 하는 낚시와 구별하고자 하는 뜻.

현지에 지인이 있어서 알음알음 출조를 해봤거나, 휴가 때 관광낚시선을 이용한 외줄낚시를 경험한 사람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렇게 세부스케줄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제주 외줄낚시를 기획한 케이스는 처음이다.

2년 전 제주본섬 갈치낚시를 정착시킨 방주호의 기획이다. 늦은 저녁에 출발해서 쉬고 다음날 아침에 출조하는 스케줄이다. 대상어는 열기를 비롯한 모든 어종이다. 모든 어종이란 말은 불확실하다는 뜻과 같은 맥락이다. 미지의 낚시.

"어디로 출조하나요?"
"관탈도와 중여 근해의 암초지대가 될 겁니다."
'중여'는 생소한 이름인데 추자도 남단의 '중뢰'가 정식 명칭이라 한다.

"뭐가 나오나요?"
"외줄낚시에는 아니지만 참돔, 돌돔 등의 돔류와 기타 각양각색의 어종이 나오던 뎁니다. 열기는 기본이고요. 오늘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수심도 얕고 바닥도 좋으니 한번 기대해 보시지요"

결과가 어떻든 궁금함을 어느 정도 풀 수 있다는 생각에 반가웠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안 좋은 조황으로 끝났다. 그러나 마음 한 켠에는 흐뭇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외줄낚시터가 넓어진다는 기대가 생겼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또 다른 외줄낚시터로 각광 받을 곳이 제주라는 생각이다.


2010년 중뢰에 건설된 타워
밑걸림에 산호초가 딸려나오는 산호밭 포인트
배의 분위기상 주 어종은 열기였지만, 나는 그리 큰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열기만 놓고 보면 현재 다른 여러 곳이 경쟁력이 있고 호조황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배는 도두항에서 떠났다. 도두항은 제주공항에 인접한 큰 규모의 어항이다. 정박해 있는 어선은 배 크기와 상관없이 모두 다 집어등을 달고 있다. 갈치어업의 중심지답다.

목적지는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의 정북 방향의 추자도 근해. 추자도 가는 길 2/3지점 망망대해에 두 개의 섬이 있다. 하나는 대관탈도, 좀 떨어진 서쪽에 조그마한 소관탈도. 이 지역 물골이 포인트다. 수심은 20~40미터, 바닥은 여밭+산호밭.

또 다른 목적지는 관탈과 추자 사이에 있는 '중뢰기지' 포인트. 중뢰는 작년에 생긴 수상구조물로 안전과 연구 목적으로 생긴 기지다. 가거초, 6광구, 이어도 등에 있는 시설 외형과 비슷해 보인다. 중뢰는 만조 시 불과 몇 미터의 수심밖에 안 돼 늘 위험했던 곳이라 한다.

드물게 날이 쾌청하다. 시야가 수십 Km는 되는 것 같다. 관탈에서 한라산과 제주가 훤히 보이고 추자군도의 올망졸망한 무인도와 여가 확실히 시야에 들어온다. 바람이 별로 없고 기온은 0도를 약간 웃도는 영상인 것 같다. 이게 어딘가. 떠나기 전 육지는 -10도 아래였는데.

외줄채비와 카드채비를 준비해 갔다. 미끼는 미꾸라지, 주꾸미, 오징어, 크릴 등. 24~26호의 바늘과 열기채비. 외줄채비를 사용하고 몇 번의 무반응에 금새 상황 파악이 됐다. 아뿔싸, 이 지역에 입큰 고기는 거의 없다는 사실.


뜸한 조황이었지만 열기는 종종 보였다.
희망사항은 제주권 돔류와 쏨뱅이 등 바닥물고기.
방어, 부시리를 제외하곤 힘 센 돔류라 할지라도 입이 아주 작다. 여기선 작고 강한 바늘을 써야만 한다. 배에선 하루종일 카드채비만 사용됐다. 카드채비는 규격이 다양하다. 포인트에 어울리는 카드채비를 가져가면 반은 성공한 셈이다.

가끔 열기가 줄을 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빈작이다. 낱마리로 올라오는 돌돔, 열기, 쥐치, 쏨뱅이가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아쉬운 현상이 종종 감지됐다. 두두두둑 입질이 느껴진다. 약하지만 옆 사람도 알아챌 정도는 되고, 그것도 분명 여러 마리의 입질이다. 그런데 몽땅 미끼만 떼어 먹혔다. 때로는 돌돔이나 쥐치가 낱마리로 올라왔다.

돌돔은 뺀찌급으로 눈요기감으로 친다하더라도 쥐치는 씨알이 아주 좋다. 왕대물 쥐치도 보인다. 교통사고로 올라오는 쥐치가 있을 정도이니... 쥐치가 떼로 유영하는 바다속을 그려본다.

갯바위낚시 경험이 많은 사무장·선장의 추천은 작은 바늘 사용. 그러나 나를 포함해 모두 다 13호+ 바늘의 카드채비다. 카드채비 바늘 크기의 중요성은 이전 쥐치나 고등어낚시에서 느낀 바 있다.

작은 바늘이 입큰 고기한텐 효율적이지 못할 수 있으나 아주 못 낚는 건 아니다. 그러나 큰 바늘은 입작은 고기에겐 무용지물. 모르는 포인트에 한 가지 바늘만을 준비해가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무조건 작은 바늘을 가져가는 것이 효율적이다는 말과 상통한다.

몇 번의 입질 행태로 보아, 바늘을 작은 거로 썼다면 분명 쥐치를 줄 태울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포인트에 따라서는 돌돔을 마릿수로 올릴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도. 하지만 짐작일 뿐...

이런 출조 기회가 생긴다면 카드채비 바늘을 두세 단계 작은 거로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9호~11호 정도. 미끼도 통주꾸미나 미꾸라지는 그리 쓸 일이 안 생긴다. 크릴이 좋고 작게 잘라쓰기 좋은 오징어가 제격이다.

현장 상황에 맞는 채비를 준비해 갔다면 결과는 어떤 양상으로 전개됐을지 아무도 모른다. 출조 전 이 낚시를 '아무거나낚시' 혹은 '그때그때달라요낚시'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다면, 다녀와서는 '제주쥐치낚시'나 '돌돔외줄낚시'라고 명할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낚시꾼 중에는 한 가지 어종을 즐겨하는 어종마니아가 있고 낚는 방법을 따라가는 장르마니아가 있다. 이번에 시도된 외줄낚시는 어종을 떠나서 다양함을 주로 즐기는 낚시마니아가 선호할 장르다. 시기가 적절하고 경험이 쌓이면 다양한 어종의 호조황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포인트 환경이 너무 좋기에...

한 가지 장애물이 있는데 바로 갈치다. 이 지역 주 시즌에는 국민 반찬인 갈치의 낚시가 주를 이루다보니 다른 장르의 출조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다양함을 추구하는 사람에겐 아쉬운 현상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

비수기 때 적절히 이뤄지는 테마낚시나 다른 낚시 중 즐기는 맛보기낚시 등이면 어떨까? 솔로몬의 지혜를 기대해 본다. 어떤 일이든 생각하긴 쉽지만 시도해 보는 것은 용단을 필요로 한다.

제주도외줄낚시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어주고, 가능성을 열어 보여준 출조였다. 이번 방주호의 기획 출조가 의미있다는 데 대한 이유다.


출조기획 : 제주도 방주호 010-9032-5582
홈페이지 :
http://www.bangjooho.com


① 제주국제공항
② 출항지 도두항
③ 대관탈도 인근 포인트에서
④ 줄 타는 열기
⑤ 중뢰 기지
⑥ 용치놀래기
⑦ 교통사고로 올라온 쥐치(이날 쥐치는 열기 다음으로 많은 조과)
⑧ 돌돔
⑨ 이름 모를 고기(어류도감 찾아볼 예정)
⑩ 우럭
⑪ 쏨뱅이
⑫ 바다에서 바라본 눈 덮힌 한라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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